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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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하늘을 본다. 시곗바늘은 오늘로 넘어가고서 이제 두 번 정도 마주쳤지만, 창문 밖은 아직도 대낮처럼 환하다. 너나 나나 어떻게 될 것인지는 이미 알고 있다. 이토록 중대하고, 끔찍한 일이 이미 일어날 것이고 막을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을 때 보통 두 가지 반응을 보이리라. 절망하고 무너져내리거나, 담담히 받아들이거나. 우리는 후자에 속했다. 어차피 확정된 끝에서 발악하는 건 비효율적이라는 생각은 분명한 공통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