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sh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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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서울역.

리어우웬시.(劉汶羲)

뱀의 손 소속 초상사학자. 화형을 받아 뱀대가리고, 인태(人態)를 취할 때는 초록색 머리를 띄는 경우가 많다. 본인은 초록색 머리칼을 하(夏)의 표식으로 삼는다고 주장한다. 신장은 163cm.

웬의 부친 리어우하오쥔은 군인 출신 의사이며, 정상 세계와 초상 세계 양쪽의 환자들로 인하여 벌이가 좋았다. 웬의 유년은 유복했다. 그러나 그는 지독한 민족주의자였고, 중화 사상에 찌들어 있는 자였다. 하나라 출신이라는 귀속 지위는 그의 자부심이었다. 웬이 나이를 먹으며 자연스럽게 벌어진 둘 사이의 간극은 일련의 사건을 통해 격화되었고, 이내 웬이 독립하면서 영영 차갑게 식어버렸다. 웬의 탐구 정신은 일종의 부친과 그에게 영향을 받은 자신의 사관에 대한 자기극복의 산물이라고 볼 수 있다. 웬은 자기 부친에 대해 불편한 감정을 지니고 있다.

반면에 모친 리쉬에위에게는 부채감을 지니고 있다. 웬이 대학에 들어갈 제, 모친은 지병으로 사망했다. 모친은 본래 정상사학 연구자로, 웬의 진로에 있어 가장 큰 영향력을 주었다. 엄격했던 아버지에 비해 때로는 친구처럼, 때로는 선생님처럼 웬을 이끌었다. 웬의 성격 중 그나마 시니컬하지 않은 부분은 모두 모친을 닮아 있으며, 웬은 모친을 많이 그리워하는 편이다.
공교롭게도 부친과의 관계가 나빠진 이유에는 모친의 죽음도 한 몫을 차지했다. 의사로써 자신의 아내도 살리지 못한 부친에 대한 원망, 안타까움 등이 있었기 때문.

집에서는 철저한 군대식 삶을 살았기에 집을 떠난 현재도 깔끔하고 정리정돈된 생활이 몸에 배었다. 이 때문에 상당히 늘어지거나 마구잡이로 산재한 생활 패턴을 가진 이들과 잘 안 맞는 편이다. 설사 이런 이들과 일을 같이 하게 될 시에는 답답한 마음에 스스로 독박을 쓰는 일도 많다. 정리된 생활양식을 남에게 강요하는 편은 아니나, 이를 좋게 여기고 있기는 하다.

어린 시절부터 아이 취급을 받지 않았다. 장녀로써 어리광 부리는 일을 금지당했고, 이는 아버지와의 관계에서 두드러졌다. 따라서 지금도 스스로에게 항상 엄격하며, 철두철미하고 계산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 그러나 시니컬하고 유머러스한 부분이 성격의 다른 한 축을 이루고 있고, 또 스스로 부친과 닮은 부분을 잘라내려는 의식적 노력으로 완화된 편이다.

가정은 경제적으로 상위 계급에 위치해 있었다. 따라서 앞서 말했듯 웬의 유년은 풍족했고, 교육의 기회 역시 많이 주어졌다.
자취하고 있는 지금은 당연히 이전보다 궁핍한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밥벌이가 안 되는 학문이기도 하기에 더 그런 편. 이에 대해 불만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나, 부친에게 도움을 청하려고 하지 않기에 내색하지 않는다.

하 유민의 가정이기에 당연히 부서진 신 신앙을 가지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많은 종교 행사에 참석해왔다. 본래는 독실한 축에 들었으나 사학계에 뛰어들면서 그 정도는 조금 옅어졌다.
이와 맥을 같이 하여 낼캐교에 대한 감정 역시 전 생애에 걸쳐 변화해 왔다. 웬의 감정이 흔히 하 유민이 가지는 중립적인 입장에서 타 종파가 가지는 적대적 입장과 유사하게 변한 이유는, 낼캐교 자체의 교리적 모순의 자각이 절대적이다. 요컨데 이는 사람들이 일부 애니프사의 행위나 민폐남/녀 등을 혐오하는 꼴과 같다고 할 수 있다. 또한 개인적으로 낼캐교도와의 불화를 경험한 것도 한 이유가 되었다.

사실 가족 중에는 뱀의 손과 연이 있는 이가 없었다. 칭화대 사학부에 다니던 중 호기심으로 하나라에 대한 서적을 찾기 시작했고, 이를 목격한 뱀의 손 조직원 하나가 그녀에게 접근하여 입단을 권유했다. 웬은 승낙했다. 정식으로 활동하기 시작한 때는 대학 졸업 이후다.

