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빛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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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모금 깊게 마신다. 숨이 가빠온다. 뜨겁게 불타오르는 술이 식도를 따라 위장을 시원하게 적신다. 끝맛이 달콤한 좋은 술이다. 천장애 세겨진 하늘을 보며 담배를 한개비 태운다. 깊게 들이마신 담배연기를 혀로 이리저리 굴리다가 삼킨다. 다시 한모금, 좋은 술이다. 숨이 다시 가빠온다.

곧, 그녀가 욕실에서 머리를 말리며 나온다. 무심한듯한 그 표정은 이전에도 여러번 이런 일을 해봤다고 말하는듯 하다. 뭐, 딱히 처음이나 진심을 바란것은 아니였으니, 애초에 기대조차 하지 않았었으니, 별로 실망도 크지 않다. 사실 실망할 겨를이 없다. 시간이 없다.

숨이 가빠온다.


무진의 향기는 잊을수 없다. 그게 내 결론이다. 무진만의 그 깊고 진한 향기는 이 대한민국이라는 땅 깊은곳에서 우러나와 이 지역 일대를 뒤덮었다. 그 향기는 무진 사람들을 교묘하게 감화시켜 그들의 시야부터 삶의 구석진 부분들까지도 비밀과 망각으로 가득 차게끔 만들었다. 참으로 기막히게 악랄한 땅이다.

나는 파란색 야구모자를 푹 눌러쓰고 무진역에 도착한 기차에서 천천히 걸어나왔다. 무진역이라고 적힌 역의 간판은 안개에 가려져 거의 볼수 없었다.


옛 집


술집/바1


무덤


술집/바2


무덤


호텔


무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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