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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은 여기에서만 감상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SCP 뉴비가 그리는 재단
DrDOBERMANN's ARTWORKS
때는 2019년 여름.
1학기 기말고사 첫 번째 날이 끝나고 빈둥거리고 있던 이 작자는 유튜브에서 SCP-087 게임 영상을 보았습니다. SCP가 뭔지 몰랐던 그는 세상 모든 것이 있다고 믿는 나무위키에 SCP를 쳐봤고, 우연히 번역 만화 링크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지금 이곳에서 허접한 그림이나 올리고 있습니다.
시리즈 정주행한다고 큰소리 뻥뻥치고 있지만 시리즈 3에서 정체한 초짜의 그림 저장소입니다. 개인적인 해석이 다수 들어가 있으니 열람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SCP
Special Containment Procedures
각 SCP마다 작은 해설이 달려 있습니다.
뉴비의 입장에서 해석한지라 여러모로 유치하거나 틀린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본사 SCP-
SCP-001: 릴리의 제안 |
아름답게 저무는 세상 |
등급: 불필요 LilyFlower |
SCP-001이라 하면은, SCP 재단의 설립과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시작으로 '제안'의 형태로 여러 가지가 올라온 SCP입니다. 현재 30개가 넘어가는 수많은 제안들이 있는데, 이중에서 하나는 진짜라는 설정입니다. 아님 싹 다 거짓이거나, 싹 다 진짜일 수도 있습니다. 뭐가 되었든, 상상은 독자의 영역이니까요. 원래는 재단 설립과 관계있다는 설정이었는데 지금 현재로써는 재단 설립과는 크게 관계없는 제안들도 올라오고, 연작으로 올라오기도 하는 등 개인적으로 001은 SCP보다는 테일의 범주에 좀 더 가까워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중에서 릴리의 제안이라고 불리는 '아름답게 저무는 세상'은 재단 설립과 관계없는 001 중 대표적인 문서입니다. 개인적으로 여운이 무척이나 남아 매우 좋아하는 SCP인데,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가 사망, 멸망하기 정확하게 24시간 전에 일어나는 어떤 현상입니다. 생명체가 살 수 있는 육지의 90%가 꽃으로 뒤덮이고 온도는 쾌적하게 변하며 대기오염도 사라집니다. 인류 전체는 멸망이 불가피함을 알고, 평화롭게 멸망을 기다리며 폭력의 빈도가 현저히 줄어들게 됩니다. 재단 역시 D계급을 포함한 모든 인원을 하고 싶은 일을 하도록 내보내고 지적 및 비폭력적 SCP의 격리를 해제하며, 퇴역 가능한 SCP는 그대로 퇴역 처리하고, 폭력적인 SCP는 인공지능을 이용해 격리합니다. 세상이 멸망할 확률이 어마무시하게 높고, 멸망할 세상을 구할 확률도 무지막지하게 낮은 세계관에서 이런 비극에 한 마디 위로라도 던지는 듯한 따듯한 SCP입니다. 세상이 멸망은 하겠지만, 우리는 살아왔던 시간의 끝을 가장 아름다운 순간으로 마무리짓겠죠. 무자비한 SCP 재단 세계관에서 어색하지만 어떻게 보면 가장 적합한 세상의 멸망을 제안한 SCP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
SCP-001: 클레프의 제안 |
문의 수호자 |
