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forgettable That S What You 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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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 it's finished."
"끝났어요, 엘."

Lyn Marness is more than ninety years old and hasn't stood at his full height in ten. He was a tower of a man in his prime, two metres tall and built like a boxer. Nearly nobody he ever met was able to look him straight in the eye, at least not and tell him "No". Illness has gradually eaten away at that over the years. He feels as if he lives at the bottom of a deep bath, everybody he ever meets looking down at him from slippery, unscalable walls, none of them able to reach down to help him. He's spent his final months crumpled up in bed like a dying spider, changing to a corpse's colour ahead of time. It might have been bearable if he'd lost his mind, but he remembers what he used to be: a leader, a powerhouse. He used to be able to alter the course of terrible events for the better, to get justice. He used to protect people.
린 마르네스Lyn Marness는 구십 살이 넘었으며 지난 십 년 동안은 허리를 쭉 펴고 서본 적이 없다. 한창 때에는 탑과도 같아, 키는 2미터가 넘으며 권투 선수와 같은 몸을 하고 있었다. 그의 눈을 똑바로 쳐다볼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쳐다본다 해도, 그러면서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도 거의 없었다. 병은 시간이 흐르며 조금씩 그를 좀먹어 갔다. 꼭 자신이 깊은 욕조 밑바닥에 살고, 지금까지 만나 보았던 모든 이가 미끄럽고 기어 오를 수 없는 벽 위에서 자신을 내려다 보며, 그 중 누구 하나 그를 도우러 내려올 수 없는 것 같다. 삶의 마지막 몇 달 동안은 죽어가는 거미 마냥 침대 위에서 몸을 구기고는 빠르게 시체처럼 변해가고 있다. 미쳐버렸다면 견딜만 했겠지만, 그는 예전의 자신을 기억한다. 지도자이자 발전소. 끔찍한 사건으로 향하는 길을 더 나은, 정의로운 길로 바꿀 수 있었다. 그는 사람들을 보호하곤 했다.

"El. You can wake up now."
"엘. 이제 일어나도 돼요."

But there's a warm wind through his thin colourless hair and there's direct sunlight coming down on him now, and the heat is filling him up like a tonic. He's outside; it's been too long since he was last outside. When he opens his eyes he sees his lake, the one in the Northwest which he used to have all to himself every summer. He's on a boat, his boat, lying on a blanket laid on the deck. A few kilometres away behind them is the little lake house, empty.
하지만 따뜻한 바람이 그의 얇은 흰머리 안으로 불어 들어오고 햇빛이 직접 쬐어지며, 강장제를 마신 양 열기가 몸에 차오른다. 마르네스는 밖에 있었다. 바깥에 나오는 것은 정말로 오랜만이다. 눈을 뜨자, 매 여름마다 혼자 지냈던, 북서부에 있는 호수가 보인다. 그는 배 위에 있었다. 그의 배다. 갑판 위에 깔아놓은 담요 위에 누워있다. 몇 킬로미터 뒤에는 작고, 텅 빈 호숫가 집이 있다.

It's perfect. He didn't know he had the strength left to safely leave the hospital, let alone travel this far. But if he'd put his mind to it and selected a final moment, this might have been it.
완벽하다. 안전하게 병원에서 나와, 이 정도 되는 거리를 혼자서 여행할 기력이 남아있을 줄은 몰랐다. 하지만 마음 먹고 최후의 순간을 고른다면, 이런 상황을 골랐으리라.

"Do you remember me?"
"나 기억나요?"

Marness looks, with eyes which are strengthening. The woman speaking is seated on the deck beside him, attentive. She has a large plastic box full of medical supplies open in front of her, and a light suit jacket laid on the deck beside it, and she has her sleeves rolled up so she can work. As he watches, she carefully disposes of a needle.
마르네스는 점차 힘이 돌아오는 눈으로 본다. 말을 하고 있는 여성은 옆에서 그에게 신경을 쓰며, 갑판에 함께 앉아 있는다. 여성의 앞에는 의약용품이 가득 담긴 큼지막한 플라스틱 상자가 열려있고, 그 옆에는 밝은 색의 정장 한 벌이 놓여있으며, 여성은 일을 할 수 있게 소매를 걷은 상태다. 마르네스의 눈 앞에서, 여성은 조심스레 주사바늘을 폐기한다.