젊은 나이에 학계에서 이름을 날린 만큼 실력 있는 초상사학자이다. 한국의 역사에 관심을 가지기 이전에는 메카네 역사의 공백기를 탐구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으며, 해당 연구의 논고가 20XX년 『부서진 역사 — 아모니에서부터 부마로까지』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 이 논고로 웬은 도서관의 학인들 사이에서 주목받는 인재로 부상했다. 이 연구의 연장선상에서 그녀는 메카네교도와 낼캐교도를 암시한다고 추정되는 설화들을 수집하기 시작했고, 곧 손님네 설화를 알게 되었다.

자기 자신의 지적 능력에 긍정적이다. 원하는 바를 계획하고 이루어낸 경험과 우등생이었던 전적이 있기 때문. 그러나 자신이 무의식 속에 가지고 있는 편견에 대해서는 경계하려고 하는 편이다. 그러나 하나라에 대한 자부심, 낼캐에 대한 혐오는 그 정도가 심한 만큼 쉬이 걷어내지 못하는 편견이다.
고서적을 탐독하고 장생족을 인터뷰하는 과정 속에서 구(耉)어체가 입에 달라붙었다. 그러면서 현대 하 유민이 자주 안 쓰는 어휘를 쓰기도 하고, 드문드문 하게체가 튀어나오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손아랫사람은 자네로, 동년배나 같은 위치에 있는 사람은 친구로 지칭한다.

뱀의 손에 대한 충성도는 높은 편으로, 방대한 양의 자료가 존재하고 연구 역시 자유롭게 이루어질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변칙 존재의 자유라는 이데올로기에 극히 공감하는 것은 아니나, 변칙 사료의 파괴 및 격리를 거부한다.
능구렁이 손에 연구 목적으로 드나들기 전에는 반시뱀의 손과 중국 뱀의 손을 오가며 자료를 수집하였다.

뱀의 손 연구지원금으로 생활하고 있다. 거처는 도서관과 자취방을 오가는 중. 한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는 도서관에서 숙식하는 비중이 크다.

방랑자의 도서관을 통해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곤 한다. 의도치 않게 세계여행을 하는 셈인데, 웬은 여행을 좋아하지 않는다. 따라서 용무만 보고 오는 일이 잦다.

공적인 모습과 사적인 모습의 괴리가 큰 편이다. 공적 모습의 웬은 상당히 정중한 모습에 필요한 말만 하며 냉철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사적인 모습의 웬은 거침이 없고 농담도 자주 한다. 뱀의 손 서식 작성 시의 웬은 사적인 모습으로, 입단 초기에는 공적인 모습을 유지하려 했으나 익숙해진 나머지 사적 모습으로 굳어졌다.

이렇다 할 취미는 없으나 자료 조사 시에 음악을 듣는 게 버릇이 되어, 근래 대중음악 트렌드에 조예가 깊어졌다.

상상에 젖어 있는 편은 아니다. 공상에 시간을 할애하는 것은 낭비라고 여긴다. 모친에 대한 그리움은 있으나 과거의 일 때문에 감정을 소모하지 않는다.

자취방은 원룸으로, 여기서 생활하는 일이 그렇게까지 잦지 않으므로 단출하게 꾸며놨다. 앞서 말했듯 깔끔하고 정돈된 성격으로, 항상 나갈 때와 들어올 때의 상태를 같게 하려한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 주도적인 역할을 한다. 만약 다수의 사람들과 있을 때는 팀을 이끌어간다기 보다는 참모 격의 역할을 맡는 게 대다수이다.

술담배를 하는데 지갑 사정상 빈도수가 많지는 않고, 꽁으로 얻어먹을 기회가 생기면 놓치지 않는다.

실패를 자랑스럽게 여긴다. 실패를 과정 중 한 단계라고 생각하며 실패함에 정신적으로 피해를 입지 않는다. 이와 더불어 자신의 잘못에 대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

새로운 것의 출현에 대해 귀찮아하는 모습을 보이기는 하나, 결국 받아들인다. 귀찮아하는 정도는 제도적 개편이 새로운 사료의 출현보다 더 크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최대한의 노력을 쏟아붓는다. 이 때문에 몸이 망가지더라도 개의치 않을 성격이다. 뱀의 손과 대적하는 부류와의 연대도 가능하다면 배신하지 않는 선에서 할 것이다.

직종이 직종이니만큼 갖가지 통증에 시달리고 있다. 끼니도 제대로 안 챙겨 면역력도 나쁘다. 유일한 운동은 답사 시에 걸어다니는 것뿐인데, 생각보다 많이 오래 걸어 운동 효과는 보고 있는 중.

자기 자신을 긍정적으로 보지 않는다. 아직 많이 모자르다고 생각하는 편인데, 이것이 그녀의 연구를 추동하는 요소 중 하나다. 성격에 대해서는 그럭저럭 만족하는 편이다. 외모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 편인데, 권위 있는 역사학자로 보이기 위해서는 늙어보여야하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말할 때 표정보다는 몸짓으로 의미를 부연하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