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183-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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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련번호: SCP-183-KO

등급: 안전(Safe)

특수 격리 절차: SCP-183-KO는 제 제27기지 표준 금고에 보관한다. 실험을 위해 보관 시설에서 반출할 때는 1명 이상의 3등급 인원의 승인이 필요하다.

SCP-183-KO-1은 SCP-183-KO의 변칙성을 드러내 자신을 불러낸 사람을 제외한 그 어떠한 대상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는다. SCP-183-KO-1을 방해하는 행위는 무의미하므로 하지 않도록 한다.

설명: SCP-183-KO는 대한민국에서 구할 수 있는 1997년에 주조된 평범한 500원 동전이다. SCP-183-KO는 SCP-183-KO-1의 출현을 제외한 그 어떠한 변칙적 능력을 보유하지 않았으며 외형에서도 특이점을 찾아보기 힘들다.

SCP-183-KO는 대한민국 ██시 ██구의 컨테이너 앞에서 발견되었다. SCP-183-KO의 첫 접촉자는 당시 컨테이너
관리 담당자 김██씨이다. 그는 SCP-183-KO-1가 출현하자마자 관리 당국에 연락하였지만 SCP-183-KO-1의 '시험'을 통과하지 못하고 살해되었다. 관리 당국은 해당 구의 경찰에 신고하였고 이 신고는 바로 재단에 연결해 회수되었다. 회수 당시 재단은 인간과의 접촉을 통해 발동되는 대상의 변칙적 특성을 예측하지 못하고 2명의 요원을 잃었다. 세 번째 요원은 '시험'에 통과하였으며 대상을 안전하게 격리하는 데 성공하였다.

SCP-183-KO에 인간의 신체 일부, 또는 인간의 신체 일부를 덮고 있는 물체와 접촉이 이뤄질 시 SCP-183-KO-1이 나타난다. 로봇이나 동물 등 인간의 신체를 제외한 모든 것에는 반응하지 않았다. SCP-183-KO-1은 30대 중반 정도의 동양인 남성으로, 도축장에서 가축을 기절시킬 때 사용하는 캐틀 건을 지녔다. 이 캐틀 건은 개조되어 인간의 두개골을 관통할 수 있을 정도의 능력을 가졌다. SCP-183-KO-1은 이 캐틀 건을 제외한 무기를 사용하지 않으며, 지금까지 SCP-183-KO-1이 나타나거나 사라질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알아내려 한 모든 시도는 실패하였다.

SCP-183-KO-1은 대상에게 SCP-183-KO를 건내주며 어떤 면이 나올지 맞힐 것을 요구한다. SCP-183-KO-1은
이것을 '시험'이라고 칭한다. 동전의 면을 고르는 것을 거부할 시 SCP-183-KO-1은 대상을 쏴 죽인다. 실패할 시, 대상을 캐틀 건으로 쏴 죽인다. 성공할 시, SCP-183-KO-1은 대상에게 어떠한 행위도 하지 않고 사라지며, 이렇게 '시험'에 통과한 대상에게는 SCP-183-KO의 변칙성이 더는 효과를 드러내지 않는다.

동전을 쥐기만 하고 던지지 않을 시에는 던질 때까지 SCP-183-KO-1이 나타나 동전을 쥔 대상에게 동전을 던지라는 내용의 설득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침묵하고 대상의 옆에서 대상을 주시한다. 이론상 영구적으로 동전을 던지지 않는 것도 가능하겠지만 실수로 동전을 떨어뜨리거나 놓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동전을 던지는 것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SCP-183-KO-1로부터의 '시험'을 영구적으로 회피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지금까지 SCP-183-KO-1의 '시험'을 가장 오래 회피한 기록은 14일이다.

SCP-183-KO-1로 추정되는 인물은 대한민국에서 청부살인업을 실시하였던 황██이다. 그가 마지막으로 목격되었던 곳은 ██시 ██구의 컨테이너 앞이었으며, 당시 대상은 사업가 이██에게서 '천년장자'라고 불리는 인물을 암살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대상이 천년장자로 추정되는 인물을 만난 직후 10분간의 컨테이너 주변의 CCTV 기록이 전부 소실되었다. 10분 후 CCTV가 복구되었을 때에는 이미 황██과 천년장자로 추정되는 인물은 사라져 있었다. 컨테이너 관리 담당자 김██가 SCP-183-KO를 처음으로 발견한 것은 황██과 천년장자로 추정되는 인물의 만남 20분 뒤였다.

