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573-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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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접에서 촬영한 SCP-573-KO-F의 모습.

일련번호: SCP-573-KO

등급: 안전(Safe)

특수 격리 절차: SCP-573-KO 개체들이 민간인에게 발견되는 것을 막기 위해, ███호수 반경 2km를 군사 작전 지역으로 위장하고, 출입 시 처벌받을 수 있다는 내용의 경고 표지판과 철조망을 설치하여 민간인의 접근을 제한한다. 담당 인원은 호수에 접근하는 사람이 있는지 감시 카메라를 통해 수시로 확인한다. 호수에서 5년마다 발생하는 용오름 현상에 대해선, 민간에 특이한 자연현상이라는 역정보를 유포한다.

설명: SCP-573-KO는 ███도 ██시 ██군에 위치한 ███호수에 서식하는 어류의 집단을 일컫는다. 해당 개체들은 여러 종의 민물고기와 바닷물고기로 구성된다. 현재 총 43마리의 개체가 있으며, 개체 수는 시간에 따라 변화한다. 이 물고기들은 인간 수준의 지능을 가진 것으로 보이며, 일반적인 물고기 종과 다르게 신체 구조에 약간의 차이가 존재한다. 신장과 유사한 배설 기관이 존재하며, 이로 인해 개체들은 민물과 해수에 상관 없이 생존할 수 있다. 또한, 사람의 성대와 동일한 발성 기관이 존재한다. 이를 통해 개체들은 의사소통 할 수 있다.

SCP-573-KO-1는 ███호수 중앙에 위치한 높이 2m 크기의 거대한 바위를 일컫는다. 바위에는 문장 세 개가 새겨져 있다.(부록-573-02 참조) 바위에 적힌 문장을 본 지적 생명체1는 목표에 대한 의욕이 일시적으로 증가한다. 이 효과는 인간에게는 비교적 낮게 나타나지만, SCP-573-KO 개체들에게는 상당한 효과를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여러 SCP-573-KO 개체들에게 질문한 결과, 해당 문장들의 작성자에 대해선 모두 모른다고 진술했다. SCP-573-KO-1의 가장 윗부분에는 지름 약 15cm의 반투명한 구체가 놓여있다. 해당 구체의 반경 1m 내에 존재하는 알 수 없는 밀어내는 힘에 의해 접촉할 수 없었다.

SCP-573-KO 개체들이 서식하는 ███호수에서는 5년 마다 작은 용오름 현상이 발생한다. 현상이 발생한 직후, 호수에 존재하던 SCP-573-KO 한 개체가 사라진다. 해당 현상에서 SCP-573-KO-1 상단에 놓인 구체가 일시적으로 사라지며, 얼마 후 기존과 다른 색상을 띈 구체가 새로 생겨난다.

간혹 ███호수 1km 반경으로 주변에 SCP-573-KO로 추정되는 변사체가 발견된다. 이 변사체들의 사인은 공통적으로 추락사로 확인 되었다. 이들이 도중에 추락하는 원인은 불명이다.

부록:

면담 기록-573-01:

다음은 SCP-573-KO 중 한 붕어(SCP-573-KO-B)와 대화를 나눈 내용이다.

면담자: 저기, 혹시 잠깐 대화를 할 수 있을까요?

SCP-573-KO-B: 조금 바쁘긴 한데, 잠깐 대화할 순 있지.

면담자: 감사합니다. 그럼 몇 가지 질문을 좀 드리겠습니다. 당신을 포함해서, 다른 분들이 여기 사는 이유가 뭔지 말해주실 수 있습니까?

SCP-573-KO-B: 그것도 모르고 온 건가? 우리는 여기에 용이 되려고 온 거지.

면담자: 용이요? 더 자세히 설명해 주실 수 있습니까?

SCP-573-KO-B: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군. 이 호수가 물고기가 용이 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라네. 모두가 이곳에 오고 싶어 하지. 누구든 한낱 물고기로 죽는 것보단, 용이 되어서 영생하고자 하니까.

면담자: 그럼, 이곳에 들어오는 조건이 따로 있는 건가요?

SCP-573-KO-B: 매우 힘들고, 일반적인 물고기는 시도도 못할 방법이지. 하지만 성공하면 목소리가 생기고, 더 똑똑해져. 그렇게 변한 물고기들만 이곳에 들어올 수 있어.

면담자: 그 방법이 뭔지 자세히 설명해 주실 수 있습니까?

SCP-573-KO-B: 미안하지만 나는 경쟁자가 더 생기는 걸 원하지 않아. 알려줄 수는 없을 것 같군.

면담자: 마지막으로, 용이 되기 위해서는 무슨 조건이 필요하죠?

