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ow_pr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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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련번호: SCP-215-KO

등급: 유클리드(Euclid)

특수 격리 절차: SCP-215-KO는 20m*20m*5m 크기의, 10cm 두께의 고엔트로피 금속으로 이루어진 x축 기준으로 회전 가능한 네 개의 격리실 중 하나에 수용한다. 열 화상 카메라를 통해 항상 대상의 위치를 확인해야 하며, 만약 대상이 5분 이상 이동하지 않고 있는 것이 확인될 경우 격리실을 회전시켜 강제로 SCP-215-KO의 위치를 바꿀 수 있다. SCP-215-KO는 매 달 정기적으로 다른 격리실로 가야 하는데, 이 때 5m 이상 가까이 가거나 대상과 접촉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이 후 기존의 격리실은 검사한 뒤 서리와 액체 질소 등의 부산물을 제거한다. 이 때, 만약 격리실이나 SCP에게 이상이 생겼을 시 지체 없이 해당 SCP가 있는 격리실에서 가장 가까운 2등급 이상의 인원에게 보고해야 한다.

설명: SCP-215-KO는 30대 초반의 성인 남성의 형태를 한 얼음상이다. 높이는 약 1.7m이며 질량은 약 60kg이다. 대상은 가슴 부분에 박힌 프리즘 형태의 물체를 제외하면 보통의 사람의 형태를 한 얼음상과 외형상 다르지 않다. 이 물체는 면담 기록 SCP-215-KO-A와 문서 기록 SCP-215-KO-B를 통해 대상이 변칙성을 갖게 된 원인으로 추정된다. SCP-215-KO에서 얻은 샘플의 성분은 인간과 동일하나, 성질은 0℃에서 용융하는 등 보통의 얼음과 동일하다. 대상은 자아를 지닌 것으로 보이며 얼음으로 이루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간처럼 스스로 움직일 수 있다. 또한 발성은 불가능하나 행동을 통해 의사표현을 할 수 있다. SCP-215-KO는 별도의 신체대사를 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SCP-215-KO의 온도는 주변 환경과 관계 없이 항상 █K로 고정되어 있다. 또한 SCP-215-KO는 한 장소에 5분 이상 있을 경우 주변 환경에서 열을 빠르게 흡수할 수 있다. 이 속도는 상당히 빠르기 때문에 실험 결과 잠깐 접촉하는 것만으로 사람의 체온을 -10℃까지 떨어트릴 수 있다. 이 열을 흡수하는 범위는 반경 20m에서 시작해 5분 간격으로 2배 씩 증가한다.

SCP-215-KO는 유라시아 북부의 툰드라 지역에서 발견되었다. 발견 당시 해당 지역의 기온은 0~-10℃를 벗어나지 않았음에도 대상이 있던 장소 부근의 기온은 -73℃로 비정상적으로 낮았다. 또한 대상이 잠깐 머물렀던 자리는 완전히 얼어 있었고, 이는 장소의 기온과 맞물려 자연적으로 녹일 수 없다고 추측된다.

SCP-215-KO의 2차 격리실을 옮기고 기존의 격리실을 검사하던 과정에서 서리 중 일부가 [편집됨], My Dear Brother, Peter이라고 영어로 표기된 형태를 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 '글씨'는 여러 차례 반복되었으며 확인 결과 이는 어느 마을의 이름과 해당 마을에 거주 중인, SCP-215-KO와 가장 가까웠던 인물로 판명되었다.

면담 기록 SCP-215-KO-A:

면담 대상: 황인 남성. 다른 마을 사람들의 증언과 SCP-215-KO의 일기장을 통해 그가 SCP-215-KO와 형제였고 개체가 변칙성이 생기기 전 가장 가까운 관계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면담자: 글레이서(Glacier) 박사

서론: SCP-215-KO의 정체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함이다.

<기록 시작>

글레이서 박사: 면담하기에 앞서서 우선 이름을 알고 싶습니다만.

남성: 제 이름은 피터 헤일로라고 합니다. 그리고 당신들이 말한 얼음상은 아마 이안 형인 것 같습니다. 이목구비가 꼭 닮았거든요.

