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자들을 위한 추도 연설

NOTE: This is Part 22 of the 23 part series, The Cool War. Reading this part first is a very bad idea and will spoil a lot of the story.
공지: 이건 23부 연작 쿨전 중에서 22편입니다. 이 편부터 읽는 건 어마어마한 스포일러가 될거라 아주 나쁜 생각입니다.


rating: 0+x

"Ruiz Duchamp."
"루이즈 뒤샹."

Ruiz stirred, rubbing his eyes and yawning as he woke himself up. He went to stretch his arms, but was stopped by the clanking metal restraints chaining him to the table. He looked up, staring into the terse face of Agent Green.
루이즈는 잠에서 깨어나면서 눈을 비비고 하품을 했다. 그러고는 팔을 쭈욱 뻗어 스트레칭을 하려고 했으나, 책상과 연결된 금속 구속구가 철커덕거리며 방해했다. 루이즈는 시선을 올렸고, 그린 요원의 퉁명스러운 얼굴을 마주했다.

"Fuck."
"씨발."

Agent Green had taken every possible precaution. The remainder of MTF Upsilon-18 were stationed outside the containment chamber; in retrospect, the last breach was only possible because Green was alone. The room was vacuum-sealed, with no methods of opening the door from the inside. Cameras observed every nook and cranny of the room, even well outside the visible spectrum. Green opened a thick Manila folder, spreading photographs and incident reports across the table.
그린 요원은 가능한 모든 예방 조치를 취한 상태였다. 돌이켜보았을 때, 지난 보안 파기 사건은 그린이 혼자였기에 일어난 일이었다. 그렇기에 남아있는 기동특무부대 입실론-18 부대원들이 격리실 밖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방은 밀폐되어, 안에서부터 문을 열 방법은 없었다. 카메라가 방 안 구석구석을 촬영하고 있었는데, 거기엔 가시 스펙트럼 바깥의 영역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린은 두꺼운 마닐라 폴더를 열어, 사진과 사건 보고서들을 책상 위에 흩어놓았다.

"You've gotten our attention, Mister Duchamp. Seventy-three anomalies recovered in the last six months. All of which have your name on them."
"우리의 이목을 끄셨더군요, 뒤샹 씨. 지난 6개월 동안만 해도 일흔 세 개의 변칙 개체를 회수했습니다. 전부 당신의 이름이 있었고요."

Ruiz leant as far over the table as his restraints would let him, looking at the pictures before falling back into a seated position, grinning.
루이즈는 구속구가 허락하는 최대한 책상 너머로 몸을 기울여 사진들을 들여다보다가, 씨익 웃으며 의자에 다시 털썩 주저앉았다.

"You're missing a few."
"몇 개 놓친 게 있으시구만."

Green drove his right fist into Duchamp's jaw; Ruiz jerked roughly in his chains, then rubbed his chin gingerly, grin dissolved. Green moved closer, staring into Duchamp's eyes as menacingly as he could.
그린은 오른 주먹을 뒤샹의 턱에 꽂아넣었다. 사슬에 묶인 채로 루이즈의 턱이 홱 돌아갔고, 그는 미소를 싹 지운 채 조심스래 턱을 문질렀다. 그린은 가까이 다가와, 가능한 위협적으로 뒤샹의 눈을 쏘아보았다.

"You do not speak unless I ask you a question. Is that understood?"
"내가 질문하지 않는 이상 말하지 않는다. 알아들었어?"

Duchamp remained silent. Green sat down on his seat again, straightening his tie.
뒤샹은 입을 다물고 있었다. 그린은 다시 자리에 앉아, 넥타이를 고쳐멨다.

"Glad to see we can do this the easy way, Mister Duchamp."
"쉬운 길로 갈 수 있을 것 같아 기쁘군요, 뒤샹 씨."

Green sorted through the photographs, picking one out at random.
그린은 사진들을 살펴보다가 그 중에서 아무 거나 하나를 뽑아들었다.

"Let's have a look at this one, hm? 'Bells And Whistles'. A noisemaker. A public nuisance. You want to know what we did to this, Mister Duchamp?"
"이걸 한 번 볼까요, 흠? '종과 호각(Bells And Whistles)'. 소음 제조기. 공적 민폐. 이걸 우리가 어떻게 했는지 궁금하신가요, 뒤샹 씨?"

"No."
"아니."

"We destroyed it. We put the thing in a trash compactor and squeezed until it went silent."
"부쉈습니다. 쓰레기 압축기 안에 집어넣고는 조용해질 때까지 압축시키고 또 압축시켰죠."

