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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03. 06 갱신


lore[lɔ:(r)]
1. 구전 지식

2. 구비 설화, 전통

3. 소문, 도시괴담

4. 당신이 들어야 하는 이야기

5. 혹은 당신이 알아야 하는 이야기

6. 그리고 당신이 기록해야 하는 이야기

7. 사실이든, 거짓이든

8. 무엇을 두려워 하는가?

9. 기록하라

10. 두려움을 퍼뜨려라

1. ‘전자코’라는 게 있다. 전자코는 동물의 후각기능을 기계화 한 것으로, 일반적으로는 사람이 맡을 수 없는 냄새나 식품의 감별에 이용되었다.
국내에서 이 전자코를 실종자 탐색에 사용하자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이는 사람에게 고유의 냄새가 있다는 논문이 발표된 후였는데, 문제는 그러한 냄새가 현재의 전자코로는 구분이 불가능할 정도로 미세한 차이라는 점이었다. 전자코 활용의 전망이 흐려져 가는 와중에 모 대학의 연구진이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전자코의 감지 범위를 전국 단위로 확장 및 탐지 분자 단위를 세밀화하고, 실종자가 사용하던 물품에서 후각 샘플을 추출해 이를 추적하면 실종 탐색이 수월해지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관련 논문이 잇따라 발표되면서 전자코 개발은 가속화 되었고, 몇 년 만에 700㎢ 범위의 냄새를 탐지 가능한 수준에 이르렀다. 연구진은 후각 샘플이 제공된 다섯 명의 실종자를 시험 탐색했다.
그러나 전자코를 사용한 실종자 추적은 중단되었다. 원인은 오류 발생으로, 다섯 명의 실종자 중 네 명의 고유 냄새가 전국 각지의 정육점에서 발생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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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일본의 한 의학 연구소에서 신체 복원 프로젝트가 진행된 적이 있었다. 해당 실험은, 생물의 뇌가 스스로의 신체 형태를 기억하고 신체가 손상되면 저장된 기억을 토대로 복원한다는 가설을 토대로 진행되었다.
실험은 생물의 뇌를 직접 사용하는 것으로 계획되었다. 첫 실험인 생쥐에 이어 대부분의 포유류 모두 성공적으로 복원되었다.
마지막으로 사람을 대상으로 한 실험 결과, 대상의 신체는 완벽하게 재구성되었다. 신체가 재구성되기까지 다른 포유류의 평균시간보다 약 3배의 시간이 더 소요되었다. 그렇게 재구성된 신체는 현존하는 어떤 생물과도 닮지 않았다. 재구성된 신체는 곧 급격히 붕괴되었으며, 조직의 일부만 남겼다. 남은 조직의 DNA 검사 결과, 뇌 제공자의 DNA와 동일했다. 어째서 사람만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는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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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오존층 구멍 및 온실효과 문제가 문제시 되고 있을 당시, 스위스의 기상관측 연구소에서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계획을 진행했다. 해당 계획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관측 자료부터 현재까지의 기후변화 자료를 토대로 했다. 자료 해석에는 중국에서 개발한 슈퍼컴퓨터 ‘電腦 V100’을 사용했다.
이후 스위스 제네바에서 진행된 기후변화대책에 참석한 20개국은 이 계획의 결과를 토대로 발표를 준비하고 있었으나, 정작 발표는 무산되었다.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한 슈퍼컴퓨터의 해답은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의 멸종’이었고, 어떠한 변수를 입력해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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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나노 로봇을 활용한 치료방법은 이미 개발되었으나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에서 항상 문제가 되고는 했다. 가장 큰 문제가 되는 것이 제거해야 할 목표를 구별하지 못해 엉뚱한 세포를 공격하는 것이었다.