등급: 유클리드/케테르 DrClef |
티그리스, 유프라테스 강의 교차점 근처에 위치한 300m 크기의 빛나는 인간형 독립체입니다. 날개가 달려있고 불타는 검의 형상을 들고 있는데, 자신을 공격한 개인/세력을 검으로 소멸시키는 위력이 있지만 자리에 꿈쩍않고 있어 유클리드와 케테르 등급을 둘 다 가지고 있습니다. 뒤에는 문같은 것이 있고 문 뒤로는 나무 두 그루가 발견되었습니다. 격리절차가 아브라함계 종교자를 필요로 하는 등, 기독교 요소가 다분한 scp입니다. 문 뒤의 곳은 에덴, 나무 두 그루는 야훼가 아담과 하와보고 먹지 말라던 선악과가 열린 그 두 나무, 그럼 001 개체는 자연스레 천사 케루빔이 됩니다. 기독교 떡밥이 있는 073, 076을 접근시킨 결과 073은 [데이터 말소]된 문신의 변화, 076은 아예 접근을 거부하는 등 떡밥을 던져두는 등 확실히 기독교적 성질이 강한 문서입니다. 다만 682를 접근시켰을 때 "코스프레한 놈"이란 말을 한 걸로 보면 진짜 케루빔은 아니라는 암시도 있습니다. SCP-001 중에서 가장 유명한 SCP이기도 하지만 기독교적 분위기가 너무 강력해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SCP입니다. 왜냐하면 이게 진짜라고 받아들여지면 SCP 세계관은 고대로 기독교 AU가 되어버리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682로 아닐 확률도 던져놨으니 상상은 역시나 독자의 영역입니다. |
SCP-001: dj 서닌장의 제안 III |
끝은 이렇게 온다 |
등급: 프링키팔리스 djkaktus |
혼돈의 반란 일원 넷이 SCP 재단의 감독관 13명을 차례차례 암살해나가는 거대한 이야기로, dj서닌장과 트위스티드 기어스의 001 합작인 우로보로스 제안 중 최종장에 해당합니다. 단순히 O5 평의회 암살에 그치지 않고 앞에 나왔던 3편의 우로보로스 연작을 총망라하기도 하며, 001답게 재단의 시초와 요주의 단체의 시발점을 다루고 있기도 합니다. 그걸 차치하더라도 주인공들의 서사나 뒷이야기만 봐도 꽤 재밌습니다. 종장에는 그걸 다 넘어서 '변칙성' 자체의 기원에 대한 암시를 던지기도 하는데, 지금까지 본 기원 중에 방향성은 좀 다르지만 흥미로운 방향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가 아는 재단 단일 SCP 중 가장 긴 글인데, 읽을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
SCP-055 |
알 수 없음 |
등급: 케테르 qntm |
항밈(Anti-Meme)의 시초격인 SCP입니다. 패러데이 상자 안에 들어있는 무언가인데 이 존재에 대해서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게되는 그런 무언가랄까요. 존재 자체도 말이죠. 이걸 역이용해서 '이게 무엇일까'의 반대인 '이게 무엇이 아닐까'로 접근한 결과 '동그란 건 아니다'라는 결과를 얻어냈다고 합니다. 한국 지부 글에는 다른 SCP로 변칙성을 상쇄시켜 관찰한 결과 '세 개의 초승달 모양 광물'이라는 내용 잠깐만요 동그랗지 않다면서요? 이 있습니다만 이게 캐논인지는 모르겠네요. 애초에 여기는 캐논 설정이 굉장히 애매모호 하답니다. |
SCP-076 |
아벨 |
2020/11 |
2020/3 |
등급: 케테르 Kain Pathos Crow |
