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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절 죽여요."
스완 요원은 면담일정표를 클레프 박사에게 던졌다.
"니 682하고 면담하고 나서 요즘 좀 깝치고 다니더라?"
"아니 미친 그거하고 제가 2달 내내 사람 죽여본 SCP들하고 면담을 하는 거하고 무슨 상관이에요?"
"니 휴가 갔다오는 동안 다른 면담가들이 니 몫까지 일했어. 오늘 끝까지 버틴 마지막 놈이 드디어 병가냈다. 다리에 깁스하고 면담하러 다니는 게 그렇게 안쓰러울 수가 없더라."
"아니 그게 무슨 휴가에요? 제가 뭐하다가 종아리 잘렸는데?"
"아무튼 잘해봐라. O5에서 짠 일정이다. 지금까지 너무 미뤘대."
"아니,SCP-082하고 면담하려면 그냥 칸막이 걸어두고 하면 되잖아요? 왜 절 부르는 거에요?"
윌리엄 박사가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페르낭 씨가 치통이 있다고 해서…."
"저 치과의사 아닌데요."
"아무래도 이빨이 썩은 것 같거든. 니가 생각하는 그런 거 아니야. 그냥 애들 영화를 좀 많이 본 거 같아."
"그러니까 제가 082 입속에 손을 집어넣고 이빨을 뽑으라고요? 왜 저에요?"
"글쎄, 아무도 들어가려고 하지 않아서. 넌 이런 거 전문이잖아."
"….약이라도 주고 어떻게 적당히 졸 때 하죠?"
"그걸 니가 하면 되겠네. 어서 들어가. 다음 면담이 있다며."
"무슨 냄새지?"
"침냄새요. 아무리 해도 안 지워지네요."
"어쩌다가 그렇게 된건데?"
"옆 방에 지금 주무시고 있는 분이……"
"너 같은 박사도 처음이군."
"저 박사 아니에요….."
"야. 나 큰일났어."
"스완 요원님? 또 왜요."
LSJ 연구원의 나른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 격리절차 까먹었다."
"아니, 설명 하나도 없고 격리절차만 있는 애인데 그걸 까먹으면 어떻해요?"
"아넬리오스-1 규약 A-17번에 뭐가 있는지 까먹을 수도 있지!"
"저 그거 등급 딸려서 규약 내용 모르는데요."
"나 그럼 어떻해?"
"뒤도 돌아보지 말고 달려요."
"니 제정신이야?"
셔먼 박사 앞에서 스완 요원은 오히려 큰소리를 쳐댔다.
"해달라는 대로 다 해줬잖아요! SCP-049를 10분 동안 연설하게 만든 면담가 있으면 나와보라고 해요!"
"마지막 5분을 졸았잖아? 면담하다가 조는 면담가가 세상에 어딨어?"
"그럼 그걸 듣고 앉아있어요? 걔가 무슨 말을 할지 내가 어떻게 알고? 내가 인지재해 먹고 죽으면 책임질꺼에요?"
"닌 귀에 귀마개 꽂고 다니잖아?"
"귀마개로 될 거 같아요?"
"얘가 얼마나 중요한 놈인지 아는 놈이 왜 그래?"
"그럼 소리도 안들리는데 앞에서 까마귀 부리가 5분 동안 까닥거리고 있는데 안 졸리게 생겼어요?"
"야 이 미친 년아."
병상에서 깬 스완 요원은 침을 닦으며 일어났다.
"아 또 왜요.
"니 SCP한테 고소 먹었다."
강박사는 두툼한 서류철을 책상에 내려놓았다.
"닌 무슨 짓을 하고 다니길래 이런 것까지 받고 사냐?"
"아 그거,"
스완 요원은 서류철을 눈곱 낀 눈으로 대충 훑어보면서 대답했다.
"지난 일주일 동안 SCP-014-KO한테 스팸 전화 걸어 댔어요. 미친 저거 도미니카 공화국에 있었네."
"뭐?"
"아니 제가 목숨 걸고 고소를 먹어놨는데 박사님은 이거 추적을 하셔야죠."
"도대체 뭘 한거냐….."
"일주일 동안 온 세상의 개같은 것들하고 만났어요. 저 11시에 일어날테니 깨우지 마요."
스완 요원은 다시 잠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