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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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5-2 carefully arranged the surgical mask over her face, tugging the disposable fabric this way and that, ensuring that her mouth and nose were covered properly. She bent down and eased off her black pumps, exchanging them for a pair of sterile slippers. A set of gloves and a disposable cap were on the table next to her.
O5-2는 조심스레 일회용 천으로 된 수술마스크를 쓴 상태로 이쪽 저쪽으로 잡아당기며, 입과 코를 제대로 보호하도록 하였다. 그러고는 몸을 기울여 검은 펌프스를 벗어서 살균 슬리퍼로 갈아신었다. 옆에 있는 책상에 장갑과 일회용 캡이 있었다.

"Is this really the extent of protocol for interacting with a four-hundred-year-old-man?" said the Overseer as she looked down at her new shoes with disgust.
"사백 살 먹은 노인네랑 만나는데 이 정도의 프로토콜이 필요한가요?" 감독관은 자신의 새 신발을 내려다보고는 넌더리를 내며 말했다.

"You're worried about protocol at a time like this?" Dr. Zhang adjusted his glasses as he examined the tablet in his hand.
"이런 시기에 프로토콜에 관해 신경쓰고 계십니까?" 장Zhang 박사는 손에 든 태블릿PC를 들여다 보며 안경을 고쳐썼다.

"A time like this. What could you possibly know about that? You live in a separate world from us. That's exactly what Existential Isolation Facility Beta was designed for." O5-2 tucked her long silver hair under the cap, pushing individual strands away from her forehead and up underneath the protective garment.
"이런 시기라. 이 시기에 대해 도대체 뭘 알고 계십니까? 당신은 우리와는 동떨어진 세상에 살고 있어요. 존재 격리 시설 베타의 목적이 그거라고요." O5-2가 길다란 은빛 머리카락을 한가닥 한가닥 이마에서 때어내어 캡 안쪽으로 밀어넣으며 말했다.

"Overseers aren't supposed to be here. Should I even ask why that rule is being waived today?"
"감독관들은 이곳에 와서는 안됩니다. 오늘 어째서 규칙을 무시해야 하는지 여쭤봐야 할까요?"

"No. You shouldn't." She pulled the latex gloves onto her hands, accentuating the end of her sentence with a tight snap. "And don't."
"아뇨. 안그러셔도 됩니다." 그는 라텍스 장갑을 손에 끼면서, 문장의 마지막을 장갑이 당겨졌다 놓아지면서 나는 착 하는 소리로 강조하였다. "할 생각도 마시고요."

The Overseer and the Site Director passed the rest of their time preparing in silence. A soft chime and a green icon flashing on the Director's tablet indicated that the subject was ready. Dr. Zhang began to speak. O5-2 spoke instead.
감독관과 기지 이사관은 남은 시간을 침묵 속에서 준비하는데에 할애했다. 이사관의 태블릿에서 은은한 벨소리가 나고 녹색 아이콘이 깜빡거리면서 대상이 준비되었음을 알려왔다. 장 박사는 말하기 시작했다. O5-2가 대신 말했다.

"No recording devices. No one else." O5-2 held her security pass up to the reader on the hermetically sealed door. Latches clicked open as her card was acknowledged, air rushing past them from the positive pressurized antechamber.
"녹음 장비는 치우세요. 다른 분도 들어오지 마시고요." O5-2는 완전히 밀봉된 문에 달린 리더기에 보안 출입증을 가져다 대었다. 카드가 인식되면서 걸쇠가 딸칵거린 뒤 열렸고, 정압 대기실로부터 공기가 빠르게 빠져나왔다.

She looked one last time at Dr. Zhang. "I was never here. Do you understand?"
그는 장 박사를 마지막으로 보았다. "전 여기 없었던 겁니다. 아시겠어요?"

The Site Director nodded. O5-2 didn't bother to wait for acknowledgment as she proceeded into the main chamber.
기지 지휘관은 고개를 끄덕였다. O5-2는 그 반응을 볼 새도 없이 주 격리실로 들어갔다.

The second door sealed behind her automatically. Before her was a man in a hospital bed, at the center of a mass of tubes, wires and specialized lifts designed to enable movement with the least possible effort. She only knew that this was a man because she had read the file; the person before her was a shriveled husk of cobweb-thin strands of hair and translucent, spotted skin. Machines registered respiration and heartbeat, assuring anyone who cared to listen that this was a living creature.
두번째 문이 등 뒤에서 자동으로 잠겼다. 그의 눈 앞에는 수많은 관과 전선, 작은 힘으로도 움직일 수 있게 설계된 특수 리프트들 한가운데에 놓인 병원 침대에 누운 남자가 있었다. 원하는 사람이라는 것은 이미 파일을 읽어보았기에 알 수 있었다. 눈 앞의 남자는 머리카락은 거미줄 마냥 얇은 데다가, 피부가 반투명하며 곳곳에 점이 나있는 쪼글쪼글한 껍질에 불과했다. 기계에는 호흡과 심장 박동이 표시되어, 귀를 기울이기만 한다면 살아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She sat in the chair placed at the ancient man's side by the research staff. A speaker was wired to the bedside railing next to the man.
O5-2는 연구 직원이 고대인 옆에 가져다 놓은 의자에 앉았다. 남자 옆에 있는 침대 철책에는 스피커가 연결되어 있었다.

