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담 기록 750-KO-B-06


면담자: 그릭스 요원

날짜: [편집됨]

서론: 다음 기록은 그릭스 요원과 앤더슨 로보틱스 직원 조수호와의 면담 내용이 서술되있다. 조수호는 현장에서 발견된 게스펜스트 로드버드와 같이 앤더슨 로보틱스 소속 직원이며, 조사결과 이 2명은 현장에서 발견된 유일한 생존자임이 확인되었다.

<기록 시작>

그릭스 요원: 앉으시죠.

조수호: 고맙습니다.

그릭스 요원: 우선 신원부터 밝혀주시겠습니까?

조수호: 저는 조수호라고 합니다. 앤더슨 로보틱스에서 B07동 책임자로 일하고 있었죠.

그릭스 요원: 로드버드하고는 어떤 사이입니까?

조수호: 제 친구입니다. 회사 동료이기도 하구요.

그릭스 요원: 그렇군요.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서, SCP-750-KO는 앤더슨 로보틱스에서 만들어졌습니까?

조수호: 결론부터 말하자면, 우리가 만든 것이 아닙니다. 그 로봇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에서 만들어진 것인데, 종전 후 베를린에 있는 제국 의사당에서 망가진 채 녹슬어가고 있었습니다. 그걸 우연히 목격한 유한회사 MC&D가 상류층들에게 팔아넘기기 위해 그 친구를 데려가게 된 것입니다.

그릭스 요원: 나치 독일은 SCP-750-KO만 만들었습니까? 아니면 다른 로봇들도 만들었습니까?

조수호: 다른 로봇들도 만들었습니다.

그릭스 요원: 구체적으로 언제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했나요?

조수호: 히틀러가 프로젝트 "반전의 반전Inversion der Umkehrung''을 명령했던 시기가 1936년이었으니까, 아마 그때쯤부터 로봇들이 만들어지기 시작했을 겁니다.

그릭스 요원: 방금 언급하신 프로젝트가 뭔지 한번 설명해주시겠어요?

조수호: 프로젝트 ''반전의 반전''은 1936년부터 나치 독일이 실행하던 군사 로봇 생산 프로젝트입니다. 보다 효율적인 건물점령과 기지점령, 신속한 작전전달과 나치 주요 인물들을 보호하기 위하여 히틀러 주도하에 이루어졌습니다.

그릭스 요원: 그 프로젝트의 결과물들 중에 SCP-750-KO도 있었습니까?

조수호: 물론 있었죠. 그 친구는 SS친위대 제141기갑사단에 가입하여 아돌프 아이히만과 하인리히 뮐러와 함께 많은 유대인들과 민간인들을 학살하였습니다.

그릭스 요원: 대표적으로 어느 전투에 참여했었죠?

조수호: 음, 제 기억이 맞다면, 바비야르 학살과 벨라루스 초토화작전, 그리고 바르샤바 봉기 진압에도 참여했던 것 같습니다.

그릭스 요원: SCP-750-KO에 대한 장교들의 평가는 어떻습니까?

조수호: 그야말로 호평을 쏟아부었죠. 가는 곳마다 연합군들이 후퇴하거나 항복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PSHUD #11은 여태까지 생산된 로봇 중 매우 성능이 우수한 로봇이었습니다. 히틀러가 한번 만나보기 위해서 베를린에서 뮌헨까지 직접 찾아갈 정도였으니까요.

그릭스 요원: 그랬던 SCP-750-KO는 1945년 종전 이후 독일 베를린 제국 의사당에서 부서진 채 발견되었습니다. 그리고 그걸 유한회사 MC&D가 회수해버렸고요. 맞습니까?

조수호: 잘 알고있으시네요.

그릭스 요원: SCP-750-KO는 전쟁에 참여했다가 부서졌습니까?

조수호: 아뇨, 그건 절대로 아닙니다. 그 친구는 정말 강한 로봇입니다. 왠만한 방법으로는 파괴할 수조차 없죠.

그릭스 요원: 그럼 SCP-750-KO는 발견 당시 왜 부서진채 바닥에 나뒹굴고 있었나요?

조수호: 그야, 나치가 그 친구를 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릭스 요원: 버렸다고요?

조수호: 네. 나치가 PSHUD #11을 무력화시킨 후 제국 의사당에 쳐박아놓고 있었죠.

그릭스 요원: 왜 나치가 성능 좋은 SCP-750-KO를 부순 후 제국 의사당에 쳐박아놓고 있었던 건가요?

조수호: SCP-750-KO가 오작동을 일으켰기 때문이죠.

그릭스 요원: 언제부터 오작동을 일으켰나요?