SCP-573-KO-B: 자세히 말해주기는 좀 그렇고.. 대충 설명하자면 세상에 대한 지식을 깨우침과 동시에 뛰어난 육체도 가질 수 있어야 하지. 5년에 한번, 이 곳에서 한 마리의 물고기만이 선택되어 여의주를 물고 승천할 수 있다고 하네.

면담자: 알겠습니다. 질문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SCP-573-KO-B: 그래, 난 이제 다시 용이 되기 위한 수련을 하러 가봐야겠어.

대상이 언급한 '용'의 정체는 동양의 신화에서 언급되는 용을 말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대상이 설명한 '수련'에 대해서 조사한 결과, SCP-573-KO 개체들이 평소 의미 불명의 말을 반복하거나, 빠르게 헤엄치기 위해 경쟁하는 등의 행동이 수련의 일종으로 보인다.

상황 기록-573-03:

다음은 ███호수에 설치한 장치에 녹화된 두 SCP-573-KO 개체의 대화이다. 두 개체는 각각 잉어(SCP-573-KO-F)와 메기(SCP-573-KO-M)로 확인되었다.

(SCP-573-KO-M이 가만히 헤엄친다. 이후, SCP-573-KO-F가 멀리서부터 헤엄쳐 다가온다.)

SCP-573-KO-F: 안녕하신가 친구.

SCP-573-KO-M: 그래, 오랜만이네. 네가 저번에 말한 것 말이지. 힘들긴 했지만 알아왔어.

SCP-573-KO-F: 정말인가? 고맙네 친구. 대체 어떻게 알아온 건가?

SCP-573-KO-M: 올해 가장 유력한 용 후보인 장어 녀석한테 비용을 좀 치르고 물어봤지.

SCP-573-KO-F: 이거라면 이번에는 될 수도 있겠구먼. 그런데 말이야, 우리 여기에 너무 오래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나?

SCP-573-KO-M: 확실히 그렇긴 하지, 우리보다 늦게 들어온 전어 녀석도 10년 만에 용이 됐지 않나. 우리가 지금 몇 년째지?

SCP-573-KO-F: 18년. 솔직히, 난 이번에 실패하면 포기할까 생각도 드네.

SCP-573-KO-M: 다른 물고기들처럼 세상 물정도 모르고 그냥 물속에 갇혀서 살다가 금방 갈 건가? 그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SCP-573-KO-F: 물속에 갇혀 있는 건 우리도 마찬가지 아닌가? 그들은 비록 물속에 살아도 지금 우리보다는 더 넒은 세상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네. 이곳에 갇혀서 매일 힘든 싸움을 해야 하는 우리와는 다르게 말이야.

SCP-573-KO-M: 난 잘 모르겠군. 그래도 미래를 위해서라면 그 정도는 감수 할 수 있어야 하는 거 아니겠어? 이 시간만 버텨내서 성공하면, 다른 어떤 물고기보다도 훨씬 나은 삶을 살수 있을 텐데.

SCP-573-KO-F: 나도 18년 동안 그 생각만을 갖고 버텨왔지. 하지만 지금은.. 그냥.. 다 부질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야.

SCP-573-KO-M: 네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어쩔 수 없지. 이번 해도 준비 잘 하고, 행운을 빌어.

SCP-573-KO-F: 고맙네, 자네도 행운을 비네.

(SCP-573-KO-F와 SCP-573-KO-M가 서로 반대 방향으로 헤엄쳐 나아간다.)

부록-573-02:

다음은 SCP-573-KO-1에 새겨진 문장들이다. 해당 문장들의 정확한 의미는 불명이다.

네가 겪는 힘든 시간은 다 미래를 위한 거야.

지금 힘들어야 나중에 더 힘들지 않지.

너는 남들보다 더 우월하게 살 수 있을 거야.

부록-573-04:

2012/██/██, 호수를 감시하는 관리실 벽면에 다음과 같은 내용의 글이 적혀 있었다. 해당 글의 작성자의 정체는 불명이다.

자네들은 5년마다 이 호수에서 승천한 물고기가 모두 용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용이 되고 싶어 하는 것은 단지 물고기들 뿐 만이 아니라는 것을 알지 않는가.

모두가 용이 되고 싶어 하지.

호수에서 날아오른 한 물고기는 여의주를 물고선, 자신이 용이 되었다고 생각해.

하지만 하늘로 승천하다 보면 깨닫게 된다네. 자신과 같은 이들이 수백은 있다는 걸 말이야.

진짜 용이 될 수 있는 건 그중 단 한 명이라네.

실패한 나머지는 어떻게 될까? 그대로 다시 바닥으로 떨어져서, 대부분은 죽게 되지.

그나마 운 좋게 살아남은 몇몇은 되다 만 용으로 살아간다네. 사람들은 그것을 이무기라고 불렀지.

그들에게 실패는 죽음과 마찬가지야.

다른 길을 생각해볼 여유조차 없었기 때문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