"Goodbye, SCP-411."
"안녕히 계세요, SCP-411."

The wasted old man moved his lips, faint noises wheezing out of him, captured by the small microphone next to his mouth, held in place with surgical tape. Several seconds elapsed before a monotone voice emerged from the speaker, reconstructing and interpreting his barely perceptible words.
쇠약한 노인이 입술을 움직이자, 희미한 소리가 쌕쌕거리며 나와 입 옆에 외과용 테이프로 고정된 작은 마이크에 잡혔다. 이 거의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재구축하고 해석하여, 몇 초 후 스피커를 통해 모노톤의 음성이 나왔다.

"You are the first of the quiet times. Some peace and quiet, finally."
"자네는 태평성대의 첫 시작이라네. 마침내 평온과 고요함이 왔군."

O5-2 parsed the response. Not an answer to any questions she might ask. No causality issues yet.
O5-2는 대답을 분석했다. 물어볼 만한 질문에 대한 답이 아니었다. 인과 문제는 아직 없었다.

The monotone voice resumed. "Suffering. Cruelty. The currency by which the world is purchased. Everything that you are is a reflection of this. You will remember the true nature of cruelty in time."
단조로운 목소리가 말을 계속했다. "고통. 잔인함. 세계에 지불한 통화지. 그대들의 모든 것이 이를 반영한 것이라네. 그대는 곧 잔인함의 진정한 면을 기억하게 될 것이라네."

She had to be careful now. This sounded like something. She went through the checklist of questions she had prepared, mentally forbidding herself from any desire to deviate from the script. She read aloud the question that she thought fit the answer best.
이제 조심해야 했다. 무언가 있는 것 같은 말이었다. 준비해뒀던 질문 목록을 훑어보며, 대본에서 벗어난 말을 하고 싶은 욕구를 억눌렀다. 대답에 가장 맞는 것 같은 질문을 큰 소리로 읽었다.

"What is the price that we will need to pay for this?"
"그에 대한 대가로 무엇을 지불해야 합니까?"

She didn't like the stilted manner of this conversation. O5-2 watched a thin stream of spittle trickle out of the corner of 411's mouth as his lips moved. She waited for the transcription.
대화의 부자연스러움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O5-2는 411이 입술을 움직일 때 한 줄기 침이 흐르는 것을 보았다. 스피커에서 말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Your kind did not just appear in my path. I recognize your faces. All of my life I have seen faces like yours. Not full of fear, and desperation and hate like the faces of my recent years. But joy. The happiness of untroubled days, illumined by a different star. Your future is clear in my past. You have been, and you will continue to be."
"자네들이 느닷없이 내 앞에 나타난 것은 아닐세. 그대들의 얼굴을 알아보니까. 한 평생 자네들과 같은 얼굴을 봐왔지. 내 과거처럼 공포와 자포자기, 증오로 가득찬 얼굴이 아니라, 환희로 가득찬 얼굴 말일세. 다른 항성이 빛을 비추는, 평온한 일상에서 오는 행복. 그대의 미래는 내 과거에서 분명하다네. 과거에도 있었고, 앞으로도 있을 것일세."

A different star. This was consistent with the data from the newest Determinative Set that had been examined. The nature of how it would occur was murky, as all data from SCP-2003 were, but the possibility that escape from 001 was an option had been tantalizingly coming into focus for the past several weeks.
다른 항성. 최신 확정된 묶음을 검토하여 얻어낸 데이터와 맞아 떨어졌다. SCP-2003을 통해 얻어낸 데이터도 그렇고,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는 아직 알 수 없었으나, 001에서 탈출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 될 확률은 지난 몇 주 동안 뚜렷해질락 말락하였다.

There was a future after all.
어쨌든 미래가 있었다.

She started to speak the question to the answer. She was cut off by monotone, clipped laughter from the speaker. Something about it chilled her. She started again.
그는 답변에 대한 질문을 말하기 시작했다. 스피커에서 나오는 단조롭고 끊어져있는 웃음소리에 말을 중단할 수 밖에 없었다. 웃음소리 안에 든 무언가 때문에 오한이 느껴졌다. 그는 다시 말을 이어나갔다.