아마 유명한 SCP 중 가장 평가가 박한 SCP…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인간형 SCP 중에서도 SCP 특유의 섬뜩함이나 신비함보다는 살짝 마블 캐릭터 같은 면이 많아서 그런 듯 싶습니다. 하지만 전 마블 팬이죠. 그래서 가장 좋아하는 SCP 목록에 올랐습니다… 한번은 한 유저가 리메이크판 개정을 해보겠다고 운영진한테 건의했는데 이대로 남겨두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서 그냥 남겨놨다고 합니다. 리메이크판은 또 어땠을지 궁금하네요. 얘는 076-1과 076-2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076-1은 깊은 문양이 새겨진 3m짜리 큐브인데, 이 안에 있는 석관에서 온몸에 문신이 있는 2m짜리 남성인 076-2가 깨어나면 인간 사냥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뭐 예상하셨다시피 잘 죽지도 않고 겁나 잘 싸우는 그런 캐릭터입니다. 이름이 아벨(영문판에서는 Able이라고 오타가 났는데 그냥 내버려두고 있습니다.)인데 다들 아시는 성경 속 아벨이 맞습니다. 카인도 있어요. 얘는 073입니다. |
SCP-087 |
계단통 |
등급: 유클리드 Zaeyde |
SCP 재단 특유의 매력인 신비함, 섬뜩함, 데이터 말소로 인한 빡침, 나폴리탄 괴담 요소가 전부 적절히 들어간 수작 SCP 중 하나입니다. 얘는 사진도 있는데 전 무서워서 몇 번 보지는 못했답니다. 087은 어느 대학 지하에 위치한 끝이 없는 계단입니다. 겁나 어두워서 가시거리도 짧은데 더 무서운건 기괴한 하얀 얼굴이 둥둥 떠다니며 갑툭튀를 시전한다는 겁니다. 총 4번 탐사가 이루어졌고 4번째 탐사는 데이터 말소 처리되어 있는데 4번째 탐사 이후 계단 입구는 폐쇄되었다네요. 그렇게 폐쇄했는데도 안에서 누군가 두드리는 소리가 나서 아예 콘크리트로 막아놨다는… 결말입니다. 이 SCP는 제게 있어 의미가 좀 큰 편인데, 제가 재단에 입덕하게 된 원인입니다. 사실 SCP-087이 재단의 규모를 키우는데 한몫했다고 합니다. 단순 계단 내려가기+적절한 갑툭튀로 인해 인디 게임들이 여럿 나왔고, 저는 한 유튜버가 플레이하는 것을 보고 검색해봤다가 여기 끌려오게 되었답니다. |
SCP-093 |
홍해의 물체 |
등급: 유클리드 far2 |
알 수 없는 기호들이 새겨진 납작한 붉은색 석판입니다. 얘는 석판만 보면 별게 없는데 거울로 가면 거울을 다른 세계로 향하는 문처럼 만드는 일종의 열쇠입니다. 다른 세계는 도시도 있고 별게 다 있는데 이미 멸망해서 사람이 아무도 없지만 거대한 상반신 괴물만 남아서 떠돌아다니는 그런 세계입니다. 왜 멸망했는지는 원문에 회수 기록이 있답니다. 다만 기록이 단편적이고 애매모호해서 '정말로' 무슨 일이 있었을까 라는 고민을 세계멸망급으로 키워서 호기심을 극대화한 또다른 수작 SCP입니다. 탐사 기록이 좀 길긴 한데 재미도 있고 섬뜩해서 직접 읽어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
SCP-343 |
신 |
등급: 안전 far2 |
기본이 유클리드에 케테르가 즐비한 인간형 개체 중 보기 드문 안전 등급 개체입니다. 자신을 창조주라고 부르는 한 노인인데, 능력을 증명해보라니까 벽을 뚫고 햄버거를 가져오신 위트있는(?) 분이시죠. '전능'하다고 묘사되며 말 그대로 신같은 인물입니다. 격리실에 자진해서 갇혀있는데 언제부터인가 빅토리아풍 가구들로 채워져 있었다고 합니다. 또 모든 지식에 해박해서 다른 인원들과 대화하는 것을 즐기고 인원들도 만족감을 느끼게 됩니다. 이쯤되면 간혹 가다 나타나는 평화로운 SCP쯤 되겠지만 이런 능력을 가진 개체를 해피엔딩으로 남겨두기엔 재단이 그렇게 자비가 있는 건 아니랍니다. 벡Beck 박사는 격리실 앞의 경비원이 돌연 "그거 아세요? 