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774-KO
Planetindra.jpg

우르수스 3호가 찍은 SCP-774-KO의 사진


일련번호: SCP-774-KO

등급: 유클리드-알테리우스(Euclid-alterius)1

특수 격리 절차: 재단 천문학부가 SCP-774-KO-A 개체의 수와 행동을 관측하여 기록한다. 재단 천문학부가 SCP-774-KO에서 이탈한 SCP-774-KO-A 개체의 위치를 추적한다. 민간 탐사선이 SCP-774-KO와 -A 개체들을 최대한 우회하도록 유도한다. 재단 외의 천문학 및 생물학 학계에 SCP-774-KO의 정보 누설을 막는다. 만약 외부에서 해당 개체나 그 부속 관측이 이루어지거나 정보가 누설된다면 그 즉시 해당 인원에게 기억소거제를 투여하고, SCP-774-KO 관련 외부 자료는 모두 재단이 압수한다.

설명: SCP-774-KO는 주계열성 후물루스Humulus 주위를 공전하는 가스형 행성으로, 학계에 알려진 이름은 인드라Indra이며, 모항성으로부터 평균 2.4 AU 떨어진 궤도를 공전하고 있다. 인드라의 적도 부분 지름은 약 12만 킬로미터로, 토성보다 조금 더 큰 크기이다. 스펙트럼 분석 결과 행성 대기가 다량의 질소와 탄화수소 화합물을 포함한다는 게 드러났다. 대기 분석 결과에 근거해 외계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재단 천문학부는 행성 낙하선을 실은 탐사선 우르수스 1호를 보내어 인드라의 궤도와 대기를 연구하도록 했다. 낙하선이 행성 대기에 돌입하며 촬영한 영상과 채집한 대기에는 다양한 종류의 생명체들이 있었다.

이후 재단은 인드라가 생명가능지대 밖에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생명체가 존재한다는 점에 주목해 우르수스 2호와 3호를 차례로 보내 해당 생명체들을 더 심층적으로 분석하였다. 그 결과 인드라의 생태계가 유지되는 건 인드라의 생명체 종 중 하나인 SCP-774-KO-A의 변칙적 활동 때문으로 밝혀졌다. 인드라의 변칙적 생태계를 통해 새로운 생태학적 연구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재단은 인드라와 그 서식종을 SCP로 지정했다.

SCP-774-KO-A는 행성에 부유하며 떠다니는 몸길이 대략 3 센티미터에서 6 센티미터 정도의 자그마한 파편을 닮은 생명체로, 대기 중의 질소와 탄화수소를 빨아들여 양분으로 삼는다. SCP-774-KO-A의 생활사는 지구의 멍게와 유사하며 변칙성을 띤다.

  • 수정과 발생: SCP-774-KO-A의 성체는 다른 생명체들보다 비교적 낮은 고도에서 서식한다. 새끼를 밴 암컷은 몸에서 수소 가스를 합성해 표면으로 떠오른다. 행성의 표면까지 떠오른 암컷은 유체를 낳는다. 출산을 마친 암컷은 수소 가스를 빼내 다시 행성 아래로 가라앉는다.
  • 성장: 유체는 행성 표면에 강하게 부는 돌풍에 몸을 싣고 날려 다니다가 행성 밖으로 튕겨 나간다. 그다음 주위의 먼지와 가스를 빨아들여 자신 주위에 단단한 "껍데기"를 형성한다. 껍데기의 크기는 작게는 수 미터부터 크게는 수 킬로미터까지 달하는데, 큰 개체는 준성체의 껍데기들끼리 부딪혀서 합쳐진 것으로 보인다. 인드라의 고리는 대부분 SCP-774-KO-A의 유체로 이루어져 있다.
  • 우화: 어느 정도 성장해 준성체가 된 개체는 껍데기를 움직여 행성 쪽으로 돌입한다. 이때 행성 대기와의 마찰로 껍데기를 태워 없애면서 "우화"해 성체가 된다.

이 모든 과정은 언뜻 비효율적으로 보일 수 있겠지만 사실 인드라의 생태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인드라는 생명 가능 지대보다 바깥쪽에서 공전하는데, SCP-774-KO-A의 준성체가 돌입하면서 발생하는 열은 인드라의 위성들이 공전하면서 가하는 기조력과 더불어 인드라의 중요한 에너지원이 되어 부족한 태양열을 보충한다. 그 결과, 생명 활동이 가능해진다.

이런 생태는 SCP-774-KO 자신에게도 유리한데, 돌입 과정에서 이탈한 대기에 SCP-774-KO-A의 유체가 같이 튀어나가 궤도까지 도달하기도 한다. 또한, 껍데기는 돌입하면서 행성 심층부까지 들어가는데, 이곳은 대기 농도가 짙어 영양분 수급에 유리하고, 경쟁하는 생명체가 적어 생존에도 유리하다.

개체가 자기 몸보다 매우 큰 껍데기에 물리적 힘을 가하는 방법은 아직 조사 중이다. 껍데기의 겉면을 부수어 내부 구조를 밝히는 데 집중하는 연구가 계획되어 있다. 이와는 별개로, 껍데기가 일정 비율 이상 파쇄되면 안에 들어 있는 SCP-774-KO 개체도 죽는다. 사망한 개체의 껍데기는 스스로 움직이지 못한다.

가끔 일부 개체가 인드라 쪽이 아닌 엉뚱한 쪽으로 움직여 죽거나 행성의 중력권을 이탈해버리기도 한다. 이런 이탈은 혜성이 지나가거나 위성이 특히 가까이 오는 등 평상시와 다른 중력이 작용하는 상황에서 많이 발생한다. 이 사실을 바탕으로 이굉 박사는 우화가 임박한 개체들이 중력에 반응하여 움직인다는 가설을 세웠다.

부록 1: 사건 기록 모음

사건 기록 774-KO-201█████

201█년 ██월 ██일, 인드라의 위성 아이라바타Airavata가 인드라에 이상 접근하여 둘 사이가 65만 킬로미터까지 좁혀졌다. 이는 기록상 인드라와 아이라바타가 제일 가까웠던 때이며, 인드라의 고리 일부가 아이라바타 중력의 영향을 받았다. 와중에 일부 SCP-774-KO-A 준성체들이 아이라바타 쪽으로 돌입하여 충돌했다.

사진 출처: https://www.publicdomainpictures.net/en/view-image.php?image=37282&picture=small-gas-pl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