Green slid two photographs across the table; one was an intricately fashioned golden quadruped, shooting steam from vents along its back. The other was a shiny cubical brick.
그린은 책상 반대편으로 두 장의 사진을 밀어보냈다. 하나는 복잡하게 생긴 금색 네발짐승으로, 등에 난 관으로부터 증기를 내뿜고 있었다. 다른 하나는 반짝이는 정육면체 벽돌이었다.

"Before and after. Mister Duchamp, this is not art. It is not clever. It is not thought-provoking. It is not 'cool'. It is simply annoying. Let's look at another one. Ah, I remember this. 'I Know You’re Going To Fuck This Up, You Assholes, Why Can’t You Just Learn To Leave Well Enough Alone'… so on and so forth. And, indeed, fuck it up we did. Now it's just a pile of broken glass. I keep a fragment of it on my desk, just to remind me of how it shattered into a thousand pieces. What was the purpose of that work, Mister Duchamp?"
"같은 작품입니다. 뒤샹 씨, 이건 예술이 아니에요. 똑똑하지도 않고요. 시사하는 바도 없습니다. '쿨'하지 않아요. 그냥 짜증날 뿐이지. 어디 다른 것도 볼까요. 아, 이건 기억나네. '난 너희가 이걸 망가트릴 걸 알아, 이 개자식들아, 왜 내버려 두는 법을 배우질 못하는 거야'…어쩌구 저쩌구. 분명 그 말대로, 우린 망가트렸어요. 이젠 그냥 부서진 유리 조각 더미죠. 그게 수천 조각으로 부서지던 순간을 기억하기 위해 한 조각 가져다가 제 책상 위에도 올려놓았습니다. 이 작품의 목적은 뭐였죠, 뒤샹 씨?"

"For you to break it."
"당신네들이 부수라고."

"Well, I'm glad to have played right into your hands. What an amazing statement you made! What a revolutionary masterpiece. This is sarcasm, Mister Duchamp, in case you couldn't recognise it. You clearly don't have much of a mind for subtlety."
"그렇다면, 바로 당신의 의도대로 놀아났다니 기쁘군요. 거 참 훌륭한 연설문이었습니다! 참으로 혁명적인 걸작이었어요. 혹시 당신이 눈치채지 못했을까봐 덧붙이는 겁니다만, 뒤샹 씨, 이거 반어법이에요. 그런 미묘한 차이를 감지할 만한 정신머리는 없어보여서 말입니다."

Ruiz tapped his fingers against each other. It wasn't the restraints that were getting to him, nor Green's criticism of his work; it was the lack of stimuli. He started to spin the sides of an imaginary Rubik's cube, thinking of the clacking of plastic against plastic. Green stared at the fidgeting artist.
루이즈는 양손의 손가락들을 마주대었다. 그를 괴롭히고 있는 것은 구속구나 그의 작품에 대한 그린의 비평이 아니었다. 자극이 부족한 것이 괴로웠다. 루이즈는 상상 속의 루빅스 큐브를 돌리기 시작하며, 플라스틱 부품들끼리 딸깍거리는 걸 생각했다. 그린은 예술가가 꼼지락거리는 걸 바라보았다.

"Pay attention, Mister Duchamp. We're about to get to the most important part. 'The Hanged King's Tragedy'."
"집중하십시오, 뒤샹 씨. 이제 중요한 부분으로 들어갈 거니까. '목매달린 왕의 비극' 말입니다.'

Ruiz looked up suddenly.
루이즈는 화들짝 시선을 올렸다.

"That wasn't m-"
"그건 내가 아니-"

Green slammed a left hook against Ruiz's cheekbone, growling at him like a rabid dog.
그린은 루이즈의 광대뼈에 레프트 훅을 꽂아넣은 뒤, 미친 개처럼 으르렁거리며 말했다.

"THAT WAS NOT A QUESTION, MISTER DUCHAMP."
"질문하는 게 아니었습니다, 뒤샹 씨."

Ruiz rubbed his cheek as it started to bruise, glaring angrily at Agent Green.
루이즈는 멍이 든 볼을 문지르며, 그린 요원을 향해 분노의 시선을 보냈다.

