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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련번호: SCP-XXXX-KO

등급: 유클리드(Euclid)

특수 격리 절차: SCP-XXXX-KO는 B계급 이상 인원의 홍채 및 지문 인식을 요함과 더불어 10자리 수 이상의 각각 다른 비밀번호를 입력해야만 하는 6개의 보안문으로 막혀 있다. 이 격리구역은 시설의 다른 구역과 10km 이상 떨어진 곳에 격리보관되어 있다. 어떤 경우에도 이 격리구역으로 촬영도구를 가져올 수 없으며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날 경우 긴급히 통신방해 전파를 퍼트리고 그 촬영도구를 폐기한다.

설명:

SCP-XXXX-KO는 21세기 초에 만들어진 ████ ███사의 ██-████모델과 유사한 외형의 컴퓨터로, 비활성화 상태일 때에는 파란 화면만을 띄우고 있다. 다만 SCP-XXXX-KO를 구성한 부품은 현존하는 그 어떤 부품과도 일치하지 않으며, 특정한 전력 공급 시설 없이도 자체적으로 활동하는 것이 확인되었다.

하지만 만약 약 3m 이내에 인간, 혹은 인간 이상의 지적 능력을 갖춘 생명체가 접근할 경우 SCP-XXXX-KO는 활성화되며, SCP-XXXX-KO가 활성화됨과 동시에 근처에 있던 지적 생명체들은 SCP-XXXX-KO의 활동을 지켜보고 싶다는 강한 욕구를 가지게 된다. 이 지적 생명체들을 SCP-XXXX-KO-1이라 명칭한다.

SCP-XXXX-KO는 일단 활성화되면 약 10시간 동안 활동을 계속한다. 활동은 SCP-XXXX-KO의 모니터에 어떠한 영상이 재생되는 것을 이르는데, 이 영상은 강한 중독성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SCP-XXXX-KO-1은 어떠한 욕구도 무시하며 SCP-XXXX-KO가 재생하는 영상을 보는 것에 전념한다.

첫 5시간 동안 SCP-XXXX-KO-1이 보이는 반응은 다양하다. 일부는 화면 바로 앞까지 다가가서 눈도 깜빡이지 않고 화면을 바라보는가 하면 일부는 가끔씩 지루하다는 듯이 다른 행동을 하는 모습도 보인다. 하지만 그들 모두 SCP-XXXX-KO의 관찰에 강한 흥미를 느낀다는 것은 같으며, 그 증거로 SCP-XXXX-KO-1은 SCP-XXXX-KO의 관찰을 방해하는 것에 매우 예민한 반응을 보인다. 게다가 다음 다섯 시간은 SCP-XXXX-KO의 활동을 관찰하는 것에만 전념하며 외부 세계에 대해 미약한 반응밖에 보이지 않는다.

SCP-XXXX-KO-1은 SCP-XXXX-KO가 활성화된 동안 SCP-XXXX-KO가 시야에서 사라지지 않도록 전력을 다하며 만약 그런 상태가 되면 후술할 상태가 된다.

SCP-XXXX-KO가 활성화되고 약 10시간이 지나면 SCP-XXXX-KO는 다시 비활성화된다. SCP-XXXX-KO-1은 SCP-XXXX-KO가 비활성화됨과 동시에 커다란 스트레스와 정신적인 충격을 받게 된다. 뇌파검사를 통해 이는 SCP-XXXX-KO가 재생하던 영상의 마지막 장면에 기인한 것으로 추정되며, 심할 경우 치매의 초기 증상을 보이기도 하며 가끔은 정신퇴행, 혹은 기억상실 등의 증상을 겪는다. 그리고 이렇게 심한 정신적 질환을 겪었을 경우 SCP-XXXX-KO-1은 SCP-XXXX-KO의 영향에서 거의 완벽히 벗어나게 되지만 SCP-XXXX-KO에 대한 기억을 모두 잃는 것과 함께 뇌에 심각한 손상을 갖는다.

하지만 그러한 영향을 받지 않고 비교적 가벼운 정신적 질환만을 겪은 SCP-XXXX-KO-1은 SCP-XXXX-KO의 비활성화 후로 약 12시간 내에는 말수가 줄어들고 가벼운 우울증 증세를 보이는 것 외에는 큰 영향이 없는 듯 보인다. 하지만 그들은 이윽고 24시간 이내에 공황장애와 비슷한 증세를 보이며 항상 불안한 듯이 허공이나 아무것도 없는 벽을 응시하곤 한다. 더욱이 감시카메라, 혹은 눈을 연상시키는 모든 물건에 강력한 공격성을 가지게 되며 이들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이들을 제거하고자 한다.

그런 과정을 거친 SCP-XXXX-KO-1은 SCP-XXXX-KO의 비활성화 이후 48시간 내에 급격한 무기력증과 동시에 자해를 시도한다. 이 단계에 이르르면 SCP-XXXX-KO-1은 어떠한 종류의 의사소통도 불가능하게 되며 자해를 말리는 사람에게 공격을 시도하는 경향을 보인다. 공격을 당한 사람들은 SCP-XXXX-KO-1이 어떤 말을 끊임없이 속삭였다고 하는데, 이는 [데이터 말소]. 그리고 SCP-XXXX-KO-1과 대화를 나눈 사람들의 대다수는 SCP-XXXX-KO를 직접 관찰하고자 하는 욕구에 사로잡히게 되므로 이들의 관리에 주의를 요한다.

