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덤-버스

무덤 속에서도 울릴 그 노래가 있나니.


변칙 예술과 사르킥, 반전주의 음악이 곁들여진 사건은 언제나 재단의 복통을 유발한다.


에드윈은 떠올렸다. 그 책의 어조, 문장, 단어. 어떤 기이한 위화감. 그는 그의 온 기억을 더듬었고, 대답하려는 순간-

탕.

에드윈 브란트 4세의 하찮은 뇌와 뇌수, 피가 소냐의 침대를 물들였고, 그의 육신은 이내 그의 딸과 같아졌다.

"오, 이건 계획이 아니었는데."

광대는 그를 쏘고 난 후 잠시 놀란 얼굴을 했다. 절대 이걸 바란 건 아니었다. 정말 애석한 일이야. 그는 한참을 애도하는 눈빛으로 시체들을 보고있다 미소를 지었다.

〈좀 쿨한 성경〉에서 by GILDENTOOM


제 1항, 아슈비나 제니퍼 첸은 탐정이다.

제 2항, 나, 시어도어 카프카 윌슨은 그녀의 서기다.

이건 다시 말해 내가 좆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해, 영원히 끝날 것 같지 않은 가을이 펄쳐지고 있었다. 새들은 잠에 빠질듯이 낮은 자락으로 노래했고, 나뭇잎도 그에 화답하듯 천천히 내려앉고 있었다. 평화로운 나날이었고, 동시에 끔찍한 나날이었다. 모순성의 한계를 시험하던 나날들이라고 누군가 그러지 않았던가. 벽에 박힌 남자가 발견된 때도 그해 가을이었다. 내가 아슈비나 첸의 기록을 담당하게 된 날 역시 그해 가을의 끝자락이었다. 내가 결코 잊지 못할 날.

〈아슈비나 첸의 사건 기록 - 벽에 박힌 남자 구하기〉에서 by GILDENTOOM


그리고 태양은 꺼져버렸다.


리처드는 무심결에 그녀가 준 사탕의 봉지를 까서 입에 넣었다. 박하 맛이었다.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온몸의 슬픔이 순식간에 승화되어 눈가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몸 안의 괴물이 사납게 울부짖었고, 이내 그것은 제 살을 뜯고 뜯고 뜯었다.

〈리처드 룽의 사건기록 : 광대처럼 춤추기〉에서 by GILDENTOOM


손님으로 살리어릿다. 내 죽는 날까지.


눈이 밝기에 익숙해지자 뭄은 제 집을 차지한 기묘한 찬탈자들의 행색을 또렷히 여겨볼 수 있었다. 문득, 그의 눈에 강렬히 다가오는 여인의 수려하고도 기이한 외모가 스쳐지나가며 그 주변에 본 적 없는 의복을 하고 있는 젊은이와 중년의 사내, 그리고 그들 옆에 우물쭈물하며 두리번두리번 사면을 살피는 가장 어려보이는 사내의 행색이 눈에 걸리었다.

〈추방자〉에서 by GILDENT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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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특무부대 제타-7 "개쩌는 박사들"의 사건, 삶, 일상.

참 골때리는 친구들이다.


유정원과 유정헌의 미간이 동시에 찌푸려졌다. "오우거 마법사 드립은 우리만 할 수 있거든?"

〈서울의 밤〉에서 by GILDENTOOM


세상 사이를 넘나드는 놈들이 있다.


"보행자? 뭔 이름이 그래요?" 유정이 얼굴을 찌푸렸다.

"그래, 나도 이름 좀 바꿔달라하고 싶어. 재단한테 가봐. 죽지만 않는다면 바꿔줄걸?"

〈첫번째 규칙: 지나갈 때는 손을 들어야 해요!〉에서 by GILDENTOOM


모든 카논이 무너졌다. 생존자만이 살아남아 제 우주로 돌아갈 수 있다.


"디 아이 사옥에 수백만 명의 광대들이 달려들고 있다고요! 아니, 광대 분장한 애들이 아니라! 리처드 룽이요! 씨발!"

"서울은 능구렁이 손에 의해 안전하게 보호되고 있사오니 시민 여러분은…"

"SCP-008 감염자가 갑자기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어요… 생존한 목격자 일부가 그 안에서 샐(리)박사를 보았다는데… 모르겠습니다. 그녀가 좀비들을 조종할 방법을 찾아낸 것 같아요."

유정헌과 유정원은 분리된 자신들의 몸을 바라보며 동시에 말했다.

"씨발, 그러니까 여기가 우리 우주가 아니란 말이잖아."

〈개막: 선전포고〉에서 by GILDENTO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