글레이서 박사: 그 말은 처음부터 얼음상이 아니었다는 것이군요. 좀 더 자세히 설명해주실 수 있습니까?

남성: 네. 이안 형은 당신 같은 연구원이었습니다. 적어도 본인 말에 따르면요. 제 생각에는 탐험가 쪽 같긴 하지만요. '탐사'를 한다며 마을을 나가기 일쑤였고, 마을에 있더라도 저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학술적인 말이 적힌 문서를 읽고는 했습니다. 가족에게만 그 사실을 알려줬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비밀이라고 했지만요. 적어도 제가 대학 때문에 나가기 전에는 그랬습니다.

글레이서 박사: 그렇습니까. 그가 사라지기 전 혹시 이상한 점이 있었습니까?

남성: 아. 그러고보니 사라지기 두 달 전에 그가 저에게 그 동안 저에게 쓴 편지하고 프리즘을 보여줬습니다. 제 생각 날 때마다 편지를 썼다는데, 정작 보내는 것을 계속 까먹었다고 했습니다. 지금도 그 편지는 나중에 연구소 쪽에서 보낸 편지와 함께 제 방에 보관하고 있습니다.

글레이서 박사: 잠깐, 프리즘이라니,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습니까?

남성: 사실 프리즘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진짜 빛을 굴절시키는 지도 모르겠고… 일단 본인 말에 따르면 그게 다른 연구원들과 함께 '탐사'하다 발견했고 닿는 모든 것의 온도를 낮출 수 있다면서 인생 최고의 성과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게…(한동안 눈물만 흘리며 말을 잇지 못 한다.)

글레이서 박사: (기다리다가) '그게'라니 무슨 의미입니까?

남성: 만약 그게 위험한 것을 알았다면 형에게 그것을 원래 있던 곳에 놓자고 얘기했을 것입니다. 여기를 일찍 알았다면 더 좋았을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제 늦은 일입니다.

<기록 종료>

결론: SCP-215-KO는 원래 사람이었으며 가슴에 박힌 물체에 영향을 받아 지금 형태가 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면담 대상에게는 C급 기억 소거를 시행했으며 SCP-215-KO가 교통사고로 사망했다고 인식시켰다.

문서 기록 SCP-215-KO-2

소중한 동생 피터에게,
대학 생활은 재미있어? 내가 대학 다닐 때 생활은 상당히 좋았는데, 지금은 어떨 지 모르겠네.
나는 지금 잘 지내고 있어. 밥도 잘 먹고. 외롭지는 않지만 집에 나 혼자 있으니깐 집 분위기가 좀 썰렁한 건 있어.
내일 다시 탐사를 갈 예정이야. 새로 연구할 것이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걱정 마. 안 다칠 거야. 그러니깐 안심하고.
짐은 챙겼고 일찍 자야겠다. 그러면 또 편지할게!

소중한 동생 피터에게,
역대급 발견이야! 탐사를 하다 멋진 것을 얻었거든.
그게, 이번에 탐사한 곳에서 신기한 물건이 네 개가 나왔어.
그 중 내가 연구하고 있는 것만 말하면, 반짝이는 프리즘 형태의 물체야. 내가 제일 먼저 발견했지.
이게 주변 환경에 비해 정말 차가워! 만지면 시원하고 어떤 바보가 맨손으로 만졌다가 동상 입을 뻔했어.
일단 지금까지의 사례를 보면 위험하지는 않고 냉장 보관 정도의 효과를 내는 것 같아.
소장님도 괜찮다고 생각하셨는지, 만약 이게 정말 안전하다는 것이 입증되면 집에 가져가서 연구해도 된다고 했어. 만약 허락 받으면 너에게도 보여줄게!

소중한 동생 피터에게,
프리즘은 허락 받고 집으로 가지고 왔어. 매일매일 연구 결과 보내라고 했고.
집에 오니깐 그 동안 아무도 없어서 그런지 찬 바람만 돌더라. 프리즘의 차가움과는 또 다른 느낌이야.
그래도 내가 집에 있을 예정이니깐 좀 낫겠지만.
그러고 보니 방학이 다음 달이라고 했던가? 그 때 맛있는 거 해줄게. 프리즘이 얼마나 멋진지도 보여주고. 소장님께 혼날지도 모르겠지만 넌 비밀을 잘 지키는 사람이니깐 괜찮을 거야.

