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XXX-KO-J(Nile chan-ssoda 공저)

일련번호: SCP-XXX-KO-J

등급: 약혼자(Fiance)

특수 격리 절차: SCP-XXX-KO-J는 제 19기지 대형 안전물품 격리실에 보관한다. 대상의 격리담당 인원 이외에는 대상에 접근할 수 없으며, 대상의 위에 눕거나 엎드리는 행위는 금지한다.
만약 SCP-XXX-KO-J의 영향을 받은 인원이 있으면 약간의 물리력과 상당한 인내심으로 대상을 SCP-XXX-KO-J로부터 벗어나게 만든다. 현재까지 시도했던 방법 중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대상을 돌돌 굴려서 침대 밖으로 떨어뜨리는 방법이다.

설명: SCP-XXX-KO-J는 싱글 사이즈의 목재 침대이다. 대상의 변칙성은 인간이 SCP-XXX-KO-J에 눕거나 엎드렸을때 나타난다. SCP-XXX-KO-J에 누운 인간은 알려지지 않은 요인에 의해 SCP-XXX-KO-J밖으로 벗어나지 않으려 한다. 영향을 받은 대상은 대체로 SCP-XXX-KO-J가 자신의 유일한 영역이자 거주지인 것처럼 행동하였다. 변칙성의 영향을 심하게 받은 경우, 침대를 벗어나면 큰 재난이 일어나는 것처럼 과민반응을 보이거나, SCP-XXX-KO-J가 자신의 약혼자 혹은 배우자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일단 SCP-XXX-KO-J의 영역에서 벗어나기만 하면 이런 변칙성은 더 이상 보이지 않으나, 그 과정에는 상당한 인내심과 약간의 물리력을 필요로 한다.

영향을 받은 대상을 SCP-XXX-KO-J로부터 벗어나게 하기 위해 시도된 방법은 다음과 같다.

  • 제발 정신 좀 차려보라고 말하기 실패
  • 식사류 제공을 통해 피험자가 눕거나 엎드린 자세를 유지하지 못하도록 유도하기 처참히 실패, 재단 예산의 상당 부분이 D계급 1명의 식비로 지출되는 사상 초유의 재정낭비로 끝남. 실험기록 C,D참고.
  • 대상의 등짝을 물리적으로 가격하기
  • 대상을 잡아끌고 강제로 SCP-XXX-KO-J에서 벗어나게 만들기
  • 대상을 돌돌 굴려서 SCP-XXX-KO-J밑으로 떨어뜨리기 가장 즉각적이고 효과적인 방법. 그러나 안전장비 필요. 대체로 솜이불 여러 장을 바닥에 깔아두는 방법을 사용한다.
  • 실험실 불을 껐다켰다 하기
  • 약 1분 간격으로 알람이 울리게 하거나 성가시게 말을 걸기 피험자는 [데이터 말소]. 그 꼴 다시 보기 싫으면 이 방법을 시도하지 마세요. 하지 말라면 그냥 하지 마세요.

실험을 통해 SCP-XXX-KO-J에서 특정한 행위(음식을 취식하거나 일반적으로 오락, 휴식이라고 여겨지는 행위 등)를 하면 개체의 변칙성이 더 강하고 다양하게 나타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다음은 그 실험기록의 일부이다.

실험 A - 날짜 201█년 2월 15일

피험자: D-333

절차: 재단이 소유한 연구용 스마트폰을 지급.

결과: D-333은 시드마이어의 문명, 틱톡, 유튜브 등을 배터리가 방전될 때까지 했으며, 침대에서 내려오라는 연구원의 지시에 욕설을 하며 불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피험자는 이 모든 과정이 진행되는 동안 계속 누운 자세를 유지했다. 핸드폰의 배터리가 방전된 후, 피험자는 심한 안구 피로를 호소하며 인공눈물을 요구하였고, 인공눈물을 안구에 넣은 뒤 곧바로 수면을 취했다. 수면에서 깨어나고 나서도 피험자는 SCP-XXX-KO-J에서 벗어나려 하지 않았다. 연구원이 대상을 이불에 말아서 돌돌 굴려 떨어뜨리는 것으로 실험 종료.

분석: 피험자는 SCP-XXX-KO-J의 영향을 받는 내내 누운 자세를 유지하였으며, 단 1초도 몸을 일으키지 않았다. 또한 단순 언어적 지시로는 피험자가 SCP-XXX-KO-J에서 벗어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대상의 변칙성이 어느 정도로 지속되는지를 중점으로 다음 실험을 구상중이다

추가: 수면 중 D-333이 의미불명의 음성을 내는 정황이 포착되었다. 재단은 이 음성 기록이 피험자가 실험 중 했던 틱톡 어플의 영향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D-333의 음성 녹음 기록

D-333: 1 더하기 1은 귀요미 2 더하기 2는 귀요미 3 더하기 3은.. 아헿헿

메모: 해당 D계급의 소리는 SCP-███의 격리에 유용할거라 판단됨. -찬나일 박사

실험 B - 날짜 201█년 4월 17일

피험자: D-193

절차: 재단의 노트북으로 넷플릭스를 제공 함 이번 실험엔 충전기를 꽂은 상태로 진행

결과: 그녀는 4일동안 쉬지 않고 넷플릭스를1시청 했으며, 변칙성이 7일동안 지속되자 실험을 강제로 중지함 잠깐의 회복기 때 그녀는 주변인들에게 보던 드라마의 다음편에 대한 내용을 █시간동안 이야기함.2

분석: 제 3자가 강제로 외력을 행사하지 않는 한 SCP-XXX-KO-J의 변칙성은 지속되는 것으로 보임. 앞으로의 실험은 '여러상황에 어떻게 반응하는가?'가 중점이 될 것이다

D-193: 앱솔? 그 대장장이 아들 앱솔? 아님 곧 죽을 것 같은 수습기사 앱솔?

