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의 행방불명

춥고, 배고프고, 힘들다. 아마 나보다 불운한 인간을 찾는 건 불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마지막으로 사람을 만나본 게 언제였더라? 어제였나? 지난 주였던가? 아니면 한 달? 그럼 마지막으로 내가 먹었던 건 뭐였지? 빵? 소시지? 물? 아니, 그 전에 물도 먹는 것에 들어가던가?

기억이 혼탁하다. 내가 너무 떠돌아다녀서 그런가…그래, 일단 처음 기억부터 시간순으로 정리해 보자. 내 가장 오래된 기억은…기억이…뭐더라? 어… 아 맞아. 누군지 기억은 안 나는데 그 사람이 나한테 내 이름이 행방불명 씨라고 했어. 그럼 그 다음은? 다음 기억은 뭐지..?


Note

  • SCP-920의 크리스마스는 어떨까?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다가 크리스마스 트리나 시가지 근처 등에서 성탄절을 느끼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