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 번호: 유클리드 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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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련번호: SCP-088-KO

등급: 안전(Safe)유클리드(Euclid)

특수 격리 절차: 대한민국 경기도 구리시에 위치한 SCP-088-KO와 그 주변 한 블록 전체를 제 138 격리구역으로 지정한다. 제 138 격리구역에 대한 접근은 088E 보안 허가를 소지한 인원들에게만 허가하며, 최소 일주일에 한 번 꼴로 138-시무니안 규약을 실행해 SCP-088-KO의 변칙성이 제 138 격리구역 바깥에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한다. 088E 보안 허가는 138-시무니안 규약의 실행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2등급 이상의 인원들에게만 주어진다. 현재 138-시무니안 규약의 실행을 감독하기 위해 선임 연구원 정한경이 제 138 격리구역에서 상시 근무 중이다.

138-시무니안 규약은 SCP-088-KO의 변칙성이 제 138 격리구역 바깥에까지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2명의 재단 인원이 수행하며, 해당 절차는 유연한 대처 능력과 인내를 필요로 하므로 특수한 상황이 아니면 해당 규약을 실행하는 데 D계급 인원을 사용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 138-시무니안 규약의 상세 절차는 다음과 같다.

1단계: 2명의 재단 인원이 SCP-088-KO 내부로 진입한다. 진입 이후에는 SCP-088-KO-1이 안내하는 대로 자리에 앉는다.

2단계: 해당 인원들은 SCP-088-KO-1이 판매하는 '메뉴1'를 주문해야 한다. SCP-088-KO-A를 남기지 않고 먹어야만 138-시무니안 규약을 완료할 수 있는 것은 아니나, 대상의 변칙성을 고려했을 때 되도록이면 남기지 않는 것이 권장된다.

3단계: SCP-088-KO-A가 준비되면 해당 인원들은 SCP-088-KO-A를 먹기 시작한다. 이 때에 인원들은 SCP-088-KO-1가 걸어오는 말을 무시해서는 안 되며, '식사'가 끝날 때까지 SCP-088-KO-1과 계속해서 대화를 이어나가야 한다. 해당 인원들은 SCP-088-KO-2의 변칙적 특성과 SCP-088-KO-1과의 관계를 고려해 SCP-088-KO-1이 재단의 존재를 알아차리지 못하게 한다.

4단계: 식사가 끝나면 해당 인원들은 SCP-088-KO-1에게 계산을 하고 SCP-088-KO를 빠져나와야 한다.

183-시무니안 규약은 최대 2시간 내에 실행이 완료되어야 하며, 규약을 실행한 재단 인원들은 혹시 있을 지 모르는 변칙적인 특성을 발견하기 위해 최대한 빨리 검역을 받아야 한다. 2등급 이상의 재단 인원들은 누구나 138-시무니안 규약의 실행에 참가할 수 있으나 지원한 뒤 138-시무니안 규약 실행 감독관에게 허가를 받고 나서 참가해야 한다.

SCP-088-KO-2가 183-시무니안 규약을 실행 중일 때 나타났을 경우, 그 어떤 재단 인원도 SCP-088-KO-2과 절대로 접촉 또는 의사소통할 수 없다.

설명: SCP-088-KO는 대한민국 경기도 구리시에 위치한 작은 건물로, 내부 구조는 일반적인 자영업 식당과 비슷하며 정문 위에는 '수라간'이라는 글씨가 쓰여진 낡은 간판이 달려 있다2. SCP-088-KO는 '손님들의 공간'과 '주방'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 중 주방에는 SCP-088-KO-A를 조리하는데 쓰이는 재료로 추측되는 채소, 고기, 또는 [편집됨] 등이 존재한다. 주방 내부의 재료들 중 대부분은 지구상에서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추측된다.

SCP-088-KO-1은 40대 중반으로 보이는 중키의 아시아계 남성으로, SCP-088-KO를 '운영'하고 있다. SCP-088-KO 내부로 사람이 들어오면 SCP-088-KO-1은 그 사람을 '손님들의 공간'으로 안내해 자리에 앉게 한다. 재단은 138-시무니안 규약 실행중의 대화(SCP-088-KO-1-대화 기록 127 참조)를 통해 SCP-088-KO-1이 과거 전██이라는 이름의 한국인이었다는 것, 또한 SCP-088-KO-1를 운영하기 전에는 [편집됨]이라는 이름의 음식점을 운영했다가 재정난으로 문을 닫았다는 것을 알아내었다. 그러나 SCP-088-KO-1은 SCP-088-KO-A의 변칙성이 어떻게 발현되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가 없으며, 그는 '그저 내가 아는 조리법대로만 했을 뿐' 이라는 말 외에는 추가 설명을 거부했다.

SCP-088-KO-1은 '손님'들이 SCP-088-KO-A를 먹는 동안 계속해서 말을 걸어오며, 그 내용은 대체로 대한민국 중년 남성의 일반적인 관심사가 주가 된다. 이때 SCP-088-KO-1을 무시할 경우, '손님'은 무시하는 기간에 비례해서 SCP-088-KO-A를 더 맛없다고 느끼게 된다. 이는 138-시무니안 규약을 정상적으로 실행하는 데 큰 걸림돌이 되므로 SCP-088-KO-1을 무시하는 것은 권장되지 않는다.