이 사람은 혼자 있는 걸 좋아해요."라고 말하면서 격리 절차 수행을 포기한 걸 보고 의구심을 들어 343에 대해 파헤치려하다 깔끔하게 존재가 말소되었습니다. 그가 남긴 단편적인 기록만 있지만 그게 누군지는 아무도 기억하지 못한다네요. 누가 어떤 능력으로 그를 말소시켰는지는 뻔하죠. 정체에 대한 떡밥이 드문드문 나타나는 편입니다. 밑에서 소개할 SCP-682를 제거하라고 할 때, 그걸 인지하지 못하다가 682가 뭔지 이야기해주니 갑자기 빡쳐서 "그건 내 권능이 아닐세."라며 가버려 진짜 전능한건지 의구심을 주는 내용이 있습니다. 또 미래를 같이 보는 변칙성이 있는 SCP-187과 대화를 시켰을 때 187은 "굉장히 성숙하게 말을 잘하는 예닐곱살 소녀"라고 답했습니다. 그래서 커뮤니티에서는 정신 조작 능력을 가진 어린 소녀이며, 다른 사람들의 정신을 조작해 능력을 보이는 것처럼 하고 자신의 외모도 노인으로 보이게끔 하는 것이라고 추측 중입니다. 진실은 저 너머에… |
SCP-682 |
죽일 수 없는 도마뱀 |
등급: 케테르 Dr Gears |
재단에서 굉장히 여러 번 등장하는 동네북 SCP 중 하나로, 거대한 파충류입니다. 지능이 매우 높은 것으로 추정되어 말도 할 수 있고, 한 번은 인공지능 SCP인 SCP-079와 키보드를 두드려서 대화까지 했다고 합니다. 재생력과 회복력이 무척이나 뛰어나 신체의 80-90% 이상이 파괴되어도 말을 하고 다시 재생할 수 있습니다. 그냥 파충류판 아벨…이라고 생각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절대 죽지 않고 재단이 유독 폐기에 매달리고 있다는 점에서 여타 SCP와의 교차실험을 통해 파괴할려고 한 기록이 차고 넘칩니다. 저번에 올렸던 문의 수호자도 이 도마뱀과 교차 실험을 거쳤고… 076 아벨, 343 신도 교차 실험을 거쳤습니다. 076같은 경우에는 얘가 직접 682를 제압해 격리시킨 경우로, "전사와 용"이라는 테일로 그 경위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좀 오글거리긴 합니다만 읽으면 재미는 있습니다… 343은 전능한 척 하더니 정작 얘는 인식을 못하고, 682라고 알려주니 갑자기 빡쳐서 "내 권능이 아니다"라며 나간 전적으로 보여줌으로써 정체에 대한 의문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5000도 682와 어떤 식으로든 관련이 있다는 듯 떡밥을 거하게 뿌려놓고 있고요. |
SCP-953 |
변신하는 인간형 생물체 |
등급: 케테르 DrClef |
암컷 붉은 여우로, 등뼈가 분화하여 9개의 꼬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주로 한국인 여성으로 변신이 가능하지만 어떻게든 여우의 흔적이 남기 때문에 육안으로 식별하는 것은 그렇게 어렵진 않다고 합니다. 2차 세계대전 직후 부산그러니까 광복 직후에서 포획해 격리했다가 이후 탈출해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에서 '수인 모에 축제'(…)에 참가하여 수십 명의 사람들은 살해했다고 합니다. 살해 동기가 좀 웃픈데, 옛날엔 공포의 대상으로 군림했던 자신에 대한 설화가 이젠 모에화되어 소비된다는 것에 분노…했다나… 그렇습니다… 포획 당시 맥이 빠진 채 기운이 없었고, 포획할 때의 사상자는 내지 않았답니다. 참고로 광복 당시 부산에서 포획을 진행하다가 살아남은 요원의 면담이 재밌는데, 읽어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단순 변신 뿐만이 아니라 정신조작 또한 가능합니다. 