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alain

아직 못다한 일

즈소가 나오는 뮤즈 테일.
메이블 X 자우 커플링.
재단 X 나이트워치 크로스오버.
농장 이야기.
번역 세 개.

그녀도 스스로가 정상이 아니란 것 쯤은 잘 알고 있었다.


그도 자신의 집착이 선을 넘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난생 처음 노래를 불렀을 때 느껴졌던 그 짜릿한 즐거움은 결코 잊을 수 없었다. 너무도 강렬해 머릿속에 각인된 탓도 있었지만, 그 날 이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 기쁨은 한 순간도 쉬지않고 항상 그녀의 혈관을 타고 흐르며 온 몸을 휘감았기 때문이었다. 그 무엇도 웃음을 걷어낼 수 없었고, 그녀의 얼굴에서 떠난 적이 없는 미소는 이미 충분히아름다웠던 그녀의 모습을 더욱 빛내주었다.


그는 자신이 이런다고 떠난 사람이 돌아오는 건 아니란 사실을 모르지 않았다. 하지만 큰 혼란에 빠진 그는 알면서도 무의미한 노력을 계속했다. 하지만 그의 방황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빛을 잃은 그에게 그녀가 새로운 빛을 내렸기 때문이었다. 보기드문 푸른 머리카락과 열정으로 반짝이는 눈빛도 아름다웠지만 그건 그에게 중요하지 않았다. 그녀의 목소리는 그에게 새로운 삶을 주었다.


평소와 다름없었던 월말의 금요일 밤 9시 쯤, 사람들이 술렁이고 있었다. 그 곳에는 무대가 마련되어 있었고, 무대의 한가운데 있던 주인공은 조금전까지만 해도 즐거운 표정으로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는 것을 믿을 수 없을만큼 위태로운 모습으로 스탠딩 마이크를 붙잡고 겨우 몸을 지지한 채 쓰러지지 않고 버티고 있었다. 힘이 부치는지, 힘없이 고개를 숙이면서 길고 파란 머리카락이 그 순간에도 미소가 떠나지 않고 있던 그녀의 얼굴을 가렸다. 그 곳에 있던 사람들 대부분은 무슨 일인지 짐작하고 있는 듯 했다. 사실, 모두들 시간 문제라며 언젠가 벌어질 것이라 예상하고 있었던 일이었다. 이미 바깥 세상에서는 거의 모든 가수가 활동을 접었고, SCP-095-KO의 갑작스런 멸종에 대한 소식을 모르는 이는 재단에 없었던데다가, 그녀의 마지막 공연이라는 이야기까지 돌고 있던 터였다. 많은 이들은 언젠가는 벌어졌을 일이 지금 벌어지는 것이라 생각하며 무대를 향해 저마다 따뜻한 위로의 말을 한마디씩 건냈다. 키보드 앞에 서 있던 아네모네 박사는 이제 곧 넘어질것만 같은 여인을 부축하기 위해 다가갔다. 어째서인지 그녀의 신발과 그녀가 힘들게 버티고 서 있는 무대 바닥 근처에 물방울 자국이 나 있었다. 곧, 그는 믿을 수 없는 광경에 당황하여 발걸음을 멈추고 그녀가 그대로 풀썩 주저앉는 것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그 광경은 아네모네 박사뿐만 아니라 그 곳에 있던 모두에게 결코 잊을 수 없는 커다란 충격이었다. 비록 머리카락에 가려 그 표정은 볼 수 없었지만, 그 어떤 상황속에서도 미소를 잃은 적이 없는 포커페이스의 달인이었던 제27기지의 아이돌, 암호명 JSO 연구원이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SCP-095-KO에 대한 정보를 처음 열람했을 때 그녀는 이름이 검열된 그 화가처럼 자신도 특별한 존재일거라 생각했다. 자신이 가진 재능은 전형적인 095-KO 증상과는 다소 동떨어진 양상을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기적으로 실시하는 건강검진에서 그녀는 자신이 얼마나 오만했는지 알게되었다. 자신은 이미 4단계 초기 감염자로서 재단에 채용되기 전부터 이미 특별 관리 대상으로 매우 엄격한 감시를 받고 있었으며, 이번 검진에서는 결과가 나온 직후 현장에서 바로 사살당해도 이상할 게 없을만큼 감염이 심각하게 진행된 상태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그녀는 그저 생활 수칙에 대한 엄격한 지침을 받았을 뿐, 별다른 조치가 취해지진 않았다. 얼핏 듣기로는 새파랗게 변한 자신의 머리카락과 눈동자와 관련된 것이라는 듯 했으나 재단에서 비밀에 깊이 파고드는 것은 나방이 모닥불에 뛰어드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짓이란 것 쯤은 잘 알고 있었다. 사실 딱히 알고싶지도 않았고, 별다른 감정의 동요도 없었다. 그저 자신이 노래를 할 수 있다는 사실에 한없이 감사하고 즐거울 뿐이었고, 여전히 그녀의 얼굴에서 미소는 떠날줄을 몰랐다―

―그 날 이후, JSO 연구원은 거의 모습을 보이지 않았고, 가끔 보인다 해도 그녀는 예전의 미소를 잃은 채 고통에 찬 표정이나 영혼이 없는 듯한 멍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사람들은 더 이상 노래를 할 수 없다는 사실에 좌절한 것이라 생각했다.


SCP-095-KO의 멸종으로 한창 세상이 뒤집어지고 있을 때 카에스틴 차장의 눈에 띄는 인물이 있었다. 그는 'Kazahn'이라는 암호명으로 알려진 대한민국의 작은 기지를 임시로 맡아 관리하는 수석 연구원으로, 이번 사태에서 자신과 소름끼치도록 똑같이 행동하는 모습이 보였던 것이다.

작성중.
사악한 카에스틴은 순진한 카잔을 개새끼로 만들고 싸우고어쩌고저쩌고 즈소랑 그렇고 그런 사이가 됐다가 죽니 사니 하다가 누구 하나는 죽겠지 뭐 알 게 뭐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