사람이나 그 외 다른 생명체들이 SCP-088-KO 주변 한 블록 내에 2시간 30분 이상 머무를 경우 그 생명체들에게는 유전자의 변화가 일어난다. 대체로 해당 변화는 손톱이나 치아를 비롯한 신체의 무기화, 폭력성의 증가를 수반한다. 변화는 10분 후 완료되며, 변화가 완료된 개체의 외형은 인도 신화에 등장하는 아██와 유사하다. 해당 개체들은 SCP-088-KO-2a로 지정한다3.

SCP-088-KO-2a 개체들은 변환된 직후 SCP-088-KO의 '주방'에 존재하는 [데이터 말소]와의 통로로 추정되는 문으로 들어가서 사라지나, SCP-088-KO-2는 불규칙적으로 제 138격리구역을 돌아다니는 것이 관측되었다. SCP-088-KO-2를 비롯한 개체들은 모든 인간에게 극도로 적대적이며 초월적인 신체 능력을 가지고 있으므로 대상 개체들과의 접촉은 금지된다. 단 SCP-088-KO 내부에서는 적대적인 행동을 하지 않으므로 138-시무니안 규약을 실행하는 데에는 큰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SCP-088-KO-2는 팔이 4개, 머리가 2개 더 많다는 것만 제외하면 SCP-088-KO-2a와 차이가 없다. 그러나 다른 SCP-088-KO-2a보다 더 고차원적인 지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SCP-088-KO의 격리 사실을 알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SCP-088-KO-2는 종종 SCP-088-KO-1을 통해 재단에 대한 정보를 알아내려고 시도한다.

SCP-088-KO-A는 주문표에 나와 있는 요리를 SCP-088-KO-1이 조리한 것으로, 그 자체로는 전혀 변칙적인 특성이 존재하지 않으나 만약 SCP-088-KO-A를 먹다가 남길 경우 대상의 변칙적 특성이 발현된다. (SCP-088-KO-A의 변칙적 특성들은 138-시무니안 사건 기록을 참조할 것)

SCP-088-KO는 2009/1/4 대한민국 경기도 구리시에 위치한 경찰서에서 '괴물이 몰려다니는 것을 보았다'는 신고가 들려옴으로써 처음 발견되었다. 현지 경찰은 대상에 대해 제보한 사람을 체포하기 위해서 출동했으나, 곧바로 출동한 재단 요원들이 제보자 및 현지 경찰들을 비롯한 목격자 전원에게 3등급 기억 소거를 실시했다. SCP-088-KO 주변 한 블록은 소개되었고 제 138 격리구역으로 지정되었다.

에델브로이-9 변칙성 분석기Edelbroy-9 Anomaly Analyzer4로 SCP-088-KO의 변칙성 패턴을 분석한 결과, 대상의 영향 범위가 아주 느린 속도로 증가 중이라는 것을 알아내었다. 재단은 대상의 영향 범위를 고정시키려고 노력했으나, 재단의 기술력으로는 SCP-088-KO의 변칙성을 제어할 수 없었다.

그러나 2009/3/21 Teller 요원과 ████ 요원이 SCP-088-KO-1에게서 대상에 관한 정보를 알아내려고 하던 중 둘 다 SCP-088-KO-A를 먹고 계산을 했으며, 그 직후 대상의 영향 범위가 SCP-088-KO에 한정된 것이 관측되었다. 재단 연구부는 대상의 변칙성이 SCP-088-KO-A와 관련이 있다고 보고 138-시무니안 규약을 제정했다.5

참고로, SCP-088-KO-1에게 있어서 '남기지 않았다'는 소리는 '먹을 수 있는 건 모조리 먹었다'는 뜻입니다. Teller 요원은 밥알 한 개를 남겼고, 다음날 형체도 알아볼 수 없는 시체가 되었습니다. 138-시무니안 절차에 참여하는 모든 인원들은 부스러기 하나도 남기지 않도록 하십시오. - ████ 요원

부록 088a: SCP-088-KO-1-대화 기록 127 중 일부

기록 시각: 2016/12/1, 11:45~12:13

기록자: 성██, 제 ██기지 소속 2등급 현장 요원

대화 참여자: 성██ 요원, 장██ 요원, SCP-088-KO-1

특기 사항: 성██ 요원은 138-시무니안 규약 실행 직전부터 녹음을 시작했으며, 이 기록은 대화 중 11:50부터 12:05까지의 부분만 발췌한 것이다. 성██ 요원은 해당 사건 이후 공로를 인정받아 3등급으로 승진했다.

기록 재생 시작

장██ 요원: [11:51까지 축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고 있었음]…그게 오프사이드가 아니라는 겁니다. 말이 됩니까? 그 모습을 저하고, 골키퍼하고 수비수들도 다 봤는데… 에휴, 관두죠.

