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ktus iii fragment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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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어쩌고 저쩌고 살덩어리 - SCP-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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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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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안스는 입구에 서서, 느긋하게 담배를 빨아들이고 있었다. 아론은 몇 피트 떨어진 테이블에 앉아서, 그들이 어제 받은 보고서를 넘겨보고 있었다. 과달라하라에 급조한 사령부 본부의 창문 바깥으로 사람들이 퍼레이드를 하며 거리에서 춤을 추며, 마을 중앙을 향해 천천히 나아갔다. 희미한 산들바람이나마 들어오게 하려고 창문은 열어 두었으나, 별 도움은 되지 않았다.

아리안스가 담배를 한 모금 더 빨아들였고, 숨을 내쉬자 콧구멍 밖으로 연기가 빠져나왔다. 그가 안쪽으로 들어와서 등 뒤로 문을 닫았다. "뭘 기대한 건지 모르겠네. 이게 우리가 지금까지 들은 모든 걸 확인해 준 거 아냐?"

아론이 고개를 저었다. "그래, 그렇지, 맞아, 하지만 난 이해가 안가. 그자들은 라파스로 군대를 보냈어 - 그게 어떻게 가능한 거야?" 그가 보고서를 넘기면서 흩어진 페이지를 찾았다. "산마르코에서 우리가 벌인 짓이 그들을 박살냈어야 했어, 빈스. 누가 그 뒤에 남아 있었지?"

"꽤나 많은 사람들이 남았지 - 무슨 소리야?"

아론이 그를 쳐다보았다. "내 말은, 지휘부에 남은 게 누구였나고? 누가 어떻게 할지 알고- 그자들 중에서 제01기지에 들어가는 방법을 아는 사람이 있기는 했어?" 그가 보고서를 뒤편의 소파에 내던졌다. "우리가 문을 안 잠그고 나온 것도 아니잖아, 안 그래? 누가 남아 있었지?"

아리안스가 어깨를 으쓱했다. "애덤 브라이트, 아마도. 마지막으로 들었을 때 그자는 미시간의 그 기지를 운영하고 있었지만, 그일 수도 있지. 그 사람은 비밀 기지로 들어가는 방법은 모를 거야, 그래도." 그가 말을 멈추고 생각했다. "스키터 마셜? 그 사람 팀이 배치된 데가 어디였더라?"

아론이 눈을 문질렀다. "아니, 아니야, 마셜은 아냐. 그 사람도 망명했거든 - 우리랑 같이는 아니지만."

그들은 잠시 더 길게 침묵 속에 앉아있었고, 멀리서 움직이는 행렬이 내는 소리만이 그들 사이의 침묵을 깨고 있었다. 그러더니, 경고 없이 방문이 열렸다. 아리안스는 즉각적으로 반응했고 총을 빼들었다. 아론은 움직이지 않았으나, 문가에 있는 형체를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쳐다보았다.

"소피아?" 그가 믿기지 않는다는 듯 물었다.

소피아 라이트가 문을 넘어 들어왔고, 천천히 얼굴에 눌러쓴 후드를 내렸다. 마지막으로 서로 만났을 때보다 머리카락은 짧았으나, 그녀의 눈은 여전히 절대 잘못 알아볼 수 없는 녹색이었다. 아론은 가슴 속에서 뭔가를 느꼈다 - 그가 수 년간 느껴본 적 없는 뭔가를. 갈망을.

"아니." 아리안스가 으르렁거렸다. "재단 스파이군."

소피아가 눈을 굴렸다. "총 내려, 이 멍청아. 너희 죽이려고 온 거 아니야." 그녀가 장갑의 소매를 말아올려 오래 전 양 손목에 뚫렸으나 아직도 아물지 않은 구멍을 드러냈다. 그녀는 무기를 숨기고 있지 않았다. "됐지, 만족해?"

"여기서 뭐 하는 거야?" 아론이 물었다.

그녀가 코트를 벗고 방의 일인용 침대에 내려놓았다. "네가 에드워드 비숍에게 메시지를 보냈잖아." 그녀가 아론을 바라보며 말했다. "O5-13. 항상 그랬듯이 멜로드라마스러운 산문체길래, 너인 줄 알았지. 그가 그 메시지를 우리가 마련해 놓은 파일에 추가해줬어-" 그녀가 말을 멈췄다. "아이들 파일에 말이지. 봐봐, 에드워드는 우리가 모두에게 말해대는 거짓말을 아직도 믿고 있다고."

"그래서 뭐가 어떻다는 건데?" 아리안스가 물었다.

"그 사람이나, 우리 중에 아무 사람나 아직 지휘권을 쥐고 있다는 거지." 그녀가 그들 맞은편에 앉아 담배에 불을 붙였다. 아론은 심장이 가슴 속에서 부서질 것처럼 뛰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너희 망명은 정말 우릴 한방 먹였어, 얘들아. 박살나고, 지도자도 없고, 가장 뛰어나고 똑똑한 사람들은 죄다 죽었거나 숨어들었고. 우린 잡스런 박사들을 모아다가 "감독관"이라고 부르고는 있는데, 그들 중에서 진짜로 재단을 꾸려나가는 사람은 없어." 그녀가 말을 멈췄다. "심지어 나조차도."

아론이 얼굴을 찌푸렸다. "그럼 누군데?"

"우리도 몰라." 그녀가 말을 이었다. "수년 동안, 감독관들은 알아서 각각의 기지들을 운영해왔는데, 지시사항이 제01기지에서 계속 내려오고 있어. 누가 그 안에 있는거야. 오래도록 우린 그게 너라고 생각해왔어." 그녀가 아론을 쳐다보았다. 그녀의 시선이 약간 누그러졌다. "하지만 얼마 뒤 완전히 다르다는 걸 깨달았지."

그녀가 등을 기대고 눈을 감았다. "너희가 돌아갔다는 거 알아. 널 쫓고 있었어. 내가 돌아갔을 때 봤던 걸 그대로 봤을 테지 - 프레드릭이 있던 자리에 있던 사람 모양의-" 그녀가 그의 이름을 말하자 아론은 움찔했다. "-빈 자리를. 벽에 그슬린 연기였지, 그거 말고는 아무것도 없었고." 그녀가 담배를 한 번 더 빨아들였다. "그래서 너희가 거기 없고, 그가 거기 없는 거라면, 누가 지시를 내리는 걸까?"

아리안스가 마침내 총을 낮췄다. "왜 여기 온 거지?"

그녀가 그를 노려보았다. "왜냐하면 어느 날 우린 불가능해야 할 뭔가를 발견했거든. 우리가 알래스카 기지를 위해 짰던 계획을 폐기하면서 만들게 된 제19기지에, 못 보던 문이 하나 있었어. 그 뒤에 완전히 새 동이 있더라고, 우리도 모르게 지을 수는 없는데." 그녀가 힘겹게 침을 삼켰다. "그 안에는 조각상이 하나 들어있는 방이 있었어. 우린 그걸 거기 놔둔 적이 없어. 그게 거기 보관되었다는 기록도 없고. 파일을 확인해봤는데, 그냥 "거기로 옮겨졌다"라고만 나와 있더라고. 파일 자체도 예전에는 없던 거였고. 그 파일의 날짜가 매년 바뀌어 - 그리고 그 조각상은 내가 지금까지 본 것 중에서 가장 끔찍한 것 중에 하나야."

그녀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내가 여기 온 건 제01기지에서 재단을 변화시키는 뭔가가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야. 매일매일 새로운 시설들이 지어지고 있고, 우린 전혀 모르게 박사들과 연구원들이 더 많이 채용되고 있어. 라파스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봤어?" 그들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감독관들 중에 누구도 그런 명령을 내린 적이 없어. 제01기지에서 온 거야. 거기 있는 누군가가 지시를 하고 있고 재단은 명령을 따르고 있어."

그녀가 말을 멈췄다. "난 너희가 한 일에 동의하지는 않아, 그리고 재단이 너희가 인정하는 것보다는 할 수 있는 일이 많으리라고 생각하지만,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은 멈춰야 해. 거기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아야만 하고, 너무 늦기 전에."

"그럼 그냥 가지 그래?" 아리안스가 불평했다.

그녀가 그를 순간 쳐다보고, 땅으로 시선을 돌렸다. "혼자 가기 싫어."

아론과 아리안스가 시선을 교환했다. "만약 우리가 거기서 뭔가를 찾는다면," 아론이 느리게 말했다. "그걸 죽일 거야. 이해해? 재단이 이런 짓을 계속하도록 놔둘 수는 없어. 소피아 - 재단이 입히는 손상은- 손상은 우리가 아는 것보다도 더해. 수치를 살펴보고 있는 중인데, 우리가 어-" 그가 초조하게 웃었다. "브라이트 박사에게서 빌려온 것들인데, 그가 낸 수치도 우리 거하고 같아. 재단은 우리 현실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어, 소피아. 실에 대해서는 윌리엄스가 옳았어, 하지만 그것들은 손상을 입었지. 이걸 막으려면 뭐라도 해야 해." 그녀가 다시 그를 쳐다보았고 그와 시선이 마주쳤다. "우리가 과학자라는 건 알지만, 하지만 이건… 이건 우리가 절대로 열어서는 안 됐을 상자야."

그녀가 입을 열었으나, 멈추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날 거기 데려다주고, 너희가 느끼기에 필요해 보인다면 무슨 짓이든지 하라고."

아리안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가서 본부에 무전을 칠게. 우리가 제01기지를 장악하는 동안 시선을 분산시킬 만한 게 필요할 거야."

그가 벽에 대고 담배를 끄고는 방에서 나가며 문을 닫았다. 소피아는 그가 나가는 걸 바라보다가, 그가 사라지자 시선을 자기 손으로 돌렸다. 아론은 움직이지 않았다.

"널 다시 볼 수 있으리라고 확신할 수가 없었어." 그가 부드럽게 말했다.

그녀가 모호하게 반쯤 웃어보였으나, 눈에서 생각이 드러나고 있었다. "음, 그래. 나도 확신하지는 못했어." 그녀가 그를 쳐다보았고, 아론은 그 표정 뒤에서 크나큰 슬픔을 볼 수 있었다. "어려워, 있지. 그날 밤 난 모든 걸 잃었어. 내 친구들, 내 스승, 내 일생의 과업. 그리고 너까지." 그녀가 입술이 새햐얘지도록 깨물었다. "어디로 가야할지도 몰랐지. 넌 날 떠났고 난 남아서 상황을 수습해야 했어, 그리고-"

그녀의 목소리가 떨렸다. "네가 왜 프레드릭을 죽였는지는 알고 싶지도 않아. 신경도 안 쓰고. 아마도 누구에게도 말 안한 뭔가를 알고 있었겠지만 왜 네가 나한테 말해주지 않았는지 모르겠어."

