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감정은 사랑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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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새벽 6시.

엘리베이터가 침묵을 깨며 도착했다.

그 엘리베이터안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밖으로 나가기 위해 1층을 선택하였다.

문이 닫기고 약간의 움직임이 느껴진다.

문이 열리고, 앞으로 걸어나왔다.

아직 축축한 머리가 차가워지는게 느껴진다.

가로등이 약간이라도 밝게 해보려는 시도를 하고있다.

성탄절을 맞아 쉐로카의 선물을 사러가는 길이었다.

쉐로카. 재단에서 함께 일하는 동료이자 연인이다.

그리고 생각난것은 약간의 고통과 자신이 바닥에 누워있단것,

그리고 뱀이었다.

2


깨어났다.

느껴지는건 내 손발목이 묶여있단 것과 머리에 비닐봉투가 쓰여져 있단것, 내 양옆에 누군가 앉아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약간의 진동인데, 이건 내가 차에 타고있단거다.

재단에서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할지 알려주진 않았지만 일단은 자는척을 하는것이 내가할 수 있는 전부이다.

“어이.”

젠장.

“이제 그만 일어나시지?”

내가 자는척을 했던 모든 상황에선 끝이 좋지 못했던게 생각났다.

비닐봉투가 벗겨지고 눈을 뜨니 5명이 앉아있는게 보인다.

내옆의 두명까지 합하면 최소 7명이 있는것이다.

“우리가 누군지 아나?”

대답하지 않았다.

“얘 말 할수있는거 맞지?”

“당신들은…”

저들은 뱀 손, 그중에서도 능구렁이 손일것이다.

“당신들은 능ㄱ”

“어 맞어.”

“우리가 널 왜 납치했는지 아나?”

“내가 알리가…”

奀될거 같은데?

“…모르겠습니다.”

능구렁이 손은 재단을 매우 증오하며 인간형 SCP의 인권을 보장하기 위해 폭력을 사용하는 아나키생코발바닥사즘 인가 그거의 폭력적인 집단이니 이제 난 죽은 목숨이다.

“난 널 죽이진 않을거야.”

“말만 잘들으면.”

생각해보자. 어쩌다 이런 일이 벌어졌지? 아니지. 그것보다 지금 어디로 가는거지?

“누구를 따라야 할지 잘 생각해봐.”

다시 머리에 비닐봉투가 씌여졌다.

3


차가 멈췄다.

양쪽에서 내 팔을 붙잡고 차에서 내렸다.

어딘가로 걷고있는 중이다.

이제 날 죽…이는건 아니라 했으니 날 고문할 것이다.

사지를 의자에 결박하고 여러가지를 하겠지.

손톱들을 뽑을까? 아님 자동차 바퀴로 팔을 아작내나?

어쩌면 팔다리를 망치로 찍을지도 몰라.

물고문? 아니면 날 샌드백으로 쓰나?

얼음물을 붇나? 총알받이로 쓰고 바다에 버릴까?

아… 아직 연애 한번 못해봤는데.

발걸음이 멈췄다.

이제 난 무사히 돌아갈 수 없겠지.

그냥… 죽는게 나을거 같다.

비닐봉투가 벗겨졌다.

여긴…

4


고문실이 아니다.

의자가 8개 놓여져 있다.

나를 제외한 모두가 앉았다.

나에게 앉으라는 손짓을 보냈다.

의자에 앉고 보니, 날 해칠 생각은…

아니야, 마음 단단히 먹어야 돼.

저들은 능구렁이 손이다. 절대로 믿어선 안된다.

“그래, 이제 시작하지”

역시 날 고문할 모양이다.

“찬성 손들어.”

방금 말한 자와 날 제외하고 모두가 손을 들었다.

“그럼 뭐 만장일치. 끝.”

저건 분명히 날 고문하기 위한 것이다.

“너.”

“네?”

“마지막으로 묻지. 재단에 충성하나?”

재단은 나에게…

아니지. 날 납치한 목적을 생각하자.

고문. 그래, 날 고문하고 협박해서 나에게서 정보를 가져갈거야.

“재단에 충성하냐고 물었다.”

“난 재단에 충성합니다.”

