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난도 가타간

상가 변두리 좁은 골목길 사이에 작고 소박한 식당 하나가 개업했다. 인테리어도, 메뉴도, 수입도, 전부 소박하기 그지없는 남자 한명이서 운영하는 식당이었다.

손님은 결코 많지 않았지만, 단골 몇명은 일주일에 몇번씩 항상 이 식당에 들러 한끼 식사를 때우고 가곤 했다.

단골 손님들이 항상 이 식당을 찾는 이유는 자신들을 항상 살갑게 맞아주는 친근한 주방장과 소박하지만 정겨운 식당의 외양 때문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큰 이유는 바로 이 식당의 돼지고기 요리였다.

이 식당의 돼지고기 요리는 주방장만의 독특한 손질과 조리법 덕분에 다른 식당들과는 다른 특별한 맛과 식감을 준다고 단골들은 말했다.


여느 때와 같이 돌아가던 재단의 어느 날, 유한회사 마셜 카터&다크의 직원 중 한명이 재단에 투항했다. 서류 뭉치와 USB 칩 하나씩을 양손에 들고.

그는 재단에 M C&D의 회원 리스트와 수십개의 주요 정보들을 기꺼이 제공했고,

그중에 90%는 역정보였다.


최근 주방장이 교체된 이 레스토랑은 여전히 수많은 고객들로 분주하다.

웨이터가 신사 한명이 앉아있는 한 테이블 앞에 다다르고 은쟁반에 덮힌 뚜껑을 열자, 깊은 풍미로 가득한 향기가 솟구치며 윤기가 흐르는 스테이크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 고객은 중년 남성의 고기를 주문했었고, 지금 자신의 주문에 매우 만족하고 있는 모양이다.

주문 이유는 자신의 몸과 가장 비슷한 고기를 미식하고 싶어서였다.

이해하기 힘든 이유지만, 딱히 이해할 필요는 없다. 원래 부자들 생각이 그렇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