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253-KO "날틀 무리의 대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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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 격리 절차: 미국, 호주, 프랑스, 중국, 아르헨티나 등 유관 국가의 민간 항공기구와 협력해 SCP-253-KO의 발생 징후를 포착한다. 주요 감시국 목록을 선정하는 기준은 다음과 같다.

  • 기업형 대규모 농업이 주요하게 이루어지는 지역.
  • 농업 목적으로 한 항공기 운용이 활발한 지역.
  • 운용 목적을 불문하고 경비행기 노선이 밀집해 있는 지역.
  • 운용 목적을 불문하고 여객기 노선이 밀집해 있는 지역.
  • 이전에 SCP-253-KO가 발생한 전적이 있는 지역과 그 인근 지역.

SCP-253-KO의 발생 징후로 의심되는 전조 증상들은 다음과 같다.

  • 조종사가 알 수 없는 이유로 항공기의 통제를 잃었다고 보고함.
  • 드론, 무선 항공기의 신호 두절이 빈발함.
  • 원래 연관성이 없던 소형 항공기들이 편대 비행을 시도함.
  • 세 대 이상의 소형 항공기의 항로가 본래 계획되지 않은 공역에서 겹침.

발생 징후가 포착되면 즉시 가장 가까운 재단 비행기지에서 즉응 항공전력을 전개하되, 발생 예상 지점으로부터 최소 1 km 이상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징후가 실제 SCP-253-KO로 발전한 경우 즉시 권역 비상사태를 발령하고, 해당 지역의 민간 항공기구의 협조 하에 SCP-253-KO의 진로에 존재하는 항공기들을 가급적 멀리 대피시키며 추이를 관찰한다. 현재로썬 이미 발생한 SCP-253-KO를 인위적으로 해산시키는 방법은 발견되지 않았으므로, 무리가 자연스럽게 붕괴할 때까지 대응을 유지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SCP-253-KO가 군집의 형태를 잃고 해산한 뒤에는 기동특무부대 제타-6("메뚜기 구이 팔아요")을 현장에 파견해 민간인 접근을 차단하고 피해를 수습한다. 이때 군집에 포함되었던 항공기들과 탑승자들의 상태, 군집 해산 과정에서 민가 지역에 발생한 인적/물적 손해, 이번 SCP-253-KO를 목격할 수 있었던 모든 의심 지역 명단 등 정보 격리에 필요한 모든 제반 정보를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확보한다. 이후 제타-6이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즉시 253KO-알파 복구 규약을 시행한다. 이는 광역 C등급 기억소거제 살포, 상태에 따른 항공기 원위치 및 처분, 직접 피해를 입은 지역의 긴급 재건을 포함하는 일련의 약식 복구 과정이며, 상세한 내용은 규약 전문을 참조하라.

만약 SCP-253-KO의 규모나 진로를 분석했을 때 기존 규약에서 상정하지 않은 수준의 피해가 예상될 경우, 발생 지역의 재단 사령부는 즉각 최고대책회의를 소집하고 피해 최소화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허가되어 있다.

설명: SCP-253-KO는 알 수 없는 이유로 특정 공역의 소형 항공기들이 갑작스레 군집을 형성하는 현상이다. SCP-253-KO가 일어나는 조건이나 원인은 정확히 밝혀져 있지 않으나, 특히 농업용 소형 항공기들에게 가장 흔하게 일어난다는 것만이 귀납적으로 알려져 있다.

기록상 가장 최초로 발생한1 SCP-253-KO는 2019년 9월 13일 오스트레일리아의 빅토리아주 벤디고 인근에서 발생해 뉴사우스웨일스주를 가로질러 포트 매쿠아리 근처까지 이동한 뒤에 자연 소멸했다. 이후로 지금까지 발생한 대부분의 SCP-253-KO는 내륙의 한적한 농장 지대에서 발원하여 해안을 향해 이동하는 방향으로 진행되었다. 이때 SCP-253-KO는 경로에 있는 항공기들을 흡수하면서 무리를 확장한다. SCP-253-KO는 처음 발생할 땐 보통 소형 항공기, 특히 농장이나 목장에서 사용하는 농약 살포기나 헬리콥터 따위로 무리를 이루기 시작하지만, 일단 무리를 이루고 나면 진로에 있는 항공기는 종류나 크기를 가리지 않고 잡아먹어 무리에 흡수해버린다. 다행히 지금까지 기록된 SCP-253-KO 사례 중에서 공항이나 대도시를 경유한 적은 아직 없었지만, 만약 그런 상황이 발생할 경우 역대 최대 규모의 비-K급 시나리오 상황 하 민간 소개 작전을 실시해야 할 수도 있다.