"411, does humanity exist in your past?" Her feelings of relief collided with the unnatural flow of the conversation. Her elation at being able to believe in another path forward was cut with something that felt like poison inside her. Nothing about this interaction felt right. Many items provided glimpses of the future. All of them distorted those events through the madman lenses of their creators, human and otherwise. The future was forbidden from the central planning process, but O5-2 felt the need to make an exception, given the vote that was before them tomorrow.
"411, 당신의 과거에서도 인류가 존재했나요?" 안도감이 대화의 비정상적인 흐름과 상충했다. 다른 길로 나아갈 수 있다는 데에서 온 기쁨이 뭔가 내면의 독 같이 느껴지는 것에 의해 끊어지고 있었다. 지금 하고 있는 면담의 무엇 하나 옳은 것 같지 않았다. 많은 개체가 미래의 편린을 보여주었다. 그들은 모두 앞으로의 일들을 인간이든 아니든, 창조주의 광적인 시야를 통해 뒤틀어 보였다. 미래는 중앙 계획 과정에서 금지되어 있었지만, O5-2는 내일 투표가 있기에 예외 상황이 필요하다 생각했다.

The speaker crackled once more, breaking her thoughts. "A barren rock. Home to terrors beyond imagining. It is well that life has fled. It is even better that life for others continues far away from this place."
스피커가 다시 한 번 지직거리며 그의 생각을 흩어놓았다. "황량한 암석이야. 상상할 수도 없는 공포의 근원지고. 생명체들이 도망쳤다는게 다행이지. 생명이 여기서 멀리 떨어진 다른 곳에서 계속된다면 더욱 더 다행이고."

Well. The next response was an easy one, then. She sighed, annoyed with the rules of this game despite the awful gravity of the situation.
허. 그렇다면 이 다음 할 말은 간단했다. 그는 한숨을 내쉬었다. 상황이 아주 심각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따라야 하는 이 규칙에 짜증이 났다.

"Is there a future for humanity on Earth?"
"지구에서 인류에게 미래가 있습니까?"

That was the last non-pleasantry she had been planning on asking of the decrepit humanoid. Precious little material, but apparently an extended conversation would kill someone of this advanced age. Then they'd all be truly screwed. She decided to wait a few more moments while the time-wasted man gasped words inaudibly in his own slow time. Her vote tomorrow was decided now. She began to formulate the beginnings of the argument she would make to her peers. How would she reconcile-
그것이 이 노쇠한 인간에게 질문하려던 마지막으로 인사치례가 아닌 말이었다. 내용은 거의 없다시피 했지만, 이 정도로 나이를 먹은 사람이라면 더 대화를 나누는 것으로도 죽을 것이었다. 그렇다면 진짜로 망한 일이 된다. 그는 이 수명이 다 된 남자가 아주 천천히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헐떡이는 동안 조금 더 기다리기로 하였다. 내일 투표에 관해서는 지금 결정을 내렸다. O5-2는 동료들에게 주장할 말의 첫 부분을 생각해 보았다. 어떻게 조정할 지도-

"The Planet of Hands. This is what we are to speak of. I am from there, you know. As are you, child. You shall know more of it in time. I am glad to be here now instead."
"손의 행성. 우리가 말해야할 것은 바로 그거라네. 난 그곳에서 왔다네. 그대 또한 그러하듯이 말이네. 곧 그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될 거라네. 내가 그 대신 지금 여기에 있어서 다행일세."

O5-2 sighed. Senility hadn't been mentioned in the file, but it was certainly to be expected from someone who had racked up multiple centuries of life. A brief thought occurred that perhaps 411's other answers should be reconsidered. She banished it quickly. Any chance, no matter how slight, was better than tomorrow's proposal. She focused herself on convincing the others.
O5-2는 한숨을 내쉬었다. 파일에 노망에 관해서는 적혀있지 않았지만, 어찌보면 몇 세기나 살아온 사람에겐 당연한 현상일지도 몰랐다. 411의 다른 답변들도 재고해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그 생각은 바로 지워버렸다. 아무리 사소한 기회라도, 내일의 제안보다는 나았다. 그는 다른 이들을 설득하는 데에 집중하기로 했다.

"Greetings, prodigal daughter. Unlike me, you'll be home soon." The ancient face on the bed twisted into something resembling a polite smile. Like she had just walked in the room. That was her cue, thankfully.
"환영하오, 탕아여. 나와는 달리, 그대는 곧 집으로 다다르겠구려." 침대 위에 누워있는 오래된 얼굴이 비틀리더니 예의바른 미소와 같은 것으로 바뀌었다. 마치 그가 막 방으로 걸어들어온 것 같이 말이다. 다행스럽게도, 이것이 그가 기다리던 신호였다.

"Greetings, SCP-411." O5-2 promptly stood up, turned around, and left the chamber.
"안녕하세요, SCP-411." O5-2는 지체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뒤로 돌아서는 방을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