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행 세계입니다
평가: 0+x

켈리언이 눈폭풍을 뚫고 나오자 거짓말처럼 저택의 모습이 드러났다. 그리고 그 저택 앞마당에서 한 노인이 펭귄들에게 모이를 주고 있었다. 켈리언은 노인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에이드란 드 파르작님?"

노인은 말이 없었다. 어쩌면 530년 전에 배를 띄워 세상을 등지는 동안 심경에 변화가 있었는지도 몰랐다.

"저, 감히 휴식을 방해하여 죄송합니다만, 잠시 시간을 내줄 수 있으신가요….?"

노인은 한참 동안 말 없이 펭귄에게 모이를 주었다. 마지막 펭귄이 바닷 속으로 들어가자 노인은 그제서야 입을 열었다.

"저 바다부리새들는 내가 지금껏 같이 살아왔던 사역마 중에서 제일 나은 것 같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