아론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말해주고 싶었어. 우리가 게획하고 있던- 있던 걸 준비 중이었고, 빈스에게 모든 사람이 알게 해주라고 말해뒀었고." 그가 앞으로 몸을 숙였다. "그가 말 안 해준거야?"

그녀가 얼굴을 찡그렸다. "아니. 안 해줬어. 하지만 너도 안 해줬지. 넌 나한테 연락할 기회가 수도없이 있었어, 모든 채널을 알았잖아, 그런데 아무것도 안 했지. 30년째야, 아론. 30년째인데 난 아무것도 듣지 못했어, 네가 살아있다는 한 마디도." 눈물이 그녀 눈의 가장자리에 고였고, 장갑 뒤쪽으로 그녀는 닦아내 버렸다. "내가 너하고 빈스를 산마르코에서 보았을 때, 유령을 보고 있다고 생각했어."

"미안해." 아론이 부드럽게 말했다. "네가 제안을 거부했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난 그 제안을 거부했을 거야." 그녀가 말했다. 그녀의 목소리는 앙심에 찬 뭔가로 굳어가고 있었다. "난 내 일생을 재단과 그 프로젝트에 헌신했는데 넌 그 모든 걸 내던져 버리려고 했지. 우리가 일해온 모든 걸. 우리의 모든 수고를."

아론이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윌리엄스는-"

"그가 뭐였는지 나도 알아." 그녀가 내뱉었다. "하지만 그가 처리할 수도 있었잖아. 넌 그를 죽이고 갈라져 나와서는 전국을 건들거리고 돌아다니면서 호송대에 총질을 하고 창고에서 도둑질을 했어, 우리가 해온 모든 일을 위협한 거야. 왜 우리가 그 일을 했는지 기억은 나? 신경쓰기는 해? 우리 세계는 병들었어, 만약 우리가 그 근원을 찾지 못하면 우린 계속 보게 되겠지-"

"세계는 윌리엄스 때문에 병들었지." 아론이 날카롭게 말했다. "그가 근원이었어, 그가-"

"하지만 이것 봐, 프레드릭 윌리엄스의 생명을 빼앗은지 30년이 지났는데, 저 밖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는 알고 있어?" 그녀가 담배 하나에 더 불을 붙이려 말을 멈췄다. "매일매일 설명할 수 없는 사건들이 더 많이 일어나. 우리가 땅에서 뽑아내 없애는 인공물과 괴물의 수가 더 많아지고 있다고, 매일매일. 왜, 만약 관리자가 변칙개체의 근원이었다면, 아직도 변칙개체들이 보이는 거지, 아론?"

아론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녀는 한숨을 쉬고 침대 더 뒤쪽에 앉아서, 다리를 가슴팍까지 끌어올렸다. "그때였다면 널 믿었을지도 모르지." 그녀가 조용히 말했다. "들었을지도 몰라, 하지만 난 지난 수십 년 동안 한 사람이 모든 초자연적 사건을 도래하게 했다고 믿을 만한 아무 근거도 보지 못했어. 더 깊은 뭔가가 있어, 사람 한 명을 죽인다고 멈출 수 없는 뭔가가. 멈출 수 있는 방법은 연구와 조사뿐이고, 지금 당장 그 일을 할 수 있는 자원을 가진 단체는 재단뿐이야."

아론은 답하지 않았다. 소피아가 담배를 다 피울 때까지 그는 앉아서 눈을 아래로 깔고 있었다.

"네가 느끼기에 필요해 보인다면 무슨 짓을 하든 막지는 않을거야." 그녀가 말했다. 공허한 목소리였다. "하지만 뭔가를 하기 전에, 네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뭔지 생각해 봐야 할 거야."

그녀가 문을 돌아보았다. "그리고 또 그가 원하는 것인지도."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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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밤새 차를 몰았다. 애덤이 뒷좌석에서 자고 있는 동안 올리비아와 캘빈이 교대로 운전대를 잡았다. 그들은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들이 도착한 곳은 대로에서 몇 마일 떨어진 정글 가장자리에 있는 작은 마을의 조그마한 여관이었다. 그들은 차를 세운 뒤 주유소에 주차했고, 캘빈은 연줄을 만나러 여관 안으로 들어갔다. 아침이었으나 해는 다 뜨지 않은 채였고, 그들은 기진맥진해 있었다.

불타는 도시에서 만난 요원은 지도만 준 게 아니라, 열쇠와 방 번호가 적힌 쪽지도 남겨주었다. 캘빈은 들어서서 이층으로 이어지는 계단을 올라가 쪽지에 맞는 문을 발견했다. 조용히, 혹시라도 듣고 있을지 모르는 사람을 불안하게 만들지 않으려, 그가 자물쇠를 풀고 안으로 슬그머니 들어갔다.

바깥의 가로등에서 비추는 얇은 빛줄기가 창문의 얇은 커튼 사이로 뚫고 들어왔으나, 그것 말고 방은 깜깜했다. 캘빈은 등 뒤로 문을 닫고 방 안에 머뭇거리며 몇 발짝 들어왔다. 장전된 총기가 내는 게 틀림없는 딸깍 소리가 들리자 그는 멈춰섰다.

"검은 달은 우는가?" 총 뒤의 목소리가 말했다.

"우는 것은 그것뿐이다." 캘빈이 답했다.

벽에 기대어 있는 아기 침대 옆의 조그마한 스탠드가 딸깍 하고 켜졌다. 의자에 앉아있는 건 코왈스키였고, 손에는 총을 들고 이마에는 아주 최근에 생긴 구슬 같은 땀방울이 맺혀있었다. 그는 캘빈인 걸 확인하자 한숨을 내쉬었다.

"신이시여 감사합니다." 그가 눈썹을 문지르며 말했다. "해야 하는 경우에도 내가 누굴 쏠 수 있을지 확신은 못했는데. 표적이라면 당연하지만, 사람이라면 어땠을까?" 그가 얼굴을 찡그렸다. "보게 되어 반갑군요, 캘빈."

캘빈 역시 깜짝 놀랐다. "코왈스키? 하고많은 사람 중에서 당신이 여기서 지금 뭘 하고 있는 겁니까? 보낼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던 겁니까?"

통통한 남자가 얼굴을 찌푸렸다. "있죠, 저도 한때는 요원이었습니다만. 몇 년 되기는 했겠지만 아직 일을 해치울 수는 있어요." 둘 다 그게 거짓말이라는 사실을 안다는 걸 깨닫고, 그가 셔츠를 살짝 불편하게 잡아당겼다. "하지만 아닙니다, 제가 여기 온 건 아셔야 할 게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정보원들이 당신이 막 빠져나온 곳 근처의 해변에 미군 병력이 착륙했다고 알려주었습니다. 표면상으로는 내란을 진압하러 왔다는데, 그 수가 그런 목적에는 맞는 것 같지 않거든요."

뭔가가 캘빈의 뇌 속에서 딸깍했다. "제트기들. 지난 밤에 폭격기들을 봤어요."

코왈스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것들은 제럴드 R. 포드 함에서 온 겁니다. 해변에서 1마일 떨어진 곳에 정박해 있죠. 알아두어야 할게 있는데," 그가 말을 이었다. "그 무리에 기록 상 어느 미 해군 함정과도 일치하지 않는 배가 하나 더 있다는 겁니다. 미국 국기가 달려있기는 한데 우리 정보원에 따르면 재단 구축함일 거라고 하더군요 - 스크랜턴 함이나 약쑥 함이겠죠. 어느 쪽이든, 그게 의미하는 건 딱 하나입니다."

캘빈이 고개를 끄덕였다. "여섯 번째 감독관이군요."

코왈스키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자들이 당신을 찾아내려고 들쑤실 겁니다, 캘빈. 원한다면 여기서 빠져나가게 할 수는 있어요, 하지만…" 그가 다시 얼굴을 찡그렸다.

캘빈은 왜인지 알았다. 미국인은 아마도 감독관들 중에 가장 유명한 자이겠지만, 가까이 다가간다는 건 거의 틀림없이 가장 어려웠다. 그가 관여한 결과 시간이 흐르며 미군의 수는 폭발적으로 늘어났고 기술적으로도 발전해왔으며, 보답으로 군은 그를 둘러싼 강철 장막처럼 움직여 왔다. 미국에서 나와 있으면 최소한 취약하기는 할 터였다. 설령 군대를 같이 데려왔어도. 이게 그들의 유일한 기회였다.

"당신이 지금까지 해온 일은 너무 놀랍다고밖에 할 수가 없습니다. 캘빈." 코왈스키가 의자에 몸을 기대며 말했다. "저라면 생각도 안 했겠- 우리였다면 이 정도로 접근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생각도 안 했겠지만, 이자는 달라요. 당신이 여기서 뭔가 영리한 짓을 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이자는 망치라면 당신은 못이에요."

캘빈이 얼굴을 찌푸렸다. "그리 신뢰해 주신다니 고맙군요."

"전 진지합니다." 코왈스키가 말했다. 그리고 갑작스레 캘빈은 그에게서 뭔가 다른 걸 알아차렸다 - 이전에는 없던 어떤 자질을. 근엄하고 권위 있는 뭔가를. "지금까지 엄청난 일을 해왔지만, 계속해서 엄청난 일을 해나가야 합니다. 나중에 이자를 처리할 기회가 있을지도 몰라요, 우리가 다른 놈들을 처리한 다음에. 아마 그게 도움이 될 테죠. 하지만 지금 당장은, 당신들은 그냥 남아시아의 지프에 있는 세 사람일 뿐이고, 미군 사단이 몇 시간 거리에 있어요." 그가 한숨을 쉬었다. "당신들이 죽으면 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

캘빈은 잠시 동안 주저하며, 코왈스키가 방금 말한 걸 생각해 보았다. 그가 마음을 정하기도 전에 코왈스키가 말을이었다.

"하나 더 있습니다, 캘빈. 보안 컨테이너 하나가 제19기지에서 나와서 그 배 위로 옮겨졌다는 증거를 가진 요원들이 있어요. 거기 뭐가 있든 간에, 틀림없이 그걸 무기로 쓰려는 계획일 겁니다."

"만약 당신이 나였더라면 어떻게 했을 겁니까?" 캘빈이 말했다.

코왈스키가 웃음을 터뜨렸다. "우리 모두에게 다행스럽게도 전 당신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전 지금 여기 있지도 않았을 테니까요." 그가 말을 멈췄다. "제가 파악하는 방식은 이겁니다. 당신이 직접 대면하는 경우에는 기회가 전혀 없어요. 3000 대 1로 숫자에서 밀리는데, 그 정도면 넉넉한 편이죠. 솔직히 말해, 몰래 기습을 한다고 해서 기회가 있을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이 군대는 중동의 구멍 속에 숨어든 사람들을 뿌리뽑으면서 지난 40년을 보내왔으니, 당신들이 발견되지 않을 가능성은 없어요."

