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기장

한 장에 1600자.





무언가를 할 수 있는 능력도 없으며 그렇다고 무언가를 하고 싶어하는 잠재력이 있는 것도 아니다. 있어야 할 이유도 없이 그저 시간이나 축내고 걸리적거리는 무언가, 존재적 의의도 개성적 특징도 자기 가치관도 없는 무언가 정의내리고 이름붙일 필요도 없는 무언가이다.
습관적으로 창을 띄워서 수동적이고 어떠한 생각도 없이


가나다라마바사 아자차카타파하 헤헤 으헤으헤으허허 하고 싶은 말들은 너무너무 많은데 이내 노래는 너무너무 짧고 일이삼사오륙칠 팔구하고십이요 헤헤 으헤으헤으허허 하고싶은 일들은 너무너무 많은데 이내 두 팔이 너무 모자라고 일엽편주에 이 마음 띄우고 허 웃음 한 번 웃자 어기여 어기여 어기여 어기여 노를 저어가라 가자 가자 가자 가슴 한번 다시 펴고 하늘천 따지 검을현 누를황 헤헤 으헤으헤으허허 알고싶은 진리는 너무너무 많은데 이내 머리가 너무너무 작고 일엽편주에 이 마음 띄우고 허 웃음 한 번 웃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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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안녕.

길은 좁았다. 쏘나타, 그랜저, 봉고, 카니발이 꿈쩍도 하지 않고 줄지어 자리를 차지하였다. 동맥이 지방에 막히듯 2차선은 비좁게 오그라들었고 그 사이를 길고양이가 쏜살같이 숨어들었다. 회칠된 담벼락 맡에는 쓰레기가 쌓여있었다.
이 동네 다시 들르게 된 것도 실로 오랜만이었다. 어릴 때는 이 골목골목을 탐험놀이하듯 돌아다녔는데, 이층집들이 정겹게 내려다보던 터들이 지금 난해하게 생겨먹은 상점 건물로 바뀌는 것을 보면 복잡한 기분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