"'The Hanged King's Tragedy'… SCP-701, we call it. See, what you have done has broken our containment procedures, Mister Duchamp, and we do not take kindly to that. Sure, stupid scraps of anart, we get that all the time. We'll clean up your messes, we don't care. But this? This performance constituted a containment breach. That changes our operational procedure quite a bit."
"'목매달린 왕의 비극'…우린 SCP-701이라 부르죠. 아실지 모르겠지만, 당신이 한 짓은 우리 쪽의 격리 규약을 위반한 것입니다, 뒤샹 씨. 우린 그런 일을 좋아하지 않죠. 아, 멍청한 변칙 예술 쪼가리, 그런 거 언제나 있습니다. 당신네들이 벌인 난장판도 청소해드리죠. 신경쓰지 않을 테니까요. 하지만 이거요? 이 공연은 격리 파기 사건입니다. 그렇다면 작전 절차 또한 상당히 바뀌게 되죠."

Green sat down, scratching his chin as Duchamp fidgeted in his seat.
그린은 자리에 앉아, 뒤샹이 앉은 채로 꼼지락거리는 동안 턱을 긁적였다.

"Mister Duchamp, we are going to terminate you."
"뒤샹 씨, 우린 당신을 제거할 겁니다."

Ruiz felt his heart skip a beat. The conversation had become too… real. He raised his hand as much as his restraints allowed.
루이즈는 순간 심장이 멎은 듯 했다. 이 대화는 이젠 너무…현실적이게 되었다. 루이즈는 구속구가 허락하는 만큼 손을 들어올렸다.

"Yes?"
"뭐죠?"

"It wasn't me."
"제가 한 게 아니에요."

"We have verified sources that say otherwise. Do you have any proof?"
"그 말과는 반대되는 확실한 출처가 있습니다. 증명할 수 있습니까?"

"Sandra Paulson's immune to hypnotics… as am I, by the way. This stuff's just making me drowsy."
"샌드라 폴슨은 수면제에 면역이 있어요…덧붙이자면, 나 또한 마찬가지고요. 그냥 좀 나른하게 만드는 정도랄까."

Agent Green stared at Duchamp, observing as he scratched where the needle had filled him with a scopolamine cocktail. He thought for a few moments, then continued.
뒤샹이 스코폴라민 칵테일이 주사된 자국을 긁적이는 동안, 그린 요원은 그를 바라보며 관찰했다. 그린은 잠시 생각을 하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Do you know who provided Sandra Paulson with that document?"
"그렇다면 누가 그 문서를 샌드라 폴슨에게 줬는지 알고 있습니까?"

"Oh, yeah. The Sculptor."
"아, 물론이죠. '조각사'에요."

Agent Green raised his eyebrows.
그린 요원이 눈썹을 치켜올렸다.

"Do you know where The Sculptor is?"
"'조각사'가 어디 있는지 알고 있는 겁니까?"

"Haven't been tracking the real one for days. Stupid clones."
"며칠 간 원본은 추적하지 않고 있었어요. 멍청한 복제품들 같으니라고."

"Are you aware of the incident involving The Sculptor this morning?"
"오늘 아침에 '조각사'와 연관된 사건에 대해 아는 것이 있습니까?"

"Oh, yeah. You guys were shooting at me for a bit."
"아, 물론이죠. 당신네들이 나한테 총알을 좀 퍼부었어야지."

Green frowned, moving closer.
그린은 미간을 찌푸린 채, 가까이 다가갔다.

"You were inside 16 Hartford Street?"
"하트퍼드가 16번지에 있었단 말입니까?"

"Yep. For a while before you were."
"그렇죠. 당신네들 오기 전부터 있었어요."

"Why?"
"왜죠?"

"A private issue. Family matters."
"개인적인 문제에요. 가족 문제죠."

"Don't make me punch you again, Mister Duchamp. It's harder to understand someone with a broken jaw."
"또 폭력을 행사할 필요가 없었으면 좋겠군요, 뒤샹 씨. 턱이 부러지면 말을 알아듣기 힘드니까 말입니다."

"I was recovering my brother."
"제 동생을 치료하고 있었습니다."

"Your brother?"
"동생?"

"Pico Wilson. The Snipper."
"피코 윌슨. '절단사'요."

Green frowned, trying to hide his confusion.
그린은 미간을 찌푸린 채, 혼란스러움을 감추려 했다.

"Different surnames?"
"성이 다른데?"

"Changed mine five years ago. Never made it formal; I'm not known as Duchamp in any paper records."
"제 성을 5년 전에 바꿨죠. 공식적인 건 아니지만. 문서 기록 상에는 뒤샹이라고 되어있지 않아요."

"I see. Are you aware that your brother has similarly acted against our organisation?"
"그렇군요. 당신 동생이 우리 쪽에도 비슷하게 피해를 줬다는 걸 알고 있습니까?"