메모: 그녀는 화자가 궁금하지 않음에도 씹덕같은 특정 사람들만 공감할 수 있는 드라마 속 대사를 남발함 야 좀 닥치라고 -찬나일 박사

실험 C - 날짜 201█년 5월 27일

피험자: D-825
실험목적: 피험자가 음식을 섭취했을 때 변화를 알아보기 위한 실험이자, 피험자가 더 이상 누운 자세를 유지하지 못하도록 유도하였을 때에도 변칙성의 영향을 받는지 확인하기 위한 실험.
절차: 여러 종류의 라면3를 준비 하고 각각의 반응을 기록한다.

D- 825:: 라면에 치즈 넣어줘

(20분 경과)

D- 825:: 라면에 만두 넣어줘

(18분 경과)

D- 825:: 라면에 랍스타 넣어줘

결과: SCP-XXX-KO-J의 영향을 받은 피험자는 평소보다 더 많은 양의 음식을 섭취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끊임없이 음식을 요구했다.

분석: 피험자는 라면을 섭취하기 위해 누운 자세가 아닌, 침대 헤드에 등을 기댄 자세로 자세를 변경하였다. 그러나 D-825의 변칙성에는 변화가 없었다. 일단 한 번 눕거나 엎드리게 되면 추후에 자세를 변경하더라도 SCP-XXX-KO-J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변칙성이 지속되는 것으로 보인다.

메모: 우선 재단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다…애초에 라면의 품질이나 재료 등은 중요하지 않았다. 어떤 라면이든 피실험자에겐 그저 따뜻한 국물과 탄수화물 덩어리일 뿐이었다. 단지 사소한 것만 다를 뿐…

비고: 다음 실험에는 라면에 SCP-682의 살점을 첨가 할 것을 건의함. -찬나일 박사

'니가' 하세요 -SCP-682 격리담당자 ███

실험 D - 날짜 201█년 10월 25일

피험자: D-825

실험목적: 피험자가 평소 전혀 선호하지 않는 음식에도 실험 C와 같은 변칙성을 보이는지 알아보기 위해 실험함.
절차: D-825의 지인들은 그녀가 맵고, 강렬한 음식을 즐긴다고4증언하였다 그럼 완전 반대 개념인 강냉이를 먹으면 그녀의 상태가 어찌 변할 것인가? 가 이번 실험의 주제이다.

D-825:(우물우물) 그만 줘요 (우물우물) 이거 말고 딴 것 좀 줘요 (우물우물)

결과: D-825은 "조금 밖에 안먹었지만 싫증나네요"라고 증언하였고 실제로 실험 내내 불만을 표출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먹었다. 피험자는 강냉이를 약 20kg 섭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분석: 피험자의 음식 선호도는 변칙성의 정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추가로 이전실험과 마찬가지로 막대한 식비지출만 불러왔다.

메모: 쓰발 안 해 먹어 뭔 돼지 마냥 먹고 또 쳐먹어 나 사퇴한다 -예산관리자
메모2: 우리는 지금 까지 "얼마나 오랫동안, 어느 정도로" 변칙성이 진행되는지를 실험했다 만약 이때 그녀에게 혐오감을 유발하면 피실험자는 어떤 반응을 할까?
따라서 사람이 섭취할 수 없는 끔찍한 음식에도 같은 변칙성을 보이는지 알아보기 위한 다음 실험을 계획 중이다 -찬나일 박사

비고: 민트초코 아이스크림을 올린 건포도 파인애플피자를 이용한 실험을 건의함 -찬나일 박사

당신이 그러고도 인간이야? 승인함 -윤리위원회

실험 E - 날짜 201█년 10월 12일

피험자: D-998

실험 목적: 피험자에게 정신적 충격을 주었을 때 SCP-XXX-KO-J에서 스스로 벗어날 수 있는지를 실험함.

절차: 실험에서 SCP-XXX-KO-J에 누워있는 피험자에게 '당신의 배우자가 외도를 하고 있으며, 심지어 피험자가 모아놓은 재산까지 노리는 중이다. 지금 그렇게 침대에 퍼질러 누워있을 때가 아니다'라는 거짓정보를 알려주었다.(피험자는 평소 배우자에 대한 높은 애정을 보였으며, 재단에 오기 전 수감생활을 할 때에도 이 배우자와 지속적으로 연락을 하며 돈독한 정서적 관계를 유지하였다.)

결과: 그녀는 가벼운 욕을 했으나 딱히 혐오감이나 분노 등의 감정은5 느끼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D-998: “난 X도 상관 안해 난 개 X나 쩌는 침대와 재혼 할거야” “그는 날 절대 떠나지 않아 (SCP-XXX-KO-J를 그윽한 눈으로 바라보며) 오 당신은 어찌 그리도 아름답나요?"

분석: 뭔가가 잘못됐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변칙성이 관찰되었다. 피험자는 그 상황에 정신적 충격을 받기는 커녕 오히려 SCP-XXX-KO-J를 배우자로 생각하는 양상을 보였다. 어쩌면 이 침대는 정신조작 혹은 그 이상의 변칙성이 있을 수도 있지만, 말 그대로 '있을 수도' 있다는 거지 확실하진 않다. 연구팀은 추가실험을 통해 개체의 정신조작 변칙성 유무를 밝힐 계획이다.

메모: ……이건 전혀 예상하지 못한 변칙성이다. 그러나 왜 나는 이런 현상이 익숙한지, 왜 낯설지가 않고 자연스럽게 느껴지는지 알 수 없다 - 찬나일 박사

가끔 침대랑 결혼하고 싶어지는 순간이 있죠. 침대 너무 좋아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