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 2020년 7월 31일
주관: 장민호 박사
면담자: D-7700
피면담자: SCP-841-KO-1
서론: SCP-841-KO-1의 목적과 정체를 알아내기 위해 면담이 진행되었다.
<기록 시작>
장민호 박사: 진입한다.
D-7700이 SCP-841-KO에 다가가자 균열이 으깨지듯 열린다. 균열은 D-7700이 진입하고 다시 줄어든다. SCP-841-KO-1이 안쪽에서 차를 내오자 바닥에서 이끼와 같은 구조가 올라와 의자와 테이블을 형성한다.
대상이 컵을 내려놓고 갑작스럽게 D-7700를 포옹한다.
SCP-841-KO-1: 잘 지냈어요?
D-7700: (크게 당황하며) 잠, 잠시만요. 그게, 아무래도 사람 잘못 보신 것 같아서요.
SCP-841-KO-1: 알아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겠지. 예상은 했어요. 이제부터 복수하러 갈거고.
대상이 포옹을 풀자 D-7700이 물러난다.
D-7700: 여기 사람들 말하는 거에요?
SCP-841-KO-1: 비누회사? 말도 안 되죠. 우린 티끌만큼도 못 비빌텐데. 마이너스 그린 말하는 거에요.
(참관 중인 장민호 박사와 이찬원 연구원 사이에 대화가 오갔다.)
장민호 박사: D-7700은 면담 전에 저 여자를 전혀 모른다고 진술했어. 이전 기록에도 뒷세계와는 전혀 관련 없었고.
이찬원 연구원: 정기 소거 부작용은 아닐까요?
장민호 박사: 그보다는 어떤 개입이 있었던 것 같군. 그게 아니라면 841-KO-1이 제대로 착각했거나, 아무쪼록 주목할만 해.
이찬원 연구원: (통신으로) 말씀 중에 죄송하지만 마이너스 그린이란 조직이 있는건가요?
SCP-841-KO-1: 따로 있단 것보다는… 우리 조직에서 제명된 놈들을 그렇게 불렀죠. 조직의 힘을 가지고 허가 없이 이익을 취하거나 못된 짓을 하던 놈들. 아마 개중에는 그쪽에서도 알거에요. 부천시 지하에 유리잔 하나가 걔네들 작품이지.
D-7700: 무슨 말인지 하나도…
SCP-841-KO-1: 나도 이렇게 심각할 줄은 몰랐는데, 진짜 아무것도 기억 안 나요? 금방 데려 갈 생각이었는데.
D-7700이 끄덕인다. SCP-841-KO-1이 입술을 내민다.
SCP-841-KO-1: (한숨) 그래도 걱정 마세요. 내가 선배님 여깄는걸 알고 온건데. 손에 그건 뭐에요?
SCP-841-KO-1이 손을 뻗는다.
이찬원 연구원: (통신으로) D-7700, 주지 마세요.
D-7700이 SCP-841-KO-1에게 면담지를 건넨다.
SCP-841-KO-1: QNA 타임이네. 좋아, 박사님들 잘 듣고 있죠?
장민호 박사: (통신으로) 841-KO-1, 이렇게까지 협조적인 이유가 뭡니까? 우리로썬 의심스럽게 생각할 수 밖에 없어요.
SCP-841-KO-1: 우리 녹색공학은… 이젠 사실상 둘 말고는 아무도 없어요. 안 그래도 없는 인원인데 죄다 배신하고는 새 이름까지 팠더래요. 정말 이 지경까지 와버렸으니 어떡하나요. 지푸라기라도 잡으려는 거에요.
장민호 박사: (통신으로) 알겠습니다. 일단은.
SCP-841-KO-1: 첫째, 당신이 여기 온 목적. 솔직히 말하자면 사람 하나를 죽이려고 왔어요.
D-7700: 저? 저는 아니죠?
SCP-841-KO-1: 절대 뚫을 수 없는 요새인만큼 숨기에도 최고란 점을 생각하면… 다른 것보다 선배한테 존댓말 듣는거 너무 어색한데? 그냥 반말해주면 안 돼요?
장민호 박사: (통신으로) D-7700, 절차대로 하세요.
D-7700: 생각 좀 해볼게요.