“진짜?”

“예.”

“그럼 뭐 아쉽게 됐군. 제법 좋아보였는데.”

등을 의자에 기대며 아쉽다는 표정을 지었다.

“끌고가.”

내 옆에 앉아 있던 두사람이 날 끌고갔다.

어느 차갑고 칙칙한 방 구석에 날 앉히고, 난 두 손을 들었다.

그래. 난 어떤 고문도 당할 준비가 돼있다고.

잠깐, 내 머리에 총구ㄹ

그리고 한번의 격발음.

6


눈을 떴다.

여기는…

침대 위였다.

그저 꿈이었다.

생각났다. 난 그때 재단을 배신하기로 했다.

꽤나 시간이 지났는데도 그때 꿈을 꾸게되다니.

이제 활동을 시작할 시간이다.

난 매우 중요한 일을 한다.

난…

경비원이다.

가끔 눈을 치우기도 하고.

바 자체가 안전한 징소긴 하지만.

대장이나 다른 누구나 일단 나보단 강하다.

그렇기 때문이다.

내 신체적인 특성은 일반인 정도이기에 적당한 수준이다.

뭐 가끔은 대장이 직접 나서기도 하지만.

그래서, 오늘도 잘 해보자.

.

.

오늘은 성탄절인지라 손님이 엄청나게 와서 꽤나 힘들었다.

그래도 이젠, 집에 왔으니 푹 쉴 수 있겠다.

“야 뭐하냐”

푹 쉴 수 없겠다.

7


침대에 누워 천장을 향해 있는 얼굴을 감싸안았다.

너무 덥다.

아직 축축한 머리가 열을 받아 더 덥게 느껴진다.

이런 관계가 오래지만 아직도 힘들다.

첫 느낌이 어떤 감정이었는지 기억이 나기 시작한다.

그래. 첫 느낌.

외모, 몸매, 여우귀, 빵모자.

그것들 때문에 좋아지게 된건 아니다.

물론 좋긴 좋지. 누가 동물귀 싫어해?

뭐. 난 내가 대장에게 홀렸다고 생각했었지.

현수교 효과라고 생각하기도 했고.

그런데, 다 틀렸어.

세상은 O,X 아니면 숫자만으로 이루어진게 아니잖아?

그래서, 난 우상이자, 지도자이자, 왕이신…

왕은 빼고.

그래서 어찌됐든 난 대장을 좋아한다. 사랑한다.

그래, 사랑하지.

좀 쉬고 생각하자.

“야”

아, 제발.

“네, 왜요?”

“너 낯빛이 좀 안좋다? 바람이라도 피냐?”

“그러는 대장은 ㄷ…”

방금 죽을 위기를 넘겼다.

“…담배 피우시잖아요.”

“그래도 내가 너보단 건강할거다.”

인정한다. 대장은 분명 몇백년의 세월을 맞았으니.

“그거 아직도 기억 나냐?”

“뭐요?”

“니 처음에 대려올 때.”

“오늘 그 꿈 꿨습니다.”

“그럼, 그때 왜 널 데려왔는지 아냐?”

“몰라요. 만만해서?”

“만만해서도 맞긴 맞는데, 실은 너가 괜찮다 생각해서야.”

내가 괜찮다고 생각해서 라고?

“참 대단한 이유군요.”

“그래도 뭐 결과적으론 좋잖아?”

뭐… 지금 생활도 나쁘지 않아.

대장이 나쁜 사람이 아니긴 하지.

대장을 생각하면…

잠깐, 이 감정은 뭐지?

분명 난 대장을 사랑하는데, 이 감정은 아니야.

그래. 생각났어.

이 감정은 증오야.

8


이상하다.

난 분명 대장과 오랫동안 있었다.

대장이 내 카드를 긁거나 해도 난 그리 화나지 않았다.

그런데, 내가 왜 대장을 증오하지?

분명 뭔가가 잘못됐다.

대장을 죽이고 싶은 충동이 솟구쳐 오른다.

지금이라면, 할 수 있다.

대장을 죽…

아냐, 뭐가 잘못됐어. 내가 죽이긴 뭘죽여.

