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말도 안하고 무섭게 만드는 법

서문

전 원래 이 글을 "단조로운 SCP를 만드는 다섯 가지 습관"이라 이름 붙일 생각이었습니다. 새로운 SCP 항목을 지루하거나 흥미롭지 않게 만든다고 여겨지는 다섯 가지의 가장 흔한 문장이나 습관에 대해 쓸 것이었습니다. 개념적인 내용은 아니고 구조나 서술 방식적으로 말이죠.
I was originally going to call this article "The Five Habits That Make For a Bland SCP," identifying what I thought were the five most common sentences or habits that I thought made new SCP articles boring or uninteresting - not conceptually, but structurally and writing-wise.

두 번째 나쁜 습관에 대해 절반쯤 썼을 때, 제가 정말로 반대하는 나쁜 습관은 오직 하나뿐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About halfway through the second Bad Habit, I realized that there was only one Bad Habit that I really objected to:

괴물을 내보이는 것
Showing The Monster

공포 영화를 보신 적이 있으시다면, 최고의 공포 영화는 보여주는 것 보다 더 많은 것을 숨긴다는 걸 아실겁니다. 인간은 알지 못하는 것에 공포를 느끼며, 이는 보지 못하는 것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그러나 정신이 그 공백을 메꾸기 위해서라도, 존재하는 공포를 언뜻 암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If you've ever seen a horror movie, you know that the best horror movies hide more than they show. Human beings fear the unknown, and they particularly fear that which they cannot see. Still, there needs to be glimpses, hints of the horror that exist, so that the mind can fill in the blanks on their own.

그리고 이것이 요즘의 "지루한" SCP 항목들의 가장 큰 문제점입니다. "과학적"이고 "사실적"이기 위해, 괴물을 밝은 불빛 아래에서 내보여 공포를 완전히 죽여버리죠.
And this is the BIGGEST problem with "boring" SCP articles these days. In an attempt to be "scientific" and "realistic," they show the monster under a bright spotlight, killing the horror entirely.

이 안내서에서는 한 SCP 항목이 "괴물을 내보이는" 주요 5가지 방식과 이를 피하는 방법에 대해 말할 것입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의 글을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고 정신을 차려, 글을 더 흥미롭게 만들고, SCP에 조그마한 양념을 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In this guide, I'm going to identify the top five ways in which an SCP article can "show the monster," and talk about ways that we can avoid doing so. In so doing, it is my hope that we can take a closer look at our own writing and try to punch things up, make them more interesting, and add a little spice to your SCP.


경고

만약 신입 SCP 작가라면 이 글을 읽지 마십시오. 위키에 SCP 글이 아직 없다면, 부디 가서 하나 쓰고 오시길 바랍니다. 영어에 숙달되어 있지 않으시다면, 먼저 공부를 하고 오세요. 이 글은 좋은 글을 쓰도록 돕는 것이 아니라, 이미 쓰거나 쓰고 있는 글을 더 양질의 글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적으로 한 고급 과정의 안내문입니다.
If you are a beginning SCP writer, do not read this article. If you do not yet have an SCP article on the wiki, please go write one. If you do not have a mastery of the English language, go work on that first. This is an advanced-level guide intended not to help you make a good article, but to punch up an article that you may have already written, or are working on, to a higher level of quality.

둘째는, 전 어떠한 경우에도 "내용"에 관한 이야기는 꺼내지 않을 것입니다. "나쁜 아이디어"일지라도 잘만 다듬으면 훌륭한 아이디어로 변할 수 있다는 것이 제 확고한 신념이니까요. 이 안내문에서 제가 다루룰 것은 오직 구조와 글쓰기에 관한 것입니다.
Secondly, I will not be addressing "content" at any point. It's my firm belief that even a "bad idea" can be made good through excellent execution. Everything I discuss in this guide will be concerned with structure and writing only.


생략이란 무엇인가?

"생략하다"는 전체에서 일부를 줄이거나 뺸다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생략"이라는 것은 고의로 무언가를 누락시킨 것이죠.
To "elide" means to leave out or omit. "Elision" is, therefore, deliberate omission of something.

SCP 재단은 생략을 가장 흔한 도구 중 하나로 사용합니다. 글을 비워놓거나 [데이터 말소]의 형태로 말이죠. 이러한 도구에 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겠습니다. 그 대신, 더 교묘한 형태의 생략에 집중하도록 하겠습니다. 결코 명백히 서술되지 않은 것을 암시하기 입니다.
The SCP Foundation uses elision as one of its most common tools, in the form of blanking text and [DATA EXPUNGED]. I will not be concerning myself with these tools. Instead, I will be focusing on more subtle forms of elision: implying that which is never stated outright.


