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estine-15th

일련번호: SCP-715-KO

등급: 케테르(Keter)

특수 격리 절차: 2018년 4월 1일 부로, 본 격리절차는 새롭게 생긴 SCP-715-KO의 형이초학적 변칙성을 반영하여 전문 개정됨 SCP-715-KO에 대한 재단의 변칙적 영향력을 상실하기 위해, 재단 종교학자와 역사학자들이 연구 중이다. 연구자들이 윤리위원회가 거부하지 않을 만한 해결책을 도출할 때까지는, 아래의 격리 절차를 적용한다.

  • 격리 담당자의 허가 없이 SCP-715-KO와 상호작용하는 인원이 발생하는 경우, 기억소거 조치하고 지체 없이 RAISA(기록정보보안행정처)와 형이초학부, O5 평의회에 해당 사실을 통보한다.
  • 통보를 받은 즉시 RAISA는 상호작용 후 24시간 동안 재단이 격리 하의 변칙개체 중 원인을 알 수 없는 무효화 사건이 발생한 것이 있는지 확인한다. 해당되는 사건들은 검토를 위해 한국 지역사령부(지부) 과학부로 넘긴다.
  • 형이초학부는 격리 담당자와 공조하여 해당 인원이 서사적 변칙성을 띄고 있는지 확인한다. 변칙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는 경우, 해당 인원은 즉시 사살한다. 도주하는 경우를 대비해 형이초학부 요원들이 항시 대기하여, 서사적 오염이 생기는 것을 막는다.
  • 한국 지부 과학부는 RAISA로부터 받은 무효화 사건 자료를 검토하여 SCP-715-KO의 영향으로 무효화된 것인지 확인하고, 맞다면 본 보고서 부록에 추가한다. 그 변칙성은 24 ~ 144시간 내로 다시 돌아올 것이다.

설명: SCP-715-KO는 내부 형태와 양상이 자유로이 바뀔 수 있는 여분차원적 공간이다. 이곳으로 들어갈 수 있는 공간 간 틈은 안정적이어서, 격리와 연구를 위해 제66K기지가 그 위에 세워져 있다. 지금까지의 탐사 자료를 보면, 이 공간의 구조는 지하로 뚫린 원통형의 고층 건물에 비유할 수 있는데, 각 층이 얼마나 넓은지, 이 공간의 깊이가 얼마나 되는지는 현 재단의 과학기술로는 알아낼 수 없었다.
SCP-715-KO 내에는 최소 10억 명 이상으로 되는 사람들이 존재하나, 재단의 상호작용 시도에는 일체 응답하지 않으며, 자기들끼리만 의사소통을 할 뿐이다. 이 사람들은 하나같이 벌거벗은 채로 다양한 고문과 시련을 받고 있거나, 여러 독립체들로부터 학대를 받고 있다. 비인간 독립체의 생김새는 다양하나, 대개 난폭하고 위험하다. 각 층의 내부 형태와 양상에는 별다른 공통점이 없으나, 재단 종교학자들과 역사학자들은 이것이 하나같이 여러 종교와 신앙교리에서 '지옥'으로 규정하는 모습을 띄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가설에 기반해서 SCP-715-KO에 대해 살펴보면, 내부의 비인간 독립체들은 '악마'에 대응된다고 할 수 있고, 그 안의 사람들은 '사망한 영혼'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SCP-715-KO 내의 사람들 중에서 우리 세계에서 사망한 것으로 신원이 확인된 사람은 없었다.

부록 715-KO-1: 탐사 자료(2016/04/01 업데이트)

