세상을 빠져나오다.

거의 800여일 정도 되었나. 꽤나 오래 질리도록 그 세계에서 살아온 것 같다. 어떻게 살아왔는지 지금도 모르겠다.

문득 그 800여일 만큼의 기억을 회상해보았다…
꿈 속의 한시간이 실제의 1분을 느낀 것 처럼 30분동안 생각에 잠겨보았는데, 일찍도 다시 회상해버렸다. 그 많던 생각이 고작 30분만에…

그래도 한번만 더 기억할 일은 앞으로도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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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일차

내 집은 그렇게나 화려하지는 않다. 애초에 흔한 오피스텔 분위기의 원룸에서 어떻게 화려한 분위기를 낼 수 있을까? 벽 너머에서는 복잡한 소리와 싱크대에서는 영문 모를 냄새까지… 현대의 거지집스러운 나의 집… 이라니…

내 마음은 한번에 시험에 통과하길 바람이다. 그렇지 않으면 나는 이 집에서 어쩔 수 없이 더 살아야 하니까 말이다.여기서 더 살아야한다니 정말로 역겨운 지경이다 증말!

어쨌든 오늘은 한달 동안 아르바이트로 받은 돈을 모아서 남은 돈으로 책상을 살려고 한다. 이제까지불편한 싸구려 책상을 써왔는데 오늘 부터 안써도 된다. 마침내 새로운 책상을 구입한다니 기분이 너무 좋다. 오늘 같은 날은 한가해서 이참에 근처에 이케아로 책상을 사 가져올 예정이다.

택배로 시켜도 되지만 직접 보는 거랑 다르기 때문에 그냥 방문해서 살려고 한다. 엄마에게 설득해서 같이 엄마랑 차를 타고 이케아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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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에 다왔을 때 쯤에, 조수석 옆 창문 너머에서 커다란 건물이 보이기 시작했다. 각진 건물에다가 파란색 바탕에 노랑색 로고 글씨를 붙여 건물의 특징을 살려주고 있었다. 보면 볼수면 눈 아플 색깔의 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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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건물 안 주차장을 층 마다 3바퀴째 돌려봐도 주차장에 빈 자리가 한 군데도 없다니… 워낙 인기가 많은 장소인가 보다. 그 생각과 동시에 사람이 많아서 보행이 어렵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엄마는 밖에 차를 끌고 가는 도중, 건물에서 나오고, 건물의 정중앙에 위치하는 것 처럼 보이는 대문 앞에 차를 세우고 말했다.

<엄마:> 게타라, 여기는 주차장에 자리가 없어서 여기 근처에 새워야 겠다. 너 먼저 책상 구경하러 가렴.

<게타라(나):> 알겠어… 엄마, 빨리 와! 3층에 있을께!

<엄마:> 어딘가로 사라지지 말고.

<게타라:> 에이, 안 그래.

엄마는 차를 대기 위해 그냥 건물 밖의 도로에서 주차하기로 했다. 불법이지만… 아무튼 금방 보고 나올 거 니까.

엄마 기다릴려고 정문 앞에서 기다렸다. 근데 7분 째 지나도 안 오나 보다… 일단 어쩔 수 없이 이케아로 걸어갔다.

정문을 지나가면서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이케아는 어떻게 생겼을까..?히히’.

근데 잠깐만 여기 맞아?

왜 이렇게 무섭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