SCP-841-KO-1: 나 말고 선배님을 찾을 능력이 있는 사람은 없었으니까. 선배를 찾던 중 배후에 제명된 놈들이 있었다는걸 알게 됐어요. 이제는 아주 뻔뻔하게 까불고 있고요. 우리 팀엔 선배만큼 고지식하게 윤리 따지는 사람이 없었으니까 놈들한테 미움을 샀었겠죠. 저도 선배님 깐깐하고 보수적인 거 답답했지만 그런 쓰레기는 아니라구요. 아랫놈들은 어리바리한 나를 앉혀놓고 멋대로 조종할 생각이었을테지. 솔직히 확증편향으로 조사한 감은 있었지만, 아무튼! 이제 우리가 통수에 통수를 칠 거란 뜻이에요.
D-7700: 나 다시 못 돌아가요?
SCP-841-KO-1: 이 기지가 밥을 잘하나 보네. 선배는 재능이 있으니까 조금만 배우면 복직할 수 있을거에요. 다음 질문. 둘째, 우리 기지에 무슨 짓을 한겁니까? 이건 영업 비밀이라 좀 그렇고, 나중에 더 친해지면 생각해보죠.
셋째, 플러그소프트의 목적은 무엇입니까? 그걸 누가 알겠어요? 이름 들어본 게 10년만이라 반가울 지경인데. 선배가 날려버린건 아마 WeCU 소스파일일테죠. 그게 없으면 커넥트 엔진이 안 돌아갈테니까.
선배는 여기 어쩌다 들어온거에요?
D-7700: 저… 유괴 감금이랑 살인이요.
SCP-841-KO-1: (웃음) 벌레 한 마리 못 잡는 언니가?
이찬원 연구원: 841-KO-1, 기록은 정확합니다. 20██년 █월-
SCP-841-KO-1: ██일, ██군 ██읍에서 피해자는 ██세 여성 김나희, 특이사항은 ██████겠지. 그게 우리 선배님 위장 신분 중 하난데 자기가 자길 죽였단거야?
장민호 박사: 잠깐-
D-7700: 이해가 안 가는데요.
SCP-841-KO-1: 도망가서 잘 먹고 잘 살 줄 알았더니 이게 뭐야? 정보는 정보대로 퍼주고 쓸모 없어지니 이렇게 고생하는거 아니에요. 비누회사놈들은 사람이 뭐하다 들어왔는지 관심도 없지.
장민호 박사: (마이크를 두드리며) 그 부분은 다시 조사하도록 하죠. 하나만 짚고 넘어가자면 우리가 인원을 모집할 땐 D-7700에 대해 아는건 전혀 없었습니다.
이찬원 연구원: 그보다도… 마이너스 그린이라는 자들이 D-7700 기억에 장난질을 칠 시간이 있었다면 말이에요. 그때 죽이지 않고 당신을 보낸 이유는 뭘까요?
SCP-841-KO-1: 그건-
통신 상태가 흐려진다. 각 균열의 틈이 줄어들기 시작한다. 내부가 강한 녹색으로 발광한다.
SCP-841-KO-1: 날 시험하려고. 놈들이 알아.
SCP-841-KO-1이 테이블을 젖혀 올려 숨겨둔 균열을 꺼낸다.
이찬원 연구원: 잠깐, 지금 뭘 하려는-
갑자기 SCP-841-KO 내부에 수십개의 새로운 균열들이 나타난다. 각 균열은 어두운 공간과 이어져 있다. 크기는 최소 1m2이다.
장민호 박사: 7700! 복귀해!
각 균열을 통해 강철 H빔 십수개가 빠른 속도로 뚫고 들어온다. SCP-841-KO-1이 D-7700을 테이블의 균열로 서둘러 밀어 넣는다.
SCP-841-KO-1: 이런 시발!
H빔이 벽을 통해 기지 곳곳을 파괴한다.
이찬원 연구원이 균열에서 날아온 빔에 가슴팍을 맞고 쓰러진다.
장민호 박사: 안 돼!
SCP-841-KO-1: 썅, 친해지긴 글렀네.
SCP-841-KO-1이 균열을 통해 도주한다. 이후 음성 신호가 끊긴다.
<기록 종료>
결과: SCP-841-KO-1과 D-7700에 대한 추적 및 확보 작전이 계획되었다.
조사 결과, D-7700은 존재하지 않는 전과로 D계급 인원에 모집된 것으로 보인다. 내부보안부에서 행정 사고 과정을 역추적 중이다. 기지 인사과에서 계급 재분류 심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찬원 연구원은 긴급 후송되었으나 결국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