층수 내부 형태 및 탐사 방침 대응 신앙
1층 자갈밭이 끝없이 펼쳐져 있으며, 장작이나 연료가 없는데도 자갈밭 전역에서 유황불이 세차게 타오르고 있다. 이곳의 사람들은 그 불길에 계속해서 태워지는데, 고통스러워하나 모든 부상은 즉시 회복된다. 하늘에서는 불붙은 작은 돌들이 계속해서 쏟아진다. 비인간 독립체는 이마에 뿔이 달리고 날개가 있으며, 멈춰서는 자들을 후려쳐 걷게 한다. 안전한 탐사를 위해서는, 독실한 기독교 신앙을 가진 인원이 전체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해야 하며, 무신론자 및 불가지론자가 있어서는 안 된다.1 방호를 위해 특수하게 제작한 무한궤도 차량을 이용하는 것을 권장하며, 이때 비인간 독립체를 치어 죽이지 않도록 주의한다. 정북쪽으로 50km 정도 가면 라틴어 문구가 새겨진 아치형의 문이 있고, 그곳을 통과하면 지하로 내려가는 수백 미터 길이의 다리로 이어진다. 1층에 있는 사람들은 해당 문을 통과할 수 없다. 기독교
지하 1층 이 층은 다시 일곱 개의 작은 층으로 구분되고, 위층에서 타고 온 다리는 해당 층들 위로 뻗어있다. 따라서 탐사 인원들이 직접 아래로 내려갈 필요는 없고, 다리가 아주 좁아지기에 주의를 요할 뿐이다. 일곱 층의 중앙에는 구멍이 뚫려 있고 거대한 나무가 자라는데, 여기에는 가시 돋힌 과일이 자라난다. 다리에서 관찰한 바에 따르면, 이 층에서 인간은 보이지 않고, 1층에서 본 것 같은 비인간 독립체들만 보일 뿐이다. 이는 이슬람교의 교리에 부합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인간이 지옥에 가는 것은 지구가 종말을 맞고 알라가 마지막 심판을 내리는 날 이후이기 때문이다. 교리에 의하면 이 다리는 시라트(الصراط)로, 죄지은 자들은 이 다리에서 추락해 지옥으로 떨어진다. 안전한 탐사를 위해서는, 독실한 이슬람교 신앙을 가진 인원이 전체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해야 하며, 무신론자 및 불가지론자가 있어서는 안 된다.2 이슬람교 신자의 비중이 높을수록 다리 통과에 걸리는 시간은 짧아진다. 다리는 지하 2층까지 이어진다. 이슬람교
지하 2층 내용 조로아스터교
지하 3층 내용 사르킥 숭배
지하 4층 내용 고대 이집트 종교

원래 재단은 추가적인 탐사를 계획하고 있었으나, 2016년 5월 1일 새벽 1시, SCP-715-KO의 입구 앞에서 도래까마귀를 닮은 독립체가 나타나면서 취소되었다. 이 까마귀 독립체는 자신을 '영혼 수확 및 탈곡, 가공 및 신앙 관리를 전문으로 하는 하청업체 사장'이라고 소개하면서, SCP-715-KO의 운영자라고 말했다. 이자의 말에 따르면, 자신은 신적 존재(deity)들을 대신해 영혼을 가져다가 '지옥'에 넣고 관리하는 일을 하고 있고, SCP-715-KO는 그 '사업장'이다. 이 독립체는 그러면서 재단과 사업 상 계약을 맺자고 요청하면서, 자신의 사업과 포트폴리오에 대해 장황하게 설명하였다. (부록 715-KO-2 참고)

부록 715-KO-2: 면담 기록(2016/05/01 업데이트)

면담자: 이한경 연구원
피면담자: 까마귀 독립체 (715-KO-1로 지정되지 않음)

(일부 관계없는 내용 상략)
까마귀 독립체: 누누이 말씀드렸지만, 저희 회사는 기원전 수 세기부터 거물 고객들을 만족시켜 드렸습니다. 죽으면 영혼을 수확하고, 깨끗이 털어다가 집어넣고, 잘 가공해서 고객의 니즈에 맞게 딱 바꿔드린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신이 가진 권능을 써도 영혼을 효율적으로 빠짐없이 수확한다는 건 힘들어서, 저희처럼 경험 많은 회사가 최고입니다. 경쟁 업체들이 있긴 하지만, 다들 어설프죠. 지열 발전소를 부업으로 하려는 놈도 있었다니까요. 그리고 또 그 공간을 꾸미는 것도 만만치가 않습니다. 저희는 YHWH의 미니멀리즘부터 사르킥교의 그… 뭐랄까… 뒤틀림까지 다 구현해 냈습니다. 구경을 해보셔서 아시겠지만, 아직도 작동하고 있죠. 많은 고객분들이 옛날에는 어떻게 했는지, 또 저희가 어느 정도 능력이 되는지, 다 보존해 놓았습니다.

이한경 연구원: 그럼 왜 지옥만 있는 거죠? 제가 알기로 여러 종교들에는 천국에 대한 교리가 있는데요. 그리고 그 말씀하신 지열 발전소 사건 때 파악한 바로는, 소위 '지옥'이라는 곳은 따로 있는 것으로 아는데요. 죽은 자가 가서 고통받는다는 종교적 장소도 아니고요.