그가 다시 말을 멈췄다. "있죠, 전 O5-6을 한때 만난 적이 있습니다, 제가 델타에 들어오기 전에, 행정부에 있을 때요. 제가 누구인지 그자가 알았는지는 모르겠는데, 설령 알았더라도 그런 티는 안 내더군요. 전 세계에 그보다 오만하고 자아도취한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네요. 그자가 말하는 방식을 보면, 자기가 마치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군대를 한 손으로 쌓아올린 것처럼 말하더군요." 그가 웃음을 터뜨렸다. "어쩌면 그랬을지도 모르죠, 전 모르겠어요. 여기서 똑똑하게 군다고 이길지는 모르겠습니다, 캘빈. 제 생각에 당신이 이기려면 그가 뭔가 멍청한 짓을 하도록 만들어야 할 것 같네요."

캘빈이 고개를 끄덕였다. "어쩌면요. 어쨌든, 우리가 떠날 수 있다는 생각은 안 듭니다. 또다른 기회가 오지는 않을 거고, 만약 그자를 제거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이 다음에 할 모든 일은 훨씬 더 어려워질 겁니다."

코왈스키가 일어섰다. "동의합니다. 전 당신이 처해 있는 상황이 부럽지는 않습니다만, 제가 아는 한 그 자리에 들어가기에 당신보다 더 자격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들 둘은 문을 향해 걸어갔고, 캘빈이 천천히 열었다. 코왈스키가 쳐다보는 걸 알아차리고, 그가 멋쩍은 듯 어깨를 으쓱했다. "아무도 깨우고 싶지 않아서요."

코왈스키가 웃었다. "오, 아닙니다, 그럴 일 없어요. 이 마을 전체가 텅 비었거든요. 무슨 일이 닥칠지 낌새를 채고 지난 밤 집을 버리고 떠났습니다."

그들이 여관 밖으로 나서자, 태양이 막 나무 꼭대기 위로 떠오르고 있었고, 옅은 안개가 공기 중에 끼어 있었다. 애덤은 일어나 있었고, 지프 뒷자리에 앉아 두 손을 창이 들어있던 금속 용기 위에 올려놓고 있었다. 올리비아가 차에서 돌아나와 그들을 보자 그녀는 깜짝 놀랐다.

"델타?" 그녀가 말했다. "여기서 뭐 하는 거죠?"

"안 좋은 소식을 전하는 거죠, 안타깝게도." 코왈스키가 캘빈을 돌아보았다. 그의 눈은 시무룩했다. "조심하십시오, 캘빈. 이제 거의 다 왔어요."

더 이상 덧붙이지 않고서, 코왈스키는 돌아서서 흙길을 따라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는 계속 걸어가서 시야에서 벗어났다. 올리비아가 캘빈에게 돌아섰다. "무슨 소리를 한 거에요?"

캘빈이 얼굴을 찡그렸다. "여섯 번째 감독관은 때로는 미국인이라고 불리지. 그자는 늙은 연방 장군이야, 죽기를 그냥 거부한 아주 오래된 유령들 중 하나고. 아주 찾기 쉬워 - 펜타곤에 사무실이 있거든."

"그래서 그게 나쁜 소식이에요?"

"나쁜 소식은 그자가 가까이 있다는 거야, 여기서 멀지 않은 곳에."

올리비아가 어깨를 으쓱했다. "그건 나쁜 것 같지는 않은데요. 멀리 안 가도 되고."

캘빈이 애매한 몸짓을 했다. "꼭 그렇진 않아. 코왈스키 말로는 미군을 같이 데려왔다는군. 그들이 도시 해변에 착륙했고 아마 우릴 찾아서 내륙으로 움직일 거라고 하고."

이제는 애덤도 듣고 있었다. "군대의 수가 얼마나 되는데요?"

캘빈이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사단 한 개면 한 1만 명쯤 되지. 해상하고 공중 지원도 있을 테고. 어제 우리가 봤던 제트기들은 아마 미군 비행기일 거야." 그가 몸을 숙이고, 신발 옆의 돌을 쳐다보았다. "만약 너희 중에 아이디어가 있다면, 난 들을 준비가 됐어."

"델타에서는 뭐래요?" 애덤이 물었다.

캘빈이 콧방귀를 뀌었다. "그자가 재수없는 사람이라 하더군. 참 놀라운 일이지, 나도 알아, 침략군을 거느리지 않고는 어디도 가지 않는 사람이니." 그가 한숨을 쉬었다. "어쨌든, 우리와 그자들 사이에 거리를 좀 둬야 해. 내가 보기에는, 우리가 북쪽으로 갈 수 있다면 하룻밤 보내면서 그자들이 무슨 짓을 하나 볼 수 있는 장소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그들은 동의했고, 셋은 함께 지프에 올라타 북쪽 언덕을 향해 구불구불한 흙길을 따라갔다. 잠시 동안 그들은 여전히 멀리 나무들 너머로 연기가 피어오르는 걸 볼 수가 있었지만, 구름이 머리 위로 모여들고 비가 내리기 시작하자 뒤쪽 세계는 하나같이 똑같은 얼룩덜룩한 회색 음영 속으로 사라져 갔다. 도로는 빠르게 통과할 수 있는 길에서 질척질척한, 지나갈 수 없는 수렁으로 변해갔다. 그들은 몇 시간 동안 차를 몰았고, 버려진 도로변 상점에 있는 거의 텅 빈 가스 탱크에서 연료를 채우느라 딱 한 번 멈췄을 뿐이었다. 밤이 되었고, 마침내 도로는 산으로 이어지는 자갈길로 바뀌었다.

그들은 나무 너머 몇 마일까지도 볼 수 있는 작은 노두(露頭)에 도착했고, 지프는 조그마한 수풀 뒤에 숨겨 두었다. 아래쪽 길에서는 안 보이는 곳이었기에 그들은 만족하면서, 비를 맞지 않으려 튀어나와 있는 바위 밑으로 물러났다. 캘빈이 첫 불침번을 맡았고, 셋은 밤 내내 번갈아가며 불침번을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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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비아가 지키고 있을 때 새벽이 밝아왔고 셋은 초라한 캠프를 정리했다. 비는 간신히 사그라들었지만, 하늘은 여전히 구름이 끼어 있었고 회색빛이었다. 캘빈이 짐을 다 싸자, 애덤은 절벽 가장자리에 서서 조용히 하늘을 보고 씩씩거렸다.

"저 위에 뭐 화날 일 있어?" 올리비아가 돌돌 만 요를 팔 밑에 끼고 지나가다 물었다.

애덤이 고개를 저었다. "흐린 날씨를 싫어해요. 이건 말도 안 돼." 그가 잠시 더 구름을 쳐다보다가, 컴퓨터를 지프 뒷좌석에 슬그머니 집어넣었다. 올리비아가 캘빈을 힐끗 쳐다보았고, 캘빈은 눈을 굴렸다.

멀리서 찢어지는 듯한 소리가 났고, 한 번 더 들려왔다. 정글 어딘가에서 우르릉거리는 소리가 났고, 높은 지점에서 그들은 뭔가가 나무를 밀어버리며 지나가며 나무가 쓰러지는 것과 엔진이 연기를 내뿜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캘빈이 욕을 하고, 하늘을 바라보았다. 구름 바로 살짝 아래에서 희고 금속제인 뭔가가 날고 있다가, 나타난 것만큼이나 빠르게 다시 구름 속으로 사라졌다. 무인기다.

"좋아, 그럼, 갈 시간이다." 그가 지프 안으로 뛰어들며 말했다. "파티가 우릴 찾아온 것 같거든."

그들은 노두에서 껑충거리며 뛰어 내려와 북쪽의 질펀하고 젖은 도로로 돌아갔다. 그들이 움직이기 시작하는 동안, 반 마일 거리에 있는 나무들을 뚫고 거대한 금속 형체가 나타나 그들에게 긴 대포를 겨누었다. 캘빈은 운전대를 오른쪽으로 확 꺾어 덤불 속으로 들어갔고, 포탄이 빗나가 땅에서 폭발하면서 진흙과 파편이 튀어올랐다. 캘빈은 운전대를 바로잡고 서쪽으로 이어진 또다른 길에 올라탔고, 그들은 계속 나아갔다.

정글과 차 엔진 소리 너머로, 뒤쪽에서 들려오는 전쟁 무기의 소음은 점점 커져갔다. 머리 위에서 헬리콥터와 제트기 소리가 들렸고, 가까운 곳에서 그들을 쫓아오는 더 많은 탱크와 중장비가 숲을 밀어버리는 소리도 들렸다. 결국 나무들은 솎아져 나갔고 지프는 탁 트인 목초지로 들어섰다.

"이런 씨발." 캘빈이 목을 길게 빼고 뒤편의 하늘을 쳐다보며 말했다. "우리 노출돼 있어."

회전날개 소리가 빠르고 크게 나더니, 헬리콥터 여섯 대가 갑자기 머리 위로 나타났다. 캘빈은 지프를 다른 언덕 주위로 몰아 먼지투성이인 좁은 골짜기로 들어갔다. 헬리콥터 중 하나가 그들 머리 위에 보이더니, 총을 쏘아대기 시작했다. 캘빈은 바위벽에 지프를 바짝 붙였고, 올리비아는 뒷좌석에서 저격용 소총을 꺼내들었다. 그녀가 소총을 차의 철제 프레임에 고정해 놓고 조준경에 눈을 가져다 댔다.

"멈춰요." 그녀가 캘빈에게 소리쳤고, 캘빈은 차가 완전히 멈출 때까지 브레이크를 밟았다. 헬리콥터가 돌아서 다시 가까워지고 있었으나, 올리비아가 총알 한 발로 단번에 조종사를 쓰러뜨리자 왼쪽으로 확 꺾었다. 애덤이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화가 아니었어요?" 그가 물었다.

올리비아가 어깨를 으쓱하고 재장전했다. "그랬었지. 이 짓은 더 오래 했는걸."