SCP-088-KO-1: 그것참, 내가 그 자리에 있어야 했는데 말이야. 아니, 그 표정은 뭔가? 나도 [편집됨]을 운영하던 시절에는 제법 축구로 이름 날렸단 말이네. 요즘은 일거리가 워낙 많아서 말이지…

성██ 요원: 일거리요? 손님이 많이 옵니까?

SCP-088-KO-1: 글쎄, 그런건 아닌데, 건물주가 계속해서 새로운 요리를 만들어보라고 하더라고.

성██ 요원: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요, 그 건물주라는 분과는 어떻게 만났습니까? 그분이…

SCP-088-KO-1: 좀 이상하게 생기기는 했지? 자기 말로는 원래 인도에서 살았다더라고. 거기서 옛날에는 신 노릇을 했던 모양인데, 나중에 ████라는 자들에게 쫓겨났다더군. 그래서 여기까지 왔다, 뭐 이런 얘기를 했던 것 같아.

장██ 요원: 어르신은 어떻게 그분과 만나게 되신 겁니까?

SCP-088-KO-1: 그건 또 말하자면 긴 이야기지, 어디보자… 내가 [편집됨]을 운영하던 시절 이야기일세. 나는 옛날부터 직접 음식점을 운영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했네. 왜 그랬을까… 어릴적에 집 앞에 있던 백반집때문이었으려나? 여하튼 그래서 [편집됨]을 개업한 게 8년 전 일이야. 한 7년 동안은 괜찮았는데, 어쩌다 보니 장사가 잘 안 되기 시작했어. 허 참, 망하는 거 한순간이더라고. 금세 문을 닫고 빈털터리가 되서 새벽에 한강변을 걷는데, 사람 꿈이 쉽게 포기 못하는 물건이 아닌가. 그래서 고민하다가 너무 힘들어서 그냥 뛰어내릴 생각을 했는데 그때 눈앞에 그 친구가 걸어오는거야. 근데 하도 이상하게 생겨서 '내가 술을 너무 많이 했나?'하는 생각도 했는데 그 양반이 나를 붙잡고 말을 걸지 않겠나?

장██ 요원: 말을 걸었다고요?

SCP-088-KO-1: 나무랄 데 없는 한국어로 말이지. "어르신, 혹시 고민이 있으십니까?" 어이가 없어서얼떨결에 난간에서 내려오게 됐네. 그러곤 거기 주저앉아서 얘기를 나누게 됐지. 알고 보니까 그 친구도 비슷한 처지에 있더란 말이지. 쫒겨나서 어딘지도 모르고 떠도는 빈털터리. 아, 이런 얘기는 다 한국어로 했네. 인도에서 수천 년을 살았다는 양반이 한국어로 말하니까 또 아이러니하더라고. 그래서, 뭐, 여차저차 하다가 [편집됨] 얘기가 나오게 됐는데, 그 친구가 자기가 도울 수 있다는 거야. 대신 자기를 조금 도와주면 좋겠다고 해서, 나는 찬성했지. 그리고 여기서 대신 일을 하게 된 거야. [편집됨] 대신이랄까. 허허.

성██ 요원: 어르신은 혹시 이곳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을 알고 계십니까?

SCP-088-KO-1: 아, 사람들이 그 친구처럼 변해가는 거 말인가? 물론 알지. 그리고 난 자네들과 달리 그게 나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그 친구는 말하자면 자기 집을 뺏긴 거야. 되찾으려면 힘이 필요한데 그런 녀석 하나만 더 있어도 큰 힘이 되지. 난 개인적으로 비슷한 경험을 한 친구로서 그 녀석을 돕고 싶을 뿐일세.

성██ 요원: 아까 '자네들'이라고 했는데, 그게 무슨 뜻입니까?

SCP-088-KO-1: 말 그대로야. 자네들. 내 친구의 계획을 방해하는 사람들 말이야. 모르겠다는 표정 짓지 마. 어차피 그 친구는 다 알고 있어. 자네들이랑 굳이 싸울 이유가 없어서 그냥 놔둘 뿐이지. 계획이 다 되어 가는 마당에 굳이 긁어 부스럼 만들 필요가 있나?

장██ 요원: 성██. 슬슬 일어나는 게 좋겠네.

SCP-088-KO-1: 벌써 가려고? 아, 하긴 많이 불편하겠구먼. 마음 놓게. 그 친구도 마음씨는 착한 양반이니까.

성██ 요원: 아, 한 가지 궁금한 게 있습니다만. 이 가게 상표가 수라간인데 내놓는 요리들은 수라상이랑 별 관계가 없는 거 같던데요. 어떻게 된 겁니까?

SCP-088-KO-1: 내 친구가 언어유희를 좋아해서 말이야. 가서 간판을 제대로 다시 읽어보게나. 자네가 한 글자 빠뜨렸을 거야.

부록 088B:

면담 결과 SCP-088-KO-2가 재단의 존재를 알고 있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대상이 무슨 일을 꾸미는 건지 모르겠지만, 대상이나 그 유사 개체들의 신체 능력과 지능을 고려해 보았을 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SCP-088-KO를 유클리드 등급으로 조정할 것을 요청합니다. - 선임 연구원 정한경

요청 허가됨. SCP-088-KO는 2016/12/2 유클리드 등급으로 상향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