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매개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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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련번호: SCP-901-KO

등급: 안전(safe)

특수 격리 절차: SCP-901-KO는 별다른 격리 절차가 필요하지 않지만, 허가받지 않은 인원과 SCP-901-KO와의 접촉을 막기 위해 3등급 이상의 보안 요원 2명이 항시 대기하며 지켜야 한다.

설명: SCP-901-KO는 전나무로 만들어진 의자이다. SCP-901-KO을 손상시키거나 파괴하려는 시도는 전부 무효화되었다. SCP-901-KO의 제작 장소와 제작자는 불명이며, 현재 재단의 '특수추적부대 감마-9'이 해당 대상이 처음 발견되었던 ████ 가구점의 거래 목록을 토대로 추적하고 있으나 SCP-901-KO와 매우 유사한 형태의 의자들이 대부분의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어 추적에 난항을 겪고 있다. 다만 무슨 일이 있어도 SCP-901-KO의 제작자를 찾아내야 한다.

SCP-901-KO은 별다른 문제가 없는 의자처럼 보이지만, 그 변칙 효과는 30년 내에 가족이나 친구 등을 잃은 적이 있었던 인간(이하 '해당자'라 기술한다)이 SCP-901-KO에 완전히 엉덩이를 붙이고, 등밭이에 등을 전부 대었을 경우에 나타난다. 해당자가 SCP-901-KO에 앉을 경우, SCP-901-KO를 중심으로 공간이 '펼쳐지며' 본래 SCP-901-KO이 있던 장소가 아닌 해당자의 기억에서 가장 인상적인 공간으로 변화하게 된다.

변화된 공간의 크기에는 한도가 없는 것으로 보이며, 이는 연인을 잃었던 해당자 중 한 명이 앉았을 때 ███████에 위치한 ████산 정상과 그 일대를 완전히 구현해냈다는 것에서 입증되었다. 다만 변화된 공간 안에서는 해당자와 SCP-901-KO-1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발견할 수 없었다.

SCP-901-KO-1은 해당자가 잃었던 가족이나 연인, 친구의 형상으로 나타난다. 이들은 해당자에게 웃으며 말을 걸거나, 휴대폰으로 게임을 하거나, 독서를 하거나, 해당자 바로 옆에 앉아 TV를 보거나, 자신이 죽었다는 것을 헛소리로 치부하는 등의 다양한 행동을 보였다. SCP-901-KO-1은 해당자를 SCP-901-KO-1이 죽기 직전에 보았던 상태로 인식하며 가령 SCP-901-KO-1이 해당자의 어머니이며, 해당자가 10세 때 죽었을 경우 현재 해당자가 30대임에도 불구하고 10세로 인식했다. 해당자는 SCP-901-KO에 앉은 상태로 SCP-901-KO-1을 만지거나, 말을 거는 등의 행위가 가능했으며 SCP-901-KO에 앉은 상태라면 [편집됨]까지 가능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변칙 효과는 해당자가 SCP-901-KO에서 일어나기 전까지 지속되며, 해당자가 SCP-901-KO에 앉아있는 동안은 외부의 말이나 충격 등을 전혀 인식하지 못했다. 한 번 효과가 발동한 후 등밭이에서 등을 떼는 것은 가능했지만 엉덩이가 조금이라도 떼어졌을 경우 바로 효과가 사라졌다. 하루에 변칙 효과를 발동시키는 횟수에는 제한이 없는 것으로 보이며, 같은 해당자라도 앉을 때마다 장소가 변화하였다.

그리고 대략 500번 중에 1번 꼴로, 해당자가 전혀 본 적이 없고 기억하지도 않는 장소가 구현되는 경우가 존재하였는데, 구현된 공간은 컨테이너 하나의 크기 정도의 통나무집으로 여겨진다. 이 때 구현된 공간에 하얀색 가운을 입은 30대 중반 황인 남성(이하 SCP-901-KO-2라고 기술한다)이 존재하는데, SCP-901-KO-2는 전기톱으로 전나무로 추측되는 나무를 깍아내며 무언가를 만들 뿐 그 밖의 행동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으나, SCP-901-KO-2의 작업대 옆에 SCP-2000 무력화 계획이라 기술된 다량의 보고서가 목격되었다.