SCP-183-KO-1과의 면담

SCP-183-KO-1은 지성이 분명하게 있으며 '시험'의 대상과 의지에 따라 의사소통을 시도하려는 모습이 관측되었다. 그 동안 실험의 여러 증거들을 통해 재단은 SCP-183-KO-1과의 대화가 가능하다고 판명하였고 이를 시험하였다. 질문자는 자원을 통해 최██ 연구원으로 결정되었다.

면담 대상: SCP-183-KO-1

 
질문자: 안녕하십니까. SCP-183-KO-1. 혹시 황██이신가요?

SCP-183-KO-1: 그 이름에는 더 이상 의미가 없소.

질문자: 혹시 저희에게 어째서 '시험'을 계속하는지 이유를 좀 물어도 되겠습니까?

SCP-183-KO-1: 얼마든지.

질문자: 분명 당신은 '시험'을 할 명확한 이유가 없지 않습니까?

SCP-183-KO-1: 물론이오. 하지만 한 남자와 약속을 했소.

질문자: 어떤 약속이었죠?

SCP-183-KO-1: 내가 이 일을 시험이라고 부르는 이유와 관련이 있지. 그 남자는 자신을 암살하러 온 나에게 제안을 하나 하였소. 자신을 죽이려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면, 나를 살려 줄 것이라고 말이지.

질문자: 혹시 그 남자의 정체를 알 수 있을까요?

SCP-183-KO-1: 나도 모르오. 다만 내가 어떤 대답을 했는지는 알려줄 수 있소.

질문자: 어떤 대답을 하셨죠?

SCP-183-KO-1: 이렇게 대답했지.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솔직하게 대답해야 할 것 같았소. 이 세상의 모든 것은 단순한 인과에 불과하다고. 인과는 엉킨 실과 같소. 누군가가 그 남자를 죽이라고 지시했다면, 그것은 인과이지. 거기에는 어떠한 이유도 없소. 세상은 불합리해. 몇몇 순진한 사람들은 세상이 엉킨 실타래와 같다고 생각하지. 하지만 실제로 세상은 작은 실뭉치들이 풀어져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겉과 비슷하다고. 어떤 사람은 빨간색 실뭉치와 만나고, 어떤 사람은 파란색 실뭉치와 만나지. 그 둘 사이에는 차이점이 있지만, 그것은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오. 그저 운일 뿐이지. 그 남자에게 답했소. 당신은 그저 운이 나쁜 것 뿐이라고 말이오.

질문자: 그래서요?

SCP-183-KO-1: 그 남자는 조용히 웃더군.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남자인데도 여자 같은 부드러운 분위기를 풍겼고, 목소리는 이성과 지성으로 가득 차 있었소. 고결하고 이상적인 사람. 그런 느낌이 들었지. 그 남자 밑에서라면 분명 풀어진 실뭉치들은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소. 운이 아군이 되어 준다. 이 남자 밑에서라면 그런 것들은 부수적 문제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그런 느낌이 들었지.

질문자: 그 남자는 뭐라고 했죠?

SCP-183-KO-1: 내가 틀렸다고 했소. 인간은 그렇게 허약한 존재가 아니라고. 고작 운에 좌우되는 허약한 존재였다면 이렇게 세상을 재패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그리고서도 한참 동안 말을 하더군. 다 기억나지는 않지만, 나는 다 듣고 나서 이렇게 대답했소. 확률과 우연의 게임인 진화와 돌연변이를 통해 지구를 재패한 인류가 운명 앞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 것 같냐고.

질문자: 그리고 여기에 갇히신 건가요?

SCP-183-KO-1: 그렇소. 하지만 그 전에 약속을 한 가지 했소. 그 남자는 나 같은 사람은 오랜만이라고 하며, 그 날이 올 때까지 영원히 사람들의 운명을 시험하는 벌을 받으라고 했지. 시험하고 또 시험하며, 언젠가 자신에게 닥친 불합리의 실뭉치를 받아 버린 사람들에게 비극을 보여 주라고 말이야.

질문자: '그 날'이 언제인가요?

SCP-183-KO-1: 인류가 운명의 폭력으로부터 해방되는 날. 달의 아이가 탄생하는 날이라고 했소.

종결문: 최██ 연구원은 동전 던지기에서 뒷면을 골랐고, '시험'에 통과했다. 이후 최██ 연구원은 심리 치료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