제 3의 관찰자까지 차단하진 못하지만 대상에게 허위 사실을 믿도록 유도할 수 있고 이로 인해 여러 끔찍한 짓을 저질렀는데 데이터 검열된 상태에서도 뭔 짓을 했는지 어느정도 예상은 가네요… 이런 정신조작 때문에 격리중 지급하는 싱싱한 간과 식수, 침구류는 로봇을 이용해 전달하며 반경 100m내의 인원 출입을 금지, 이동 시에는 개들을 풀어놓아 위축시킨다고 합니다. 굉장히 개를 무서워한다고 하네요. 특히 진돗개요. 이쯤되면 다들 아시겠지만 SCP-953은 구미호입니다. 네, 우리가 아는 한국 설화 속 그 구미호요. 재단 본사 자체에서도 일본의 요호를 가리키는 '키츠네'가 아니라 한국의 '구미호' 명칭을 쓸 것을 권장하고 있는 등 의외로 한국 설화 속 구미호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보이는 scp입니다. 보통 설화 속 구미호는 간을 빼먹어 인간이 되기를 꿈꾸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 작성자 클레프 또한 이 설정을 넣으려고 했다가 무리수라고 생각해 캔슬했다고 합니다. 그래도 간 좋아하는 건 여전하지만요. 현대에서 간간히 볼 수 있는 '수인' 문화에 경악하는 부분 또한 재밌습니다. +Salamander724님이 "전우치전을 찾아서"라는 제목으로 쓰신 953의 과거 이야기와 딸 호야의 테일이 있습니다. 그 외에도 능구렁이 손 허브에서 953 관련 국내 테일을 만나보실 수 있답니다. 한국 본토에서 만들어낸 이야기의 구수한 맛을 즐겨보세요!(?) |
SCP-1730 |
제13기지에 무슨 일이 일어났나? |
등급: 무효 djkaktus |
끝이온을 제외하고는 단일 SCP 중에선 가장 긴 작품 중 하나입니다. 단순히 길이만 긴게 아니라, 미지의 기지를 조사한다는 그 공포와 섬뜩함도 제대로 살려두고 있고요. 후반부는 헐리우드 액션 영화같이 블록버스터같은 면모가 있긴 하지만, 초반 탐사 기록들은 진짜 무서운 기록이 뭔지 제대로 보여줍니다. |
SCP-2669 |
케브툴 1호 |
등급: 케테르 Kalinin |
재단이 외계 우주 탐사를 위해 아스마 타린 박사의 의식을 업로드한 채로 발사한 우주선입니다. 그러니까 사람의 몸은 지구에 있고 영혼만 우주선에 갇힌 채로 우주를 떠도는… 꽤나 소름돋는 설정입니다. 그리고 타린 박사는 광활한 우주에서의 무기력함과 허망함에 빠져 정말로 미쳐버리고 다시 지구로 향함과 동시에 그 속도로 인해 지구가 파괴될 위험을 예견한 재단이 이를 막는다는 내용입니다. 여기서 재단이 케브툴 1호를 막는 과정과 현재의 격리 절차가 참 소름끼치는데요, 인터넷에 관련 만화도 있으니 찾아보시길 추천드립니다. |
SCP-3000 |
아난타세샤 |
등급: 타우미엘 A Random Day & Joreth & djkaktus |
SCP-3000 경연 우승작으로, '가까이 근접하는 사람의 기억을 잃게 해 잡아먹는 짱 큰 심해 괴물'이라는 심해아귀+레비아탄 정도인 비교적 간단한 SCP를 미친 필력으로 공포스럽게 묘사한 작품입니다. 사람들이 점차 기억을 잃어가는 과정이나 그 과정이 낳는 결과의 섬뜩함이랄까요. 사람을 잡아먹고 기억소거제의 원료가 되는 Y-909를 분비하기 때문에 재단에서는 지속적으로 사람을 바치고, 이를 '애트잭(Atzak) 규약'이라고 부릅니다. 참고로 사람을 잡아먹기는 잡아 먹는데 막상 방사선 촬영 결과 시체가 그대로 뱃속에 차 있었다고 하는 걸 보면 정상적인 방법으로 소화하는 건 아닌 듯 싶습니다. |
SCP-3001 |
적색 현실 |
등급: 유클리드 OZ Ouroboros |
