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생 인류는 사반백만 년 동안 존재했지만, 인류가 세계의 무대 위에서 활약한 것은 최근 4천 년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지난 250,000년 동안 우리가 무엇을 했습니까? 우리는 동굴 속에 옹송그리고 자그만 모닥불 주위에 모여앉아 이해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한 두려움에 떨었습니다. 그것은 해가 왜 떠오르는지 설명하는 것 이상의 것이었고, 사람 머리 달린 거대한 새와 생명을 얻어 움직이는 돌의 신비였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것들을 ‘신’이라느니 ‘악마’라느니 부르면서, 그들에게 우리를 긍휼히 여겨 주십사 빌었고, 구원을 바라며 그들에게 기도했습니다.

이윽고, 그것들의 수는 줄어들었고 우리의 수는 늘어났습니다. 세계에 대한 이해가 발달하기 시작했고 두려워할 만한 것들은 사라져갔습니다. 하지만 설명되지 않는 것들은 영영 없어져 버리지는 않았습니다. 마치 우주 자체가 불합리와 부조리를 요구하는 것처럼.

인류는 두려움을 피해 숨던 그 시절로 되돌아가서는 안 됩니다. 아무도 우리를 보호해줄 수 없기에, 우리는 스스로 떨쳐 일어나 버텨야 합니다.

우리를 제외한 나머지 인류가 양지에서 살아갈 때, 우리는 음지에서 그것들에 맞서 싸우고, 격리하고, 가림으로써 대중의 눈이 닿지 않게 해야 합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를 제외한 나머지는 온당하고 평범한 세계에서 살 수 있을 것입니다.

확보하라. 격리하라. 보호하라.


SCP 재단은 인류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초자연적인 물체, 생물, 현상들, 즉 흔히 SCP라고 불리는 것을 격리하는 민간단체입니다. SCP들은 그 숫자만큼이나 모두 제각각이며, 따라서 각각의 특성을 고려한 특수 격리 절차가 필요합니다. SCP 재단은 데이터베이스(SCiPnet)를 통해 확보한 SCP들에게 각자의 일련번호를 부여하고 적합한 격리 절차를 세워서 관리하고 있습니다.

SCP 재단은 이를 수행하기 위해 모든 국가의 중앙정부의 사법권, 자율권, 기탁권을 초월하여 비밀리에 활동합니다. 이 모든 활동은 현실을 정상 상태를 유지하고, 그렇게 함으로써 민간인들이 일상생활을 지속하게 하며, 다른 존재로부터 인류의 독립을 유지하는 것을 그 목적으로 합니다.

SCP 재단의 SCP는 각각 재단의 강령인 확보(Secure), 격리(Contain), 보호(Protect)를 뜻합니다. 여기서 알 수 있듯이 재단은 광범위한 관찰과 감시로 변칙 존재를 확보하고, 그 영향력이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격리하며, 그렇게 인류를 보호합니다.

그리고 SCP 위키는 이러한 설정을 가진 가상의 단체인 SCP 재단을 바탕으로 하는 도시 판타지 창작 위키입니다.

SCP 재단이라는 개념은 2007년 미국의 웹사이트 4chan에서 'SCP-173'이라는 항목이 업로드되어 최초로 만들어졌습니다. 이 'SCP-173'이라는 항목은 괴상한 물체를 격리하는 내용을 보고서 양식으로 담아냈고, 실제와도 같은 허구성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게 되었습니다. 곧 많은 사람들이 이 'SCP'들을 창작하기 시작해 SCP 재단이라는 세계관에 점점 살이 더해지더니 다음 해 완전히 독립해 현재의 SCP 위키가 만들어졌습니다.

이후에도 재단의 세계관의 인기는 점점 더 커져갔고, 이 팽창은 영어 이외에 다른 외국어 지부들도 하나둘 생겨나게 했습니다. 저희가 활동하고 있는 한국어 재단 위키는 2013년에 공식적으로 출범했고, 2019년 지금까지 꾸준하게 번역과 창작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방금 언급한 것처럼, 이 영상과 채널은 공식 한국어 위키의 회원들이 제작했습니다. 여러분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자, 그리고 여러분이 SCP 재단 위키로 들어와 SCP를 작성하는 데 도움이 되고자, 저희는 이 채널을 만들어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이 채널에는 앞으로 세계관 소개나 SCP 더빙, 해설, 좋은 SCP를 쓰는 법 등의 여러 콘텐츠가 업로드될 예정입니다. 이 영상들로 저희는 여러분이 SCP 재단 위키에 들어오는 걸 돕고, 혹시 그렇지 않더라도 여러분이 재단을 이해하고 즐기는 데 도움이 되는 채널이 되고자 노력하는 스태프가 되려고 합니다.