"In a non-specific fashion."
"목표를 특정하지 않은 방법으로 말이죠."

"Like you, he was involved in a containment breach. A substantially more serious one."
"당신처럼, 동생도 격리 파기 사건에 연관되어 있습니다. 상당히 더 심각한 사건에 말이죠."

"I wasn't-"
"내가 한 게-"

Green drew back his fist; Duchamp cut off mid-sentence before a blow could be delivered.
그린은 주먹을 쥐어보였다. 뒤샹은 또 한 대 얻어맞기 전에 말을 중간에 멈췄다.

"Only when I ask a question. Mister Duchamp, if what you say is true, and Miss Paulson and yourself are immune to hypnotic effects, then nothing that you tell me has any weight. Your words, and hers, now mean nothing. Her word against yours, and neither can be verified. That said, given your forthrightness in providing answers, I have no reason to doubt you."
"제가 질문할 때에만이라고 했었죠. 뒤샹 씨, 당신의 말이 사실이고, 폴슨 양과 당신이 최면 효과에 면역이 있다면, 당신이 한 말에는 아무런 힘도 없습니다. 당신과 그의 말은 이제 아무 의미도 없게 되었다 이 말이죠. 서로의 말이 모순되고, 양쪽 모두 확인할 수 없으니까 말이죠. 그렇긴 하지만, 당신이 솔직하게 답변을 하는 것을 봐서는 제가 당신을 의심할 이유는 없겠군요."

Green moved to the door, pressing a button for the intercom.
그린은 문가로 가서는, 인터폰의 버튼을 눌렀다.

"Alcorn, can you look up records on a 'Pico Wilson'… look up 'Ruiz Wilson', while you're at it."
"알콘, '피코 윌슨'의 기록을 찾아봐줄 수 있겠나…그거랑 같이 '루이즈 윌슨'도 찾아보고."

"Understood."
"알겠습니다."

Green turned around, then sat back down at the table.
그린은 몸을 돌리곤, 다시 책상 앞에 앉았다.

"Mister… Wilson."
"윌슨…씨."

Ruiz squirmed, uneasy at the use of his birthname.
루이즈는 제 성이 불린 것에 불편함을 느끼며 어색해했다.

"I have no proof of your relation to the SCP-701 breach. You have no proof against it. I would tend to err on the side of leniency, but given your track record, I'm not feeling particularly generous. See, Mister Wilson, in this room, I am the judge. I am the jury. And, should I find you guilty, I am the executioner."
"제겐 당신이 SCP-701 보안 파기에 연관되어있다는 증거가 없습니다. 당신에겐 연관되어있지 않다는 증거가 없죠. 보통은 이런 경우에 자비를 베푸는 우를 범하곤 하지만, 당신의 행적을 보았을 때 딱히 너그러워지고 싶지가 않군요. 있죠, 윌슨 씨, 이 방 안에서는 제가 판관입니다. 제가 배심원이고요. 또한, 만약 제 생각에 당신이 유죄라면, 전 사형 집행인이 될 겁니다."

Green unholstered his pistol, pointing it squarely towards Ruiz's head.
그린은 권총을 권총집에서 빼서는, 총구를 똑바로 루이즈의 머리에 향했다.

"If Agent Alcorn returns to this room, and any of what you said turns out to have been a lie, I am pulling this trigger."
"만약 알콘 요원이 이 방으로 돌아왔는데, 당신이 말한 것 중 뭐 하나라도 거짓으로 밝혀지는 게 있다면, 방아쇠를 당길 겁니다."

Ruiz stared down the barrel of the gun, feeling drops of sweat form around his hairline, slowly sliding down his face. Green closed his left eye, positioning his right one along the sights.
루이즈는 권총의 총열을 쳐다보았다. 땀방울이 머리 선에 맺히더니, 천천히 얼굴에 흘러내리는 것이 느껴졌다. 그린은 왼쪽 눈을 감고는, 오른쪽 눈으로 조준기를 보았다.

"Feeling scared, Mister Wilson? If you've been honest, there's nothing to fear."
"두렵습니까, 윌슨 씨? 솔직하게 얘기하신 거라면, 두려워하실 이유가 없습니다."

The two of them sat in silence for one minute, then two. The vacuum seal on the chamber resisted all sound; Ruiz heard his pulse throbbing in his ears. The intercom buzzed.
둘은 아무 말도 없이 일 분, 또 이 분간 앉아있었다. 방은 진공 밀봉이 되어있어 밖의 소리가 들어오지 않았다. 루이즈는 제 맥박이 귀에 울리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인터폰에서 웅웅거리는 소리가 났다.