연습문제 1

뭔가 해달라고 요구하는 것으로 시작해보도록 하죠. 부디 제 SCP-001 제안을 열어주시기 바랍니다. 여기서 보실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주세요.
I'm going to begin by asking you to do something for me. Please open up my SCP-001 proposal, found here. Read it through from beginning to end.

이제,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아래의 단어들이 몇 번이나 사용되었는지를 세어주시기 바랍니다.
Now, please go back through the article and count how many times the following words are used.

1. 천사
1. Angel
2. 에덴
2. Eden

아래에 정답이 있습니다.
You can find the answer below.

하나 더 있습니다. SCP-087을 읽어보세요. 이제 기록을 읽어보세요. 그 뒤 질문에 대답해주시기 바랍니다. SCP-087은 잡은 사람에게 무슨 짓을 합니까?
Here's another one. Read SCP-087. Now read the logs. Now answer this question: what does SCP-087 do to the people it catches?

답은 이렇습니다.
Answer here:

이에 대해 잠시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Think about that for a moment.


연습문제 2

쓰고 계신 SCP 글을 열어주세요. 아니면 SCP 재단 위키의 "최근 생성된 페이지" 항목에 들어가셔서 새로 만들어진 SCP 글 중 하나를 골라주시기 바랍니다. 가장 최근일 필요는 없고 그 페이지에서 아무거나 하나 골라주시면 됩니다.
Open up an SCP article that you're working on. Alternatively, go to the "most recently created" page of the SCP Foundation wiki and pick any one of the newer SCP articles. Doesn't have to be the most recent, just pick something from the page.

이제 글을 읽어보곤 다음과 같은 구절들을 확인해보세요.
Now read the article and check for one or more of the following phrases:

  • SCP-XXXX는 [모습에 관한 설명]인 [사물 또는 생물]이다.
  • SCP-XXXX is a [OBJECT OR CREATURE] [PHYSICAL DESCRIPTION.]
  • [원인] 할 떄, [결과].
  • When [CAUSE], [EFFECT].
    • (또한:) 사람이 [행동을 취함] 한다면 [결과].
    • (also:) Any human subject [TAKING ACTION] will [EFFECT].
  • [행동]함에 따라, [영향이 더 강해짐] 그리고 [최종 결과].
  • As [ACTION], [EFFECT GROWS STRONGER] until [END RESULT].
  • 인간 개체들은 [뭔가 미친 짓]이라는 잘못된 믿음을 가질 것이다.
  • Human subjects will have the mistaken belief that [SOMETHING CRAZY].

이제 다른 글을 열어보시고 다시 해보세요.
Now open up another article and do the same thing.

아니면 세번째 글에 해보세요.
Maybe try it with a third.

끝나셨다면, 앉아서 잠시 생각해보세요. 전 확실히 했습니다.
Once you've finished this exercise, sit back and think for a moment. I certainly did.


그렇다면 뭐가 문제인가?

제가 연습문제 2에 나열한 네 개(어떻게 묶느냐에 따라 다섯 개)의 구절은 SCP 글에서 "괴물을 내보이는" 가장 흔한 예시입니다. 괴물을 엄청나게 밝은 햇빛 아래에 내비치는 공포 영화와 같이, SCP 개체의 변칙적인 특성을 곧바로 서술하면 공포와 수수께끼를 한 문장으로 줄여버립니다.
The four (or five, depending on how you group them) phrases that I listed in Exercise 2 are the most obvious examples of "showing the monster" in SCP articles. Like a horror movie that shows its monster in glowing broad daylight, outright stating the SCP object's anomalous properties reduces the horror and mystery to a single sentence.

더 끔찍한 것은 이 "괴물을 내보이는 일"이 보통 "특수 격리 절차" 다음인 "설명" 항목의 처음에 나온다는 것입니다. 만약 "개체가 무엇이고 무엇을 하는지 밝혀내는 부분"이 글에서 흥미를 끌기 가장 좋은 시점이라고 한다면, 글의 "절정"이 처음에 있고 그 외 나머지는 내리막길이라는 소리입니다.
What's worse is that this "showing the monster" usually happens early in the article, around the beginning of the "description" section, right after "Special Containment Procedures." If you think of "finding out what the object is and does" as the high point of engagement in the article, the article "peaks" right at the beginning, and everything else is a downward slope.

