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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03. 02:28 a.m.
꿈을 꾼 지 2분 경과
가족들과 함께 어둡고 알 수 없는 어느 가정집에 있다. 동생은 다른 방에서 드러누워 자고 있고, 거실에는 낮은 높이의 빨랫줄이 방의 긴 방향으로 대여섯 개 걸려 있다. 나는 거기에 빨래를 널어 둔다. 집게가 없어서 줄 위에 걸쳐 둔다. 동생이 잠에서 깨어 나오고, 내가 알 수 없고 외모도 불분명한 두세 명의 다른 사람들과 시끄럽게 이야기한다. 그러다 동생이 신이 나서인지 빨랫줄을 마구 두들겼고, 행여 빨래가 떨어질까 걱정한 나는 동생을 노려보고 동생이 미안해한다.
문득 나는 집에 가기 위해 홀로 그곳을 나선다. 거센 비가 쏟아지기 일보 직전의 어두운 하늘이다. 나는 내가 이곳에 올 때 지하철을 탔음을 기억하고, 지하철을 타고 돌아가리라 마음먹는다. 그때 20대 초반의 아가씨가 따라 나온다. 나는 그녀를 모른다. 그녀는 대뜸 돌아가는 길을 같이 가자고 한다. 여기서 조금 걸으면 버스 정류장이 나온다 한다. 나는 버스를 타기로 한다. 그러나 걷는 도중에 비를 맞을까 염려한다. 손을 보니 우산이 들려 있고 나는 안심한다. 그때 그녀가 비가 온다고 소리친다. 나는 우산을 펼친다. 비는 걱정만큼 세지 않았는데 바람이 세다. 그녀는 우산이 없어서 달리기 시작한다. 나는 그녀가 안쓰러워 우산을 들고 뒤따라 뛴다. 그러나 거센 바람에 우산을 들고 뛰려니 힘들다. 우산을 손에서 놓칠 뻔하여 한 바퀴 몸이 돈다. 그녀는 골목으로 들어간다. 나는 그녀가 지름길로 간다고 여긴다. 갑자기 그녀가 어느 빌라의 열려 있는 대문 앞을 지나치려다 급히 몸을 돌려 그리로 들어간다. 급히 방향을 틀어 뒤쫓으려니 힘들다. 입 속에서 욕설이 맴돈다. 외부의 계단이 벽돌담을 둘러 이어졌고 그녀는 옥탑방까지 오른다. 나는 그녀가 내게 사심이 있어 이러는 게 아닌가 불안하다. 그녀는 먼저 문을 열고 들어가며, 계속 밖에 있다간 죽을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탁 트인 하늘로 먹장구름이 빠른 속도로 휘몰아치는 게 보이고, 그와 함께 짓눌린 듯한 천둥소리가 들린다. 나는 그녀가 복잡한 이유로 나를 도우려는 건지도 모른다고 여기지만, 옥탑방이 과연 안전한 곳인지 의구심이 든다.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다.
( 이때부터 가벼운 가위에 눌림 )
정신을 차려 보니 어두운 방이다. 나는 이것이 꿈이며, 내가 자취방의 왼쪽 벽 가까이에서 잔다는 사실을 안다. 그러나 눈을 뜨자 내가 오른쪽 벽 가까이에 누워 있다. 이럴 리 없다고 느끼고 몇 번 더 눈을 뜨려 하였으나 똑같다. 머리맡에는 푸른 빛이 드는 창문이 있는데, 한밤중 창문 너머에서 굵은 남성의 격앙된 목소리가 4~5초 이어진다.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는 중인 듯하나, 무슨 말인지는 하나도 알아듣지 못한다. 그러다 문득 눈이 뜨인다. 그 이상한 방은 간 데 없고, 목소리도 꿈결에 실려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