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가 아닌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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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련번호: SCP-801-KO

등급: 케테르(Keter)

특수 격리 절차: SCP-801-KO는 ███기지의 전용 격리실에 격리한다. 이 격리실은 지하 100M 아래에 위치해 있으며, 300M x 300M 넓이의 항시 변화하는 미로로 되어 있다. 전용 격리실을 새로 구축해야 할 경우, C 개체가 활성화된 SCP-801-KO가 쉽게 빠져나가지 못하게끔, 단단하고 복잡한 구조를 지녀야 한다. 현재 격리실의 미로와 같은, 대형 설비를 이용한 구조 변화는 C 개체의 이동을 효과적으로 연장할 수 있다.

인가된 초감각자를 제외한 모든 인원은 SCP-801-KO를 관찰하여서는 안 된다. 초감각자는 초감각만으로 SCP-801-KO에 대한 관찰을 행해야 한다. 때문에 기본적으로 격리실 외부에서 관찰을 행한다. 누구도 SCP-801-KO와 접촉해서는 안 된다.

설명: SCP-801-KO는 인식 재해를 일으키는 목재 가마이다. 일단은 조선시대 국왕이 타던 가교로 분류할 수 있겠으나, 여러 면에서 차이점을 보인다. 몸체가 창문 없이 밀폐되어 있으며 공예 따위로 인한 굴곡 없이 매끈하다. 지붕은 없고 평평한 윗면만 존재한다. 옆면의 절반은 미닫이문으로, 여닫을 수 있다. 내부는 기본적으로 비어 있으며, 아무런 장식도 없고 칠도 되어 있지 않다. 그런데 가끔씩 외부 인원이 문을 열지 않았는데도 문이 열릴 때가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여기까지만 설명할 수 있다. 기본 서술은 이 정도가 한계이다. 앞의 두 문장이 이해되지 않겠지만, 이러한 방식은 이해되어야 한다.

SCP-801-KO에는 인식재해를 일으키는 장식들이 존재한다. 대상의 몸체는 나전칠기 양식으로 꾸며졌는데, 거기에 부착된 올빼미 형상의 나전이 시각적 인식 재해를 일으킨다. 또한 네 개의 상단 모서리에는 고리가 달려있고, 거기엔 보라색 유소(流蘇)가 매여 있는데, 유소 중간에 달린 문양은 시각적 인식 재해를 일으킨다. 이 둘의 재해 내용은 ‘모른 척’이다. 관찰자가 어떤 식으로든 이것들을 보면, SCP-801-KO를 인식하지 못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관찰자에 대한 여러 실험의 결과로 보아 그러한 주장은 거짓인 게 분명하다. 즉 관찰자는 관찰 직후부터 원인이 불분명한 두려움에 떨며 SCP-801-KO의 존재 자체를 철저히 부정하고 함구하게 된다.

SCP-801-KO는 후각적, 청각적 인식 재해 또한 가지고 있는데, 그 내용은 모두 위와 동일하다. 유소 끝에 달린 향주머니는 정체가 밝혀지지 않은 가루를 담고 있다. 여기서 나는 향을 맡으면 위의 인식 재해가 일어난다. 또한 SCP-801-KO 주변에선 “흉왕이 행차”했음을 알리는 근원을 알 수 없는 고함 소리가 끊임없이 출현하는데, 이 소리를 들으면 말을 이해하고 말고에 상관없이 위와 동일한 인식 재해가 일어난다.

SCP-801-KO의 옻칠된 부분(검은 부분)을 직접 만지는 생물은 그 즉시 전신에 커다란 두드러기와 종양이 자라나며, 동시에 전신이 괴사하고 부패하여 결국 사망한다. 사망 후 사체는 SCP-801-KO를 따라다니며 그것을 보호하고자 한다. 이러한 사체들은 SCP-801-KO-B라고 칭한다. 이들은 SCP-801-KO가 가진 인식 재해와 연동된다. 즉 본체의 인식 재해에 피해를 입은 자는 B 개체에 대해서도 본체와 같은 태도를 취한다.

SCP-801-KO의 가마채 사이에는 말 안장이 연결되어 있다. B 개체가 생성되었을 때 안장이 비어 있다면, 개체는 안장의 자리를 먼저 채우려 한다. B 개체가 안장을 등에 업으면, 즉시 거대화하여 본래 크기의 약 세 배 가량 커진다. 그 후 그 개체는 몸의 앞 뒤가 분리된다. 이렇게 탄생한 두 개체는 SCP-801-KO-C라고 칭한다.

분리되어 나온 C 개체는 비어 있는 앞 혹은 뒤의 안장으로 가 자리를 잡고 가마를 진다. 그리고 둘은 SCP-801-KO를 특정 장소로 이동시키려 한다. 그 장소는 대한민국 서울특별시 내부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동의 시작 지점이 어디든 그곳을 향한다. 왜 그곳으로 가려는 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서울에 가까워질수록 한반도 전역과 그 주변 지역의 흄 준위가 급속히 낮아지는 것이 확인되었다. 개체 이동시 그 방식에 특수성은 없으며, C 개체가 가마를 지고 빠르게 달리는 것뿐이다. 그러나 C 개체는 신체 파괴에 높은 면역을 가지고 속도와 근력이 매우 높아, 막기란 쉽지 않다. 또한 C 개체는 SCP-801-KO와 같이, 접촉을 통한 B 개체 생성이 가능하며, B 개체와 마찬가지로 인식 재해가 연동된다.

SCP-801-KO를 인지하는데 있어서 초감각(ESP)은 인식 재해를 입지 않는다. 초감각자는 자신의 변칙 능력으로 개체를 인지함에 어려움이 없다. 때문에 SCP-801-KO를 관찰하는데 있어 초감각자는 필수적이다.

우리 측이 문을 열지 않았는데도 문이 열린 상황을 관찰하고 또 서술하기 위해 초감각자를 활용 중이다. 이 작업의 효용성이 설명되지 않은 상황에서, 여기에 막대한 예산과 인력이 투입되는 것에 대해 자세한 설명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해당 연구에 의문을 가질 인원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이해되어야 한다. 이 연구는 시작부터가 가까스로 이뤄진 것이다. 작성할 수 있는 내용은 이것이 한계이며, 격리 및 연구 참여자는 이를 납득해야 한다.

‘행차 소리’에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흉왕'이라는 존재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밝혀진 바가 없다.

초감각자에 의해 기록된 ‘행차 소리’ 목록
“흉왕께서 행차하신다.”
“흉왕께선 밤하늘에서부터 내려오셨다.”
“고개를 조아려라.”
“물럿거라.”
“흉왕께서 계시를 내리시어 하루살이들의 손으로 세워진 어느 비루한 나라가 우주를 형태로서 구현할 수 있게 하셨으니, 이젠 친히 이 땅에 강림하시어 직접 밤하늘의 이치로서 나라를 다스리고자 하신다.”
“흉왕께서 밤하늘을 이루고 싶어 하신다. 낮에 별을 띄우려 하신다.”
“흉왕만이 이 땅의 적법한 왕이시다.”
“누가 길을 막느냐.”
“흉왕께서 오셨도다.”
"흉왕께선 달의 뒷면에서, 별들 사이에서, 어둠 너머에서 오셨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