소중한 동생 피터에게,
그 동안 잘 지내고 있어? 밥은 잘 먹고?
사실, 이쪽은 문제가 생긴 것 같아.
어제 크레이터에서 같이 발견된 물체를 관리하던 사람이 죽었거든.
세계 오컬트 연합인가 뭔가 때문에 피살당했어. 아마 연구 자료를 파괴하려고 했나 봐.
문제는 그걸 파괴하던 과정에서 무슨 문제가 생겼는지, 자료가 폭주를 해서 지금은 그 근방이 완전히 박살이 났다고 했어. 아직 뉴스에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공개할 생각도 없고.
이 프리즘도 출처가 같으니깐 알고보면 위험한 것 아닐까? 내일 다시 연구소로 보내야겠다. 무서워.

소중한 동생 피터에게,
일단 프리즘은 연구소로 가져갔어. 문제는 그 이후, 이게 스스로 금이 가기 시작하는 것 같아.
그리고 프리즘에서 나오는 냉기가 날이 갈 수록 심해지는 것 같아.
지금껏 금은 커녕 스크래치 하나 안 났는데, 여기 오고 난 후부터 이래.
관리는 열심히 했는데. 역시 그게 파괴된 영향일까?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을까?
일단은 좀 더 연구해야겠어. 미안. 당분간 집에 못 돌아가. 겨울방학 때도 못 돌아갈 것 같고.

소중한 동생 피터에게,
오늘 끔찍한 것을 알았어.
이 프리즘 안에는 상당한 냉기가 있고, 이게 터진다면 반경 ██km의 범위는 영구적으로 얼어붙는 결과가 나와.
그 뿐만이 아니라 기후가 변할 수 있을 정도로 끔찍한 것인 것 같아.
집에서 연구했을 당시에는 이 프리즘이 튼튼해서 냉기가 안전할 정도로만 나왔지만, 지금은 상당히 위험할 정도야.
일단 지금은 건드리면 최소 동상에 장갑을 써도 손이 얼어붙는 느낌까지 왔어. 어쩌면 좋지?
일단 그쪽을 다시 탐사하러 연구원들 일부가 갔지만 모르겠어. 지금 이것 쓰는 동안 터질 지도 몰라. 미안.

소중한 동생 피터에게,
해결 방법이 있을 지도 몰라. 이 프리즘에 대한 과거 문서가 발견되었어.
문제는 이걸 해독하면 '만약 프리즘이 부서질 위험에 빠지면 사람의 심장에 꽂아넣어라. 그러면 그 자는 프리즘을 대체할 존재가 될 것이다.'라고 적혀 있는데…
그래서 누가 희생할 것인지 의견이 분분해. 범죄자를 이용할 것이냐 아니면 사회적 약자를 이용할 것이냐…
개인적으로는 여기 적임자가 있는 것 같지만. 설득해볼게.

정말로 소중한 내 동생 피터에게,
마지막 편지니만큼 사과부터 할게.
미안. 전에 쓴 적임자는 나였어. 내가 이걸 발견했고, 이걸 연구한 사람도 나거든.
그냥 그 자리에 다른 물건과 함께 냅뒀으면 별 일 없었겠지만, 신기한 것을 연구할 생각에 눈이 멀었나봐.
그래서 이 꼴이 난 것이고. 내 잘못이야.
이제 곧 나는 아무도 없는 곳으로 이송될 거고, 거기서 프리즘을 꽂을 거야.
그 전에 이 프리즘이 터지거나 장갑이 버티지 않는다면 좋을텐데…
그러고 보니 그 날 본 것이 마지막이었네. 이럴 줄 알았으면 진짜 잘 해줄걸.
정말 보고 싶다. 아, 울면 안 되는데. 미안해. 그냥 이건 쓰지 말 걸 그랬나.
나란 이상한 형은 잊고 너는 행복하게 살아주면 좋겠어. 차가운 분위기는 털어내고.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