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등대기지 공방전 (제2차 삼각분쟁 카논 구상)

부우우웅-

난데 없이 치고 들어온 배 한 척에 급히 커브를 꺾는 부양정. 거의 충돌할 기세로 찔러 들어왔기에 솔트는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벌써 상륙한 다른 교전 세포가 심히 마음에 걸렸다.

"이 씨발!" 솔트가 역정을 내며 계기판을 내리쳤다. "저 새끼는 술 쳐먹고 운전하나?"

"저, 저거 폭발물을 실어 놓은거 아닐까요?" 승조원 하나가 걱정하며 말했다.

"아니, 탑승자는 있다. 재단은 그럴 배짱도 없는 놈들이지." 솔트가 말하자 지도부로부터 무전이 왔다.

"저건 재단의 정찰선이다, 조종사. 남쪽으로 우회해. 어떻게든 따돌린다." 윌의 목소리였다.

정찰선은 부양정 뒤에 바짝 붙어 기관총수의 사각지대를 오묘히 이용했다. 그냥 쏘았다가는 프로펠러가 위험할 탓이었다. 솔트는 정찰선 한 대 주제에 쫓기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온 신경이 날카로워졌다. 평소 열등감을 느꼈던 조종사 하나는 상륙에 성공했기에 더 그랬을지도 몰랐다.

"다들 꽉 잡으라구." 솔트가 선내 방송을 마치기가 무섭게 급가속하며 방향을 꺾어 틀었다. 커다란 반원을 그리며 단숨에 180도를 돌린 탓인지 관성으로 우당탕하는 소리가 났지만 탑승 인원 따위보다 자존심을 앞에 세운 솔트는 상관하지 않았다. "저 미친 새끼!" 팀장 하나가 고꾸라진 몸을 일으켜 세우려 애쓰며 소리쳤다.

"기관총수! 죽여! 죽여버려!" 선내에 솔트의 광기 어린 목소리가 가득찼다.

중기관총의 총열이 고속으로 회전하며 쏟아져 박히는 탄들이 해수면을 박살내가자 정찰선은 솔트 기준 시계 방향으로 틀며 가속했다. 탄의 무수한 세례는 멈출 줄을 몰랐고 그 소리에 하늘이 다 찢어지는 듯 했다.

그렇게 한 바퀴를 빙 돌게 된 솔트는 동쪽에 떠오르던 태양에 눈이 부셔 정찰선을 놓쳤다. 그러나 솔트는 레이더 없이도 정찰선이 어디로 튀었는지 알 수 있었다. 저 멀리 남쪽에서, 해무가 가득히 밀려와 제방을 감싸 먹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솔트는 제방을 향해 가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