"Found your files, Green."
"파일 찾았어요, 그린."

Green stood, moving to the small metal cube and pushing the talk button. Ruiz exhaled a breath he hadn't noticed he was keeping in.
그린은 자리에서 일어나, 작은 금속 상자로 가서는 대화 버튼을 눌렀다. 루이즈는 숨을 내쉬었다. 숨을 참고 있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Relation?"
"관계는?"

"Brothers."
"형제에요."

"Thanks, Alcorn. I think we're almost done in here."
"고맙군, 알콘. 거의 다 끝난 것 같네."

Green moved back to the table, taking his seat again. Ruiz was faintly smiling, relieved at his imminent release.
그린은 책상 쪽으로 돌아와서 다시 의자에 앉았다. 루이즈는 곧 풀려날 거라는 데에 안도감을 느끼며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Don't celebrate just yet, Mister Wilson. There's still no pressing reason to keep you alive."
"아직 축하하진 마시죠, 윌슨 씨. 여전히 그쪽을 살려둬야 할 분명한 이유는 없으니까."

Ruiz swung from elation to fear in an instant.
득의양양하던 감정은 그 즉시 공포로 뒤바뀌었다.

"We do, however, need to bring your brother in for questioning. And, unfortunately, you are the best lead we have on him."
"하지만, 당신의 동생을 데려와서 신문하긴 해야 합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그에 대한 최선의 단서가 당신이란 말이죠."

Green scratched his chin, contemplating the best course of action. Ideally, Ruiz would default to their side, acting as willing bait for his sibling… but, of course, his resistance to hypnotics made him untrustworthy at best. They needed to keep him under control, within their surveillance, without any risk of him running off. They needed to keep him unaware. They needed to make him boring.
그린은 턱을 긁적이며 최선의 행동이 무엇인지 생각했다. 이상적인 것은 루이즈가 이쪽으로 전향하여, 기꺼이 제 형제를 위한 미끼가 되는 것이다…하지만, 당연하게도 최면제에 대한 저항성 때문에 그는 기껏해봐야 신뢰하기 힘든 수준이다. 루이즈는 도망갈 위험이 아예 없이, 그들의 통제 하에, 감시 하에 놓여야 했다. 아무 것도 모르게 해야 했다. 지루하게 만들어야 했다.

And then, through a spark of genius, Green had an idea.
그리고는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그린의 머릿속에 떠올랐다.

"Mister Wilson, you say you have a resistance to hypnotics. How do you respond to amnestics?"
"윌슨 씨, 수면제 저항성이 있다고 하셨었죠. 그렇다면 기억소거제는 어떠신지요?"

Ruiz felt the blood drain from his face.
루이즈는 얼굴에서 피가 싹 가시는 느낌이었다.

"Poorly. Very, very poorly."
"취약하죠. 아주, 아주 취약해요."

Green laughed.
그린이 웃었다.

"Well, I don't see a downside here."
"그렇다면 쓰지 않을 이유가 없겠군요."


the rest was forgotten
나머지는 잊혔다
AS WAS THE WORLD
세계와 함께


Ruiz rubbed the grit from his eyes. He had fallen asleep in the middle of the gallery. During the middle of the day. For several hours. While standing up. Again.
루이즈는 눈을 비벼 눈곱을 떼어냈다. 갤러리 한복판에서 잠이 들어었다. 대낮에, 몇 시간 동안이나, 일어선 상태로. 처음도 아니었다.

Ruiz looked at the digital watch on his right wrist. It was 3:45 pm.
루이즈는 오른쪽 손목에 찬 디지털 시계를 보았다. 오후 3시 45분이었다.

Ruiz looked at the analogue watch on his left wrist. It was 3:45 pm.
루이즈는 왼쪽 손목에 찬 아날로그 시계를 보았다. 오후 3시 45분이었다.

Ruiz looked at the pocket watch in the painting in front of him. It was melting onto a tree branch, and had likely not been wound for some time. Ruiz knew not to trust readings from surrealistic timepieces, and pouted at the piece. That said, however, it was still 3:45 pm.
루이즈는 눈앞의 그림에 그려진 회중시계를 보았다. 시계는 나뭇가지 위에서 녹아내리고 있었다. 한동안 감아주지 않은 시계라는 것은 누가 봐도 알 수 있었다. 루이즈는 초현실주의 시계가 가리키는 시간은 믿으면 안된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그림을 보며 입을 삐죽였다. 그래도 여전히 시간은 오후 3시 45분이었다.