A dim memory surfaces and starts taking shape. The woman is twice as old now as when he knew her last, and visibly twice as confident. It would be difficult to forget her. He taught her everything he— well, everything he could remember at the time. He remembers her as a field agent. He remembers sending her through Hell, a fistful of times. "Marion."
흐릿한 기억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는 점차 모양을 갖춰간다. 여성은 마지막으로 보았을 때에 비해서 두 배는 나이를 먹었으며, 두 배의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것 처럼 보인다. 이 여자를 잊기는 어려우리라. 마르네스는 그에게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것을— 뭐, 당시에 기억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가르쳤다. 마르네스는 그를 현장 요원으로 기억한다. 마르네스는 그를 지옥으로 보내는 것을 기억한다. 수도 없이 보냈다. "매리언Marion."

"El," the woman softly explains, "you died. You died surrounded by grieving family. They loved you very much, and they cried over you. The funeral for the fake is in a few days, but unfortunately you won't be able to see it yourself. You're dead now, and this is what comes next."
"엘." 여성은 부드럽게 설명한다. "당신은 죽었어요. 비통해하는 가족에 둘러싸여 죽었죠. 가족들은 당신을 아주 사랑했고, 울어주었요. 가짜 장례식은 며칠 후에 있겠지만, 아쉽게도 당신은 참석하지 못할 거에요. 당신은 죽었고, 이게 그 다음에 일어날 일인거죠."

"Marion. Hutchinson." Marness feels gold spreading through his bones, miracle juice.
"매리언. 허친슨Hutchinson." 마르네스는 황금과도 같은 기적의 액체가 뼈 사이로 퍼져나가는 것을 느낀다.

It's Wheeler now, but she doesn't correct him. "When you retired from the Foundation, El, we did what we do to all of us who retire; what all of us agree to when we sign up. We gave you some medicine which made you forget. As you stepped out of the door for the last time, all the work you did for us — great work, which saved lives — evaporated away, and your cover story sealed over those years and became reality. That's why you've spent your whole retirement believing that you were a former section chief at the FBI. It's what you wanted, it's what we wanted, it's what you agreed to.
이제는 휠러Wheeler가 되었지만, 그는 마르네스의 말을 정정하지 않는다. "당신이 재단에서 은퇴했을 때, 엘, 우린 은퇴하는 이에게 하는 모든 것을 했어요. 우리 모두가 계약할 때 동의한 것을 말이에요. 당신에게 기억을 잊을 약을 조금 주었죠. 당신이 마지막으로 문 밖으로 나설 때, 당신이 우리를 위해 한 모든 일이 사라졌어요. 많은 목숨을 구한 훌륭한 작업들이 전부. 그 몇 년간의 공백은 가짜로 덧씌워지고 현실이 되었어요. 그랬기에 당신은 은퇴한 내내 당신이 FBI에서 과장을 지냈었다 믿은거죠. 그게 당신이 원한거고, 우리가 원한거고, 당신이 동의한 것이죠.

"But you, alone, agreed to something else as well. And you must be starting to remember, now, what that something else was. I've injected you with a serum which throws the human aging process into hard reverse, and it affects everything: organs, tissues, memories. You'll be coming up on it soon. Remember?"
"하지만 당신은, 혼자서 다른 것에도 동의했어요. 지금쯤이면 그 다른 것이 무엇인지 기억이 나고 있을 거에요. 인간의 노화 과정을 물리적으로 되돌리는 혈청을 당신한테 주사했어요. 모든 것에 영향을 주죠. 장기, 조직, 기억. 지금쯤이면 됐을거에요. 기억 나요?"

"Yes," Marness croaks, remembering, dizzy.
"어." 마르네스는 꺽꺽거리며 말한다. 기억이 떠오르며 어지럽다.

"You signed over your final twelve hours to us. You asked for a full and happy and well-deserved retirement… but now, for the last day, you work for us again, because of one particular job. I have it in writing here, you see? Do you recognise your signature, and mine? I witnessed."
"당신은 자신의 마지막 12시간을 우리에게 양도했어요. 충만하고 행복하며 아주 당연한 은퇴를 요구했지만…지금, 마지막으로, 딱 한 가지 일 때문에 다시 우릴 위해 일하게 되었죠. 전부 여기 쓰여 있잖아요, 보여요? 당신과 내 서명 알아보겠어요? 제가 입회했잖아요."

"Yes."
"그래."

"Do you remember who you are?"
"당신이 누군지 기억나나요?"

"Doctor Lyn Patrick Marness, of the Foundation," he says. "Antimemetics Division founder."
"린 패트릭 마르네스Lyn Patrick Marness 박사. 재단 소속." 그가 말한다. "항정신자 부서 창설자."

