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은 요주의 단체들

"그래서, "

모자를 눌러쓴 여자가 미간을 짚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우리가 여기 왜 있는 거지? "
의자 젖히는 소리. 능구렁이 손의 수장이라고 불리는 (천년구미호의 후손이라고도 불리는 (캡틴이라고도 불리는 (어디서는 샐리라고도 불리는))) 그 여자는 조명의 불빛에 눈을 찡그렸다.

"그야- 물론- 우리의- 신은- 부서지지- 않았- "
"똑딱이 새끼들은 조용히 해. "
중얼거리는 기계에게 맞은편의 또 다른 여자가 쏘아붙였다.
"읭읭이- 입니다- 똑딱이- 분ㄷ"
"저희를 형체 없는 기계껍데기나 섬기는 놈들과 같이 취급하지 마십시오. "
기어가 끼익거리며 점잖은 남자의 목소리를 재생시켰다.
"아 닥쳐. "
맥스웰파 놈.

원탁은 둥그렇게 펼쳐져 있었고, 그 주위에는 수많은 요주의 단체 -하물며 알렉실바 대학까지- 의 일원들이 빽빽히 들어앉았다.
'봄감자가 맛있단다' 출신 농부는 알감자를 생으로 씹으며 원사르킥 신도와 개인적인 거래에 대해 속삭이고 있었다. 감자가.. 강원도…. 거기가 어딘데 이 씹덕아…

"정숙해 주세요! "
가슴께에 푸른 오각성 모양의 뱃지를 찬 남자가 호통쳤다. 잠시 모든 인원이 말을 멈췄지만, 이내 거센 억양(러시아 출신 같다)을 가진 이십대 여자가 툴툴거리며 입을 열었다.

"웩, 고지식한 척 하는 것 봐. "
"재단의 분파 주제에 말이 많군요. "
"그냥 다 팔아치울걸. "
"뭐라고? "
"설마요. "

대학의 교감은 자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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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중요한 건, 여기가 '당췌' 어디인지 모르겠다는 거지. "
그녀의 검정 머리카락이 다시 질끈 묶였다.
"씨발, 언제까지 여기 있어야 하지? 빨리 위-대한 카르시스트 이온이니 뭐니를 쳐… "
"느그 메카네는 부랄도 한쪽밖에 없잖아. "
"우린 그런 쪽 아닌데. 느그 이온은 부랄이 있기는 하든? "

"돌겠네. "
"나는-!!! 위대한-!!! 파멸의-!!! 징조-!!! 로보─ "
"저이는 또 왜 저래유, 해킹인감? "
"오, 이런… 난장판이네. "
검은 왕관의 소녀가 혼잣말한다.
"변칙스러워. "
혼돈과… 파괴

"시발, 조용히 좀 하지!?"
여자가 책상을 손바닥으로 내리치면서 벌떡 일어났다.
"우리는 지금 여기에 무슨 좆지랄 때문인지는 몰라도 갇힌 거라고!

"갑자기 왜 저런담. "
"상황 파악이 끝났나 보지. "
"좋아요, 그럼 빠져나갈 방법부터 찾는 게… 오. "

정적.

"잠깐, 저거 시체야? "
로봇이 스파크를 튀기고 있다. 로봇의 시선을 따라가자, 그 끝에는 가슴에 장치가 드러난 톱니장치 정교단의 그 '점잖은' 남자의 깨진 모습이 보였다.

"빌어먹을 광신도들. "
"흠, 정말 빨리 나가는 쪽이 좋겠는데. "

대학의 교감은 자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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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정신을 차리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원탁, 동굴같은 방, 인원수에 딱 맞는 편안한 의자들, 그리고 감자.

"그걸 켜는 게 아니었어. "
목소리로 일제히 시선이 쏠린다.
"뭘 켰다고?? "
"아니… 그냥 내 라이터. 여기서 담배 빨면 안 될 것 같아서. "

"그래서, 저희가 여기 왜 왔는지부터 밝히는 게 나을 것 같네요. "
"뭐긴 뭐야, 죄 지어서 온 거겠지. 면죄부는 십이만원. 한 명한테만 판다. "
"안 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