캘빈은 골짜기 가장자리까지 살금살금 나아가 가파른 절벽 둘 사이에 좁은 길 사이로 나아갔다. 절벽 한 곳의 정상에 도착하자 또다른 헬리콥터가 시야에 들어왔고, 올리비아가 한 발 쐈다. 총알은 조종사에게선 빗나갔지만 로터를 맞췄고, 헬리콥터는 급격하게 내려앉으며 사라졌다. 캘빈이 한 번 더 방향을 돌리고, 산등성이를 넘어가며 한 번 더 돌린 끝에, 그들은 산 아래에서 빠져나왔다. 앞쪽으로 들판을 지나 바위투성이인 땅으로 이어지는 길이 하나 있었다. 그 길은 목초지를 지나 지금 있는 곳에서 멀지 않은 불모지로 곧장 이어졌다. 캘빈이 가속 페달에서 발을 뗐고, 차는 관성 때문에 움직이다 멈춰섰다.

"아, 망할." 올리비아가 욕을 내뱉었다.

그들과 불모지 사이에는 군용 차량이 버티고 있었다. 수백 대였고, 전부 언덕 위에 있는 그들의 지프를 향하고 있었다. 그 위에서는 헬리콥터들이 원을 그리며 날았고, 캘빈은 구름층 바로 위에 떠 있는 무인기의 형체를 알아볼 수 있었다. 탱크와 장갑차들 사이 어딘가에서 경적 소리가 났고, 병력 수송차 한 대의 문이 미끄러지며 열렸다. 한 남자가 차에서 내려 등 뒤로 문을 닫았다.

그는 키가 컸고, 떡 벌어진 어깨에 챙이 넓은 모자 아래 풍성한 턱수염과 콧수염을 가지고 있었다. 빨간 셔츠 위에 갈색 재킷을 입고 청바지를 입었으며, 윤이 나도록 기름칠한 부츠를 신고 있었다. 그가 조준선 앞으로 나와 그들에게 손짓하면서, 언덕 아래로 차를 몰아서 오라고 신호했다.

"저 사람이에요?" 애덤이 뒷좌석에서 눈을 쭉 빼고 물었다.

캘빈이 고개를 끄덕였다. "분명히 그런 것 같은데."

올리비아가 그 남자를 바라보았다. "여기서는 어떻게 할 거죠?"

캘빈이 핸들 위에 대고 손가락을 두드렸다. "저자를 들이받아 버리는 걸 시도해 볼 수도 있지. 만약 저자가 저 차 안에 다시 들어가기 전에 도착할 수 있다면 성공할지도. 하지만 우리가 저기까지 갈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의 눈이 그들을 겨냥하며 늘어선 쇳덩어리들을 쭉 훑었다. "왔던 길로 도망갈 수도 있는데, 우리가 멀리 갈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그렇게 선택지가 많은 것 같지는 않네요, 대장님." 올리비아가 능글맞게 웃으며 말했다.

애덤이 좌석에 기댔다. "만약 저놈들이 우릴 죽일 생각이었다면, 벌써 하고도 남았겠죠." 그가 말했다. "그냥 저기로 내려가서 즉석에서 해결책을 찾는 게 어떨까요?"

캘빈이 몸을 돌려 그를 쳐다보았다. 잠시 동안 그의 강철 같은 시선이 애덤의 이마에 구멍을 뚫어버릴 것만 같았으나, 그 다음 캘빈이 웃음을 터뜨렸다.

"확실한 죽음을 직면하고 있는데, 네 생각은 거기로 날아가자는 거군." 그가 고개를 저었다. "믿을 수가 없네. 마음에 들어. 우리가 지금까지 가져본 최고의 선택지야."

그가 핸들을 돌려 지프를 언덕 아래로 몰아 카우보이 모자를 쓴 남자에게서 몇 야드 떨어진 곳으로 갔다. 차를 주차하고, 캘빈이 차에서 내렸다. 돌아서기 전, 그가 다른 두 명에게 등을 돌렸다.

"만약 일이 꼬이면," 그가 말했다. "너희 중에 하나가 여기 뛰어들어와서 총으로 쏴. 꼭 성공할 거라고는 말 못하겠지만, 모르는 일이니까."

그 말과 함께, 그는 카우보이 모자를 쓴 남자에게 돌아서 지프 바로 앞에 멈췄다.

"안녕하신가." 캘빈이 말했다.

"안녕하신가." 그 남자가 미소지으며 말했다. "네가 바로 캘빈이겠군, 모두들 그렇게 열심히 떠들어대는 친구."

캘빈이 어깨를 으쓱했다. "그럴지도. 그렇게 묻는 넌?"

그 남자가 웃음을 터뜨렸다. "쬐끄만 건방진 녀석이군, 안 그래? 마음에 들어. 내 이름은 킹이다, 루퍼스 킹. 내가 무슨 비밀 지하단체의 일원으로서 쌓아올린 위업에 대해선 당연히 알고 있겠지만, 국가에 대한 내 충성심이 우선한다고 말해주마. 그러니까 내 말 잘 들어둬라, 우리 사장이 좋아하든 말든 간에, 난 여기 오늘 너희에게 미국 시민으로서 온 거다, 비밀요원 뭐시깽이가 아니라."

캘빈이 한쪽 눈썹을 지켜올렸다. "인정하지, 내가 예상했던 건 아니네."

미국인이 어깨를 으쓱했다. "이봐 꼬마야, 남자라면 자기 관심사를 생각해야 하는 법이야 - 그리고 내가 미합중국의 안전과 안보만큼이나 관심을 두고 있는 건 없다. 진짜로. 내가 이 게임에 뛰어든 건 이상하고 특이한 것들이 끼치는 위협을 좀 더 잘 예측하기 위해서였고, 하느님께 맹세코 난 정당한 몫을 다했지. 그동안 난 초자연적인 것들을 통해 신기술이나 기타 이점을 얻어냈다. 그걸로 우리 위대한 나라의 안보를 튼튼히 해준 프로젝트들을 감독해왔고."

그가 가슴 주머니로 손을 뻗어 담배 한 갑을 꺼내들어, 안쪽에서 한 개비를 뽑아내 이빨 사이에 물었다. 라이터를 한 번 튀겨 불을 붙이고, 그가 담배를 한 모금 길게 빨았다.

"그래." 그가 말했다. "우린 재단과의 협력 조약을 통해 정말 엄청난 이익을 누렸지. 염병, 그게 아니었다면 난 지금 여기 서 있지도 않았을걸. 정말 훌륭한 일들이 진행 중이고, 난 그 훌륭한 일들이 아주 오래도록 이어졌으면 하거든."

그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그런데 네가 들어와서는 불쌍한 늙은 펠릭스를 그 수직 갱도 아래로 떠밀면서 우리가 가지고 있던 '감옥 무료 탈출' 카드를 뺏어갔지. 지금도 난 노환이나 질병 때문에 바로 죽지는 않을 거야 - 재단이 오래 전에 그 일은 처리했거든. 하지만 난 지금 모든 종류의 해악에 취약한 상태고, 더 나아가, 미합중국도 그러하지. 그건, 안타깝지만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가 지프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하지만, 우리가 일종의 합의를 볼 수 있을 만한 걸 네가 그 뒤쪽에 가지고 있는 것 같군. 난 괴물이 아냐, 캘빈 - 그냥 힘있는 사람 몇 명한테 신뢰를 받고 있는 구식 캐롤라이나 사람일 뿐이지. 어떤 이유로든 난 유혈 사태를 보고 싶지는 않아, 그래서 제안을 하려고 하는데. 아마 네가 받아볼 수 있는 최고의 제안일 거다."

캘빈이 그를 곁눈질했다. "계속하라고."

미국인이 다시 미소지었다. "너하고 뒤쪽의 네 친구 둘을 다시 숲속으로 잽싸게 들어가도록 풀어주는 대신에, 네가 가지고 있는 그 창을 넘겨주는 건 어때."

"창이라고?" 캘빈이 깜짝 놀랐다. "왜 창을 원하는 거지?"

미국인이 담배 끝을 튀겨서 재를 땅 위로 흩뿌렸다. "그 창 있지, 꽤나 재미있는 물건이야. 네가 어떻게 그걸 손에 넣었는지도 모르겠어. 우리가 마녀의 성기보다도 단단히 잡아넣었는데. 넌 아마 그게 뭔지도 모를 거야, 안 그래?"

"뭐라고 불리는지는 알아." 캘빈이 말했다.

"물론 그렇겠지, 하지만 그게 뭔지는 모르잖아." 미국인이 웃음을 터뜨렸다. "우리가 그걸 찾았을 때, 그건 무슨 먼지투성이 고대 왕의 손 안에 꽉 들려 있었어. 틀림없이 저주받은 물건이었지, 그래도. 그걸 그 개자식의 손에서 빼내는 데에만 얼마나 많은 희생이 있었는지 - 뭐, 세세한 내용은 생략하도록 하지. 내가 힘든 일이었다고 말하는 건 진짜 힘든 일이었다는 사실만 알아두라고. 거기 그 창은 그자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옆구리를 찌를 때 사용한 거야, 이 세계에서 유일하게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창이지. 그게 어떻게 로마인의 손에 들어가게 되었는지 난 절대 모르겠지만, 그건 효험이 있었고, 보아하니 지금도 마찬가지로 효험이 있나 보군."

"자," 그가 말을 이었다. "그 창은 오래됐어, 캘빈. 더 이상은 찾아볼 수 없는 일종의 마법이지. 내가 만들어낼 수 있는 어떤 군대나 폭탄도 능가하는 것들이라고. 여호와나 크툴루나 날아다니는 스파게티 괴물이 천상에서 내려와 미국을 개박살내겠다고 마음먹는다 하더라도, 우리한테 그것들의 전진을 막을 수 있는 무기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나." 그가 고개를 저었다. "아니, 우리한테는 없어. 하지만 그 창은 할 수 있지. 그 창은 신을 죽일 수 있어, 캘빈. 전 세계에서, 어쩌면 모든 옘병할 우주에서 치명적인 창이 더 있는지 난 몰라, 그리고 그 창은 지금 네 차 뒷좌석에 놓여 있고 말이야."

그가 두 팔을 벌렸다. "그래서 제안은 그래. 나한테 창을 주면, 난 미국을 다시 안전하게 만들고, 너흰 살아서 너희들의 신나는 짓거리를 하러 가는 거지 - 감독관들을 죽이고, 정부를 전복시키고, 뭐가 되었든."

캘빈은 이 제안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너도 이 일의 일부라는 건 알고 있는 거지, 안 그래? 네가 다음 차례인 건 그냥 우연이 아니라고."

미국인이 키득거렸다. "내가? 항상 내 번호가 뭔지 까먹는다니까, 투표할 때 중간 어디라는 것만 알고." 그가 담배를 한 번 더 빨아들였다. "우리가 그 마을에서 그린의 바삭한 시체를 찾았을 때 나도 놀랐지. 우리끼리만 하는 말인데 캘빈, 난 그 여자한테 별 신경도 안 썼어. 머저리 노친네한테 좀 너무 많은 권력이 쏠려 있었지, 내 말을 이해할랑가 모르겠는데. 우리 중 상당수가 미친 것처럼 보인다는 건 나도 알지만, 그 교활한 노인네는 완전히 격이 달랐다니까."

