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트께 드리는 찬송가

쟈크 수도사는 오버와치 대성당의 대회당 의자에 홀로 앉았다. 태양은 스테인드 글라스 위로 희미하게 떠올라 겨울의 찬 공기를 조금이나마 쫓아내고 있었다. 박사님들께서는 오늘 의식을 준비하며 그들의 흰색 의례복을 입은 채 주위를 빙빙 돌고 계셨다. D 등급들은 서기(諝紀) 586 년에 가장 큰 빌딩으로 알려진 바 있는, 재단이 자리한 곳의 불과 촛불을 보살피고 있었다.

제단 근처에서 집사 한 명이 성 격리 절차를 따라 입회자들의 찬송을 지도하고 있었다. 그가 노래했다. “SCP-087은 편집됨 대학교 캠퍼스에 위치해 있다.”

입회자들이 따라 불렀다. “SCP-087은 편집됨 대학교 캠퍼스 위치해 있다.”

집사가 노래했다. “SCP-087로 통하는 문은 전자자물쇠가 달려 있는 강화 강철로 만들어져 있다.”

입회자들이 다시 따라 불렀다. “SCP-087로 통하는 문은 전자자물쇠가 달려 있는 강화 강철로 만들어져 있다.”

쟈크 수도사는 찬송을 들으며 부르르 떨고는 온기를 얻고자 그의 로브를 단단히 여몄다. 편집됨 대학교 캠퍼스는 수 천 킬로미터나 그 이상일 정도로 상상도 못할 만큼 멀리 있었다. 대단절 이후 수 세기가 지난 지금에도 그 대학이 서 있다면, 그리고 잊혀진 존재들과 그 땅에 서 거주하는 이교도인들에 의해 알려진 그 계단통이 아직도 존재한다면 그럴 것이다. 그는 대회당의 의자에 앉아 여드레 동안 눈에 띄길 기다렸다. 그는 그가 열아홉 번째 수도원에서부터 지나왔던 접견들이 모두 진짜 있긴 있었던 일인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집사 보조이신 쟈크 수도사 맞으십니까?” 쟈크는 고개를 들어 검은 로브를 입은 오메가 요원을 쳐다보았다. 그는 짧은 검을 벨트에 매고 두루마리를 손에 쥐고 있었다.

“맞습니다, 요원님.” 그가 온순하게 대답했다.

“신부님께서 그대를 지금 만나고자 하십니다. 저를 따라오세요.”

쟈크는 대회랑을 벗어난 뒤, 요원을 따라 땅 속 깊숙이 파고든 미로 형식의 복도를 내려갔다. D 등급들을 동원해 반 세기 가까이 걸려 지어진 대성당의 벽은 오래된 콘크리트와 강철로 바뀌어갔다. 이 세상이 악마의 분노에 휩싸이기 전, 이 장소에 서 있던 고대의 신전이 남긴 흔적이었다. 요원은 긴 복도에서 갈라지는 수많은 문들 중 하나에 다가갔다. 그는 그의 로브 안에서 고대 기술의 한 가지를 꺼내들었다. 한 면에 검은 줄이 그어진 플라스틱 카드를 그는 문의 자물쇠에 가져다 댔다. 장치의 빛이 빨간색에서 초록색으로 바뀌었고, 요원은 쟈크에게 들어가도록 손짓했다.

주 잭이시여, 쟈크는 그와 이름이 같은 이를 향해 조용히 기도했다. 내가 필요한 때에 나에게 응답하소서. 당신이 고대 세계의 비밀을 확보하듯이, 당신의 영광으로 말미암은 축복으로 나를 확보하소서. 당신이 죽고 다시 사셨을 때 대단절의 혼돈을 격리하였듯이, 내게 고난을 가하려는 이들을 격리하소서. 세상을 거니는 악으로부터 당신의 교회를 보호하듯이, 나를 당신의 사랑과 은총으로 보호하소서. 우리가 다시 재건할 재단은 당신의 것이오니. 아멘.