Ruiz walked past the reception, out the door, three doors down the street, entered a coffee shop, and asked for an espresso.
루이즈는 접수처를 지나쳐 문밖으로 나가, 세 개의 출입문을 지나친 뒤, 커피숍에 들어가 에스프레소를 주문했다.

He picked up the cup and turned to leave. The barista talked to his back as he walked out.
그는 잔을 집어들고는 나가려고 몸을 돌렸다. 루이즈가 나가려할 때 바리스타가 뒤에서 말했다.

“You feeling okay, Ruiz?”
"괜찮은 거야, 루이즈?"

He turned to the concerned girl behind the counter.
루이즈는 계산대 뒤에 서서 걱정스러워하는 소녀를 보았다.

"Yeah, I'm fine, thanks."
"그래, 괜찮아. 고마워."

He walked out, sipping his coffee. He'd have to learn that girl's name one day.
루이즈는 커피를 홀짝이며 밖으로 나갔다. 언젠간 저 소녀의 이름을 알아야 할 것이었다.


confusion then acceptance
혼란 뒤엔 수용
STOLEN FROM ONESELF
본인으로부터 도난당한


Ruiz returned to his studio, finding it filled with various deathtraps. He massaged his temples, trying to drown out his pervasive headache. When had he put this together? He looked at the plaques by the installation, confused at the purposeful misspelling of various words. It looked complete, he thought; may as well open it up to the public.
루이즈는 제 작업실로 돌아가서는, 다양한 죽음의 함정으로 가득한 것을 보았다. 그는 관자놀이를 누르면서 지끈거리는 머리를 어떻게든 하고자 애썼다. 언제 이런 걸 다 만들었던가? 루이즈는 작품에 달린 명판을 보며, 일부러 철자를 틀린 단어들에 혼란스러움을 느꼈다. 그래도 완성한 것 같네, 루이즈는 생각했다. 대중에게 공개하는 건 어떨까.


thus came the beginning
그렇게 처음이 찾아왔다
THE REST WAS CONTEXT
나머지는 전후 사정이었을 뿐


“Three people have died from your exhibition.”
“자네 전시회에서 세 명이나 죽었어.”

“They signed waivers.”
“각서에 서명한 사람들입니다.”

“I’ve got people breathing down my neck, here.”
“알지 모르겠지만 나에게도 위에서 압박이 들어오고 있다네.”

“They all signed waivers. They knew what they were getting into, they were consenting adults.”
“전부 각서에 서명한 사람들입니다. 어떤 일에 참여하는지 알고 있었던 법적 성인들이었습니다.”

Ruiz Duchamp’s latest exhibition was, he believed, his masterpiece. An installation that had taken him five months in total to construct, ‘wowwee go kill ursefl’ was his homage to stupidity. How he'd come up with the idea still seemed to escape him, and yet, it was one of his best. He had jumped through so many hoops to absolve himself of responsibility, and yet he was still being slammed by The Man. It was ridiculous.
루이즈 뒤샹의 최근 전시회는, 그의 생각으로는 역작이었다. 설치하는데만 5개월이나 잡아먹은 설치물인 ‘이얏호 나가 돼져’는 어리석음에 대한 그의 존경의 표시였다. 책임을 벗기 위해 수 없이 많은 장애물을 뛰어넘었지만, 여전히 자신은 '남자'에게 혹평을 받고 있었다. 정말 웃기는 일이었다.

“They’re demanding you get rid of the smallpox.”
“그들은 자네가 천연두를 치료해주길 요구하고 있네.”

One of the most popular parts of ‘wowwee’ was ‘stab ursefl with nedles’. It was simply an open box containing needles with samples of the most virulent diseases and deadly poisons in the history of mankind. This was how one of the people had died, after wilfully injecting himself with a deadly dose of everything. Whenever anyone asked how he obtained such things, he simply shrugged his shoulders and said he had his ways.
‘이얏호’에서 가장 인기있는 부분 중 하나는 ‘자신을 바눌로 찌릅시다’로, 단순히 인류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질병과 독이 약간 묻어있는 바늘을 담은 상자였다. 한 사람이 자기 의사로 그 안에 든 모든 것을 치사량까지 투여한 후 사망했다.

“I won’t compromise the integrity of the piece to accommodate for morons.”
“그 머저리들에게 맞추려고 작품의 완전성을 양보하진 않을겁니다.”

