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천 년 뒤의 동화. 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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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핏빛 살의 용광로, 뜻을 따르는 반석.

찰나와도 같은 억겁

억겁과도 같은 찰나를 지나

풀려나간 정신들 가닥가닥 흩어져 전체로 흩어가니

비명지르며 흘러가는 영혼의 붉은 강

나는 그 위를 흐르는 한 잔의 물

그렇게 정처없이

예까지 흘러갈 따름이었을지.

그렇게 다시

또 다시

인지의 둑에 부딫힐 때까지 계속하여

마침내 닻을 내리고

입이 열려 말을 토해내니

이는 곧 내가 있음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