SCP-XXXX-KO-1은 자해 행위로 인해 결국 사망에 이르며 이 시체에는 어떠한 질병이나 전염성이 있는 그 무엇도 발견되지 않는다. 하지만 SCP-XXXX-KO-1이 사망한 이유에 대해 알고 있는 인원이라면 SCP-XXXX-KO-1과 SCP-XXXX-KO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SCP-XXXX-KO를 관찰하고자 하는 욕구에 휩싸이므로 마찬가지로 이들의 관리에 주의를 요한다.

SCP-XXXX-KO가 활성화되었을 때 어떤 영상을 재생하였는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하지만 SCP-XXXX-KO-1이 아직 의사소통 능력을 상실하지 않았을 때 단편적으로 제공받은 정보에 의하면, SCP-XXXX-KO는 우주의 탄생부터 지적 생명체가 생겨난 이후까지를 다룬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실행시키는 컴퓨터라고 한다.

하지만 SCP-XXXX-KO-1은 그 이후의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극도로 꺼리며 이에 대해 강요하여도 SCP-XXXX-KO에 대한 단편적인 정보만을 뜨문뜨문 말할 뿐, 자신이 공포에 질리게 된 원인에 대해서는 절대 함구하려고 한다. 동시에 SCP-XXXX-KO-1은 특정 질문을 반복하며 이에 대해 어떤 대답을 하더라도 커다란 불안증세를 보이며 자해에 돌입한다. 그 후에 일어나는 일은 SCP-XXXX-KO-1가 SCP-XXXX-KO에 노출된 후 보이는 증세와 크게 다르지 않다.

여태까지 SCP-XXXX-KO의 활성화를 멈추는 방법은 아직 보고된 바 없으며, 만약 SCP-XXXX-KO-1이 SCP-XXXX-KO의 활동을 관찰하는 것을 방해한다면 SCP-XXXX-KO-1은 극도의 불안함을 보이다가 24시간 이내에 강력한 폭력적 성향을 내비친다. 현재까지의 사례를 통해 이 폭력적 성향은 SCP-XXXX-KO의 활동을 계속 보고 싶다는 욕구에 의한 것이라고 추정된다.
만약 SCP-XXXX-KO-1이 이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한다면 SCP-XXXX-KO-1의 폭력성은 더욱 강도를 높이며 결국 [데이터 말소]하게 된다.

**문서 #XXXX-기록 05: SCP-XXXX-KO-1(이하 D-935)와의 면담기록 **

이승주 박사: 지금 기분이 어떻지?

D-935: 아냐… 마지막에 나온 그건 내가 아니었어. 그냥 나와 너무 닮은 사람이었거나, 아니면 마지막만 내가 있던 방을 촬영한 영상이었을 뿐이라고…

이승주 박사: 내 말 들리나?

D-935: 아, 네. 들립니다. 하지만 지금은 좀 생각할 게 있어서요.

이승주 박사: 지금은 면담에만 집중해주게.

D-935: (갑자기 극도의 흥분 증세를 보이며 면담실에 설치된 유리벽에 주먹을 부딪친다) 입 닥쳐, 씨발! 그 좆 같은 면담이 뭐가 중요한 건데! 내가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네 새끼가 알아? 내가 뭘 봤는지 아냐고!

이승주 박사: 잠깐 진정…(경비 호출 버튼을 누른다)

D-935: 오, 하느님. 정말 그런 건가요? 정말 저는 저 개 같은 컴퓨터 안에 있는 한낯 [데이터 말소]인 겁니까?

이승주 박사: 아무래도 미친 것 같군…

D-935: 젠장, 날 보지 마! 그 망할 화면 안에 내가 있을 리가 없다고! 난, 난, 난, 난, 난! (경비원이 면담실로 들어오는 소리가 들린다)

이승주 박사: 어서 끌고 가!

D-935: (경비원들에게 끌려가며) 난 인간이에요. 그렇지요? 전 살아있는 인간이라고요. 제발 그렇다고 말해줘! 난 [데이터 말소]가 아니야! [데이터 말소]가 아니라고…
<기록 종료>

결론: 이후 D-935는 자신의 눈을 파내거나 자신의 몸을 손톱 등으로 훼손시키면서 자해에 돌입하였고, 1시간 이내에 사망하였다.

**문서 #XXXX-기록 08: SCP-XXXX-KO-1(이하 D-8312)와의 면담기록 **

김민아 박사: 오늘 낮 12시에 SCP-XXXX-KO를 관찰한 것이 기억 나십니까?

D-8312: 어? 나는 분명 그랬지. 하늘에서 비가 왔을 때였어. 다른 그 무엇도 아니야.

김민아 박사: 예?

D-8312: 아니, 그렇지 않지. 암, 그렇고 말고.

김민아 박사: 저기…

D-8312: 그것보다 이 곳은 어디지? 나는 부두로 가야 해. 그 곳에 내 친구들이 기다리고 있어.

김민아 박사: 부두요?

D-8312: 그래, 배가 오는 곳. 3일 전에 밀가루가 들어오는 날이 오거든.

김민아 박사: 하아… 실험체가 치매 증상을 보이고 있다. 회수 바란다.

D-8312: 아, 나는 짜장면으로 부탁해.

<기록 종료>

결론: D—8312는 이후 심각한 뇌 손상을 입고 치매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판명되었으나 생명의 지장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