중국의 한 연구진은 나노 로봇의 공격 트리거에 ‘정상이 아닌 세포’ 그리고 ‘체외에서 침입한 세포’를 추가했다. 전자의 트리거는 암세포와 같은 비정상 세포를 제거하기 위해, 후자의 트리거는 체내로 들어온 박테리아를 제거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이 트리거는 곧바로 삭제되고 프로젝트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모든 나노 로봇이 사람의 뇌를 주요 목표로 잡았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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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초기 공간이동장치의 원리는 물질을 분해한 후 재구성하는 방식이었다. 물체를 대상으로 한 실험은 모두 성공했으나 생물에 관해서는 모두 실패로 끝나곤 했다. 전송과정에서 원인불명의 쇼크로 사망하거나 목적지에 도착하지 않고 그대로 증발해버리기 때문이었다.
당시 미국에서 진행된 이 연구에서, 연구에 진척이 없던 와중에 한 연구원이 공간이동에 자원했다. 그 연구원은 무선으로 작동하는 심박측정기와 위치추적기를 부착한 채 실험에 임했다. 실험 결과, 분해는 성공적으로 이루어졌으나 이번에도 전송은 실패했다. 해당 연구원의 위치를 추적해 지도에 표시했는데, 해당 연구원이 전 세계 모든 곳에 존재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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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제 2차 세계대전 말기에는 사람을 효과적으로 사살할 수 있는 다양한 무기가 연구되었다. 대부분은 페이퍼플랜으로 끝났지만 실제로 개발된 것도 많았다.
‘생체 전자기 펄스’ 또한 실제로 개발된 무기 중 하나였다. 전자기 펄스에서 착안한 이 무기는 전자기기가 아닌 생물에 영향을 주었다. 특히 동물의 신경계에 직접 작용하여, 뇌신경을 태워버려 대상을 무력화하는데 특화되었다. 이 기술은 기존의 폭격이나 재래식 전술에 비해 문화재 보존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어 발 빠르게 연구가 진행되었다.
독일에서 시행된 첫 실험 당시, 연구원들은 도체로 코팅된 실험실에서 상황을 지켜보았다. 곧 그들이 만든 생체 전자기 펄스가 발생했다. 문제는 이렇게 발생한 생체 전자기 펄스가 유효범위 내 모든 무기물을 통과했고, 실험체와 연구진을 포함해 건물에 있던 수백 명의 사람과 동물이 목숨을 잃었다.
이후 몇 번의 실험이 진행됐지만 생체 전자기 펄스를 막을 차폐물은 개발할 수 없었고, 인력만 소모한 채 실전에 투입되지 못했다. 종전 후 독일에 의해 기밀로 유지되다가 최근에 실험 사례가 일부 공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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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사람의 뇌파를 활용해 텔레파시를 가능케 하는 시도는 아주 오래전부터 진행되었다. 캐나다에서는 실제로 크라우드 펀딩을 받은 텔레파시 송수신기가 판매된 적이 있었다. 물론 겉모양만 그럴 듯하게 꾸민 MP3 플레이어였고, 대국민 사기극으로 막을 내렸다.
텔레파시의 열기가 식을 즈음에 한 중소기업에서 텔레파시 송수신기의 초기 모델을 판매한 적 있었다. 20만 원대의 적지 않은 가격에 수량까지 한정되어 있었지만 자금이 넉넉한 일부 마니아들에 의해 재고가 소진되었다. 해당 상품은 캐나다를 넘어 미국에도 극소량이 판매되었다.