이는 좋은 일이 아닙니다. 최고의 이야기는 흥미를 끌기 가장 좋은 시점이 이야기의 중간이나 결말 부분에 존재합니다. "와!"하는 순간이 독자의 기억에 생생하게 남아야 합니다. 폭로된 내용을 독자가 계속 갖고 있어야 합니다.
This isn't a good thing. The best story telling keeps its high point of engagement towards the middle or end of the story. You want that "oh wow!" moment fresh in the reader's memory. You want them to carry that revelation with them.

이 일을 어떻게 피하냐고요? 한가지 방법은 특수 격리 절차 항목을 늘리는 것입니다. 더 길고 더 흥미롭게 만들어, 상대적으로 "절정"을 글의 결말 쪽으로 옮기는 것이지요. 아니면 이야기의 "절정"을 SCP의 정체가 아닌 다른 것으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 탐험 기록이나 실험 기록 같은것으로요. 아니면 SCP-1926처럼 전체적인 이야기가 마지막 줄에서 일어나도록 하던가요.
How can you avoid this? Well, one method is to extend the Special Containment Procedures section: make it longer and more interesting, so that the "peak" gets moved towards the end of the story, relatively speaking. Or you can make the "peak" of the story something other than the reveal of the SCP: something like an exploration log or an experiment log. Or take SCP-1926, where the entire story happens in the very last line.

물론, "괴물을 내보이기"는 글의 문제점 중 하나에 불과합니다. 더 큰 그림으로 봤을 때 이러한 구절은 지나치게 사용되었기에, 결국 사이트 독자들은 이러한 구절이 반복해서 나온다는 사실을 알아차릴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이는 사이트에 희극적인 "매드 립스1"틱한 분위기를 조장합니다. 실제로 전 대상을 설명하기 위해 "[원인]이 [결과]했을 때" 구조를 사용한(가장 남용되는 구조입니다) 항목을 수도 없이 읽고 나서야, 이 문제를 처음 알아차렸습니다.
Of course, "showing the monster" is just a problem with an individual article. In the bigger picture, these phrases are so overused that a reader of the site will eventually start to pick up on the fact that these phrases keep popping up over and over again. Eventually, this leads a bit of a comic, "Mad Libs" air to the site. That's actually how I first noticed this problem, after the umpteenth time that I read an article that used the (most overused) "WHEN [CAUSE] [EFFECT]" structure to describe its object.


연습문제 3

연습문제 2에서 사용한 항목 중 하나를 고르세요. 자신이 쓴 글이 아니라면 부디 예의를 갖춰, 작가에게 항목을 이 연습문제에서 사용했다는 말은 하지 마세요. 네, 그 말은 당신이 다른 작가들의 항목을 "발전"시키더라도, 그에 대해 말해서는 안된다는 겁니다. 첫번째로는, 무례한 일이니까요. 두번째로는, 사람들이 사고하는 방식의 본질에 따라, 기본적으로 사이트에 최근 생성된 페이지의 미숙한 작가들에게 "그래서 내가 클레프의 연습문제를 따라서 네 글을 발전시켜봤어"라는 PM과 코멘트가 쇄도할테니까요. 항목을 발전시키고 싶다면 작가가 알아서 연습문제 3을 따라해보면 되는 일입니다.
Pick one of the articles you used for Exercise 2. If you pick something that you did not write, please be polite and don't tell them that you used their article for this exercise. Yes, this does mean that even if you make their article "better," you are not to tell them about it. First of all, it's rude. Secondly, due to the nature of the way people think, the poor authors of the most recent articles on the site are going to basically be deluged with "SO I DID CLEF'S EXERCISE AND MADE YOUR ARTICLE BETTER" PMs and comments. If they want to improve their article, they can do Exercise 3 themselves.

좋아요. 이제 항목을 정했으니, 메모장에 복붙하세요. 그리고 쭉 훑어본 뒤 연습문제 2에서 나온 5대 치명적 구절 중 하나에 해당하는 구절을 찾아보세요. 그 구절을 지운 뒤 글을 다시 읽으세요.
All right. Now that you have the article, copy-paste it into Notepad. Now go through it and pick out one example of one of the Five Deadly Phrases from Exercise 2. Delete that phrase and reread the article.

그 뒤에 다음의 질문을 자문해보세요.
Ask yourself this:

독자가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를 분명히 알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정보를 글의 나머지 부분이 담고 있는가?
Does the rest of the article contain enough information that the reader could get a solid idea of what is going on?

