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550-KO

일련번호: SCP-550-KO

등급: 유클리드(Euclid) 무효(Neutralized)

특수 격리 절차: 재단 웹 분석 봇 I/O-BLAME를 통해 모든 소셜 미디어 웹사이트에서 타 게시물보다 악성 댓글이 많은 게시물을 감시한다. 앞에 조건에 해당하는 게시물이 발견되면 즉각 기동특무부대 에타-12 ("친플동호회")에게 보고해야 한다. 에타-12의 인원들은 모두 인지저항성 시험에서 75점 이상을 받은 인원들로 선별한다. 기동특무부대 에타-12는 SCP-550-KO-C를 포함한 모든 댓글을 삭제한다. 경우에 따라선 SCP-550-KO-B에게 기억소거제를 투여하도록 한다.

설명: SCP-550-KO는 신원불명의 독립체가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여러 소셜 미디어 웹사이트에 가입된 계정들이다.

SCP-550-KO의 변칙성은 대상이 어떠한 인물1에게 악의적으로 쓴 글2을 다른 사람3이 읽었을 경우에 나타난다. SCP-550-KO-B가 SCP-550-KO-A를 조금이라도 부정적으로 생각할 경우, 이들은 SCP-550-KO-A에게 악성 댓글을 쓰고 싶다는 강한 충동을 겪는다. 이 충동은 악성 댓글을 쓸 때까지 사라지지 않으며, 충동에 의해 글을 쓰게 되면, SCP-550-KO-C와 관련된 기억이 사라짐과 동시에 충동에서 벗어난다. SCP-550-KO-B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이들과 대상 자체는 이러한 변칙성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어떠한 인물이 SCP-550-KO-B로 지정되는 기준은 아래와 같을 것으로 추측된다.

  • 연예인이나 가수등 유명인.
  • 소셜 미디어의 '좋아요'4수가 평균 이상으로 높을 경우.
  • 특출난 재능을 가지고 있는 경우.
  • 사회적 지위가 높을 경우.
  • 재력이 많을 겨우.
  • 팔로우 수가 평균 이상으로 높을 경우.
  • 인간 관계가 원할하거나 좋을 경우.

SCP-550-KO의 이러한 변칙성으로 인해, SCP-550-KO-C가 써진 글 대부분은 악성 댓글로 가득 차게 된다. SCP-550-KO는 불규칙적이지만 매우 짧은 주기로 SCP-550-KO-B를 향해 SCP-550-KO-1을 쓴다. 만약 계정이 차단당할 경우 새로운 계정으로 나타난다. SCP-550-KO의 신원을 추적하려는 시도는 실패했다.

사건 550-01: 20██년 █월 ██일부터 SCP-550-KO가 악성 댓글을 쓰는 빈도가 눈에 띄게 줄어들기 시작해 활동이 중지되었다. 이러한 활동 중지가 1년간 이어지자 SCP-550-KO는 무효로 재분류 되었다.


    • _

    일련번호: SCP-550-KO

    등급: 안전(Safe)

    특수 격리 절차: SCP-550-KO는 표준 소형 개체 격리실에 격리한다. 대상의 충동을 억제하는 용도로 격리실 안에 종이와 연필 등이 지급된다.

    설명: SCP-550-KO는 54g의 무게를 가진 초록색의 점성 높은 액체 덩어리다. SCP-550-KO는 자의식을 가지고 있으며 자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 대상은 발성 기관을 가지고 있지 않음에도 말이 가능하다. 목소리는 심하게 변조되어 있다. 또한 신체 기관이 없음에도 시각, 청각은 정상적으로 작동한다. SCP-550-KO는 따로 음식을 섭취하지 않아도 사는 데는 별 영향을 주지 않는다.

    SCP-550-KO는 자신을 26세의 한국인 남성 박██라고 주장하며, 박██의 대한 자세한 정보들을 상세하게 설명할 수 있었다. 박██의 신원을 조사해본 결과, 그는 추락 사고로 인해 사망한 상태였다.