대장을 죽이는건 분명 즐거울거야.

대장을 다양한 방법으로 고문한다 생각해봐.

대장의 비명.

모두 즐거울거야.

앞으로 걸어가.

아니지.

내가 무슨 미친짓을 하려는 거지?

대장을 죽여.

싫어. 안돼.

죽여.

난 대장이 좋다고.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어째서 나한테 이런일이 일어나는 거지?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차라리 날 죽여줘.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어.

“대장.”

“뭐. 왜?”

“정신과 상담이 필요합니다.”

“까짓거 내가 해줄게. 앉아.”

“그래, 뭐가 문제지?”

“…살인충동이 너무 강해요.”

“나도 가끔 그럴때가 있지.”

“그럴땐 그냥 뒤돌아 서서 생각하지마.”

“만약, 그 대상이 자신의 연인이라면요?”

“너 지금… 뭐, 그럴땐 잠이나 자면 될거다.”

“아, 네. 감사합니다.”

대장은 너를 사랑해.

너는 대장을 증오해.

9


새벽 6시.

눈이 침묵속에서 쌓이고 있다.

대장은 조용히 자고있다.

대장을 죽이려면, 지금이 기회다.

밖에는 간판이 약간이라도 밝게 해보려는 시도를 하고있다.

꿈이다. 이것은 꿈이야.

일어나면, 대장이 내 옆에 있을거야.

그러면 선물을 주고 받으며 행복하게 지낼 수 있어.

그래. 죽이자.

목을 조른다.

“ㄴ…너이새끼!…”

대장이 침묵을 깨며 말했다.

“지금이라도 그만둬라!…”

더 세게 조른다.

약간의 움직임이 느껴진다.

대장이 총을 꺼내든다.

HK USP. 머리에 맞으면 바로 죽을것이다.

내 머리에 총구를 겨눈다.

그리고 한번의 격발음.

그리고 생각난것은 마음의 고통과 자신이 침대에 누워있단것,

그리고 여우였다.

10


깨어났다.

이곳은 어떤 칙칙한 방.

느껴지는건 내 손발목이 묶여있단 것과 머리에 비닐봉투가 쓰여져 있단것, 내 옆에 누군가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약간의 진동인데, 이건 내 근처에 난로가 타고있단거다.

크리스마스의 악몽이다.

이것도 꿈일까?

만약 이것이 꿈이라면 일어나기 위해 다시 한번 죽어야 할터.

두번의 죽음을 거쳤다. 이번이라고 못할건 아니다.

문이 열리고, 앞으로 걸어나왔다.

비닐봉투가 벗겨지고 눈을 뜨니 대장이 앉아있는게 보인다.

“그래서, 생각은 잘 해봤어?”

“네. 재단을 배신하겠습니다.”

“좋아.”

총. 주위에 있는 총을 찾아봐야 한다.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이다.

이번엔 스스로 꿈에서 깨고싶다.

재단에서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할지 알려주진 않았지만 일단은 꿈에서 깨는것이 내가할 수 있는 전부이다.

11


일단 총을 지급받아야 한다.

대장에게 다가간다.

앞에 있던 거울로 대장이 먼저 알아차린다.

“저기…”

“뭐. 왜?”

“뭔가 필요하신게 있나요?”

나는 대장을 사랑한다.

“없어. 쉬어.”

“그래도…”

“넌 그냥 쉬고 있어.”

대장.

“저…”

“또 뭐?”

“제 신체적인 특성은 일반인 정도이기에, 저에게 총을 지급해줄것을 요청합니다.”

“뭐 니맘대로 해라.”

“…감사합니다.”

이제 깨어날 수 있다.

어느 차가운 칙칙한 방 구석에 앉고, 권총을 들었다.

HK USP. 머리에 맞으면 바로 죽을것이다.

내 머리에 총구를 겨눈다.

깨어나면 대장에게 선물이나 갖다 바쳐야겠다.

그리고 한번의 격발음.

그리고 생각난것은 약간의 고통과 자신이 바닥에 누워있단것,

그리고 뱀이었다.

하나 더. 대장의 다급한 목소리.

다시 깨어나는 일은 없겠지…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