로버트 스크랜턴 박사가 흄 준위가 낮은 주머니 차원에 갇혀 죽지도 못한 채 몇 년을 갇혀 있는 이야기입니다. 뉴비인 제게 현실성의 수치를 결정하는 '흄 준위'에 대한 개념을 어느정도 알려준 작품인데요, 이곳 국내 위키에서 이와 관련있는 현실성에 관한 설정을 짜고 있다고 하네요. 설정보다는 몇 년 동안 점차 육체와 멘탈이 붕괴하는 스크랜턴 박사의 과정을 보는 것이 참 소름끼쳐서 기억에 남기도 하는 작품입니다. 끝에서 그의 반쪽짜리 육체는 다시 돌아왔지만, 영혼은 아직 그곳에 있다는… |
SCP-3034 |
난수방송 |
등급: 유클리드 The Great Hippo |
어느 곳에서 방출되는 방송으로, 한 여자아이가 러시아어로 200부터 거꾸로 세는 변칙 방송입니다. 숫자를 다 세면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애초에 왜 숫자를 세고 있는지도 모르지만 일단 알 리가 없으니 재단은 "다 잘될 거야"라고 응답하며 더 이상의 카운팅을 막고 있습니다. 심층적인 원인에 가까이 접근했다 답을 주지는 않고 다시 빼는 이야기인데,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섬뜩해지는 이야기입니다. |
SCP-3125 |
탈주자 |
등급: 케테르 qntm |
초심자들은 코드에 막혀서 왠만한 중급자부터만 안다는 항밈학부 허브의 주요 SCP입니다. 강력한 밈 복합체로, 현실에 도래하진 않았으나 도래할 시 엄청난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얘를 퇴치하기 위한 기계 설계도가 있기는 있습니다만 그 기계가 워낙 복잡한데다 3125를 알아야 만들 수 있는데 알고 있으면 밈 공격 때문에 정신이 이상해지고, 또 그렇다고 잊으면 기계를 만들 수 없는 아이러니한 상태라네요. |
SCP-3300 |
우천 |
등급: 유클리드 rumetzen |
매년 엄청난 폭풍우가 내리치고, 폭풍이 물러나면 주민들이 교체되어있는 클리어워터읍의 변칙 현상입니다. 이 작품의 묘미는 설명보다는 부록의 일기에 있습니다. 폭풍우가 몰아치던 어느 날 마가렛은 집에 들어닥친 네 명의 물로 이루어진 가족들에게 쫓겨납니다. 친구들이 곁에 있지만, 그들 모두 혼란스러워 하고 각자의 방식으로 최후를 맞이합니다. 점차 자신이 물로 녹아드는 것을 느끼며 히나…? 마가렛은 돌아가고 싶지 않다며 중얼거리지만, 세상의 선택권 따위가 고작 그녀에게 있을 리가 있겠어요? 결국 물로 녹아들 마가렛이지만, 어떻게 그 마지막을, 물로의 귀환을 받아들였을 지 궁금해집니다. |
SCP-3790 |
이상성부 |
등급: 안전 Croquembouche & djkaktus |
역순으로 시리즈 6부터 엣씨피를 읽어내려가고 있는데(작성 기준), 의외로 시리즈 4~5 부근에서 시리즈 1이랑 비슷한 느낌의 글이 몇 개 있던데, 그 중 하나가 이상성부 시리즈였습니다. (이거 시리즈 맞나요) 개인적으로는 좀 막연한 공포를 불러일으킨다는 점에서는 아직 시리즈 1이 좀 더 한 수 위에 있지 않나 싶은데 이상성부가 그 점을 잘 옮겨오고 있던 것 같더라고요. 총 3개 중에 2개만 번역되어 있길래 봤는데, 둘 다 시리즈 1의 얼굴마담들과 엮여 있었습니다. 이상성부는 간단히 말하면 재단의 지우고 싶은/또는 아예 모르는 과거입니다. SCP가 내세우는 모토인 확보. 격리. 보호.에 처음부터 그랬는가?라고 질문을 던지기도 하고요. 이상성부 주제로 001 하나 올라올 것도 같고 |
SCP-3999 |
내게 일어나는 모든 일의 중심에 내가 있다 |
등급: 아폴리온 무효 LordStonefish |
