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2020/03/21
빛이 들어오지 않는 망할 숲에 갇힌지 2틀째다 나무가 너무 많아서 빛이 안들어 오는건지 정말 이상하게 빛이 안들어온다 그래서 인지 덥지도 않고 왜 안추운지는 모르겠지만 안춥다. 어제 가지고 있던 빵을 먹어버려서 지금 식량이 없다 다행이 물은 조금 남았다. 도데체 숲이 얼마나 큰거야?
일기. 2020/03/22
빛은 여전히 들어오지 않는다 근데 이상하게 숲은 밝다. 도데체 왜 밝은거지? 심지어 굉장히 밝다 태양이 바로 위에서 째야 이정도는 밝아질거 같다. 물로 배를 채우고 있는데 물이 점점 바닥이 난다. 그래도 앞의 길이 있으니 따라가보자. 내일은 이 망할 숲에서 빠져 나갈 수 있기를..
일기. 2020/03/23
지금 여기가 어딘지도 모르겠다 수십키로 미터는 걸어 온거 같다. 나는 지금 지쳤다. 누가 나를 찾으러 오길 바라며, 오늘도 나무 밑에서 잠을 청해야 할거 같다.
일기. 2020/03/24
씨발! 물이 다 떨어졌다. 나는 이제 죽을거다 빛도 못 보고 사람들도 모르는 외딴 숲에서 뒤질줄이야, 내가 과거로 간다면 이곳은 절대로 오지 않을거다. 잠깐 내가 여기에 어쩌다가 온거지?
일기. 2020/03/25
나무만 있던 숲에 강이 있을줄이야, 세상이 봐도 나는 여기서 죽으면 안되는 운명인가 보다, 이 강가에서 몇일은 버텨야겠다. 그리고 물은 굉장히 깨끗하다 외부에서 온 흔적 또한 없다.
일기. 2020/03/27
나는 이제 강가에서 떠날것이다. 나는 강가 근처의 있으면서 많은것을 알았다. 이 숲의 동물이 산다는 것과, 빛이 강의 위쪽에서 보인다는것, 그토록 내가 원하던 빛이 보인다. 이제 나는 빛을 향해 떠날것이다.
일기. 2020/04/01
하하! 오랜만이야 이 노트, 내가 이런것들을 써놨었다니 과거의 내가 실망스럽구만 나는 지금 강가의 위쪽을 넘어 산을 오르고 있다.
일기. 2020/04/02
씨발?
일기. 2020/04/11
나는 지금 무엇가의 쫓기고 있다. 그것의 얼굴은 못 봤지만 보면 대가리에 나뭇가지를 박아 버릴것이다.
일기. 2020/04/13
나를 쫓던거는 알고 보니 사람이였다. 도데체 왜 나를 쫓은거야?
일기. 2020/04/14
씨발.. 생각 해보니 이 숲에는 나 혼자잖아. 어제 그 사람은 뭐야 개같은거
일기. 2020/04/15
사람들은 초록색을 보면 편안해진다고 한다. 그딴 미신을 믿은 내가 잘못이지. 초록색으로 뒤덮인 숲에 있다 보니, 정신이 나갈거 같다. 나무들이 빛이 나면 환장의 숲이 될거 같군.
일기. 2020/05/01
와. 벌써 5월이야! 정말 신나지 않아? 내가 이 숲에서만 한달을 보냈다고! 기네스북에도 이딴 기록은 없을걸? 내가 최초라고 최초 씨발것들아!
일기. 2020/05/05
내가 이 숲에 어떻게 온건지 기억이 안난다. 사실 내가 이 숲의 들어왔을때, 내가 강가를 찾았을때, 사람에게 아니 환상의 쫓기던때도 기억이 안난다. 일지로 그나마 기억을 하는 상황이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비참해지는구만.
일기. 2020/05/07
기억이 안난다고.. 기억이… 내 가족, 친구 심지어 내 이름도 기억이 안난다고 씨발!
일기. 2020/05/12
사람들과 만났다. 너무 반가웠지만, 사람들은 말이 없었다. 그렇게 무덤덤한 사람들은 처음 봐 숨 쉬는 소리도 안들리는거 같다니까?
일기 2020/05/15
이 숲의 끝이 보이는거 같다 아마도? 내일에는 이 숲의 끝에 다달아 집에 돌아갈수도.. 제발 그랬으면 좋겠어
일기 2020/05/16
끝은 개뿔 여전히 끝에 가기에는 먼거 같다.
일기 2020/05/17
정말 이번에는 끝이 보이는거 같다. 빛도 보이고! 근데 내 곁에 있던 사람들이 없어졌다. 그것도 환상이였나.. 잠깐 내가 환상이라고 왜 생각하는거지? 내가 왜 태어났는지 처럼 애매한 질문이구만 씨발 5월 5일에는 또 어떻게 환상이라 생각한거지? 내 뇌를 이 숲이 갉아 먹는거 같에 빨리 안나가면 내가 정신병에 걸려서 미치겠어
일기 2020/05/19
안녕 이것도 오랜만에 쓰네 무려 2일이나 지났다니, 내가 2일 동안 겪은 일을 다 여기에 적어야겠어 더 미치기전에! 내가 2일 동안 빛을 봤어! 내가 똑똑히 봤다고! 빛이 나뭇잎 사이로 보였어! 햇빛이 밝은걸 보니 아침이였어! 그래서 지금 그 기억을 살려 빛을 쫓고 있어! 나는 해낼거야! 나는 해낼거라고
일기 2020?/05?/21?
지금 날짜가 언젠지 모르겠다 사실 몇년도인지도 모르겠다. 하염 없이 걷기만 하니 다리가 부서질거 같다. 식량은 풀을 먹으며 때우고 있고, 물은 비가 올때마다 받아서 먹고 있다. 내일 나는 이 숲을 떠날것이다. 내가 만약 내일 이 숲을 못 떠난다면, 다른 누군가가 이 노트를 가져가 세상에 알려주길 바란다.
일기 20…
내가 짐을 매고 걸으며 산을 오르고 숲을 지나 산에 꼭대기에 올랐을때 나는 불나방 처럼 빛을 향해 가고 있을것이다. 나 말고 다른 사람들은 안그랬으면 좋겠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