    SCP-550-KO의 변칙성은 대상이 쓴 글5을 읽었을 경우에 나타난다. 해당 글을 읽은 인원은 강한 충동을 겪기 시작한다. 이때 어떤 충동이 드는지는 SCP-550-KO가 SCP-550-KO-1을 쓴 목적이나, 감정 등에 변화한다. 해당 충동에 의해 어떤 행동을 시작하고 끝냈을 경우, 해당 충동이 사라짐과 동시에 SCP-550-KO-1과 관련된 기억이 사라진다. 해당 변칙성은 기억소거제를 통해 제거할 수 있으며, 이러한 변칙성을 SCP-550-KO가 직접 제어할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

    SCP-550-KO는 악성 댓글을 쓰려는 강한 충동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해당 충동은 취미를 통해 여가를 즐기는 것으로 억제할 수 있다. 현재 SCP-550-KO가 가진 취미는 작문이다.

    개정 전 기록된 사건은 위의 문서 참조.

    사건 550-02: 20██년 ██월 █일, 대한민국에 서점에서 《죽은 뒤 자서전》이라는 제목의 책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 SCP-550-KO가 작성하고 출간한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책에 적용된 변칙성으로는 책의 내용을 읽는 즉시, 대상을 자신의 지인에게 소개하고 싶은 강한 충동을 겪는다. 이 충동은 책을 소개받은 지인이 책을 읽기 전까지 계속된다.

    대상의 변칙성으로 인해 대상은 3주 안에 베스트셀러가 될 수 있었다. 재단은 모든 책을 수거하곤, 해당 변칙성에 노출된 모든 사람에게 기억소거제를 처방했다. 책을 출간한 출판사와 연락이 닿아 SCP-550-KO의 주소를 알아낼 수 있었다. 이후 해당 주소에 요원을 파견해 SCP-550-KO를 발견한 뒤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박██의 유족 및 지인에게 기억소거제를 처방했다.

    부록: 면담기록 550-KO

      • _

      해당 면담은 SCP-550-KO를 확보한 뒤 처음으로 진행한 면담을 기록한 것이다. 해당 면담의 목적은 SCP-550-KO의 정보를 수집 및 그 기원에 대해 찾는 것이다.

      면담 대상: SCP-550-KO

      면담자: ███ 연구원

      ███ 연구원: 좋은 아침입니다, SCP-550-KO.

      SCP-550-KO: 아, 좋은 아침입니다. 그나저나 전 식사가 없나요? 들어오기 전부터 무언가를 먹어본 적이 없는데…

      ███ 연구원: 네. 특별히 먹질 않아도 아무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이니까요. 혹시 필요하시다면 말씀해주세요.

      SCP-550-KO: 지금은 딱히 먹을 마음은 없네요. 나중에 생각이 든다면 그 때 말하도록 하겠습니다.

      ███ 연구원: 네, 알겠습니다. 지금부터 면담을 진행할테니, 질문에 대답해주세요. 먼저, 지금 이러한 상태인 건, 일련의 사고를 겪었다거나 하는 이유 때문인가요?

      SCP-550-KO: 아뇨… 딱히 뭔가를 겪진 않은 것 같은데요…?

      ███ 연구원: 그렇다면 자신의 몸 상태를 자각하고 난 뒤에 일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세요.

      SCP-550-KO: 아, 전 떨어져 죽었습니다. 진짜 어이없게요. 누가 천둥소리에 놀라서 떨어진답니까…? (웃음)

      ███ 연구원: 개인적인 사견은 자제해주시길 바랍니다. 그 후에 무슨 일이 일어난 겁니까?

      SCP-550-KO: 처음엔 저승인 줄 알았지만, 다시 둘러보니 제 자취방인 걸 깨달았습니다. 다 먹고 아무렇게나 버린 음식 포장지가 가득 찬, 아무리봐도 쓰레기장 그 이상, 그 이하가 아닌 곳은 제 방뿐이죠.

      ███ 연구원: 다시 본론으로 넘어가죠.

      SCP-550-KO: 알겠습니다. 약간의 이상함을 느낀 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제 방이 너무 큰 겁니다. 전 곧장 거울로 달려갔고, 제가 어떤 상태인지 알수 있었죠.(목소리가 커지며) 씨발 전 좆같은 슬라임이 됐습니다! 사촌 동생이 가지고 노는 그 개같은…! (말을 흐림) 액체 괴물이요. 잠깐 욱했습니다. 죄송합니다.

      ███ 연구원: 괜찮습니다. 계속 말씀 해주세요.