가장 난해한 작품이 거론될 때 꼭 한 번씩 나오는 SCP입니다. 탈로란 연구원에게 일어나는 초현실적인 일이 굉장히 난잡하고 정신없이 기록되어 있는 원문이 무척이나 매력적이랍니다. 개인적으로는 마치 탈로란 주변에 일어나 일들을 마구잡이로 '던져놓았다'라고 할 정도로 그 체계가 개판인데요, 나름 읽다보면 적응이 됩니다. 호불호도 워낙에 갈리는 작품이라지만 이런 형식을 깨부순 작품을 읽어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
SCP-4000 |
금기 |
등급: 케테르 PeppersGhost |
역사가 주제였던 4000 경연 우승작입니다. 처음 읽었을 때는 이게 왜 역사인지 몰랐는데, 001 제안 중에 엮이는게 있더라고요. 그 부분을 빼더라도 마지막 면담에서 한 방 먹이는 작품입니다. |
SCP-4991 |
이렇게 세상은 끝을 맞이한다. 대폭발이 아니라, 똥글과 함께 말이다 |
등급: 무효 Westrin & plaguebearer does not match any existing user name |
세계멸망 이야기가 흔한 편은 아니지만, 4991은 그 중에서도 001처럼 대놓고 설명해주는 것도 아니고 5000처럼 너무 깊숙히 숨긴 것도 아닌, 딱 코스믹 호러급의 모호한 정도를 잘 살린 아포칼립스 이야기입니다. 더 재밌는건 주로 재단 시점에서 진행되는 이야기와는 달리 우리같은 일반인들의 의견이 가장 잘 드러나는 SNS로 반응을 볼 수 있다는 거죠. 그보다 더 재밌는건 SNS기 때문에 다들 자기 할 말만 해서 정확한 사건을 파악하기가 힘들다는 겁니다. 괜히 별칭에 똥글이 있는게 아니라니까요. 정황상 무슨 변칙 벌레떼의 창궐로 이지경이 된 걸로 추측됩니다. 이 창궐이 실제 일어난 것이 아니라 2016년 4월 7일에서 9일까지 이틀간 SNS 시스템이 알 수 없는 이유로 사용자의 제어를 거부하고 비실재한 일을 기록한 것으로 나오는데, 이게 다른 평행세계랑 겹쳐서 이런 건지, 아니면 재단이 무슨 수를 써서 우리가 이 사태를 잊고 비실재한 일이 버그같이 올라온다고 보는 건지 헷갈리기도 합니다. 이런류 SCP들이 다 그렇듯, 해석은 자유겠죠. |
SCP-5000 |
왜? |
2021/1 |
2020/7 |
2020/3 |
등급: 안전 Tanhony |
제가 가장 좋아하는 SCP입니다. 여러 SCP들이 등장해 초짜는 전혀 이해하지 못한 부분도 여럿 있는, 다소 말해 세계관에 대한 이해를 미리 요구하는 나름 난이도 있는 SCP입니다만은 개인적으로 작품이 가지고 있는 분위기에 끌리지 않았나 싶습니다. 포스트 아포칼립스 분위기도 좋고, 미스터리함을 적절히 살려내서 끝까지 읽었을 때 오묘한 여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물론 SCP 시리즈를 정주행하면서 다시 읽어보면 이스터에그같이 찾아내는 재미도 있지요. 그렇지만 저는 깨알같이 숨어있는 세계관 오마주보다는 주인공 피에트로에게 좀 더 끌리는 것 같습니다. 자신이 이걸 왜 하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모르지만 일단 "한다면 한다"라는 마인드로 끝까지 해낸다는 점에서 마음에 들어요. 어린 피에트로는 화분이 덮어져 있는 이유를 몰랐고, 다 큰 피에트로 역시 어째서 재단이 인류를 조지는 지 알 지 못합니다. 하지만 어린 피에트로는 카메라를 사 그 이유를 알았고, 큰 피에트로는 구멍에 스스로를 던지면서 답을 알아냈습니다. 자신 스스로는 탐정이 될 만한 인물이 아니라지만, 제가 보기에 피에트로는 탐정으로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
SCP-5140 |
에베레스트 |
등급: 케테르 Rounderhouse |