판매된 텔레파시 송수신기는 실제로 작동되었다. 비록 송수신기를 장비한 사람에 한해서였지만, 이 일은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그러나 판매 시작 한 달 만에 전량 수거되는 일이 발생했다. 텔레파시 송수신기의 수신 감도는 다이얼로 조절이 가능한데, 일부 제품이 공정 과정에서의 불량으로 수신 감도가 최대치를 넘을 수 있었다. 즉, 다이얼이 최대치 이상으로 돌아가, 매뉴얼 상의 수신 감도 최대치를 넘기는 것이 가능했다. 수신 감도를 한계치까지 올리자 상대방의 생각에 관계없이 “내 몸이 아니야”, “꺼내줘” 등의 알 수 없는 목소리가 들려왔다는 제보가 잇따랐고, 이에 따라 전량 회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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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위키피디아는 세계 최대 규모 위키위키 사이트로, 그 규모에 걸맞게 하루에 수백 개가 넘는 페이지가 수정 및 갱신된다.
2001년 초, 위키피디아에서 특이한 페이지 하나가 발견되었다. 해당 페이지는 항상 동일 IP주소를 사용하는 유저에 의해서만 갱신되었다. 해당 페이지의 제목은 ‘기술 일람’으로, 셀 수 없이 많은 과학기술이 목록으로 만들어져 있었다. 각 과학기술의 옆에는 연도가 쓰여 있었다.
예를 들어 전화기 항목은 ‘전화기(1849)’라고 적혀있다. 전화기 항목은 페이지의 작성과 동시에 쓰여 졌으며, 당시 전화기는 1876년에 그레이엄 벨이 발명했다고 널리 알려져 있었다.
기술 목록은 연도별로 정리되어 있으며, 첫 시작은 ‘불’이었다. 문서 아래로 내려갈수록 발전된 기술이 기록되어있다. 특이한 것은 아직 개발되지 않은 기술도 적혀있다는 점이다. 공간이동과 차원간섭 등 현재 기술로는 불가능한 항목에는 연도 대신 ‘인가되지 않은 기술’이라고 적혀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일부 기술이 최초 공개, 이후 상용화되면서 ‘인가되지 않은 기술’이 실제 연도로 수정되는 항목이 늘고 있다.
위키피디아 정책 상 신뢰할 수 있는 2차 출처에 의해 검증이 가능해야 하는데, 해당 페이지는 검증이 전혀 되어있질 않았다. 그 때문에 주기적으로 삭제되었지만, 삭제되어도 곧 복원되었다. IP를 차단해도 항상 동일한 IP로 문서를 작성하는 터라, 위키피디아 측에서는 해당 유저를 차단할 다른 방법을 모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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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절단된 신체를 접합하는 수술은 흔하게 이루어져왔다. 문제는 다른 이의 신체를 접합할 때 인데, 대부분은 거부반응이 문제가 되었다. 그럼에도 일상생활의 불편함으로 인해 거부반응을 감안하고 수술을 감행하는 환자가 많았다.
하지만 이런 접합수술에도 팔을 통째로 접합하는 수술은 시행되지 않았다. 사실, 팔을 통째로 접합하는 수술은 이미 80년도에 성공한 적이 있었다. 당시에는 최초로, 자살로 생을 마감한 환자의 팔을 절단 사고로 오른 팔을 잃은 환자에게 이식하는 수술이었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재활치료 후 퇴원이 예정되어 있었다.
그런데 재활과정에서 환자가 오른 팔이 통제되지 않는다고 진술했고, 잠시라도 신경을 쓰지 않으면 자신의 목을 조르려 한다고 했다. 실제로 환자가 수면 중일 때 영상을 기록한 결과, 환자의 오른손이 천천히 들리더니 이내 환자의 목을 조르기 시작했다. 의료진은 이것을 외계인 손 증후군의 일종으로 보았으나, 원인은 끝내 불명으로 판단되었다. 결국 오른팔을 묶어둘 수밖에 없었다. 팔을 묶은 후 3주가량 지나자 원인을 알 수 없는 발작은 멈추었으나, 오른팔의 조직이 괴사하기 시작했다. 검사 결과, 오른팔의 모든 조직에서 광범위한 세포자살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세포자살은 급속도로 이루어졌고, 결국 괴사가 발생한지 2주 만에 접합한 팔을 절단해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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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인도 전역의 서점에 백과사전 크기의 책이 입고된 적이 있었다. 가명의 의사가 집필한 그 책은 당시 4200인도 루피라는 매우 높은 가격에 판매되었다. 높은 가격에 비해 매우 적은 페이지, 성의 없는 표지 디자인과 제목, 삽화 하나 없이 불친절한 내용 등으로 판매는 부진했고 결국 한 분기 만에 거의 모든 서점에서 찾을 수 없게 되었다.
