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재건보고서

타닥 타다닥

어두운 방. 그곳에서 한 남자가 자판을 두드린다

타다다닥 타다닥

현란한 손놀림이 멈추고는,화면을 바라본다.

“…끝이다”

왈칵!

그 말과 함께 남자는 입에서 피를 토해냈다.

“허억…허억…”

남자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동작 버튼을 향해 걸어갔다.

터벅 터벅….털썩

그러나 몇걸음 가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제발…”

온 몸에서 피를 흘리며 동작 버튼으로 기어간다.

“조금만…조금만 더….”

빨간색으로 빛나는 버튼에 손가락이 닿을락 말락한다.

“됬어… 이걸로…”

손바닥을 버튼위에 덮으며 남자는 말했다.

“Secure…contain…pro..tect….”

남자의 신형이 무너지며 버튼을 누르고는 그대로 쓰러졌다.

우우웅—

곧 요란한 기계음이 울리며 계기판이 작동하기 시작했다.
[신원 확인을 시작합니다]

[…]

[가동 가능한 인원이 없는것을 확인하였습니다]

[인류 재건 목록에 따라 기동을 시작합니다]

[5…4….3…2…1…]

카운트 다운이 끝나자 뒤에 늘어선 관에서 천천히 사람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그들은 하나의 목적이 있는것처럼 시설의 어딘가로 향하기 시작했다.

“…?”

그들중 한명이 쓰러진 남자를 발견하고는 다가갔다.

“…뭐지?”

툭툭 치고,발로 차고,몸을 흔들어도 그는 깨어나지 않았다.

털그렁

무언가가 남자의 목에서 떨어졌다.

“오?”

중앙에 루비가 박혀있는 금색 테두리의 목걸이였다.

그는 목걸이를 집어들고는 자신의 목에 걸었다.

“괜찮은데?”

“야! 거기서 뭐해!”

목걸이를 걸자마자 뒤에서 누군가 소리쳤다

“지금 간다!”

그렇게 그는 사람들의 무리속으로 사라졌다.

***
그날로부터 70년이 지났다.

모든 사람들은 ENUI-5로 인해 데우스 엑스 마키나에 대한 기억을 잃었다.

재단은 다시 설립되었고 다시 세상은 원래대로 돌아가고 있다.

혼돈의 반란과 세계 오컬트 연합,사르킥 숭배와 부신교는 아직도 판을 치고있다.

내 목걸이는 이 일기장과 같이 상자에 넣어두겠다.

만약 이 일기를 읽고있다면,읽고있는 너와 그 주변인을 제외한 아무 생물에게 이 목걸이를 걸어주길 바란다.

이 목걸이의 정식 명칭은 불멸'scp-963'

30일이 지나면 아마 목걸이 안의 기록된 자아가 덧씌워질것이다.
아마 이걸읽고 있는 당신에게 도움을 줄수도 있겠지.

혹, 이 목걸이가 없다면 절대 걱정하지 말았으면 한다.

당신이 하는 SNS혹은 다른 무언가에 이 키워드를 넣어 올려주길 바란다.

‘Secure Contain Protect. 모든것은 인류를 위해’

아마 개인채팅으로 ‘불멸을 아십니까?’ 를 보내겠지.

아무튼,우리는 인류를 위해 일한다.

인류를 위해 일했었고,인류를 위해 일할것이다.

-인류 재건 보고서. 브라이트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