그가 바지를 살짝 벨트까지 끌어올렸다. "그건 그렇고, 만약 네가 날 죽이려고 시도한다면 막지는 않아, 하지만 그건 우리가 여기서 협상을 마무리짓고 네가 창을 넘긴 뒤일 거야."

캘빈이 고개를 저었다. "그렇게는 못하지."

미국인이 다시 미소지었으나, 이번에는 뭔가 불길한 면이 있었다. 그의 얼굴에 어려있던 진실함이 사라졌다.

"그래, 그 말을 할까 걱정했지." 벨트를 바로잡으며 그가 말했다. "있지, 널 여기서 당장 죽여버릴 수도 있어, 지금 당장, 아무 힘도 들이지 않고서. 너희 셋이 숲속 한가운데 동굴에서 수그리고 있을 때 할 수도 있었지. 쉬운 일이었을 거야, 캘빈, 그리고 정말로, 이 결정도 아주 쉬운 일이었는데. 하지만 네가 어렵게 만들어 버렸으니, 결정을 내려야 할 일이 생겼군."

그가 한숨을 쉬었다. "난 네가 뭘 이루고 있다고 생각하는지도 모르겠어, 솔직히 말해 난 네가 속해 있다고 생각하는 이념적인 전쟁에는 좆도 관심없어. 내가 신경쓰는 건 그 창을 손에 넣는 거고, 그냥 챙겨가면 정말 쉽기는 하겠지만 아주 정정당당하지는 않겠지. 더군다나," 그가 손가락 마디를 꺾었다. "몸을 쓴지 좀 오래되기도 했으니 근육 좀 풀어야겠군."

그가 캘빈 뒤편의 하늘을 카리켰고, 고개를 돌리자 치누크 헬리콥터 한 대가 거대한 강철 상자를 아래편에 매단 채 구름을 뚫고 내려오는 게 보였다. "저 상자 안에는," 미국인이 말했다. "고약한 게 들어있지. 아주 고약해서 사실 수 년 동안 죽여버리려고 노력했는데, 운이 전혀 따라주질 않더라고." 그가 한 손가락을 머리에 두드렸다. "내 생각에 내가 할 일은 이거야. 널 가게 놔두고, 그 지프에 타게 놔두고, 물도 조금 주고서, 다시 언덕으로 차를 몰고 가게 놔두는 거지. 그러고는 몇 시간 뒤에, 난 저 상자를 너희가 간 방향으로 두고서 열 거야. 만약 저 상자에 든 게 너희를 먼저 잡지 못하면, 그럼 여기 있는 애들한테 남아있는 걸 싹 처리하라고 하고 오는 길에 창을 챙겨오라고 시키면 되고. 우린 이걸 기동훈련이라고 부르지."

그가 담배꽁초를 캘빈을 향해 튕겼다. "그게 우리가 할 일이야. 마음에 들어. 좀 더 공정해 보이네."

캘빈이 그를 노려보았다. "만약 내가 너한테 총을 겨누고, 지금 당장, 여기서 쏴죽이는 건 어떨까?"

미국인이 웃음을 터뜨렸다. "나도 나 자신한테 똑같은 질문을 했지. 있지, 네가 날 죽이려 시도하는 것과 내가 널 죽이려 시도하는 것 사이의 차이는, 난 널 확실히 죽일 거라는 거야. 네가 여기서 나한테 총을 겨누면 제7보병사단이 너와 네 친구들을 먼지로 만들어 버리겠지. 아니면, 대안으로 넌 저 바위와 흙 속으로 들어가서 공격하다가 거기서 죽을 수도 있어. 시간만 약간 걸릴 뿐. 어느 쪽이든, 네 소박한 여정은 끝나가는 중이다. 이제 결정해야 할 건 어떻게 끝맺느냐 하는 것뿐이고."

캘빈은 잠시 동안 더 오래 서 있다가, 지프로 돌아섰다. 그는 운전석에 올라타고 엔진 시동을 걸고, 늘어선 탱크와 총을 향해 천천히 나아가기 시작했다. 그러자 차량들은 일제히 비켜서서 불모지로 들어가는 길을 열어주었고, 그들이 지나가도록 놔두었다.

그들이 미국인을 지나갈 때, 그 남자는 캘빈의 좌석 문짝에 한 손을 얹었다. 그가 몸을 기대고 올리비아와 애덤에게 웃어보이고서는, 뒷좌석에 반쯤 찬 물통을 던졌다.

"모두 안전한 여행 되라고, 그럼." 그가 문을 찰싹 쳤다. "정말 얼마 안 있으면 다시 보게 될 거야."

캘빈은 페달에 발을 올려놓았고, 지프는 속도를 높여 먼 길을 따라 언덕을 향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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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게 늘어선 미국인의 사단이 멀리 사라지자, 셋의 숨통도 트이기 시작했다. 캘빈이 손등으로 이마를 닦았다.

"괜찮았다, 꼬마." 그가 애덤에게 말했다. "즉석에서 해결책을 찾는 게 괜찮은 선택이었어."

애덤은 그러나 즐거워 보이지 않았다. "네, 아마도요." 그가 말을 멈췄다. "왜 그냥 그자한테 창을 넘겨주지 않은 거죠, 캘?"

캘빈이 백미러를 통해 그를 쳐다보았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게 중요해. 그걸 내주는 건 선택지가 아니야."

애덤의 이마가 찌푸려졌으나, 그 다음 질문은 그의 입이 아니라 올리비아에게서 튀어나왔다. "그걸 어디서 찾은 거에요?" 그녀가 물었다.

캘빈은 잠시 동안 조용했다. "내가 어렸을 때 어머니하고 같이 아버지에게서 도망갔지 - 술꾼이었고 술을 마시고 있지 않으면 우릴 때렸거든. 우린 나와서는 이모가 살고 있던 시골로 갔어. 초원이나 숲 속을 둘이서 같이 산책하고는 했는데, 내 일생을 통틀어 가장 즐거웠던 순간 중 하나이기도 했지."

"그러다가 어느 날," 그가 말을 이었다. "우리가 호숫가를 걷고 있는데 그 안에서 누굴 알아봤다고 말하더군. 몸을 돌리자 시체들이 보였어. 아마 한 수백 구쯤. 그리더니 어머니는 그냥 호수를 향해 들어가서 사라져 버리더군. 난 쫓아갔는데 시체들이 내게 말을 하는 게 들렸어, 그리고 내 어머니도 보였는데 그냥 웃어보이더니 물 속으로 가라앉았고, 난 다시는 보지 못했어. 난 그 시체들과 몇 시간 동안 끝까지 싸웠는데, 어머니가 호수로 끌려갔다고 말해도 아무도 안 믿었고."

그가 한숨을 쉬었다. "난 거기 돌아갔었어, 최근에. 이모가 날 기숙학교에 보내버린 뒤에는 돌아간 적이 없었지만, 어쨌든 돌아갔지. 시체들은 사라졌고, 거기로 향하는 길은 잡초가 무성했지만 호수는 여전히 거기 있더군. 내가 거기 있는 동안 - 정신을 다잡고 있었지, 아마도 - 누가 다가왔어. 난-" 그가 망설였다. "그자가 떠나자마자 어떻게 생겼는지 거의 기억이 안 나더군. 어떻게 묘사해야 할지도 모르겠어, 그자가 말하는 게… 피곤해 보였다는 것 빼고는? 텅 비었다고 해야 하나? 유령에 빙의된 사람의 목소리 같았어."

"그자가 원한 게 뭔데요?" 애덤이 물었다.

"그자는 내게 두 가지를 말했어. 내 이름을 말하면서, 내가 반란의 요원이라고 했어. 난 그자가 재단이나 GOC나 다른 어디에서 나왔다고 판단하고 총으로 쐈지." 그가 웃음을 터뜨렸다. "지금 보니 멍청한 짓이었어, 하지만 난 그자가 누구인지 전혀 몰랐으니까 - 아직도 모르기는 해, 그자는 아주 귀신 같아서, 음. 어쨌든, 총알은 그자를 그냥 지나갔어. 그 자리에 있지도 않은 것처럼. 나더러 진정하라고, 해치러 온 거 아니라고 하면서, 오히려 나한테 전달해야 할 뭔가를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고."

"난 절벽 아래 어느 지점에 도착할 때까지 그자를 따라 숲속을 걸어갔어. 우리하고 절벽 표면 사이에 무슨 산딸기나무가 있더라고, 근데 뚫고 지나가자 나무들이 그냥 녹아버렸어. 그것들이 사라지자 바위에 난 철문이 하나 보였지 - 재단의 화살표가 거기 그려져 있었고. 이 자는, 누구든 간에, 그 문을 열고 날 안으로 안내했어. 서류가 꽉꽉 차있는 파일 캐비닛하고 먼지만 잔뜩 있었어. 내 생각엔 수십 년 동안 아무도 거기 들어오지 않은 것 같아. 그자가 이 작은 방의 반대편 끝에 있는 문을 가리키면서 저 문 너머에 재단을 파괴하는데 쓸모있을 도구가 하나 있다고 하더군. 그자는 만약 내가 그 안에 들어가서 가져가기로 결심한다면, 끔찍한 선택을 해야 한다고 했어 - 그리고 만약 선택을 해낼 수 있다면, 그 도구를 손에 넣을 수 있을 거라고."

올리비아가 얼굴을 찡그렸다. "무슨 선택이길래요?"

캘빈이 깊게 숨을 들이쉬었다. "내가 그 문 안으로 걸어갔을 때, 난 갑자기 그 호숫가에 있었어, 다시 한 번 꼬마가 되어 있었고 어머니와 함께 걷고 있었지. 어머니는- 그게 꿈이었다고는 생각 안 해. 내가 어머니 손을 잡았을 때 그건 진짜였어. 그러더니-" 그가 말을 멈췄다. "-그러더니 우리가 다시 호숫가를 지나가고는, 어머니가 물을 향해 걸어내려가는게 보였고, 너무 많은 시체들이 있었어. 난 뛰었지, 그리고 이번에는 달랐어, 난 어머니가 들어가기 전에 뭘 할지 알고 있었으니까, 그리고 정말 팔만 뻗으면 닿을 거리였어. 잡을 수도 있었고, 달라붙을 수도 있었고, 못 들어가게 막을 수도 있었지. 내가 어렸을 때는 너무 늦을 때까지 그냥 얼어붙어 있었지만, 이번에는 뭔가 할 수 있었어. 구할 수 있었다고."

