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FCONTEST-YNHA

"야 채플린"

걱정섞인 목소리가 방 안에 울려퍼졌다. 잠깐의 어색한 정적이 지나고, 붓과 팔레트를 양손에 든 청년이 천천히 고개를 돌리며 딱딱하게 내뱉었다.

"작업 중에는 방해하지 말라고 했을 텐데요."

재수없는 말투였음에도 불구하고, 단호한 표정과 어감, 그리고 그에게서 풍기는 묘한 느낌은 대중을 압도하기에는 충분하였다. 채플린을 부르던 사내 역시, 평소라면 가만히 입을 다물었으리라. 그러나, 오늘은 달랐다.

"그야, 네가 몇분째 하늘만 쳐다보고 있으니- 아니 얘 또 멍때리네! 너 어디 아프냐? 약이라도 사다 줘?"
방 안에 고함소리가 울려퍼졌다. 채플린은 잠시동안 메아리를 되뇌다 간신히 입을 열었다.
"별거 아니었어요. 그냥. 잠시 뭐가 떠오른거조 뭐." 말투가 한결 부드러워졌다.
"오, 영감이 떠올랐다는 거지? 나한테도 알려주라. 나중에 써먹게."
"정말 별거 아니었다니까요. 이제는 기억도 안나는거 보니 그리 재미, 아니 쿨한것도 아닌 듯하고."
사대의 입에 만족스러운 미소가 걸렸다.
"그래 그래. 나중에 생각나면 알려 주고. 이제 슬슬 준비해. 붓하고 물감이나 챙겨놔."

"그런 바보모임을 굳이 가야하는겁니까. 바보들과 뭘 하고싶은 마음은 조금도 없는데요. 그냥 Cool해지는 법만 알려주세요. AWCY도 그러려고 들어온건데-."

순간, 뒤쪽에 걸린 그림이 역동적으로 움직였다. 역동적이라기엔 꿈틀거린 것이 다였지만, 채플린의 몸통을 날려버리기엔 충분한 움직임이었다. 꿈틀거리는 그림을 바라보며, 어느새 채플린의 숨결이 닿는 곳까지 다가온 사내가 속삭였다..

"이런거?"
한발짝 물러서며, 사내는 말을 이었다.
"누구나 쿨해질수는 없어, 채플린."

사내는 뒤를 돌아 문이 있던 자리로 걸어갔다.
"붓이랑 물감 빨리 챙겨와라"
사내는 손잡이를 그려넣은 후 전에 없던 문을 열고 걸어나갔다.

그러거나 말거나, 채플린의 눈은 움직이는 눈에 고정되어 있었다. 채플린의 눈은 밝게 빛나고 있었고, 그 눈에는 모든 것을 빨아들이려는 힘과 의지가 있었다. 채플린은 의자에서 일어났다. 그림 속으로 빨려가듯 그의 온몸이 움직였고, 그는 이제 자신이 내뱉는 거친 숨결을 느낄 수 있었다. 서서히, 그림과 코가 맞닿는 순간-
"야 뭐해!! 빨리 안와!??!@!"
튕기듯 뒤를 돌아본 채플린의 손에는 어느새 물감통이 쥐여 있었다. 아까의 빛을 잃지 않은 눈을 품고, 문으로 뛰쳐나갔다.
"갑니다!"

문이 닫혔다.


사방이 흰색으로 가로막힌 방 안에 홀로 그림이 서 있었다. 그림은 점점 더 강하게 변하고 있었으며, 채플린의 눈과 정반대의 성질로 변해갔다. 점점 정열적으로 타오르는 그림은 지켜보는 누구라도 날려버릴 기세로 일렁이기 시작했다. 그림은 노란색에서 주황색, 주황색에서 빨간색으로, 그리고 더욱 빨간색, 더더욱 빨간색, 더더더욱 빨간색, 더더더더욱 빨간색으로!

꽝-

전등이 깨졌다.

Item #: SCP-2291
일련번호: SCP-2291

Object Class: Safe
등급: 안전(Safe)

Special Containment Procedures:
특수 격리 절차: 대상을 재단 소유의 부동산으로 등록하고 주변에 벽을 둘러 출입을 막는다.

Description: SCP-2291 is a building located in Phoenix, Arizona.
설명: SCP-2291은 애리조나 주, 피닉스 교외에 위치한 커피숍이다. 외부에서 봤을 때 대상은 매우 낡고 텅 빈 것처럼 보이나, 내부로 들어가면 평범한 커피숍이 나타난다. 대상의 내부에는 -1이라 지정된 한 인간형 개체가 존재한다. 평범한 커피숍에서 하듯, -1에게는 음료와 간식을 주문할 수 있으며, 그것들은 밖으로 가지고 나오자마자 사라졌다. -1은 손님과 대화를 시도하는데, 화제는 주로 '아들'이나 벽에 걸린 그림들에 관한 것이다. 이 그림들은 -2로 지정되었다. 이들은 일반적인 그림이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비정기적으로, 보통 한 달 정도당 한개씩 그 내용이 변한다. 총 7개의 -2가 존재하며, 그 중 하나는 현재까지 변화가 관측되지 않았고 따로 -2-k로 지정되었다.

대상은 그 지역을 여행하던 C████에 의해 우연히 발견되었다. C████는 이에 대하여 '낡아 무너저 가는 건물에, 그림 하나만 멀쩡히 걸려 있길래 궁금해서 들어가봤다' 라고 증언했다. 조사 결과 그 그림은 -2-k로 드러났고, C가 아니라도 미술과 관련된 직업을 가진 사람들 중 일부는 건물 밖에서도 -2-k를 볼 수 있다고 밝혀졌다.

대상은 원래는 평범한 커피숍으로 사용되었으나, 주인이던 ████ ██████씨의 자살 이후 변칙성이 발현된 것으로 보인다. -1과 ████ ██████는 동일인물로 보인다(부록 1 참고). 화제로 언급되는 '아들'은 마찬가지로 사망한 ████ ██████의 아들 S██████ ██████을 의미하는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