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이 다가오며

“휴, 우리 쌤 안 왔지?”

“아직 안 오셨어”

“그럼 다행이네, 쉴 수도 있고.”

“차리리 그냥 더 집에서 쉬지.”

“그러다 늦어. 1분을 미뤄갈 수록 어느 순간 늦어진다고.”

친구랑 조그맣게 대화를 했다. 우리 선생님이랑 교장 선생님 보다 40분 간격으로 더 왔다. 다만 그 친구는 나 보다 10분 만큼을 더 일찍이 왔네…

어쨌든 학교에 잘 도착했다. 도시락도 챙기고, 가방도 챙기고, 실내화도 챙기고, 그리고 춥다 못해 이상한 교복과 치마까지 낑겨서 입어 왔다. 다리가 너무 차가워서 온열기 앞에다가 지그시 양쪽 발을 마주 대었다. 발 끝에서 천천히 따듯한 기분이 흐르고 있다!

“으어, 따듯하네”

“저기, 너 롱패딩 안 입어?”

“언젠간 살 거야.”

“곧 춥다, 빨리 사고 입어. 안 그러면 곧 온열기를 너한테 손이랑 발도 안 닿게 해줄테니”

“참, 무섭네. 그럴일은 없어.”

롱패딩, 다리까지 막아 줄 수 있는 기다란 두꺼운 옷. 보기엔 따듯해서 집에 즉시 돌아온 후 엄마에게 롱패딩 사달라고 졸랐지만, 내 생일 선물로 사주시겠다고 한다. 내 생일은 올해 한파가 지나고 나오는데 버틸 수 있을 건지…

걱정된다, 올해도 벌써 많은 시간이 지나고 그 시간동안 학교랑 또 다른 일이랑 병행해서 하다보니까 힘들다. 올해는 감기에 쉽게 걸리고, 몸살까지 더해서 학교에 많이 나오지 않았었다. 그런 것에 대하여 아쉬운 마음이 들었고, 또 어느 한 편으로는 나이스라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