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일러의 소망: 잊지 않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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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성임.

(밑줄 부분은 삭제를 고려하는 부분)

한 여자가 어딘가를 향해 힘차게 걸어가고 있었다.

그녀의 발걸음이 멈춘 곳은,

SCP-682 격리실 통제소였다.

에일러: 야, 얘기 다 들었다. 도마뱀이 또 새로운 면역 기술을 습득했다며? 근데 그걸 나한테 얘기도 안한거야? 당장 격리실 영상 기록 내놔라.

연구원1: 와 지독하다 진짜. 일부러 발설 안하려고 했는데 어떻게 알아낸거야?

연구원2: 엄청난 집착이네. 괜히 682 빠돌이 소리를 듣는게 아니구나.

에일러: 어허, 빠돌이라니. 이건 엄연히 재단의 미래를 위한 연구 행위라고. 나의 최근 682 호전성 연구 결과 덕에 격리실 담당 직원들의 생존률이 무려 3%나 상승했다는 건 부정 못할텐데?

연구원1: 예… 예…


연구원1: 왜 시키지도 않은 일을 혼자 자처해가며 열심히 하는거지? 자기 할 일도 바쁜 주제에.

연구원2: 뭘 물어. 그냥 도마뱀한테 환장해서 그렇지. 뭐 애초에 이 곳에서 도마뱀에게 매료된 직원이 한 둘이 아니잖아. 변태들이야 진짜.


그녀는 연구원들에게서 억지로 뜯어낸 격리실 영상 자료를 보고 있었다.

에일러: 허미~ 이것 좀 봐. 이번에 행해진 실험 중에 682가 얻어낸 새 면역 기술이래.

골드:

에일러:

골드: 이걸 왜 굳이 나한테… 난 관심 하나도 없다고.

에일러: 어허, 너도 알아둬서 나쁠거 없을걸?


아 존내 막힌다.


에일러는 오늘 주어진 업무에다 미처 끝내지 못한 682 연구 때문에 점심 저녁도 제대로 못 먹고 쉬지도 못한 채 하루종일 바쁘게 움직였다.

새벽이 되어서야 겨우 하루 업무와 682 연구를 끝낸 에일러는 자기 개인 연구실 책상에서 그대로 뻗어버렸다.

골드: 어이고… 왜 그렇게 무리를 하고 그러냐.

에일러: 염병, 오늘자 682 연구도 제대로 못끝낸 상태였는데 하필 그 때 업무가 좌르륵…

골드: 682 연구는 내일 해도 됐잖아. 그냥 오늘 업무만 신경썼으면 이렇게 피곤하진 않았을거 아냐.

에일러: 안 돼, 682 연구는 하루도 걸러선 안 돼. O5가 안된다고 해도 난 절대로 682 연구를 안 미룰거야.

골드: 와 이 괴랄한 집념. 괜히 682 빠돌이라고 불리는게 아니구나.

에일러: 이건 재단의 미래를 위해서ㅇ…

피곤해서 숨도 거칠게 쉬는 에일러가 말을 하다 말았다.

골드는 에일러가 안쓰럽긴 했지만 굳이 사서 고생하는 그녀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다.

682 연구 담당은 어차피 수십명이 있는데도 뭐 때문에 682 연구에 집착하는 걸까?

그 사람들도 이렇게까진 안할 것이다.

정말 단순히 682에 매료된 것일까?

골드는 갑자기 피어난 호기심에, 생각없이 에일러에게 물음을 던졌다.

골드: 에일러, 넌 682가 그렇게도 좋아?

에일러: …이상해?

골드: 아니 딱히. 어차피 도마뱀한테 관심 보이는 사람이 너만 있는 것도 아니잖아. 나도 살짝 흥미롭다고 생각하고. 넌 다른 사람들에 비해 유난히 집착이 심하긴 하지만. 솔직히 682 연구 담당을 맡은 직원들도 너만큼은 못할걸? 넌 그 정도로 682를 좋아하는거야?

에일러: …아니.

골드: …?

골드: 그럼 뭐때문에 그렇게까지…

에일러가 골드의 말을 탁 끊으며 말했다.

에일러: 가족이라던지… 제일 친한 친구라던지… 누군가에게 소중한 사람이 죽으면,

에일러: 밥도 안넘어가고, 잠도 못잘 정도로 슬퍼지잖아?

골드: …보통 그렇지.

