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변칙예술가의 처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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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련번호: SCP-178-ko

등급: 안전(Safe)

특수 격리 절차: 대상에 대한 격리는 필요치 않으며, 현재 심리 상담원의 방에 보관되어 있다. 대상에 접촉하고자 할 경우에는 어떤 종류의 보안 허가도 필요치 않다.

설명: SCP-178-ko는 가로 30cm 세로 65.5cm의 초상화가 담긴 액자이다. 초상화의 주인공은 흑발에 푸른 눈을 가진 10대 중반으로 보이는 한 여성이며 4등급 이상의 위험인물이었던 전 변칙예술 테러리스트의 딸이고 현재는 사망한 상태이다. 해당 인물을 그린 대상은 인물의 아버지이며, 그의 통상적인 작품들과는 달리 어떠한 해를 끼치거나 부적절한 영향을 일으키는 변칙성도 존재하지 않는다.
대상은 움직일 수 있으며, 평소에는 밝게 웃는 표정을 짓는 등의 긍정적인 표정을 짓고 있는 상태이다. 하지만 주위에 어떤 요인으로든 부정적인 심리 상태를 가진 인물이 다가올 시, 그 감정에 동조하여 초상화 내에서 위로가 되는 표정을 짓거나 또는 함께 슬퍼하는 표정을 짓고 눈물을 흘리는 등의 행동을 한다. 대상 인물들은 심리적인 안정감을 느끼나 이는 변칙성과 관련 없는 일반적인 심리이다.
대상의 움직임과 감정 동조를 제외한 또다른 변칙성은 초상화가 움직이는 것에 목격자가 어떠한 거부감이나 놀람 등의 부정적인 감정을 가지지 않게 하는 것이다. 이는 대상의 움직임을 알아채지 못하거나 그것이 일반적인 일이 아님을 인지하지 못하게 하는 것인, 단순히 부정적인 감정을 가지지 않게 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대상은 2006년 12월 1일, 대상의 화가인 변칙예술가 제임스 J. 넨스의 발견 당시 함께 확보되었다. 제임스는 도주할 수 있는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도주하지 않고 자살하였으며, 그가 남긴 가방에서 대상이 확보되었다. 당시의 상황은 녹취기록 A-1을 참조할 것.

확보한 대상의 가방에는 SCP-178-ko와 변칙 성질이 존재하지 않는 한장의 종이가 발견되었으며, 당시 SCP-178-ko는 눈물을 흘리는 상태였다. 해당 종이에는 다음 글이 기록되어 있었다.


유서

여러분이 더 잘 알리라 믿지만, 난 1078명이나 되는 사람들의 죽음에 원인이 있는 인물입니다. 그래, 알기로는 분명히 800명 정도겠지요. 하지만 나는 그들의 죽음으로 죽게 된 사람들까지 모두 세었습니다.
1990년부터 나의 활동을 보지 못했을 겁니다. 왜냐하면 하지 않았으니까요. 아버지로써의 죄책감이 내 비틀린 광기를 짓눌렀던 모양이었습니다. 죗값을 치르거나, 당신들에게 투항하기는 두려웠고, 그래서 만족하면서 겁쟁이처럼 살았습니다.
내 자국이 그 일을 일으키기 전까지는. 내 저주받을 화법으로 그려진 그 망할 것이, 내 딸을 죽게 하기 전까지만 말입니다.
아내는 실의에 빠져 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죽었습니다. 나는 평생 인과응보라는 말을 무시하고 살았건만, 아무래도 신 같은 것이 그걸 들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난 이기적이고 사악한 인물입니다. 내가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을 잃고 나서 이런 슬픔에 빠졌으면서 다른 이들이 사랑하는 목숨을 아무렇지도 않게 빼앗았습니다. 그러니, 내 생애 마지막 작품은, 나를 위해서가 아닌 그들을 위해서. 소중한 생명들을 잃고 위로받아야 하는 이들을 위해서 그리기로 하였습니다. 마지막이나마 예술가의 본분을 다하기 위해서.
당신들이 이걸 읽고 있다면 난 이미 내가 한번도 믿지 않았던 신의 앞에서 지옥으로 떨어지는 길로 몸을 돌렸겠지요. 내 저주받은 자국들은 이미 다 효력을 잃었습니다. 나의 처음이자 마지막 예술작품을 제외하고 말입니다.
마지막이나마, 예술가로써, 인간으로써 이 글을 남기고 가려 합니다. 당신들에게 바라지는 않지만, 평가해 주시겠다면, 저의 처녀작은 어떠하였습니까?

제임스 J. 넨스 씀.

부록: 신기한 일이다. 10년이 길다고는 하지만, 가족을 살리려던 가장 앞에서 전부 죽이고도 광기어린 웃음으로 일관하던 인간이 저렇게 될 수가 있나? 아무래도 다른 정신자나 변칙예술 같은 거에 영향받고 미쳤다든지 한 것 같기만 한데.
-키예스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