      SCP-550-KO: 저는 평생 사용했던 방법을 버려야 했습니다. (문장 마디를 끊어 읽으면서) 두 다리로. 걷는. 거요. 전 이제 온몸을 이리저리 꿈틀대야 앞으로 가는 수준입니다. 고작 거울 앞까지 가는 것마저 세시간 넘게 걸렸어요. 두 다리만 없다면 오죽하겠나요. 전 눈도 없고, 입도 없어요. 근데… 볼 수 있고 말도 하죠.

      SCP-550-KO: 암튼 저는 제 방을 둘러봤어요. 언제나 더러웠던 제 방은 평소처럼 생활하기는 불가능하단 것을 깨달았습니다. 쓰레기장에는 항상 벌레가 꼬이는 법이죠. 바퀴벌레 여러 마리가 스스슥 어두운 곳에서 기어나오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절 향해 다가오더니 [편집됨]

      ███ 연구원: (얼굴을 찡그리며) 거기까지, 그다음 상황을 말씀해주시길 바랍니다.

      SCP-550-KO: 저는 가까스로 앞에 보였던 책상 위로 올라가 그 녀석들에게서 도망칠 수 있었습니다. 꼬박 하루가 걸렸지만요. 이상하게도 그 녀석들은 제 책상 위로 올라오질 않더라고요. 무슨 이유인진 몰라도 전 그 덕에 살 수 있었죠.

      ███ 연구원: 좋아요. 그렇다면 본인이 어째서 악성 댓글을 달게 되었는지 말씀해주시겠어요?

      SCP-550-KO: 제가 책상에서 한숨 돌리고 있을 때, 갑자기 뒤에서 빛이 났어요.

      ███ 연구원: 빛이요?

      SCP-550-KO: 네, 제가 어떻게 빛을 볼 수 있는 모르지만요. 암튼, 제가 뒤를 보았을 땐, 제 컴퓨터가 켜져 있었어요.

      ███ 연구원: 컴퓨터가 켜졌다고요?

      SCP-550-KO: 네. 아마도, 제가 책상을 올라가다 전원을 건드렸나 봅니다. 암튼 컴퓨터의 전원이 켜지고, 전 모니터를 들여봤죠. 항상 봤던 바탕화면에, 항상 봤던 게임들과 항상… 봤던 인터넷이 눈에 띄더군요.

      SCP-550-KO: 제 몸은 무의식적으로 마우스를 향해 다가갔어요. 그리곤 마우스를 제 몸에 넣곤 몸 안을 이리저리 꿈틀댔죠. 마우스 커서가 인터넷 커서를 향해 다가가자 전 그대로 제 몸에서 꾹 눌러 클릭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제가, 제가… 어떻게 이 방법을 알고 있었는진 잘 모르겠어요… (말을 흐림)

      ███ 연구원: 무의식적? 충동 말인가요?

      SCP-550-KO: …글쎄요. 전 그저 인터넷에 꼭 들어간다고 생각했어요. 전… 전 그래야만 했어요. (호흡이 빨라짐)

      ███ 연구원: 진정해주시길 바랍니다. (잠시 후) 그래서, 그다음엔 어떻게 하셨죠?

      SCP-550-KO: 미친 듯이 인터넷을 뒤졌습니다. 작은 몸으로 마우스 움직이랴, 키보드 두드리랴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요. 그리고 인기 많은 사람들이 나왔죠. 친구도 많고, 좋아요도 많고… 인생 잘살고 있는 사람들이요.

      ███ 연구원: 계속 말씀해보세요.

      SCP-550-KO: (목소리가 작아짐) 저는 댓글을 달기 시작했습니다. 이 물컹물컹한 몸으로 키보드를 감싸곤, 자판을 두드렸습니다. 온갖 욕을 써대고, 입에 담을 수 없는 모욕적인 말과 각종 비아냥거렸죠… 전 이유를 몰랐습니다. 전 이런 말을 할 필요가 전혀 없었습니다. (말하는 속도가 빨라짐) 전 시발, 사람도 아니고 액체 괴물입니다. 인생은 이미 좆됐죠. 열등감? 제 방에는 절[편집됨]하려고 안달 난 바퀴벌레 새끼들은 책상 바로 밑에서 절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그러한 상황 속에서 갑자기 존나 열등감에 차 악플을 쳐 단다? 시발, 이게 말이 됩니까?

      ███ 연구원: 진정하세요. 애초에 쓴 건 SCP-550-KO, 당신이 아닙니까?

      SCP-550-KO: (잠시 후) 죄송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그냥, 그저 숨 쉬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느껴졌습니다… 연구원님, 제가 예전에 어떤 삶을 살았는지 아시나요?