에일러: 근데 말이야… 아무리 그렇게 슬퍼도 시간이 지나면 결국 다 무뎌지고 다시 예전처럼 잘 웃고 밥도 잘 넘어가고 그런다?

골드: 산 사람은 살아야하니까.

잠시 침묵이 돌았다.

둘 다 아무말도 안하고 가만히 있었다.

골드는 자신이 말을 잘못 꺼냈나 하고 초조해했고, 생각 좀 하고 말할걸 하고 후회했다.

그러다가 에일러가 다시 입을 열었다.

에일러: 근데 난 그게 싫어.

골드:

에일러:

골드:

에일러: 네가 재단에 들어오기 좀 전에… 682가 나에게서 크리스를 앗아갔어.

에일러: 내가 친가족 못지않게 아끼던 동생이였는데…

에일러: 도마뱀 앞 발에 짓눌린 상태로, 내 이름만 부르짖으며 살려달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데, 내가 할 수 있는게 있을 리가.

에일러: 그리고 그 상태로, 그냥 가루가 되버려서 여기저기 흩뿌려졌어. 그래서 관에 담을 만한 게 하나도 없었어.

에일러: 내가 682한테 그렇게 집착하는건, 그 때의 감정이 무뎌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야.

에일러가 이제 말하기 지쳤다는 듯이 겨우 겨우 숨을 들이내쉬며 천천히 끊어 말했다.

에일러: 매일… 매일… 682를 향한…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잊지 않기 위해서.

에일러: 크리스를 잃었을 때의… 슬픔과 고통을… 잊지 않기 위해서.

골드:

에일러: 그리고 내 682 연구의 최종… 종착점은… 682에 대한 모든 걸 알아내어서…

에일러: 도마뱀을… 죽여버리는 거…

골드:

다시 침묵이 흘렀다.

골드는 도대체 무슨 말을 해야 에일러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을까 하며 계속해서 할 말을 생각했다.

차라리 가만히 있는게 나을까 싶었다.

또 쓸데없는 소릴 하면 분위기만 더 심각해질 것 같았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기도 뭐해서 골드는 겨우 무거운 입을 뗐다.

골드: 미안해, 괜한 소리를 해서…

에일러:

골드: 에일러…? 화…난거야?

에일러:

골드: 에일ㄹ… 아 잠들었네.

에일러가 완전히 지쳐 잠든 것을 확인한 골드는 한숨을 크게 푹 내쉬며 내일 에일러한테 반드시 사과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왠지 앞으로 에일러랑 일상적인 대화를 더 이상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덜컥 겁이 났다.

골드: (작게 중얼거리며) 아 왜 그런걸 물어봤냐…


다음 날

연구원1: 에일러, 이 서류철 놓고 갔는데, 웬 그림이 그려져있어? 682 그린거야…?

에일러: 아 미친 그걸 왜 니맘대로 들춰봐! 이건 최고 기밀이라고. 맘대로 본 놈들은 죄다 총살감일 줄 알어.

연구원1: 뭔…

연구원2: 재단이 시키지도 않은 일을 맘대로 하고있는게 이미 총살감 아냐…?

에일러: 이 그림은 682에게 기표 3021-알파 치료법을 적용하면 어떻게 될지 상상해보며 그린거야. 어쩌면 도마뱀과의 싸움을 인도적으로 끝낼 기가 막힌 발상일지도 모르지.

연구원1: 안물어봤는데…

에일러: 닥쳐. 진짜 도마뱀한테 던져버린다. 기왕이면 도마뱀 이빨 갯수가 몇개인지 좀 알려주고 죽으면 더 좋고. 그럼 최고로 우수한 나의 제자였다며 네 이름을 기록해줄게.

연구원 두 명은 질색하면서 자리를 떴다.

에일러는 연구원 두명의 비아냥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그림을 보며 뿌듯해하고 있을 때, 골드가 그녀에게 다가왔다.

골드: 에일러.

에일러: 음? 어 야, 이것 좀 봐봐, 이거 내가 그린건데 실제로 적용되면 기가 맥힐 것 같지 않냐?

골드: 어… 어… 잘 그렸네… 그 있잖아, 에일러…

에일러: 왜?

골드: 어제 니 개인 연구실에서… 했던 얘기 있잖아. 그거 되게 미안해. 또 생각없이 말했던 것 같애.

에일러: 맞아 나 되게 화났어. 그러니까 용서받고 싶으면 682 먹이가 돼서 682의 장 움직임을 보고해줘.

골드: 아니 잠깐 그게 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