그 위험성과 비격리 상태를 고려하여 기동항공대와 재단항공연구원이 SCP-253-KO의 원인을 규명하고 더 근본적인 격리 절차를 수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마땅한 성과는 얻지 못하고 있다. 현 시점에서 재단이 SCP-253-KO에 대해서 확실하게 파악하고 있는 사실은 위의 정보가 전부라고 해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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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미스 경위가 탑승했던 유로콥터 다우핀Ⅱ 헬리콥터.

면담 기록 253KO-003: 오스트레일리아 동남부에서 발생한 최초의 SCP-253-KO 사건 당시 SCP-253-KO에 휘말렸던 주경찰 소속 조종사 올리버 스미스 경위의 면담 기록이다. 면담은 로열 멜버른 종합병원의 병실에서 민간인 출입을 통제한 채로 진행되었다.

면담 대상: 올리버 스미스 경위
 — 빅토리아 경찰항공단 소속 헬기 조종사, 33세 남성

면담자: ███ █████ 박사
 — R1기지 재단항공연구원 SCP-253-KO 연구팀 소속

비고: 대비할 수 없었던 최초의 피해 사례였던데다가 멜버른 - 캔버라 - 시드니로 이어지는 오스트레일리아 수도권 도심부 바로 옆에서 SCP-253-KO가 이동했기 때문에 민간 피해가 컸다. 사건 당시 상황을 통제하기 위해 접근했던 스미스 경위는 기적적으로 가벼운 찰과상만 입었던 데다가 SCP-253-KO가 발생하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목격했기에 면담 대상자로 선정되었다.

<기록 시작>

█████ 박사: 반갑습니다, 스미스 경위님. 몸은 좀 어떠십니까?

스미스 경위: 걱정해주신 덕분에 아주 좋습니다. 의사 선생님도 며칠 안에 완전히 퇴원하고 업무에 복귀해도 괜찮겠다고 하셨습니다.

█████ 박사: 다행이군요. 그러면 전에 말씀드렸다시피, 13일날 발생했던 기묘한 현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보죠. 그 날 경위님께선 당직 조종사로 근무하고 계셨다고요?

스미스 경위: 예, 그렇습니다. 평소처럼 조종복 차림으로 청사 안에서 휴식을 취하며 대기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스크램블2이 걸려서 바로 헬리콥터에 올라탔습니다. 보통 스크램블이 걸리면 고속도로 추격전이나 긴급 환자 이송 임무이기 마련인데, 그날은 벤디고 인근 농장에서 농약을 살포하던 세스나 경비행기가 추락해 사람이 다쳤다더군요. 마침 그날이 13일의 금요일이었잖습니까? 뭔가 불길한 낌새가 있었죠. 그래서 저와 부조종사 테일러 경위는 최대한 신속하게, 그러면서도 최대한 꼼꼼하게 이륙 절차를 진행하고 순조롭게 이륙했습니다. 헬기에는 저와 테일러 경위, 구조대원과 응급의가 탑승해 있었습니다.

우리는 얼마 가지 않아 목적지인 농장에 도착했고, 반 쯤 구겨진 세스나기가 밀밭에 처박혀있고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멀리서도 쉽게 식별할 수 있었습니다. 그때 현장에는 전방 몇 킬로미터도 되지 않는 가까운 거리에 인근 농장 소유의 헬리콥터들이, 아마 네 대 쯤인가 비행하고 있었죠. 그치들은 아마 저에게 안내를 해주려고 했거나 자기들 나름대로 세스나 조종사에게 도움을 주려던 요량인 모양이지만… 마음놓고 비행하기에 썩 안전한 조건은 아니지 않습니까? 그래서 저는 테일러 경위에게 경고 방송을 해 그들을 보내라고 할 작정이었습니다.

█████ 박사: 하지만 교신 기록에 따르면, 당신은 그 지시를 내리지 않았군요?

스미스 경위: 그 말대로입니다. 입을 떼려는 찰나에, 형편없이 구겨져 있던 세스나 비행기가 갑자기 날아올랐으니까요! 저와 테일러 경위는 너무 놀라서 앞에 있던 헬리콥터들은 까맣게 잊어버릴 뻔 했습니다.

█████ 박사: 괜찮으시다면 당시 세스나 항공기의 상태가 어땠는지 정확하게 진술해주십시오.