“You’re going to have to. And the blades have to go too.”
“해야 할 걸. 게다가 칼날도 빼야 해.”

The noisiest pieces in the hall, ‘shuv ur figners in blads no. 1-5’, were simply high rotation carbon steel circular saws. They had been painted in bright, primary colours, but besides that, they were perfectly normal, and could easily remove a hand. Two hands had been wilfully removed by critics. Ruiz hated The Critics. He couldn't quite recall why.
전시관에서 가장 시끄러운 작품인 ‘1에서 5번 칼날에 지버 너으세요’는 빠른 속도로 회전하고 있는 탄소강 회전 톱일 뿐이었다. 밝은 원색으로 칠해져 있다는 것만 제외하면, 손 하나쯤은 간단히 없앨 만큼 지극히 정상적인 톱이었다. 평론가들은 자발적으로 손 두 개를 잘라냈다.

“There are warnings everywhere. The whole point of the piece is to put people in easily avoidable, but very real danger. If you recontextualise any of it, it’s worthless.”
“이곳저곳에 경고문을 놓아 놨습니다. 이 작품의 요점은 사람들을 간단히 피할 수 있지만, 매우 사실적인 위험에 처하게 하는 것이라고요. 그 중 하나라도 재맥락화 시켜버리면 아무 의미가 없잖습니까.”

“Not good enough.”
“충분치 않군.”

“You’re marching to the drum of The Man.”
“당신은 '남자'의 장단에 놀아나고 있는겁니다.”

“I’m trying to save people’s lives.”
“인명을 구하고자 할 뿐일세.”

“You’re trying to save idiots who shove their fingers into bloody saws.”
“망할 톱에다가 자기 손가락이나 쑤셔넣는 바보들 말씀이시겠죠.”

“THE NAME OF THE PIECE TOLD THEM TO!”
작품의 이름이 그러라고 하고 있잖는가!

“Hell, at least I didn’t name anything ‘jump off a bridge’. What a catastrophe that would have been.”
“옘병할, 적어도 ‘다리에서나 뛰어 내려’ 같은 이름은 안 붙였잖습니까. 그랬다면 진짜로 재앙이 벌어졌겠지요.”

Every piece in the exhibit was designed to kill or, at the very least, grievously injure. The one fear that Ruiz had was that some particularly idiotic person would use them to kill or, at the very least, grievously injure another person. Fortunately, this had not yet occurred. The very thought of killing another human being repulsed him.
전시회의 모든 작품은 죽이거나, 적어도 지독한 부상을 입도록 설계되어 있었다. 루이즈가 걱정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특출나게 등신같은 누군가가 다른 사람을 죽이거나, 아니면 적어도 지독한 부상을 입히기 위해 작품을 사용하는 것이었다. 운 좋게도 그런 일은 아직까지는 없었지만.

“We’ve already taken the C4 from you.”
“벌써 C4는 압수했네.”

“What? Nobody even used ‘press buten 4 firwroks’, this is downright puritanical!”
“뭐라고요? 아직 ‘불꼬놀이는 바튼을 누르세요’는 써보지도 못했는데요. 청교도도 아니고 이게 뭡니까!”

“Safety comes first. You can’t pull shit like this in my gallery.”
“안전이 먼저네. 이딴 걸 내 미술관에서 터트릴 수는 없어.”

“You’re ruining the vision. You saw it before.”
“절경을 망치고 계신 겁니다. 전에도 보셨잖아요.”

“The work’s been recontextualised, the police weren’t breathing down my fucking neck. You need to make everything safe or you need to get it out of here. I regret it, and you know I love the piece, but people are just too stupid for it.”
“작품이 재맥락화 되었을 때고, 경찰들이 나한테 압력을 가해오지도 않았을 때였지. 전부 안전하게 만들던가 여기서 꺼져 주게. 나도 후회는 하고 있고, 자네도 내가 이걸 좋아하는 걸 알고는 있겠지만, 사람들은 이 작품들을 이해하기에는 너무 멍청하네.”

“THAT. IS. THE PURPOSE. OF THE WORK. If you’re too stupid to not know to sit in an electric chair and pull the lever, it’s your own damn fault. Their blood is my canvas.”
그게. 이. 작품의. 목적입니다. 전기의자에 앉아서는 레버를 내리는 것도 모를 만큼 멍청하다면 그건 그 인간들 잘못이고요. 그들의 피가 제 캔버스입니다.”