그가 운전대에 대고 손가락을 두드렸다. "하지만 내가 어머니 뒤쪽으로 따라붙자 뭔가가 날 멈추더군. 나무들을 돌아보자, 날 문으로 인도했던 그 사람이 숲 가장자리에 서 있는 게 보였어. 그자는- 그자는 그냥 거기 서 있었고, 난 그때, 내 생각에는, 그자는 항상 거기 서 있었다는 걸 깨달았어. 그자는 그냥 날 쳐다보고 있었고 그 손에는 이 금속 용기가 들려 있었지." 그가 손 안에서 원통을 계속 돌리고 있던 애덤에게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갑작스레 난 지금 당장 그자에게 가지 않으면, 다시는 기회가 없을 거라는 걸 깨달았어."

그가 힘겹게 침을 삼켰다. "그래서 난 돌아서서 나무들 속에 있는 자에게 갔고 그자에게서 통을 챙겼어. 호수를 향해 돌아섰을 때 어머니는 이미 사라져 있었고." 그가 손바닥으로 눈에서 뭔가를 닦아냈다. "깨어나 보니, 다시 원래대로 돌아와 호숫가에 서 있었지만, 그 통이 있더군. 항상 그 통을 가지고 있었던 거야, 아이 때 그 호숫가에 갔었던 날부터."

그들은 아주 길게 느껴지는 몇 초 동안 모두 침묵에 잠겨 있다가, 캘빈이 말을 이었다. "이자는, 누구였든 간에 호숫가에서 내게 다가와서 내 이름을 말하고 반란의 요원이라고 했지. 내게 자기를 기억하냐고 묻길래 난 기억한다고 했어. 다른 뭔가를 건네줬는데 - 물이 든 유리병 두 개였지. 그자가 누구냐고 물어도 답해주지는 않았지만, 그자가 날 바라보는 눈길은 그냥… 영원토록 슬펐어. 난 유리병을 받아들었고, 내게 미안하다고 하더군. 눈을 깜빡이니 사라져 있었고."

"맙소사." 애덤이 좌석에 등을 기대며 말했다. "미안해요. 그냥 정말 좋은 창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캘빈이 콧방귀를 뀌었다. "정말 좋은 창은 맞아. 도시에서 그 계단에 서 있던 작자들한테 뭔 짓을 했는지 봤잖아." 그가 고개를 저었다. "저기 엉클 샘이 손에 넣고 싶어하는 게 놀라운 일도 아니지." 그가 턱을 문질렀다. "그 창이 무슨 일을 할 수 있는지 깨달은 후엔, 안전하게 보관하려고 도서관에 놔두었지. 다시는 발견되지 않았으면 하는 걸 맡겨두기에는 최상의 장소니까."

올리비아는 생각에 잠겨 있었다. "잠깐만요," 그녀가 말했다. "만약 이 사람이 당신이 꼬마일 때 창을 준 거고, 유리병은 좀 더 최근에 줬다고 치면, 그럼 일지는 어디서 얻은 거에요?"

"오, 이런, 내가 훔쳤다고 말한 거 농담 아니었는데." 캘빈이 사무적으로 말했다. "우리 쪽에 가까운 연합 연줄 하나가 스키터 마셜이 그걸 해독하려고 시도하다가 부하한테 맡겼다는 얘기를 슬쩍 해주더라고. 그자가 지난 봄 본 마르 갈라 전에 이틀 동안 베를린에서 머물 거라는 것도 알고 있어서, 그자가 차에서 내릴 때 보도를 걷고 있다가 그냥 후린 거야."

"후렸다고요?" 올리비아가 소리쳤다. "그러니까, 그럼, 주먹으로 때렸다는 거네요? 맙소사, 캘, 스키터 마셜은 한, 90살은 되지 않았어요?"

"오 그렇지, 그 양반 완전히 뻗었더라고." 캘빈이 활짝 웃으며 말했다. "너무 나쁘게 생각하지는 마, 그래도. 옛날 언제 그도 젊음의 샘의 물을 몇 번 빼냈을 거라고, 그래서 아직 상태는 좋을 거고. 그자가 쓰러지자 내가 코트 주머니에서 일지를 채왔지."

"보디가드나 뭐 그런 건 데리고 있지 않았어요?" 올리바아가 물었다.

"워, 잠깐만요." 애덤이 말했다. 그의 눈이 커지고 있었다. "나한테 시킨 일이 그거였어요?"

캘빈은 폭소를 터뜨렸다. "오 그래, 완벽했어. 애덤한테 그놈들 GPS를 엿먹이라고 했지 - 한 가(街)는 떨어져 있었고 뭔 일이 일어나는 건지 전혀 몰랐을 거야. 마셜이 근처에 데리고 있던 건 운전기사뿐이었어, 그 남자도 주먹을 날려줬지."

애덤이 눈을 굴렸다. "나더러 구글 지도에 칩입하라고 한 게 노인 하나 때리려고 그런 거에요?"

"당연하지." 캘빈이 열렬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냥 머리에 한 방 먹여준 것 뿐이야, 그래."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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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시간 뒤 머리 위의 구름이 개었다. 애덤이 몸을 뻗어 하늘을 쳐다보고 미소지었다.

"마침내." 그가 편안히 말했다. "맑은 하늘이다."

캘빈이 그를 쳐다보았다. "날씨가 마음에 드나 봐?"

애덤은 잽싸게 자기 노트북을 꺼내서는 지프 옆편에 안테나를 찰싹 붙였다. "좀 전에 뭐 하나 생각난 게 있었는데, 그 전에 뭘 확인해보고 싶네요." 화면에 내용이 춤을 추듯이 나타나자 뚫어져라 쳐다보다가, 그의 얼굴이 환해졌다. "있죠, 델타에서 말하기를 미국인이 시건방진 개자식이라고 했죠, 맞죠?"

캘빈이 그를 곁눈질했다. "말 가려서 해, 꼬마. 하지만 그래, 그쪽에서 말하려고 한 게 바로 그거야, 내 생각엔. 왜?"

애덤의 손이 키보드 위에서 춤을 추었다. "그가 중국 자치권을 침범할 거라고 생각하세요?"

이번에는 캘빈이 깜짝 놀랄 차례였다. "그럴지도.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

"그래 그래 그래, 그리고 델타에서는 우리한테 가장 확실한 방책은 그자가 뭔가 멍청한 짓을 하도록 하는 거라고 했죠, 맞죠?"

캘빈이 눈을 굴렸다. "핵심으로 들어가."

"오케이." 애덤이 고개를 천천히 끄덕이며 말했다. "오케이, 오케이. 네. 오케이. 그럼, 저한테도 곧 쓸모있어질 유년기의 비극적인 이야기가 하나 있는데요."

캘빈과 올리비아가 일제히 콧방귀를 뀌었다. "해봐라." 캘빈이 말했다. "길을 안내해 보라고."

"우린 사실 제가 자랐던 마을에 아주 가까이 와 있어요." 애덤이 말했다. "제가 아기였을 때 부모님이 여기로 이민을 왔고, 우린 이 산속 작은 마을 한 군데에 흘러들어가게 됐죠."

"왜 거길 가야 한다는 거야?" 올리바아가 물었다.

"그냥 믿어봐요." 애덤이 말했다. "완벽한 계획이란 건 아니지만, 미국인이 산 위로 군대를 이끌고 올 정도로 시건방지고 멍청한 놈이 맞다고 생각한다면, 계획은 되죠."

그는 캘빈에게 동쪽으로 이어지는 길을 가리켜 보였다. 하늘이 그들 뒤 하늘에 낮게 걸리고 있었고, 머지 않아 산 너머 멀리서 헬리콥터 로터 소리가 들렸다. 잠시 뒤, 타이어 소리와 디젤 차 소리가 따라붙었고, 다른 뭔가도 있었다. 낮게 신음하는 소리였다. 마치 고통에 찬 동물 같은. 그 소리가 계속 쫓아왔으나, 그들이 도로를 벗어나 작고 조용한, 버려진 것 같은 마을에 도착하기 전까지 그들을 찾아내지는 못했다. 캘빈은 차를 세우고 셋은 지프에서 내려, 조심스레 마을 중심으로 걸어갔다.

"프리벳?" 애덤이 불렀다. "이봐요? 누구 있어요?"

산을 돌아 천천히 다가오는 헬리콥터의 로터가 처음으로 석양에 반짝였고, 그들은 집 안으로 숨어들었다. 비어 있었다.

캘빈이 창문을 확인하는 동안 올리비아는 방을 둘러보았다. "여기서 뭔 일이 있었던 거죠? 모든 게 다 제자리에 있어요 - 여기 살았던 사람이 누구든 떠날 때 아무것도 안 챙기고 간 것 같아요."

애덤이 살짝 얼굴을 찌푸렸다. "안 챙겼죠."

갑작스레 작은 마을 광장 너머에서 커다란 쨍그랑 소리가 들렸다. 뭔가가 창문 밖에서 지나갔고, 캘빈과 올리비아는 일제히 무기를 뽑아들었다. 애덤이 한 손을 들어올렸다.

"두 분 다 진정 좀 하시죠." 그가 말했다. "최소한 일 분 정도는. 그때까지는 아무것도 쏘지 말아요."

그들은 밖으로 살금살금 나와 집 뒤편의 산마루를 따라 도로 반대편의 그들이 방금 소리를 들은 곳 바로 맞은편까지 갔다. 그들은 도로를 전력질주해 그 집으로 향했다. 얇은 정문은 열려 있었다. 애덤이 안쪽으로 몸을 숙이고 가방에서 손전등을 꺼냈다. 그가 손전등을 안쪽으로 비추고 켰다.

방의 반대쪽 구석에 한 사람이 서 있었다 - 작고 둥글둥글하고 두껍고 더러운 숄 말고는 아무것도 입고 있지 않은 남자였다. 피부는 창백했으며 군데군데 부자연스럽게 빨갰다. 그는 천천히 몸을 흔들고 있었고, 캘빈은 그의 몸에 뭔가 이상한 점이 있다고 느꼈지만 그게 뭐지 정확하게 집어낼 수는 없었다.

애덤이 한 발짝 안으로 들어서서, 그의 앞에 손을 내밀었다. "브레미몽 신부님?" 그가 러시아어로 물었다. "맞으시죠?"

남자가 살짝 몸을 돌리고 애덤을 쳐다보았다. 얼굴 오른편이 심하게 부어 있었다. 마치 안쪽에서 뭔가가 피부를 짓누르기라도 하는 것처럼. 애덤을 보자, 그 남자가 미소지었다.

"아, 작은 새야." 그 남자가 답했다. 사투리였고 말을 할 때마다 침이 물보라처럼 튀었다. "집에 온 걸 환영한다."

