背叛의 배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내부 보안부. 재단 내에서 가장 악명높은 부서. 한번 떴다 하면 한 부서에 한명씩 잡아간다는 소문이 떠돈다. 잡혀간 이는 물론 사망자 리스트에 추가될것이 뻔하다.
Slumpy 박사는 그런 악명높은 내부 보안부의 기밀 인원이자 정신자 제작 부서의 팀장을 맡고 있었다. 그녀는 제 83기지로 잠시 이동해야 됐고, 그 소식은 그리 달갑게 느껴지지 않았다. 83기지라 하면 흔히들 작은 건물 안에 70명 정도의 SCP-████ 격리 담당 인원들, 그리고 한국의 대형 기동특무부대 김치 워리어Kim-Chi Warrior의 본거지가 있다는것 정도였다. 그러나 그녀에게는 과거 자신의 친구를 잔인하게 살해한 세계 오컬트 연합과 친밀한 기지라 생각되었다. 그 이유로는 GOC와 그 기지의 박사들이 사적인 관계로써 자주 만난다는 것이였다.
그래서 그녀는 우산을, 자신의 아버지의 유품을 들고서 그녀가 있던 제67기지를 잠시 떠났다.


제 83기지는 꽤나 낡아보였다. 흔한 산속의 폐가 같이 생겼지만 아직 무너질 정도는 아니였고, 오히려 조금만 뜯어보면 단단한 철근 콘크리트 벽 재질인것을 알수 있을것이다. 그녀는 차분히 올라오는 분노를 누르며 기지로 들어왔다. 지하에 위치한 기지로 내려가는 엘레베이터 앞을 지키는 경비병에게 자신의 B계급 3등급 박사 카드를 보여주었고, 이내 겨누던 총구를 치우고서 그녀에게 기지에 온 목적을 물었다. 그녀는 대답 하나 없이 그대로 지나쳐 기지로 들어갔다.

기지 내부는 지하라는점 외에는 다른 일반적인 민간 회사와 다를것 없어보였다. 그러나 그 내용은 역시 재단의 것이였다. 그녀가 주위를 두리번 거리며 안내 인원을 찾고있자 뒤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저기… Slumpy 박사님 이시죠?
"네, 접니다. 그쪽분이 안내 인원이시죠? 그래서 전 오늘 내일 어디서 자면 될까요?
"그게 말이죠… 따로 방은 구비되어 있지 않아ㅅ-

안내 인원은 그녀에게 변명을 늘어놓았다. 그녀는 2박 3일간 잠을 청할 침대도, 심지어는 방 마저도 없다는 말에 마음같았으면 전부 총으로 싸갈기고 싶었다. 그녀가 분노를 가라앉게 하기위해 멍때리고 있자 그 안내 인원이 말했다.

"그런데요 박사님. 무엇때문에 오신거죠?
"음… 니네쪽에서 시청각 정신자 살해물질 1개랑 시각재해 기억소거 물질 5개 신청했잖냐? 그래서 직접 대령하셨다 이거다.

진짜 목적은 밝힐수 없었다. 진짜 목적 만으로도 내부 보안부와 4등급 기밀이고, 혹시 내부에 있을지 모르는 배신자를 처분하는데 힘이 들게 뻔하기 때문이다. 그녀는 자신이 받은 서류와 양도할 시각재해 기억소거 물질 5개를 들고서 안내 인원을 따라 이동했다1


점심시간이라 허기진 그녀는 기억소거 물질을 넘기고서 노트북을 들고 급식실로 향했다. 급식실에는 이미 많은 이들이 밥을 먹고있었다. 그녀가 식판을 두고서 노트북으로 서류를 작성하기 시작하자 한 늙은 남성이 맞은편에 앉아 그녀를 빤히 바라보았다. 그녀는 기분이 썩 좋지 않았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서류를 작성했다. 서류의 중반쯤 작성했을때 남성은 그녀의 노트북을 건드리는 고의적인 장난을 했고, 그로 인해 파일이 날라가 버렸다. 그녀는 가뜩이나 감정 없어보이는 인상을 찌푸려 분노를 드러내며 남성을 바라보았다. 이 상황에도 웃고있는 그를 본 Slumpy 박사는 안주머니에서 재단에서 배급한 호신용 테이져 건을 꺼내 남성에게 겨눴다. 그녀가 말했다.

"씨발새끼가. 뭐하는 짓거리야? 정신자 맞고 뒤지고싶냐?
"워, 진정해-
"그 아가리 안닫으면 테이져 건으로 안끝날꺼야 씨발

급식실의 분위기는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남성은 그녀의 냉담한 반응에 당황한듯 자리에서 일어나 뒷걸음질쳤고, 이내 안내 인원이 달려와 남성과 Slumpy 사이를 가로막으며 진정하라는 제스쳐를 취했다. 인원은 특유의 눈치로 상황을 이해한듯 보였고, 그녀에게 빠른 속도로 말하기 시작했다.

"진정하세요 박사님. 이분은 저희 83기지의 관리자님 이십니다. 일단 그 총부터 내려놓고 말하-
"기지 관리자라고 남의 서류처리를 방해해도 된다는 규칙이 있나? 언제부터 그따구의 역겨운 규칙이 생긴거지? 설명해봐.
"ㄱ..그게 말입니다…
"…… 됐다. 그냥 내가 참고 넘어가주지. 그런데 한번만 더 이딴일이 생기면 난 그냥 정신자 뿌리고 여길 뜰꺼야. 알아쳐먹냐?

그녀는 총을 안주머니에 넣으며 당장 노트북을 챙기고서 급식실을 뛰쳐나갔다. 그녀가 나가자 안도의 한숨을 쉰 안내 인원은 이내 깨져버린 급식실 문을 보고 뒷목이 아려오는것을 느꼈다. 급식실 내부는 한동안 얼어붙어 있었지만 곧 다들 각자 밥을 먹기 시작했다.


"씨발. 운 한번 폐기물급이네.

그녀는 거의 이성의 끈을 놓기 직전이였다. 급식실을 뛰쳐나와 직원 흡연실에 앉아 담배 하날 꺼내들며 다시 서류 작성을 시작하였다. 그녀가 담배 3개비를 다 피워갈때쯤 서류 한장이 끝났다. 앞으로 16장 남은 서류들을 보며 깊은 한숨을 쉬었다.

그때였다. 그녀가 4번째 담배를 꺼내자 두 남성이 들어왔다. 딱 봐도 기동특무부대 였지만 무언가 4년차 감에서 느껴지는 이질감이 있었다. 그녀는 그들의 가슴팍을 바라보았고, 아니나 다를까 그곳에는 GOC의 마크가 붙어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친구가 죽는 장면을 떠올리며 정신이 아득해지는것을 실시간으로 느꼈다. 그녀는 기지가 떠나가라 소리지르며 노트북에서 빠른 속도로 시각재해 정신 마비물질을 찾아내었다. 이제 그들에게 보여주는 일만이 남은 상태였다.

"히익… ㅇ..이 개 좆같은 파괴주의자들이..!! 씨발 재단 보안은 폼인가-
"잠시만요 Slumpy 박사님..!

한 연구원이 달려왔다. 그가 헥헥대며 담배 연기를 손으로 휘젓자 키가 크고 레게머리를 한 GOC 요원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