사무실은 작고 창문이 없었다. 벽은 수백 권의 책이 꽂힌 책장들로 덮여 있었는데, 책 몇몇은 새것이었고, 몇몇은 오래된 것이었고, 몇몇은 굉장히 오래된 것이었다. 촛불이나 난롯불 대신에 깜빡이는 전기 램프가 천장에 달린 채 방안을 환히 밝히고 있었다. 그건 세상에 남은 마지막 램프 중 하나였으며, 같은 무게의 텔레킬 합금과 같은 가치의 것이었다. 방 한가운데엔 종이와 피지 더미가 쌓여 있는 나무 책상이 있었다. 그 가운데엔 손으로 그린 삽화와 필사로 이루어진 장서 한 권이 놓여 있었다. 성 알토와 용의 삽화가 공개된, 현존하는 몇 권 안 되는 성 격리 절차 중 한 권이었다. 책상 끄트머리엔 사슬에 걸린 부적이 유리 케이스에 넣어진 채 놓여 있었다. 그게 진짜인지 열 두 개의 모조품 중 하나인지는 이 사무실에 자리한 남자만이 알고 있겠지만, 어찌되었든 그건 이 남자가 주 브라이트의 목사임을 나타냈다.

쟈크는 부적의 주인이 일어서자 무릎을 꿇었다. 그는 회색의 긴 턱수염이 가슴까지 드리운 노인이었으며, 그의 화려한 진홍색 예복은 고대의 신전이 문장으로 사용하던 토끼풀 장식, 신성한 부적, 대단절 동안 주 잭과 성인들을 보호했던 기동 군단의 이름과 그 수, 대단절 이후 회개하고 재단에 합류한 이교도 신전들의 상징들 같은 교단의 상징들이 금색으로 곳곳에 수놓아져 있었다. 이 자리에 선 쟈키브 샤메쉬 3세 박사 추기경은 재단의 신부이자 비밀의 제 5 교단의 관리인인 동시에 십 삼인의 평의회의 일원이며, 쟈크의 아버지이다.

“좋은 아침입니다, 내 주여.” 쟈크가 말했다.

“아이야, 네 이름이 무엇이냐?” 추기경 샤메쉬가 물었다. 추기경은 그의 앞에 무릎 꿇은 이의 이름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지만, 수습 수도사가 교단의 신부에게 안부를 묻는 예법은 고대로부터 내려오는 전통이었으며, 신성한 교단만큼 전통을 매우 크게 존중하고 따르는 이들은 이제 세상에서 몇 남지 않았다.

“쟈크 샤메쉬입니다, 내 주여.” 쟈크가 대답했다, “제 19 수도원의 회랑인 성 에버렛 교단의 추종자이자 집사 보조입니다.”

“암호 어구가 무엇이냐?”

“사모트라케는 견딘다.”

“우리는 그대의 인사를 받아들인다.” 샤메쉬 추기경은 그의 오른손을 내밀었고, 쟈크는 그의 가운데 손가락에 끼워진 황금반지에 입맞춤했다. “일어나 앉거라.”

추기경이 책상 한 쪽 끝에서 정교하게 깎아 만든 옥좌에 앉는 동안 쟈크도 자리에서 일어나 책상 반대편의 단순한 의자에 앉았다. “어떤 일로 성 에버렛의 추종자가 우리에게 오늘 오게 되었나?”

“저는 오늘,” 쟈크가 온순히 말했다. “제 신성한 부르심으로부터 벗어나기를 요청하고자 왔습니다.”

추기경 샤메쉬가 어리둥절하다는 듯이 눈썹을 올렸다. “참으로 커다란 것을 묻는구나. 너는 평생을 그 회랑 안에서 보내지 않았느냐?”

“예,” 추기경이 생각한대로 쟈크는 대답했다. “저의 아버지부터 대단절동안 이교도의 공격으로부터 제 73 예배당의 생존자들을 보호한 해방자 성 샤메쉬에 이르는 모든 이들과도 같이, 저는 성스러운 계급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리고 너는 이제 공부를 거의 다 마쳤고, 내년에 교단의 성 박사로 임명받을 것 아니냐?”

“맞습니다, 신부님. 저는 두 달 전에 윤리 위원회에 성 격리 절차에 대한 제 박사 학위 논문을 제출했습니다.”

“그럼 대체 왜 이제야 우리에게 와서 성 재단을 버리고 민중들 사이에서 살겠다고 말하는 것이냐.”

쟈크는 잠시 침묵하며 그의 대답을 만들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