애덤이 그 남자를 쭉 살펴보았다. 바깥쪽에 선 캘빈과 올리비아는 애덤의 얼굴에 무언가 체념한 듯한 슬픔이 어려 있는 걸 볼 수 있었다. 그가 애써 미소지었다.

"신부님," 애덤이 말했다. "다들 어디 있어요? 다 떠난 거에요?"

그 남자가 애덤을 향해 살짝 비틀거리며 다가왔다. "아니, 아니란다 작은 새야. 그들은 여기 있어. 다 우리 주변에 있어. 병이 그들을 찾아왔지, 내게 찾아온 것처럼." 그가 두꺼운 손을 불룩하게 튀어나와 노출된 배에 가져다 댔다. "우리 모두에게 찾아올 게다, 결국에는. 내 승천도 얼마 안 남았어."

집 바깥에서 그들은 아까 들었던 그 동물 같은 포효가 들렸다. 머리카락을 솟구치게 만드는 기괴한 소리였다. 애덤은 그 소리가 들리는 곳에서 노인에게로 돌아섰다. 노인은 애덤을 향해 퉁퉁 부은 다리를 끌고 다가오고 있었다. 그가 브레미몽에게 러시아어로 무어라 말했고, 그도 불분명한 발음으로 무어라 답했다. 애덤이 다른 이들에게 돌아섰다.

"두 분 다 알아두셔야 할 게 있어요." 그가 권총집에서 총을 빼들며 말했다. "제가 어렸을 때, 여기 사람들은 아프기 시작했어요. 아무도 설명하지는 못했고 약도 전혀 듣지 않는 것 같았죠. 점점 더 아파지면, 사람들이… 변화해요."

"저기 있는 저 사람처럼?" 캘빈이 말했다.

애덤이 움찔했다. "브레미몽 신부님은 마지막 버팀목이셨던 분 중에 하나에요. 병에 걸린 사람들은 감염을 옮기지 않도록 이 근처 산으로 보내졌지만, 어쨌든 다른 사람들도 항상 병에 걸렸죠. 결국에는 재단이 나타났고 남아있던 우리더러 산을 청소하라고 보냈지만, 그런데…" 그의 목소리가 작아졌고, 눈은 커졌다. 캘빈과 올리비아도 몸을 돌려 등 뒤를 쳐다보았다.

탱크가 줄지어 산으로 향하는 길을 올라오면서, 천천히 돌과 자갈 위를 가로지르고 있었다. 수송 차량에 타거나 걷고 있는 병력들이 시야 끝까지 길고 구불구불한 기둥처럼 뻗어 있었고, 그 줄의 맨 앞에는 미국인이 험비 안에 서서, 미소지으며 길고 검은 채찍을 들고 있었다. 그가 채찍을 머리 위로 들어올리고, 귀를 멍멍하게 하는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그의 앞에 있는 생물의 몸에 내리쳤다.

그 생물은 거대한 파충류 같았는데, 눈이 지나칠 정도로 많았고 피부는 얼룩덜룩한 초록색이었다. 그것이 느릿느릿 한 발짝 떼어놓을 때마다 기름으로 뒤덮인 굵고 긴 털 가닥들이 땅에 질질 끌렸다. 그 입은 악어처럼 길었으나 이빨은 뱀을 닮았다. 미국인이 그 생물의 등에 채찍을 내리칠 때마다, 그것은 진저리나는 구역질나는 고통에 차 신음했다. 그들이 마을에 가까이 다가가자, 감독관이 차 안쪽에서 확성기를 꺼내들어 켰다.

"꽤나 까탈스러운 개새끼구만, 캘빈!" 그가 소리쳤고, 증폭된 목소리가 주변 산으로 메아리쳤다. "네가 똑똑하게 기름이 다 떨어질 때까지 길을 계속 따라갈 거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여기서 숲에 갇혀 있구만. 이제 갈 데는 아무데도 없다, 꼬마야."

그가 다시 채찍을 내리쳤고 괴물은 울부짖었다. "여기 이게 내 골칫거리다, 여러분. 이 큼지막한 놈을 데리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 같거든. 이제, 네가 뭐라도 할 수 있다는 건 아니지만, 내가 보기에 난 지금 두 가지 골칫거리를 데리고 이 작은 마을에 들어갔다가 하나만 가지고 나오게 될 것 같아. 그게 뭐가 될지는 네게 맡겨두도록 하지."

그가 험비에서 펄쩍 뛰어내리고 그 생물의 옆구리를 찰싹 때렸다. 그것이 위협적으로 으르렁거렸다. 채찍으로 자기 무리들에게 손짓하고는, 그가 짐승에게 무어라 말했다. 그러더니 거의 터무니없을 정도로 잔인하게 그 생물을 빠르게 여러 번 채찍으로 내리쳤다. 그것이 분노에 차 울부짖고는 작은 흙길 위를 내달려 애덤, 캘빈, 올리비아가 서 있는 곳으로 돌진했다. 그들은 도망치려 몸을 돌렸으나, 뒤뚱거리며 도로로 나온 뭔가가 그들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머뭇거리게 만들었다.

브레미몽 신부가 돌진해 오는 파충류 흉물과 그들 사이에 버티고 서서 움직이지 않았다. 그 생물은 계속 돌진했으나 멈칫거리더니 노인에게 닿기 직전에 멈춰섰다. 그것이 몸을 숙여 그를 보았고, 그 눈이 팽팽하게 펴졌다. 그놈의 뱃속 깊은 곳에서 단어들이 들려왔다 - 오래된 나무뿌리마냥 깊고 비틀린 목소리였다. 진실로 이 세계의 것이 아니었으나 불운하게도 들어와 버린 것이었다.

"이게… 이게 뭐냐?" 그 생물이 한 발짝 더 앞으로 나왔다. "이… 오물은."

브레미몽 신부가 살짝 휘청거리다가 균형을 잡았다. 그들은 지금 서 있는 자리에서 그의 피부 아래 뭔가가 움직이는 걸 볼 수 있었다. 그 뭔가가 곳곳에서 배어나오기 시작하더니 피가 신부의 귀에서 흐르기 시작했다. 그가 팔을 넓게 벌리고 미소지었다.

"나는 승천했노라." 그가 말했다. 절정에 이르러 인사불성에 빠진 그의 목소리는 감상적이었다.

"이봐!" 미국인이 험비에서 소리쳤다. "어떻게 씨발 염병 세울 수 있는 거지, 이 역겨운 개새-"

그가 문장을 끝내기도 전에, 브레미몽 신부의 피부가 정수리에서부터 사타구니까지 갈라졌다. 그의 눈이 툭 튀어나오더니 터져나갔다. 웃는 얼굴은 둘로 갈라지더니 양쪽으로 쓰러졌고, 그의 상반신이 빠르게 커졌다. 파충류 생물은 움찔했고, 그 눈은 혼란에 빠져 넓어져 있었다. 브레미몽 신부였던 그것은 땅에 쓰러졌고 마치 고치에서 빠져나오는 벌레처럼 온몸을 비틀었다. 잠시 뒤 그것이 움직임을 멈추었고, 마을은 침묵에 잠겼다.

그러더니 또다른 소리가 났다. 심지어 파충류 생물의 신음소리보다도 끔찍한 소리였다. 그 소리는 땅에 있는 살점과 고기 무더기에서 났고, 산 속으로 메아리쳤다. 반은 죽어가는 동물의 소리였고, 반은 잡아먹히다 역류해서 나온 인간이 공포에 차 울부짖는 소리였다. 갑작스레 바위와 그들 위 산꼭대기에서 그 무더기에서 나는 소리와 비슷한 소리들이 화답했다.

고기 무더기가 다시 몸을 비틀더니, 갑작스레 가증스러운 것이 되었다. 그것은 피와 액체로 번들번들했고, 온통 분홍, 빨강, 노란색이었다. 그 얼굴은, 만약 얼굴이라고 부를 수 있기는 하다면, 길었고 눈에 띄는 이목구비가 없었다. 부속지가 많았으며, 그 등에서 더 많은 부속지가 나와 옆구리에 대고 섰다. 브레미몽 신부의 느슨한 피부는 땅에 버려져 있었으나, 그의 증오스러운 살점은 태어나 울음을 토해냈다.

발밑의 땅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근처의 절벽 표면이 찌그러지더니 무너지자, 돌이 쩍쩍 갈라지는 소리가 분명하게 났다. 굴러떨어지는 돌이 먼지구름을 일으켰으나, 먼지가 가라앉은 그곳에는 암흑 말고는 없었다. 그 암흑 밖으로 더 많은 울음소리가 났고, 위쪽에서도 더 많이 들려왔다. 또다른 피부 생물이 근처에 절벽처럼 튀어나온 바위 위에서 나타났고, 또 나타났다. 그러더니 수백이 나타났다. 그러더니 수천이 나타났고, 하나같이 석양 아래에서 비명지르고 몸을 비틀며 지옥의 춤을 추고 있었다.

그러더니 총소리가 한 발 났고, 살덩어리 생물 중 하나가 비틀거리다 산비탈에 쓰러졌다. 그 생물 모두가 그것이 돌에 부딪치고 절벽 위에 놓인 자그마한 오두막 두 채 사이에서 영면에 드는 것을 멈추고 쳐다보았다. 그것은 움직이지 않고 거기 쓰러져 있다가, 몸을 다시 비틀고는 일어났다. 그것이 무시무시한 울음을 토해내고, 도저히 불가능해 보일 정도로 빠르게 병사들에게 다가갔다. 총소리가 더 났고 울음소리는 엄청난 흥분으로 휩싸였으며, 살점과 선혈 덩어리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산비탈을 따라 제7보병사단을 향해 돌격했다.

대열의 선두에는 그 도마뱀이 있었다. 이제는 브레미몽 신부였던 꿈틀거리는 형체를 향해 악의를 가득 담고서. 그것이 긴 이빨을 드러내고 덤볐으나, 그 생물은 엄청나게 빠르게 움직여 도마뱀을 슬쩍 피했다. 그 긴 고깃덩어리 부속지가 거대한 도마뱀의 옆구리를 후려쳤고, 도마뱀은 울부짖으며 살점 짐승이 자신을 뒤덮기 시작하자 등을 할퀴어댔다. 그것들 아래의 땅이 다시 한 번 흔들렸고, 갑작스레 땅이 무너졌다. 금간 땅 아래로 그들은 털과 살점, 눈알을 볼 수 있었다. 하나같이 피와 증오로 가득차 하늘을 쳐다보고 있는 그것을. 매캐한 탄약 냄새와 연기가 공기를 채우는 가운데 살덩어리의 덩굴 같은 두꺼운 털이 땅에서 솟아올랐고, 그동안 점점 더 많은 스킨워커들이 산비탈과 동굴에서 날아왔다.

