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bbie11

여느 때나 다름없는 나른한 오후에 다른 이들이 그렇듯 잠과 현실의 경계 사이에 있던, 경비 초소의 박시성은, 재단에 있는 어느 이가 다 그렇듯 주변의 땅이 자신을 흔드는 것을 상당히 불 만족스러워 했다. 그는 자신의 여유로운 오후를 계속 즐기고 싶었지만, 저 멀리 다가오는 먼지 바람들을 보자 곧 다가올 그것들을 계속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곧이어 그의 초소는, 빨간 색과 검은 색이 춤을 추며 하늘로 올라갔고, 굉음은 모든 이에게 다가오는 무언가를 경계했으며, 그 잔해들은 제46K기지에 비처럼 내렸다.

송준우도 그 굉음을 들었던, 많은 재단 경비대 중 하나였다. 왠지 모른 불안감과 긴장감 때문인지 건물의 공기가 무거워 졌다. 곧이어 들리는 사이렌 소리도 그들을 긴장시키기 충분했다. 잠시 후, 천장에 붙어 있는 스피커와 무전기에서 흘러 나오는 치지직 소리는 침입자들을 만나 보기도 전에 그들의 신경을 긁어 놓았다. 준우는 무슨 일인지 알고 싶었지만 무전기의 상태를 보아서 그것은 불가능할 터였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그 적막과 무거운 공기를 깨는 것은 제13경비대의 막내, 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