개인 녹취 기록: L██████ 박사가 특수추적부대 감마-9에게

[설마라고 생각하지만, 저 빌어처먹을 새끼가 가지고 있던 보고서가 뭘 의미하는 지 모르는 바보는 없겠지. 도대체 어떤 개새끼길래 데우스 엑스 마키나의 존재를 알고 있고, 그걸 무력화시킨다는 [검열]같은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물자나 인원은 충분히 지원해줄테니, 어떻게든 저 새끼를 최대한 빨리 잡아!]

부록: SCP-901-KO 실험 기록

실험 대상자: 전██ 박사(해당자-35)

구현된 공간: 21세 때 다니던 ████대학 캠퍼스

SCP-901-KO-1: 20대 초반의 황인 여성(전██ 박사의 첫 연인)

실험 경과: 실험 시작 후, 전██ 박사가 놀란 듯 주위를 둘러보더니 갑자기 전방에 시선을 고정함. 전██ 박사는 대화를 시작했으며, 3분 후 눈물을 터트리며 누군가를 안는 듯한 모습을 보임. 그 후 10분간 계속해서 눈물을 흘리며 '미애야'라는 말을 반복함. 그러다 갑자기 SCP-901-KO에서 일어나며 누군가를 안는 모습을 보임. 실험 종료.

실험 대상자: D-1874(해당자-73)

구현된 공간: 8세 때 살던 집의 다락방

SCP-901-KO-1: 30대 후반의 백인 여성(D-1874의 어머니)

실험 경과: 실험 시작 후, D-1874가 5분간 계속해서 전방을 응시함. 이윽고 D-1874는 눈물을 흘림과 동시에 흐느껴 울기 시작함. 대략 8분간 계속해서 울며 전방을 향해 손을 뻗으며 사죄를 반복함. 20분 후 실험 종료.

실험 대상자: 박██ 조교(해당자-15)

구현된 공간: 18세 때 다니던 ██고등학교 옥상

SCP-901-KO-1: 18세의 황인 남성(박██ 조교의 친구)

실험 경과: 실험 시작 후, 박██ 조교가 고개를 위로 돌려 하늘을 응시함. 그 상태로 눈을 감고 대화를 시작함. 대략 12분 후, 박██ 조교가 눈물을 흘리며 자발적으로 SCP-901-KO에서 일어남. 실험 종료.

실험 대상자: S████요원(해당자-27)

구현된 공간: ███성당 제단 앞

SCP-901-KO-1: 20대 초반의 백인 여성(S████요원의 아내)

실험 경과: 실험 시작 후, S████요원이 고개를 숙임. 그 후 10분간 아무런 행동도, 말도 하지 않음. 그 상태에서 3분 후, S████요원이 눈물과 함께 주머니에서 반지를 꺼냄. 반지를 누군가의 손에 끼우는 듯한 행동을 함. S████요원이 손을 놓자 10초간 반지가 허공에 떠 있다가 바닥에 떨어짐. S████요원이 SCP-901-KO에서 일어남. 실험 종료.

실험 대상자: D-3423(해당자-09)

구현된 공간: ████식당 구석자리

SCP-901-KO-1: 40대 후반의 흑인 남성(D-3423의 아버지)

실험 경과: 실험 시작 후, D-3423가 두 손을 모아 무언가를 잡는 듯한 모습을 보임. 그 상태로 울며 자신이 한 죄(살인)를 고백하며 용서를 구함. 5분 뒤, D-3423이 무언가를 먹는 듯한 모습과 함께 계속해서 자신의 죄를 밝힘. 그 상태로 1시간 이상 경과. 시간 문제로 실험 종료.

개인 기록: 알고 있어요. 아버지를 죽인 그 자식을 죽인 거라도 살인죄고, 저 스스로도 그것을 무죄라 우길 생각은 없어요. 저는 쓰레기같은 살인자예요. 당신들에게 무언가를 요구할 권리도 없고, 요구한다 해도 전부 무시될 거라는 건 알고 있단 말이예요. (잠시 말을 끊음)그래도, 그래도. 단 한 번이라도 좋으니까. (울먹임)나를 그 의자에 다시 앉게 해줘요.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