캘빈이 애덤과 올리비아를 붙잡았고, 그들 셋은 이제 다른 험비를 향해 전력질주하고 있었다. 원래 타고 있던 사람은 거대한 손과 이빨에 붙잡힌 채 비명지르며 땅 속으로 끌려가 버린 상태였다. 캘빈이 그 생물을 거세게 걷어찼으나, 그의 팔은 썩어가는 살덩어리에 박혔을 뿐이었고, 그것의 피부 아래로 가라앉기 시작했다. 그 얼굴에서 흡착기 같은 뭔가가 열리더니 캘빈을 향해 내려왔으나, 올리비아의 소총이 토해낸 빗발치는 총알에 나머지 몸뚱아리가 박살나 버렸다. 그녀와 애덤이 캘빈의 팔을 붙잡고 험비에 태웠다.

등 뒤에서 병력은 완전히 후퇴하고 있었다. 산은 박살나 열려 있었고 이제 거대한, 끔찍한 살덩어리 악몽들이 차와 사람을 한데 부수며 보병들을 향해 기어오고 있었다. 트럭 한 대가 하늘 위로 날아가더니 머리 위의 헬리콥터 하나가 박살났고, 헬리콥터가 땅 위로 떨어지며 산 아래의 길이 불에 휩싸였다. 살점 괴물은 불길에 물집이 잡히고 부글부글 끓었으며 비명을 내질렀으나, 멈추지 않고 계속 땅 위로 쏟아져 나왔다.

캘빈이 헴비를 확 몰아 근처 건물로 날아가는 불타는 수송차량 한 대를 잽싸게 피했다. 교회와 한 줄로 늘어선 집을 지나, 그들은 마을 광장의 다른 편으로 튀어나왔다. 멀리서 불길과 살덩어리와 공포에 질린 병사들이 끔찍한 인간과 고기에 한데 짓눌리는 걸 볼 수 있었다. 그러나 그들이 있는 곳 근처, 마을 광장 한가운데에서는, 완전히 다른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한때 브레미몽 신부였던 살점 짐승은 엄청나게 커져 있었고, 이제 도마뱀을 붙들고 서로 찢어발기고 있었다. 한 손으로는 도마뱀의 척추에 박힌 스파이크에 연결된 굵은 쇠사슬을 쥐고, 다른 손으로는 검은 채찍을 쥔 채 미국인이 도마뱀의 등 위에 올라타 있었다. 모자는 날아가 버렸고 셔츠는 찢어지고 피로 물들었으나, 그의 눈에 담긴 흉폭함은 사냥개의 그것 같았고, 분노와 충동으로 뒤틀려 있었다. 그가 도마뱀의 등에 채찍을 내리쳤고, 미친놈마냥 낄낄거리며 도마뱀더러 돌격하라고 몰아갔다.

"좆까라, 이 존나게 못생긴 고기 고블린아!" 그가 소리치며 사슬을 여기저기 홱 잡아당겼다. 그가 채찍을 머리 뒤로 잡아당기더니 브레미몽 신부였던 살점 생물에게 휘둘렀고, 일격을 맞은 생물은 주춤했다. 도마뱀이 생물의 살덩어리 겉표면에 이빨을 박아넣었고 그들 모두 울부짖으며 비명을 내질렀다. 도마뱀 아래에는, 조그마한 살점 공포들이 마치 피바다처럼 모여들기 시작했고, 최면에 걸린 듯한 광란에 빠져 리드미컬하게 몸을 흔들었다.

도마뱀이 살점 짐승을 땅에 쓰러뜨리자, 그들은 도마뱀의 등에 버티고 서서 자신들을 노려보는 미국인을 다시 볼 수 있었다. 그의 눈은 열망과 증오로 시뻘겠다.

"너희들!" 그가 채찍으로 그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너희 쬐끄만 창녀들은 내가 그만 쑤실 때까지 아무데도 못 가-"

올리비아가 소총을 어깨에 매고 한 발 갈겨 그의 말을 멈췄다. 감독관은 채찍을 재빠르게 들어올려 허공에서 총알을 잡아내고는, 하고 울려퍼지는 소리와 함께 산산조각내 버렸다. 그녀가 다시 쏘았고 그는 다시 잡아냈다. 그녀가 세 번째로 무작위적으로 발사했고, 채찍 끝이 총알을 비껴갔다. 미국인이 비틀거리며 쇠사슬을 붙잡아 몸을 지탱했고, 채찍을 쥔 손을 가슴팍에 가져다댔다. 가슴팍에서 뗐을 때 그 손은 피로 물들어 있었다.

미국인이 다시 그들을 올려다보았다. 그의 얼굴은 충격과 불신에 휩싸여 있었고, 그는 채찍을 떨어뜨리고 피가 솟구치는 심장을 멍하니 문지르기 시작했다. 캘빈은 감독관이 뭔가를 말하려 하는 것 같다고 생각했으나, 입술에서 뭐라도 뱉어내기 전에 그는 쇠사슬을 놓고 도마뱀의 등에서 떨어져, 울부짖는 고기 생물의 무리 속으로 떠러졌다. 그것들은 구울처럼 그에게 몰려들었고, 그의 몸을 찢어발기고 조각내 자기들 몸에 합쳐버렸다. 그러더니 그 무리는 도마뱀에게 몰려들었고, 도마뱀은 결국 그 거대한 살점 짐승과 수천의 작은 생물들의 무게에 굴복하고 조각조각나 땅 속으로 끌려갔다.

마지막 살점이 도마뱀의 뼈에서 떨어져 나오고, 살점의 흐름이 산 속으로 다시 물러나는 동안 그들은 작은 마을을 내려다보는 툭 튀어나온 바위 위에 앉아있었다. 마지막 고기 괴물까지 사라지자, 도마뱀의 해골은 먼지가 되어 무너졌고, 거기에서는 아주 작은 도마뱀들이 기어나왔다. 그것들은 무더기에서 나와 몸을 흔들고는, 올리비아와 캘빈, 애덤을 기분 나쁘게 쳐다보고는 언덕으로 허둥지둥 사라졌다.

"굉장한 솜씨였어요." 애덤이 침묵을 깨며 말했다.

"그래." 캘빈이 딱히 누구에게라고 할 것 없이 말했다. 그는 여전히 미국인의 시체가 무너진 지점을 바라보고 있었다. 남아있는 거라고는 붉은 얼룩과 박살난 가죽 카우보이 모자뿐이었다.

"애덤." 올리바아가 머뭇거리며 말했다. "그것들은…?"

"그것들은," 그가 말했다. "친구들이었죠, 가족들. 제가 알았던 사람들. 누구나 병에 걸리기 시작하면, 멈출 수 있는 건 별로 없어요. 사실 질병은 아니니까요, 엄밀히 말해서. 공기가 때로는 흐릿해졌어요, 마치 꽃가루로 가득 찬 것처럼. 포자겠죠, 아마도. 그걸 들이쉬면 병에 걸리는 거고 언덕 안으로 들어가게 되는 거에요. 제 누나들도 그렇게 갔고, 제 아빠도 그랬죠. 결국에는 재단이 나타나서 우리한테 오렌지색 점프슈트를 입히고 손에 화염방사기를 들리고는, 그 감염을 불태우라고 돌려보내더군요."

그가 한숨을 쉬었다. "우리 인생은 충분히 힘들었어요. 러시아를 떠난 뒤 우린 쫓기고 있었고 모르는 사람은 비밀 암살자일 수도 있었죠. 이곳과 은신처를 찾는다는 건 하늘이 내린 선물이었는데, 이런 일이 일어나 버렸어요." 그가 말을 멈췄다. "제 생각에는, 전, 만약 누가 저한테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걸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말해준다면, 그럼… 네. 전 기꺼이 나섰을 것 같네요."

캘빈이 고개를 끄덕였다. "앤서니라도 그걸 원했을 거야."

그들은 동의했다. 캘빈이 험비의 핸들을 돌렸고, 함께 셋은 산속으로 기어들어가 제7보병사단의 파멸로부터 멀어졌다.

— - —

그들이 산을 지나 좁은 길의 커브에 접어들자, 아래쪽 골짜기에 있는 도시를 볼 수가 있었다. 도로 하나가 그 도시를 관통하고 있었으며, 그들이 알기로 그 길은 중국으로, 문명세계로 이어질 터였다. 캘빈은 길을 훑어보면서, 밤의 별빛 아래 무언가 이상한 낌새가 조금이라도 있는지 신중히 살폈다. 올리비아는 얇은 붓 끝으로 소총 끝을 청소하는 중이었다. 애덤은 수심에 잠겨 창문 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럼 일곱 명 죽인 거죠, 맞죠?" 청년이 말했다. "그 탑에서 죽은 남자, 수학하는 남자, 리브를 납치했던 다중인격, 미친 뱀 여자, 자살한 여자, 말하자면 자살한 다른 사람, 그리고 그린하고 저기 미스터 USA." 그가 손가락으로 셌다. "잠깐만, 여덟이네."

캘빈이 콧방귀를 뀌었다. "수학하는 사람은 너 아니였냐?"

애덤이 그를 노려보았다. "제 유년기의 가장 충격적인 경험을 오늘 다시 체험했더니 제 취미는 내팽겨쳐버려서요. 어쨌든," 그가 말을 이었다. "그럼 다음은 누구죠?"

"그자들은 그를 '찌르레기'라고 불러." 올리비아가 하던 일에서 눈을 떼지 않고 답했다. "그는 이상한 자야 - 일지는 어디서 그를 찾을 수 있는지는 아무 말도 안 하고, '그자는 그냥 나타나곤 한다.'고만 하더라고. 그게 뭔 소리인지 모르겠어."

갑작스레 캘빈이 브레이크를 확 밟아 올리비아는 대시보드로, 애덤은 바닥으로 날아갔다. 그들은 몸을 일으켜 각자 무기를 뽑아들었고, 캘빈도 똑같이 하며 트럭에서 내렸다.

그들 눈앞의 도로에 서 있는 자는 이상하게 생긴 키 작은 남자였다. 그의 눈은 얼굴에 맞지 않게 살짝 너무 컸고, 매부리코에 깔끔하게 가르마를 탄 머리였다. 그는 스리피스 슈트에 나비넥타이를 하고 있었다. 재킷 주머니에는 검은 왕관을 수놓은 은빛 손수건이 꽂혀 있었다.

캘빈이 조심스레 그를 향해 걸어가자, 그 남자가 따뜻하게 미소지으며 팔을 벌렸다.

"좋은 저녁이야!" 그가 말했다. "자네들이 곧 나를 찾게 될 거라고 들었는데,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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