스미스 경위: 음… 아까 말씀드렸던 대로, 추락하면서 처박혔던 한 쪽 날개는 엉망으로 찌그러져 있었고, 기수와 프로펠러도 망신창이였습니다. 그나마 그 충격으로 옆문이 떨어져 나가면서 조종사는 튕겨나갔던 모양이지만요. 원래 추락 사고에서 튕겨나가는 건 그렇게 좋은 상황이 되지 못하지만 이 경우엔 다행이었다고밖에 할 말이 없습니다. 그리고, 그리고 세스나는 그대로 공중 부양을 하듯이 떠올랐습니다. 누가 봐도 정상적인 비행이 아니었죠. 무슨 UFO가 들어올리는 것 같았습니다.

█████ 박사: 계속해주시죠.

스미스 경위: 더 놀라운 건 여기부터입니다. 갑자기 아까 그 헬리콥터들이 세스나를 향해서 모여들지 뭡니까? 저는 놀라서 직접 수화기를 집어들고는 그 사람들에게 접근하지 말고 물러나라고 방송했습니다. 그랬더니 자기들도 얼른 도망가려고 조종간을 뒤로 잡아당기고 있다지 뭡니까! 순간 뒷목이 섬짓하더군요. 그 말을 듣고 저도 조종간을 당기려고 해 봤지만 꿈쩍도 하지 않았습니다. 곧바로 테일러 경위에게 아무것도 손 대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고 소리쳤습니다.

█████ 박사: 어째서죠?

스미스 경위: 뭔가 잘못되었다는 직감이 있었습니다. 이미 제 헬기도 그 세스나와 똑같은 상태로 떠 있을 뿐이라는 직감이요. 섣불리 빠져나가려고 들다가 그 정체불명의 힘과 헬리콥터의 동작이 어긋난다면… 저는 조종사로서 탑승자 전원의 생명을 책임져야 했습니다. 만약 제 직감이 틀렸더라도 조작을 하지 않으면 그대로 떠 있을 뿐이니 그 편이 안전했습니다. 저는 그대로 기관 출력과 로터 회전수를 유심히 살피면서 세스나와 헬기들을 주시했습니다.

█████ 박사: 그리고 어떻게 되었습니까?

스미스 경위: 그 다음부터는 완전히 엉망진창이었습니다. 갑자기 우리 여섯 대는 동북쪽으로 움직이기 시작했고, 가면서 만나는 비행기란 비행기는 전부 같은 일을 겪게 됐습니다. 제 의지도 아닌 채로 떠다니는 항공기는 그렇게 점점 불어나서 종국에는 수백을 넘겨 헤아리지도 못할 정도였습니다. 어떻게 우리가 다른 비행기에 부딪히지 않고 멀쩡했는지 모르겠군요. 그러고보니 다른 비행기들도 그렇게 많았는데 부딪히거나 하는 건 본 기억이 없습니다. 그보단 다른 항공기들이 절묘하게 거리를 갖고 뭉쳐 날면서 더이상 바깥 풍경을 볼 수 없을 정도가 되었다는 게 뚜렷이 기억납니다. 그만큼 많은 비행기들이었습니다.

█████ 박사: 그 사실은 우리도 잘 알고 있습니다.

스미스 경위: 그렇죠? 여튼 일이 그렇게 굴러가면서 애초에 목표였던 세스나는 시야에서 놓쳐버렸고, 저는 조심스럽게 무리의 움직임에 맞추어 기체를 조종해 동체를 안정시키는 데에만 집중했습니다. 그렇게 몇십 분이 지났을지… 어느 순간 무리는 와르르 흩어졌고, 제 헬리콥터도 잠깐 비틀거리다가 균형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아마 헬리콥터가 아니라 고정익기가 출동했었다면 그때 비극을 피할 수 없었겠지요. 아직도 이해할 수 없는 사건이지만 그나마 천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박사: 상세한 진술 감사합니다. 면담은 여기까지 진행하겠습니다.

<기록 종료>

결론: 대상 내부에서 관찰한 귀중한 증언을 수집할 수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SCP-253-KO의 기원이나 원리에 대해서 알 수 있는 것은 없었다. 스미스 경위를 비롯한 사건의 목격자들은 이후에 적절한 기억소거 조치를 받았다.

추적 기록 253KO-033: 2020년 5월 5일 아르헨티나 팜파스 평원에서 관측상 21번째 SCP-253-KO가 발생한 이후 수개월 동안 새로운 SCP-253-KO가 발생하지 않자 연구팀은 이전의 사례들을 모두 재탐구하기로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연구팀은 당시의 면담 대상자들과 다시 접촉했지만, 올리버 스미스 경위는 경찰에서 이미 퇴직했다는 사실만 확인할 수 있었을 뿐 이후의 행적을 찾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