조수호: 그때가…. 아마 1945년이었을 겁니다. 베를린에서 10시방향쪽으로 소련군이 쳐들어오고 있었죠. 아이히만은 PSHUD #11을 전투에 참여시키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뭔가 그날은 PSHUD #11이 달라보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을 아무 감정 없이 학살하고 다니던 로봇이 갑자기 명령을 거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이히만은 병사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친구 갑자기 왜 이러는 거죠? 뭔가 오늘따라 많이 이상한…"

그 말을 하자마자 누군가가 아이히만의 턱을 가격했습니다. 이후에 아이히만은 자기가 서있던 곳에서 6m 떨어진 곳까지 날아가버리고 말았죠. 아이히만은 그렇게 턱뼈와 갈비뼈에 아주 큰 부상을 입었습니다. 아이히만을 가격했던 자는 다름아닌 PSHUD #11이었습니다. 당시 아이히만과 같이 있었던 에른스트는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당시 그 깡통친구는 평소에 내가 알던 그 깡통친구가 아니었다. 전혀 다른 누군가였다. 병사들이 아이히만을 향해 다가갔다. 아이히만이 피를 토하기 시작했다. 나는 아이히만을 유심히 바라보다가 다시 깡통 친구를 바라보았다. 방독면에서는 심한 연기가 나고 있었으며, 안구 쪽에서는 아주 선명한 파란 불빛이 새어나오고 있었다. 깡통친구는 나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다.''

PSHUD #11이 갑자기 자신의 동료들인 제141기갑사단과 아이히만의 부대를 무자비하게 죽이기 시작했습니다. 운이 좋게도 에른스트는 가까스로 살아남게 되었죠. 에른스트는 이후 장교들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말을 할 수 없던 그 친구가 갑자기 말을 하기 시작했다. 워낙 목소리가 작았기에 정확하게 들리진 않았지만, "살인자(Die Mörder)"라고 말하고 있던 것 같았다. 그 친구는 아이히만의 병사들과 제141기갑사단을 모두 죽여버린 후, 어딘가로 달아나버렸다.''

그릭스 요원: 잘 알겠습니다. 이후 SCP-750-KO는 어떻게 됬습니까?

조수호: 들리는 말에 따르면, 탈주 이후 녀석이 안 하던 짓을 하고 댕겼다고 하더군요.

그릭스 요원: 구체적으로 어떤 짓을 하고 댕겼습니까?

조수호: 음, 유대인들이 탈출하는 것을 도와주었고, 하이드리히의 묘비를 부숴버렸고, 전쟁 현장에 있던 많은 민간인들을 구해줬다고 하더군요. 덤으로 영국에게 나치와 관련된 일급 기밀 정보까지 건네줬다고 합니다.

그릭스 요원: SCP-750-KO는 왜 갑자기 변해버린겁니까?

조수호: 그건 저도 잘 모릅니다. 보다시피 저는 나치 과학자가 아니라서요.

그릭스 요원: 음, 알겠습니다. 그러면 SCP-750-KO는 끝내 잡히지 않은 겁니까?

조수호: 그 친구는 민간인들을 3달동안 도와주다가 함부르크에서 발각되었습니다. 당시 PSHUD #11을 무력화하기 위해 편성된 제001기갑사단이 함부르크에 파견된 상태였거든요.

그릭스 요원: 제001기갑사단은 SCP-750-KO를 보고 어떤 조치를 취했습니까?

조수호: 뻔하잖습니까. 과학자들이 전해준 설계도덕분에, 그 친구를 무력화시키는 것은 누워서 떡 먹기였죠. 결국 그 친구는 나치한테 끌려가버렸고, 후에는 사용불가 판정을 받아 끝내 제국 의사당에 쳐박히게 되었죠.

그릭스 요원: 혹시 그 설계도에 대하여 알고있는 점이 있습니까?

조수호: 잘은 모르지만, 종전 후에 유한회사 MC&D가 가지고있다가 혼돈의 반란이 유한회사를 공격하면서 모두 불타버렸다고 하더군요.

그릭스 요원: 그런 일이 있었군요. 잘 알았습니다.

조수호: 뭐, 제가 알고있는 정보는 이게 답니다. 그 외에는 저도 자세히 알고있는 게 없습니다.

그릭스 요원: 음, 좋습니다. 오늘 면담은 여기까지 하도록 하죠. 가즈 요원님, 조수호씨를 밖까지 모셔주셨으면 합니다.

<기록 종료>

결론: 면담 이후 조수호는 재단에서 일해보고싶다는 의사를 밝혔으며, 같이 체포된 로드버드 또한 조수호와 같은 입장을 드러냄. 현재 이 요구는 보류 중이며, 추후에 조수호와 로드버드에 대하여 더 구체적인 면담을 진행하기로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