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나라의 아이리스 -SCP Foundation-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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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사진의 소녀]

 방과 후, 어떤 도서관에 들르는 게 하루 일과가 되어 있다.
 독서를 그렇게 좋아하는 건 아니다. 굳이 고르자면 바깥을 뛰어다니는 걸 더 좋아하고, 만화도 폰으로 읽을 수 있는 현대에 있어 가까이 있는 종이 책은 고등학교 수업에 쓰는 교과서 정도밖에 없다.
 책이 재밌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고, 글자를 눈으로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금방 졸리는 사람이다.
 그러니 내가 도서관에 빈번히 다니는 이유는, 따로 있다.
 “아주 흥미로워!”
 ‘잡담하지 마세요!’라고 굵게 써진 포스터 바로 앞에서, 다니는 고등학교의 내 하나 위인 선배 ― 3학년이고 학생회 부회장인 █████ 선배가 얼빠진 소리를 내었다.
 먼 조상 중에 캐나다였나 미국이었나 출신 사람이 있었다고 하는 그는, 햇빛에 벌꿀을 비추어 본 듯한 머리 빛깔의 소유자. 눈동자는 거짓말처럼 선명한 군청색.
 이목구비가 또렷한 양식 미인이나, 언동이 수상쩍어 다른 학생들은 가까이 접근하려 들지 않는다.
 “애초에 말이지, ███.”
 손가락을 흔들고는, █████ 선배가 즐거워하며 이쪽을 내려다본다. 나는 남학생으로서는 평균적인 키지만, 그는 이상하리만치 키가 크다.
 게다가 말할 때 이쪽으로 몸을 내밀고 오기 때문에 압박감이 상당하다. 기가 꺾여 나는 뒷걸음질친다.
 바닥에 고정된 책장에 등이 부딪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