만약 이 첫번째 질문의 답이 "아니다"라면, 이 다음의 것을 자문해보세요.
If the answer to the first question is "no," then ask this one:

글에 뭔가를 조금 덧붙이면 없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가?
Can I make a small addition to the rest of the article that will provide the missing information?

그렇다면 하세요.
Then do so.

5대 치명적 구절에 해당하는 것들을 전부 없앨때까지 첫 번째 질문과 두 번째 질문을 반복하세요.
Repeat steps one and two until you have eliminated all examples of the Five Deadly Phrases.

그리고는 글의 원본(연습문제 3을 수행하기 전)을 다시 읽은 뒤, 당신이 수정한 글과 비교해보세요.
Then reread the original draft of the article (before Exercise 3), and compare it with your revised version.

한 발자국 뒤로 물러서서 잠시 생각해보세요.
Take a step back and think for a moment.


생략하지 말아야 할 때

모든 규칙에는 예외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괴물을 내보이지 않는다는 규칙은 언제 깨야 할까요?
Every rule has its exception. So when should you break the rule never to show the monster?

일단, 첫번째는 내보일 괴물이 없을 때 입니다. 예를 들어, SCP-294가 원하는 뭐든지 줄 수 있는 커피머신이라는 사실을 생략하는 것은 웃긴 짓일 겁니다. 그 정체에 대해서는 신비로운 것이 없으니까요. 기껏해야, 어떻게 그런 일을 할 수 있는가 정도지요. 어쨌든, 그 글의 요점은 SCP-294의 본질이 신비롭거나 무섭다는 것이 아니라, 실험 기록과 대상의 잠재력에 대해 연구원들이 탐구해나가는 여정입니다. SCP-093 또한 예시가 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작가는 SCP-093이 무엇인지를 곧바로 말해버려 그 부분을 치워버리고는 글의 알맹이에게 자리를 양보합니다. 바로 탐험 기록입니다.
Well, first of all, if there's no monster to show. For instance, it would be kind of silly if we tried to elide the fact that SCP-294 is a coffee machine that can give you anything you want. After all, there's nothing mysterious about what it is. How it does it, maybe. Anyway, the point of the article isn't that the nature of SCP-294 is mysterious or scary, it's the experiments log and the journey of the researchers exploring its potential. SCP-093 is another example: the writer in this case outright states what SCP-093 is to get that part out of the way and make room for the meat of the article: the exploration logs.

예시는 또 있습니다. 에 관한 글은 특수 격리 절차 항목에서 독자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게 기발한 작문 기술을 이용하고, 재빨리 판돈을 올리기 전에 "설명"에서 잠깐 정체를 내비치죠. 이제 독자들이 제가 무엇인지를 이해하였으니, 글의 나머지는 항목의 "메타"성에서 벗어나 "SCP 유니버스" 자체로 들어가는 것으로 완결짓는 마지막 문장까지 아주 서서히 판돈을 올리는 것에 집중합니다.
Here's another example: My article uses a clever writing trick to pique the reader's interest in the Special Containment Procedures section, then does a quick reveal in "Description" before quickly raising the ante. Now that the reader understands what I am, the rest of the article is focused on raising the stakes very slowly up until the last sentence, which caps it all off by breaking out of the article's "meta" and into the "SCP Universe" itself.

하지만 저(SCP-426이 아니고 클레프)는 5대 치명적 구절을 최대한 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표현과 구조가 너무 흔하기에, 계속해서 사용되면 사용될 수록 문제가 됩니다. 잇달아 하나 이상의 5대 치명적 구절이 사용된다면 더욱 나쁘죠. 그 영향은 거의 희극적일 수도 있게 됩니다.
I (Clef, not SCP-426) would, however, suggest that any instance of the Five Deadly Phrases should be avoided whenever possible. Since the phrasing and structure are so common, it's just problematic if they keep getting used as often as they are. It's especially bad if more than one of the Five Deadly Phrases gets used in succession. The effect can be almost comedic.


결론

이 문제에 관해서는 이게 끝입니다. 포럼이나 이 페이지의 토론란에서 이 글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하세요. 이 글이 여러분께 새로운 SCP 항목에서 제가 보는 일반적인 문제점에 관하여 약간이라도 통찰력을 주길 바라고, 여러분의 글을 더 높은 경지로 끌어올리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I guess that's all I really had to say on this matter. Feel free to discuss this article on the forums or in comments. Hoping this gives you a little insight on what I see as a common problem in new SCP articles, and hoping this helps you to raise your own writing to a higher level.

- 클레프
- Cle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