괜찮으셨나요? 매우 간략하게 한 설명이라 이해하셨을지 모르겠군요. 아직도 잘 모르시는 분들은 궁금한 점들을 댓글로 달아주시면, 추후 콘텐츠의 스포일러가 되지 않는 선에서 대답해드리겠습니다. 그렇다면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환영합니다.

좋아요 하나와 구독 하나, 댓글 하나는 저희 채널의 스태프들의 활동에 힘이 됩니다. 가시는 길에 부디 한 번씩 눌러주세요.

해당 영상은 “Aelanna” 외 다수가 작성하고 “Salamander724”가 번역한 “SCP 재단에 대하여(ko.scp-wiki.net/about-the-scp-foundation)”와 “scka”가 작성한 “방문자 안내(ko.scp-wiki.net/guide-by-scka)를 기반으로 제작되었습니다.

해당 영상의 저작권은 SCP 재단과 마찬가지로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저작자표시-동일조건변경허락 3.0 Unported (CC BY-SA 3.0) 라이선스를 따릅니다.

자주 묻는 FAQ에 대해

SCP 재단의 디스코드나 비공식 카톡방의 경우에는 재단에 가입하시지 않은 분이라도 언제든 들어올 수 있고, 지금도 여럿 사람이 들어오고 나가고 있습니다. 그만큼 뉴비들이 묻는 질문도 많고, 그만큼 올드비들이 답해주는 대답도 많죠. 어느 질문은 신나서 대답을 받겠지만, 어느 질문은 올드비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질문이 많이 나왔을까요? 그 질문들의 대답을 통해 재단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를 해봅시다.

……라고 하긴 했지만 뉴비 분들이 하는 질문의 대다수는 비슷비슷합니다.

Q. SCP-XXX랑 SCP-XXX랑 붙으면 누가 이기나요?
Q. SCP-XXX를 XX해서 XX하면 SCP-XXX를 무력화 내지는 격리할 수 있지 않을까요?
Q. SCP-XXX 내용을 보면 이렇고, SCP-XXX 내용을 보면 이런데 설정 붕괴 아닌가요?

결론부터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죠. 저희는. 이런걸. X도 신경 안 씁니다.

첫 번째, 2019년 현재, 재단에는 4000개가 넘은 SCP가 있습니다. 한국 지부만 해도 300개가 넘는 SCP가 있죠. 저희가 SCP 하나 창작하는데 그런 SCP 하나하나를 신경을 쓸까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공포 소설의 대가 스티븐 킹이 와도 그런 짓은 못합니다.

두 번째, 이게 제일 중요합니다. 다른 건 다 까먹어도 이건 기억하세요. 재단은. 공식 설정이. 없습니다. 1도 없어요. 따라서 여러분이 설정 붕괴라고 말을 해도, 신경 쓸 만한 건 못됩니다. 저희로선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으니까요.

쉽게 말하자면, 마블이나 DC에서 많이 써먹는 멀티버스가 SCP 하나하나에 적용된다고 보면 되겠네요. 설명이나 설정이 서로 안 맞아도 다른 우주에 있는 다른 놈이니 달라도 괜찮다는 말입니다.

자 그럼 공식 설정이 없다면, 위 두 개의 질문에 대한 답은 어떻게 될까요? 아까 답이 없다고 하지 않았냐고요? 사실 단 한 가지 있습니다. 여러분의 ‘상상력’이죠. 한 마디로 말하자면, 작가맴이죠. 재단에 공식 설정이 없는 만큼, 재단에서는 작가, 그리고 독자의 상상력을 제한하지 않습니다. 설정이나 그런 것에 대해 의문점이 드셨나요? 그럼 일단 꼼꼼히 한 번 찾아보세요. 만약 찾아봐도 도저히 없다면, 물어보기 전에 스스로 한 번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물어본 뒤, 자신의 생각을 한 번 얘기해주세요. 여러분의 생각이 질문을 생산력 있게 만들어준답니다. 답을 찾으려 하지 말고, 답을 만들어 보세요.

위에 말한 것들을 재단에서 활동하면서 기본적으로 새겨두시길 바라겠습니다

자, 그럼 다음 질문을 보죠

(Q. SCP 재단은 실제로 있나요?)

… 그만 알아보도록 합시다.

+에필로그

사실 SCP 재단에 가입하고 싶은데 어떻게 가입하냐는 질문도 많이 나옵니다.

다만 그건 따로 안내 페이지도 있을뿐더러, 위에 소개한 내용이 한 화 분량으로 다룰 정도로 중요하기에 여기에선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아예 빼는 건 뭐하니 밑에 신입 안내 링크를 달아놓겠습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들어가서 확인해주세요.

만약 그래도 댓글란에 가입 관련 문의가 많다면 가입 관련해서 따로 영상을 만들겠습니다.

나머지 궁금하신 부분도 댓글로 남겨주시면 성심성의껏 답변해드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