      ███ 연구원: 아뇨 모릅니다. 박██씨가 기록된 문서에선, 그렇게 적혀있지 않았거든요. 그저 특별히 기록될만한 사건이나, 사인 밖에 사인같은 것만 적혀있죠.

      SCP-550-KO: 사인…? 하하.. 전 확실히 죽었던 거군요. 제가 말해드릴게요. 저는… 멍청했어요. 손에는 물도 묻혀본 적이 없으면서 자신보다 나은 사람들의 삶을 질투나 하는 멍청한 새끼였습니다. 제가 이렇게 액체 괴물이 된 건 분명 열등감과 질투같은 거로는 몸을 만들기엔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일 겁니다.

      SCP-550-KO: (몇 초 간의 정적) 아,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야겠죠. 제가 댓글을 쓰자 사람들도 잇따라 악플을 달기 시작했어요. 전 이유를 몰랐어요. 제가 댓글을 남기자마자 사람들이 멸치 떼처럼 몰려들었죠. 저와 같이 악플을 쓰는 사람, 그들을 욕하며 그 사람을 쉴드치는 사람등등… 제가 인간이었을 적에 쓴 글보다 더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었죠. 연구원님, 제가 그때 느낀 감정이 뭔 줄 아세요? 역겹게 느껴지시겠지만, 전 기분이 매우 좋았어요. 시발 기분이 좋았다고요.

      ███ 연구원: 진정하세요. 오늘 조사는 여기까지입니다. 돌아가서 쉬십시오.

      SCP-550-KO: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

      [기록 종료]

     

      • _

      해당 면담은 SCP-550-KO가 1년간 비활성화한 까닭과 어째서 대상이 자서전을 출간한 이유를 찾는지 그 이유를 찾는 것에 중점을 두고 진행했다.

      면담 대상: SCP-550-KO

      면담자: ███ 연구원

      ███ 연구원: 좋은 아침입니다.

      SCP-550-KO: 아, 네. 좋은 아침입니다.

      ███ 연구원: 좋아요.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도록 합시다. 언제부터 충동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겁니까?

      SCP-550-KO: 그게… 제가 이런 짓을 반복한 지 몇 달이 흘렀을 겁니다… 아무것도 먹지 않았는데 배고프지도 않고, 시간 감각은 무뎌지고, 그저 컴퓨터만 붙잡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그날도 별반 다를 게 없는 날이었습니다. 누군가를 헐뜯으려고 인터넷을 뒤지고 있었죠. 그때 봤던 겁니다. 악플로 인해 연예인 한명이 자살했다고.

      ███ 연구원: 계속 말씀해주세요.

      SCP-550-KO: 그때 전 오랜만에 생각이란 걸 할 수 있었어요. 그 연예인은 악플로 죽었다… 악플로? 그러면 내가 쓴 글이 사람을 죽였단 소리인가? 세상이 검게만 보였습니다. 아무런 사고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냥 그때 정신이 들었습니다… (잠시 후) 존나 웃기지 않아요? 머저리 민폐충 새끼가 고작 사람 한명 죽였다고 생각해서 제정신을 차렸다는 게? 존나 웃기- (말을 끊은 뒤, 잠시 조용해짐) 죄송합니다… 또 흥분하고 말았네요…

      ███ 연구원: 괜찮습니다. 그렇다면 1년 동안 뭘 하신 건가요?

      SCP-550-KO: 그냥… 가만히 찌부러져 있었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몸을 축 늘어진 채로 책상 위에서만 생활했습니다. 뭐, 무료함은 어떻게든 달랠 수 있었습니다만, 이 충동 뭐시기를 멈출 순 없더군요. 눈을 감으면, 아 물론 눈이 없지만, 암튼 눈을 감고 뜨면, 전 좆같은 키보드 앞에서 자판을 두드리려 하고 있었죠… 컴퓨터 전원을 꺼볼까 했지만, 컴퓨터 불빛마저 사라져버린다면, 이 어둠 속에서 미치고는 못베겼습니다. 정신나간 슬라임, 뭐 이런거죠. 암튼 그때 한가지 떠오른 게 있습니다. 충동 같은 것은 취미를 둬서 억제할 수 있다는 얘기요. 전 그래서 취미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 연구원: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그 취미란게…

      SCP-550-KO: 글쓰기입니다. (잠시 머뭇거리다) 어이없죠? 변명처럼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할 수 있는 취미란 게 그것 밖에 없었어요. 이런 몸으론 게임 같은 건 할 수 없고, 그냥 메모장 키고 글이나 끄적였죠. 근데 생각보다 잘 써지는 겁니다. 자랑처럼 느껴질 수 있는데… 전 재능이 있었어요. (웃음) 그 재능으로 악플이나 쳐 달고 있었으니, 오죽하시겠나요?

