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gmin Z.C.

결국에 방어는 실패했다.
그가, 그녀가 다함께 사이좋게 그것이 됐다.
물론, 막을 수 있어보이진 않았다.
그 부실한 잡동사니로 만든 조그마한 둑이 어떻게 쓰나미를 막아내겠는가.
부질없는 희망은 진즉에 버렸고, 나는 여전히 not dead인 그대로다.
쓰나미가 쓸고 지나간 후 잔해를 줍는건 언제나 살아남은 자의 몫이다
그들에게 명복을 빌려했지만 죽지 않았다는 사실에 망설임과 동시에
그것들이 물어뜯지 못하는 여러 가지 것들을 주워 닦고, 담는다.
총알은 남아있고, 장비는 깨끗했다.
살아남았다는 것은 그들의 몫만큼 살아남아야 한다는 부담이다,
장비들의 상태는 완전하니 오늘, 내일, 그 이후도 그들의 몫만큼 살 수 있겠지.
나는 그들에게 고마워하고, 명복을 빌어야 한다.
그들의 의지만큼 내가 살아갈 수 있으니까.
그들이 생각하는 구조는 뇌와 함께 달라졌겠지만, 내가 생각하는 구조는 달라지지 않았다.

“살아남는다."

마침내, 명복을 빌기로 결심하고 걸어 나간다.


드디어 앞에 출구가 보인다.
저기 우리들의 구원이 앞에 보인다.
지옥같은 이곳에서 우리를 내보내줄 구원이 저기에 있다.
우리들은 들떠 길을 앞다투어 뛰어갔고, 그것들이 세운 거대한 식인의 벽을 보았다.
우리와 같이 앞다투어 나갈려 했던 이들"이였던" 것이다.
신발과 바닥이 충돌해 내는 소리는 그 식인의 벽에 목표를 부여한듯 했다.
"빌어먹을"
누구의 것일까, 신음소리와 울려퍼지는 욕지거리는 우리의 상황을 그대로 대변했다.
그리고 닥쳐오는 지옥은 곧 우리를 벽의 일원으로 만들 터였다.
지옥의 공포가 다리와 심장을 휘감았다. 우리 모두는 그렇게 지옥에 휩쓸릴 예정이었다.
"저기 문으로! 빨리!"
대장의 목소리는 겁에 질린 우리들의 다리를 움직이게 할 힘이 있었다.
문을 닫고, 주저앉는다. 공포심과 안도감이 합쳐져 모두를 무력감에 빠트려 놓는다.
무력감의 늪은 결국 우리를 죽음으로 빠트릴 것이다.
"시발.. 이젠 시발 나갈 방법도 없잖아… 저시체들은 저기서 먹이를 계속 기다리기만 할꺼라고! 우릴 이제 시발 이렇게 다같이 뒤지는것 뿐이야!"
한명, 한명 절망한다. 절망이 서로를 가른다. 서로를 갈라 각각 지옥으로 잡아당긴다.
"폭탄은? 폭탄은요? 폭탄이면 문 채로 터트려서 나갈 수 있잖아요?"

"안돼. 터트리기엔 방이 너무 좁아. 다같이 터져서 뒤지고싶어?"

"밖으로 던질 수 있잖아요?

"몇놈밖에 못 보낼꺼야. 어차피 우리는 다 여기서 뒤지는거지"

"……."

말이 끊기고 몇분간의 정적은 어두운 방을 더욱 어둡게 만든듯 했다.
그리곤 들려오는 대장의 농담은 어둡던 분위기를 끝낼려는 듯한 밝음이였다.

"혹시 내가 재단 들어오기 전에 성가대였던걸 아나?"

"대장이요? 안어울리는데요"

"요즘에 노래부를 시간이 없어서 말이지…. 이번에 실력좀 풀어야겠군 조용히 감상하게."

그리고 그 말을 한 후 그는 좀비의 벽에 막힌 문을 온 힘을 다해 밀어 혼자서 나갔다.
막을려고도, 말릴려고도 할 수 없는 빠른 움직임이였다.
그리고 문 뒤로 신음소리와 함께 노래가 들려왔다.

"구원의 희생이시며 천극의 문을 여신 주 우리는 미약하오니 도움을 주시옵소서- - — - —. … .. ."

우리는 모르는 노래였다. 하지만 우리 모두는 들었다.
길이 열리듯이 신음소리가 멀어지는것을.
그리고, 대장의 노래도 멀어지는것을.

문이 열리고, 별이 보였다.
그리고 잠시나마 머릿속에는 알수없는 구절이 흘러갔다.

"당신은 나에게 은신처, 내가 곤경에 빠졌을 때 건져주시어 구원의 노래 속에 묻히게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