가장 높은 산 에베레스트에서 끊임없이 시체가 발견되는 현상으로, 그렇게 길다고는 할 순 없지만 여운은 오래가는, 오랜만에 읽어본 사람 섬뜩하게 하는 SCP였습니다. 단순 시체들이 발견되는 것 이상의 반전이 있는데, 꼭 직접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
SCP-5935 |
피와 찢어질 듯한 내 가슴 |
등급: 타우미엘 djkaktus |
4057과 같이 O5 평의회 중 한 명이 온 힘을 다해 자신의 자식을 구해낼려는 내용이지만 4057에 비해 더 충격적인 전개로 흘러가는 작품입니다. 끝이온에서 배반자의 창을 보관하던 창고가 5935로 언급되기도 했는데, 무한한 마천루들로 가득찬 판데모니움이 배경인 것을 보면 다르긴 한데 어딘가 미묘하게 공통점이 있는 듯도 싶네요. 4000을 미리 읽어보시면 읽는데 더 수월합니다. |
-한위키 SCP-
SCP-953-KO |
참칭하는 인간형 생물체 |
등급: 유클리드(이후 케테르) thd-glasses |
일련번호부터 별칭까지, SCP-953의 오마주격 SCP입니다. 개인적으로는 KO 953을 더 선호하는데, 단순 요호에만 맞춘 본사 953과는 달리 KO에는 여우누이 설화 레퍼런스까지 적절히 녹아있는게 그 이유입니다. 이미 몇 백년을 산 것으로 추측되는 본사 953과는 달리 평범한 집안에서 태어난 8~11세의 어린 소녀로, 구미호답게 여러 교활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단순 구미호에만 그치지 않고 한국의 설화 요소가 더 가미되어 있는데, 한 번 직접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
재단 캐릭터
The Foundation Characters
재단에는 SCP 만큼이나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있습니다.
평범한 캐릭터들도 있고, SCP 뺨치는 변칙성을 가진 캐릭터들도 있지요.
이 세계관을 매력적으로 만든 또다른 주역들을 만나보세요.
베냐민 콘드라키 |
소속: SCP 재단 |
SCP-408로 유명한 콘드라키 박사입니다. 408이 콘드라키 때문에 유명할 수도 있고 사진 찍는 걸 좋아하고~ 등등의 설정을 가진 박사인데 어째 클레프랑 엮여서 간간히 볼 수 있는 박사입니다. 별명은 '나아아아비들의 왕'이라네요. |
소속: SCP 재단 |
기지경보 울 적에 |
이야기
Tales
딱딱하고 지루할 수 있는 보고서 양식에 피곤할 때 가끔 소설을 읽을 수 있다는 것도 재단만의 매력입니다.
SCP 하나를 다룬 이야기부터 기다란 연작까지, 또다른 재단을 만나보십쇼.
- 우주의 끝 - by thd-glasses |
"그러지 말고 떠봐요. 당신은 눈을 뜬 게 아름다워." (Nareum님의 눈꺼풀 뒤의 우주에서) |
thd-glasses님의 '팀 글래시스'로 진행되는 이야기 중 페테르 린제 브릴러 박사의 과거사를 다룬 테일입니다. KO 테일 허브 중에선 처음 접해본 것 같은데, 분량도 적당하고 서사도 흥미로워 금새 다 읽어버렸습니다. 제국이 미쳐 날뛰는 세계관에서 고군분투하는 재단의 이야기로, 솔직히 제가 읽은 테일 중에서 재단이 그나마 선역으로 나온 몇 안되는 테일인듯 싶네요. |
SCP 만화
The SCP Foundation Cartoon
2020년 4~5월에 한 달 간 가량 걸쳐 그린 5000 만화를 시작으로 가능한 만화도 그려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초짜인 만큼 연출이 원문과 빗나가는 경우가 즐비합니다.
SCP-5000 "왜?" |
SCP-5983 "뉴크욕주, 뉴크욕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