까마귀 독립체: 아하, 맞습니다. 그 지옥은 말하자면… 구닥다리들이 살아가는 마을 같은 곳이죠. 아직도 그렇게 중세적으로 살고 있으니 원. 그리고 중요한 것은, 신자들의 교리가 어떻게 되어 있느냐 하는 겁니다. 대체로 고객 분들은 본인들이 직접 지옥을 설계하기보다는, 신자들이 교리를 통해서 상상하는 방식으로 만들어 주려고 하시거든요. 그래서 종교학적으로 기독교와 이슬람교가 같은 계통이고 같은 신을 믿어도 설계 방식은 다른 겁니다. 그리고 천국이요? 좋은 이미지 쌓는 일은 고객분들이 대개 직접 하시죠. 피 묻고 모양 안 나오는 일만 하청을 주는 거 아닙니까.

이한경 연구원: 그런데… 어떤 기준으로 고객을 선별하는지 모르겠군요. 우리 재단은 종교 단체가 아닙니다. 오히려 그 반대에 가깝죠. 또 야훼를 죽인 건 세계 오컬트 연합 아닌가요?3

까마귀 독립체: 일단 가장 중요한 문제는 가져갈 수 있는 영혼 수가 얼마나 되느냐입니다. 인간만 요구하는 경우도 있었고, 곤충이나 동물도 가리지 않는 경우도 있죠. 저희 커미션이 영혼을 가공하면서 생기는 거여서 꼼꼼하게 살피지만, 조건이 까다로운 건 절대 아닙니다. 이슬람교 쪽으로 계약할 때는 최후의 심판 이후에 모든 인간 영혼을 가져가는 요물계약(要物契約)4 방식으로 했죠. 말씀하신 세계 오컬트 연합도 잠재적인 고객이었고 저희도 계속 고객들을 찾아다녔는데, 이번에 화신이자 파편인 자가 재단 하에서 격리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을 해서요. 전능한 자를 격리할 정도라면 그 강대함은 말할 것도 없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이렇게 한달음에 달려오게 되었습니다.

이한경 연구원: 그러면 당신이 거두는 영혼이 오로지 죄지은 자들이라 한다면, 도대체 재단 강령 어느 부분에 그런 '교리'가 있다는 겁니까? 자, 재단은 확보, 격리, 인류 보호라는 사명을 가지고 있지, 무슨 되도 않는 죄악이니 사후 세계니 운운하지 않아요.

까마귀 독립체: 자, 그러니까 재단은 변칙 개체들도 방대하게 격리하고 있지 않습니까? 재단의 강령을 보면 인류를 변칙 개체로부터 보호하는 게 목적이고, 맞서 싸워서 격리한다고 하고 있습니다. 변칙 개체야말로 거악(巨惡)이고 죄를 짓고 있는 것이죠. 그렇게 해석해서 계약을 맺을 여지가 있다는 겁니다. 저희는 그것들 영혼만 취해도 충분합니다. 그것들 영혼은 특히 귀한데, 지금까지 어떤 종교도 그 영혼을 거둬도 된다는 교리를 두지는 않았거든요. 어떠십니까, 끌리지 않으신지요?

(이하 불필요한 내용 하략)
주석: 이한경 연구원은 해당 까마귀 독립체가 얘기하는 것이 변칙 개체의 격리에 도움이 될 수는 있으나, 근본적으로 변칙 개체를 무효화시키는 능력이 아니라, 무효화된 변칙 개체에 무언가를 하는 능력인만큼 중요성이 떨어진다고 보고했다. 다만 사르킥 숭배가 SCP-715-KO를 이용한 방식을 고려할 때, 구체적이고 방대한 부가 조건과 지시사항을 다는 경우에는 일부 유익한 방향으로 조정할 수도 있다고 썼다.

2016년 5월 22일, 한국 지부에서는 까마귀 독립체가 하는 일체의 제안에 응할 이유가 없다고 결정하였다. 그 후로도 이 독립체는 다양한 부가 조건을 내걸며 계약을 맺자는 제의를 해왔다. 여기에는 영혼을 가공해서 생기는 커미션의 30%를 에너지 형태의 리베이트로 환급하겠다던가, 자신의 비인간 독립체들을 용병으로 대여해 주겠다던가, 현재 재단 격리 하에 있는 변칙 개체를 자신이 '살해'하고 그 영혼을 가져가겠다는 등의 조건이 포함되어 있다. 급기야는, 이한경 연구원을 포함한 아무 격리 담당 직원에게나 접근하여 동의하기만 하면 원하는 대로 계약을 맺어주겠다고 제안하기도 하였다.
이는 재단 직원 한 명만 동의해도 재단을 대변해 계약을 맺은 것으로 보겠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므로, 격리 실패의 위험성이 상존한다. 그러나 까마귀 독립체가 SCP-715-KO에서 멀리 이동할 수는 없는 것으로 보이므로, 제66K기지의 직원을 철수시키고 무인 기지로 운영하는 방안이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