“I know. I get it. But get it somewhere else. Sorry.”
“알아. 이해한다네. 그렇지만 다른 곳에 가서 해주게. 미안하네.”

Ruiz was disappointed. He walked into his favourite room, passing the box of cyanide pills saying ‘Complementary, Please Take One’. He moved past the automatic countdown guillotines. He looked passively beyond ‘here paly wit thes knivs’. He had one piece that he’d been saving for a particularly disappointing event. He closed the airtight door, and breathed slowly.
루이즈는 실망했다. 그는 ‘칭차뇽, 하나 가져가세요’라고 적힌 청산가리 알약 상자를 지나쳐, 가장 좋아하는 방으로 걸어들어갔다. 그리고는 자동 초읽기 단두대 옆을 지나쳤다. 루이즈는 ‘자 이 칼을 갇고 노세오’ 너머를 조심스래 바라보았다. 특별히 실망스러운 사건들을 위해 남겨놓은 작품이 하나 있었다. 루이즈는 기밀문을 닫고는 천천히 숨을 쉬었다.

Everyone was a fucking idiot.
모두가 병신새끼들이었다.

Nobody got it.
아무도 이해하지 못했다.

Nobody REALLY got it.
아무도 진짜로 이해하지 못했다.

Nobody?
아무도?

Nobody.
누구도.

nobody
아무도
Nobody.
누구도.
Nobody
아무도
NOBODY
아무도 아닌 자가

Nobody at all.
그 누구도.

this isn't right
이건 아니야

As he turned the knob, liquid nitrogen sprayed across his scalp and flesh.
루이즈가 손잡이를 돌리자 액화 질소가 그의 두피와 피부 위로 흩뿌려졌다.

His final thoughts were that it didn’t matter.
더 이상 상관없다는 것이 루이즈의 마지막 생각이었다.

DIDN'T MATTER?
상관이 없었어?

doesn't matter
상관 없어

His Final Thoughts Were That It Never Mattered
그의 마지막 생각은 한번도 상관있는 적이 없다는 것이었다

At least he got it.
적어도 그는 이해했으니까.

He really got it.
그는 진짜로 이해했으니까.

He Got It?
이해했어?

HE
GOT

IT?
그가
이해

했다고?

he got it
그는 이해했으니까
He got it.
그는 이해했으니까.
He Got It
그는 이해했으니까
HE GOT IT
그는 이해했으니까

And that was all he needed.
그에게 필요한 것은 그게 전부였다.

‘take shwoer 2 b cul’
‘쿨해지려면 샤어를’
what a stupid name
참 바보같은 이름이야


Sometimes, Ruiz, things just… I don't know how to say. Perhaps I would call it… 'reversion'. Sometimes things revert, have you noticed? It's as though we were living on the edge of a coin. A knife, even. Sometimes things revert and the world feels horribly different. Can you feel it? You've felt it, haven't you?
가끔은 말이야, 루이즈, 모든 게 그냥…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네. 어쩌면…'역전'이라 해야 하려나. 가끔 모든 게 뒤집혀. 눈치챈 적 있어? 꼭 우리가 동전 가장자리에 사는 것처럼 말이야. 아니면 칼날이라고 해도 좋겠지. 가끔은 모든게 뒤집히고 세상이 끔찍하리만큼 다르게 느껴져. 느낄 수 있어? 느껴본 적 있지, 안 그래?

But there's just something about my brain.
It's been twisted, you understand, twisted by a man who thought it would be fun.
Or perhaps not.
Perhaps he kept me the same and twisted the world.

하지만 문제는 내 뇌에 있어.
너도 알겠지만 비틀려 있어. 순전히 재밌겠다고 생각한 남자 때문에 비틀려 있다고.
어쩌면 아닐지도 몰라.
어쩌면 나를 그대로 두고 세상을 비튼 것일지도 모르지.

How could you even tell?
그걸 어떻게 알겠어?


death followed
죽음이 뒤따랐다


You are cordially invited to the funeral of
RUIZ EDWARD DAVID DUCHAMP
An Artist
귀하를
루이즈 에드워드 데이비드 뒤샹
예술가
의 장례식에 정중히 초대합니다


the six of one is peace and joy
하나 중 여섯은 평화와 환희
The six of second, censorship.
둘째 중 여섯은, 검열.
The Sixth Of Third Is Start Revealed
셋째여섯째는 드러난 시작
A BIRD'S FRESH WINGS HAVE THUS BEEN SNIPPED
갓 태어난 새의 날개가 막 꺾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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