그런데 수록된 내용이 매우 독특했다. 실제로 책을 구입한 독자에 따르면, 해당 책은 인체의 기능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방법을 설명했다고 한다. 책 내에는 ‘뇌를 과부하 시키는 방법’, ‘손을 비비지 않고 손바닥의 체온을 올리는 방법’, ‘기억을 지우거나 영구 저장하는 방법’, ‘심장을 멈추는 방법’등이 기술되어 있었다.
그 책은 앞서 말한 독자에 의해 인도의 한 의학연구소에 기증되었다. 해당 연구소에서는 책의 내용을 토대로 실험을 실시했는데, 예외 없이 각각의 목적을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어떠한 의학적 근거도 발견할 수 없었다.
현재 해당 책은 사본으로 한 부만 남아있으며, 판매 당시 책의 제목은 ‘인체 사용 설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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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현재는 유명해진 한 ESD(전자 소프트웨어 유통망) 홈페이지에 인디 게임 하나가 등록된 적 있었다. 해당 게임은 등록 당시 개발단계였고, 무료로 플레이가 가능했다. 장르는 어드벤처 호러로, 알 수 없는 이유로 정신을 잃은 주인공이 의문의 저택을 탈출하는 내용이었다.
비록 인디게임이긴 했지만, 유명 BJ가 해당 게임을 인터넷 방송에서 즐기는 모습이 영상으로 퍼져 그 게임의 인지도가 소폭 상승했다. 게임을 즐긴 유저들은 이 게임의 장점으로 참신한 설정과 몰입감, 다양한 루트를 통한 자유도를 골랐으며, 특히 음향 효과가 매우 뛰어났다고 밝혔다. 그 중에서도 유저들의 찬사를 받은 부분은 챕터 2로, 복도 가장 끝에 있는 방에 다가갈수록 크게 들리는 아기 웃음소리가 가장 섬뜩했다는 의견이 많았다. 유저들은 마치 소리가 뒤에서 난 것 같은 효과가 독특했다고 평했다. 실제로 이 게임을 처음으로 방송한 BJ 역시 2 챕터에서 뒤를 돌아보는 모습을 보인 적 있었다.
문제는 이 게임의 플레이 영상이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에 업로드 된 후에 일어났다. 많은 유저들의 찬사와는 달리, 녹화된 챕터 2에서는 아기 웃음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일부 유저가 제작사에 ESD 사이트를 통해 문의를 넣었다. 제작사는 마침 그에 대한 답을 준비중이었다며, 음향팀 어느 누구도 아기 웃음소리를 넣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와 동시에 챕터 2에 사용된 음향 샘플을 공개했는데 그곳에서도 아기 웃음소리와 비슷한 소리는 없었다.
제작사는 이를 버그로 판단했고, 게임의 마지막 챕터 업데이트 때 까지 2 챕터의 아기 웃음소리를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수 차례 업데이트를 했음에도 여전히 아기 웃음소리가 들린다는 의견이 많았고, 심지어는 웃음소리가 점점 옹알이로 변한다는 의견까지 접수되었다.
결국 제작사는 버그 수정에 집중하겠다는 이유로 개발을 잠정 중단했다. 해당 게임은 2년이 지날 때 까지 업데이트가 진행되지 않다가 개발 중단을 이유로 목록에서 삭제되었다. 해당 게임의 인터넷 방송 영상은 일부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에 남아있다.

By PoolgrimPoolgrim


12. 꿈에서 움직이는 인형을 본 적이 있는가?
그가 당신에게 무관심하다면, 그냥 지나쳐라.
그가 당신을 본다면, 가능한 빨리 도망쳐라.
그가 당신을 보고 웃는다면, 이 글을 본 걸 후회하라.

By Quarks-3Quarks-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