      ███ 연구원: 알겠습니다. 혹시 자신이 쓴 글을 누군가에게 공유한 적이 있나요?

      SCP-550-KO: 아. 제가 쓴 소설을 인터넷으로 올려본 적 있어요. 보는 사람은 적었지만, 호평밖에 없었죠. 어, 자랑이려나요? (이후 해당 소설을 발견한 뒤 검사했지만, 변칙성은 존재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 연구원: 그렇다면 1년 동안 글만 쓰신 건가요? 별일 없이?
      SCP-550-KO: 따지고 보면 그렇습니다. 전 이를 통해 충동을 보다 더 수월하게 억제할 수 있었어요. 잠을 잘 필요가 사라져서 24시간 글만 쓰면서 생활했지만요.

      ███ 연구원: 좋아요. 다음 주제로 넘어갑시다. 갑자기 책을 출간하셨던데, 그 일에 관해 설명해주시길 바랍니다.

      SCP-550-KO: 갑자기는 아니죠. 한 몇 달 전 부터 쓰고 있었습니다. 출판사에서 연락이 왔었거든요. 책 내보실 생각 없냐고.

      ███ 연구원: 그렇군요.

      SCP-550-KO: 저는 출판사와 약속을 정하곤 생각했습니다. (잠시 머뭇거린 후) 제가 정말 박██가 맞을까 하고…

      ███ 연구원: 그게 무슨 말씀이시죠?

      SCP-550-KO: 전 분명히 박██의 기억을 가지고 있습니다. 근데, 그게 제가 맞을까요? 하지만 전 그 녀석하고 성격도 다르고, 말투도 다르고, 생김세도 다르죠. 전 그저 그 새끼의 삶에 대한 어처구니없는 증오 같은 게 모여 만들어진 존재가 아닐까요? 그런 감정만으론 몸을 만들 수 없으니까, 전 이렇게 슬라임이 된 거고.

      ███ 연구원: 말도 안 되는 얘기는 아니지만, 신빙성은 없네요.

      SCP-550-KO: 맞아요. 신빙성이 없는 얘기죠… 근데, 이런 생각이 문득 떠오르니 전 불안해졌습니다… 미쳐버릴 것 같았습니다. 저는… 제가 누군지 알고 싶었습니다. 그 책은 제 인생을 다시 회상하면서 쓴 것이죠. 제가 무엇인지 알고 싶었습니다.

      ███ 연구원: 그러면, 어떻게 책을 출간하신 건가요? 그 몸으론 무리라고 생각하는데요.

      SCP-550-KO: 제가 책을 다 완성했을 땐, 저 대신 대신 책을 출간하게 도와줄 조력자가 필요했습니다. 전 그래서 동생과 연락했죠. 동생은 까무러치더라고요. 제 시신은 이미 화장하고 묻었는데 전화를 거니 귀신인 줄 알았다네요. (웃음) 전 동생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제 방으로 오라 말했습니다.

      ███ 연구원: 계속 말씀해보세요.

      SCP-550-KO: 동생이 집에 왔을 땐, 저는 책상 밑으로 내려가 반겨주었습니다. 뭐, 물론 동생은 다시 한번 까무러쳤죠. 저는 동생을 만나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설명해주었습니다. 긴가민가한 표정을 지었지만, 대충 이해했겠죠. 전 동생에게 번 돈을 반띵으로 나눈다고 합의를 보고 동생이 출판사와 만나줬습니다. 그리고, 전 책을 출간했죠. 그리고 지금 이 꼴이 됐네요. 그 새끼한테 뭐라고 말해야 하지…

      ███ 연구원: 걱정하지 마세요. 동생분은 기억소거를 투여한 뒤 돌려보냈으니까요. 이일은 기억하지 못할 겁니다.

      SCP-550-KO: 그 말 한마디가 절 더 울적하게 만들고 있네요.

      [기록 종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