Wheeler smiles with relief. It's good to see him again.
휠러는 안도의 미소를 짓는다. 그를 다시 보게 되니 좋다.

"We need some memories from you," she explains. "Memories which nobody else in the world has access to, and which are buried so deeply that we can't extract them without killing you. So this afternoon, that's what we're going to do. We're going to extract those memories, and once we're done, you'll be dead."
"당신의 기억이 조금 필요해요." 휠러가 설명한다. "세상 그 누구도 접근할 수 없는 기억이며, 너무 깊게 묻혀 있어서 당신을 죽이지 않는 이상 우리도 추출할 수 없는 기억. 오늘 오후에 할 게 바로 그거에요. 우린 그 기억을 추출할 것이고, 끝나면 당신은 죽을거고요."

Marness has already begun to regress to the time when he himself set this wheel in motion. He remembers, very clearly, discovering the mystery in his own head, the blank spots which he couldn't explain, and couldn't safely access with any kind of chemical or physical technique. He remembers deferring the mystery until now.
마르네스는 이미 모든 것을 시작했을 때로 되돌아가고 있다. 그가 설명할 수 없는 공백이자, 그 어떤 화학적이며 물리적인 방법으로도 안전하게 접근할 수 없던, 자신의 머릿속 수수께끼를 발견하던 기억을, 아주 선명하게 떠올린다. 여태까지 그 수수께끼를 미뤄오던 것을 기억한다.

"What happened in 1976?" Wheeler asks.
"1976년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휠러가 질문한다.

*

Marness sits up. His skin is beginning to clear and his breathing is improving.
마르네스는 자세를 고쳐 앉는다. 피부에 혈색이 돌아오며 호흡도 좋아진다.

He feels as if his brain is cleaved in two by a wormhole, such that his eyes are focusing on different time periods. In his right eye he sees the lake and the boat he's dying on; in his left he sees a collage of electrifyingly familiar past faces and places. Bart Hughes with his grin and thick glasses and baby face, looking like some kid dressed up as a Foundation researcher; the original Site 48 crew, great techs but a hopeless excuse for a softball team; young Marion with steel-strong nerves and a mind like a laser; suits and lab coats and MTF operatives. And everywhere paperwork, and floods of serial numbers.
마르네스는 뇌가 웜홀로 인해 두 개로 쪼개져, 눈이 서로 다른 시간대를 보고 있는 느낌을 받는다. 오른쪽 눈은 호수와 자신이 죽어가고 있는 배를 본다. 왼쪽 눈은 아주 익숙한 과거의 얼굴과 장소가 한데 뒤섞인 모습을 본다. 두꺼운 안경을 쓴 바트 휴즈Bart Hughes의 동안에는 특유의 미소가 떠올라 있다. 꼭 어린 아이가 재단 연구원처럼 차려입은 모습이다. 기존의 제48기지 직원들. 훌륭한 기술자들이지만 소프트볼 팀으로는 형편없는 사람들이었다. 젊은 매리언은 강철같은 용기와 레이저 같은 정신을 갖고 있었다. 양복과 실험복과 기동특무부대원들. 온 천지에 널린 서류들과, 일련번호의 홍수.

He starts to speak.
마르네스가 말하기 시작한다.

1976 was the year he founded the division. He brainstormed the whole thing in one legendary week, hammering out the science and then distilling the first chemical mnestic with the help of a hand-picked trio of assistants, the first Antimemetics researchers. No antimemetic SCPs had even been observed up to that point — the entire operation was a shot in the dark — and yet the team immediately struck gold. Passive black holes of information, active predatory infovores, unrememberable worms which covered the human skin like dust mites… contagious bad news, self-sealing secrets, living murders, Chinatowns.
그는 1976년에 부서를 창설했다. 마르네스는 모든 것을 전설적인 한 주 안에 생각해냈다. 과학 지식을 힘껏 짜내어, 본인이 직접 엄선했으며 최초의 항정신자 부서 연구원이기도 한 조수 세 명의 도움을 받아 최초의 화학적 기억제를 제조하였다. 그 때까지만 해도 항정신자 SCP는 관찰된 적이 없으며, 그 활동 자체가 막연한 추측을 기반으로 한 것이었는데도, 연구팀은 바로 당첨 쪽지를 뽑아낸 것이다. 수동적인 정보의 블랙홀, 능동적인 정보 포식 생물, 사람 피부를 먼지 벌레 마냥 뒤덮은 기억할 수 없는 벌레…전염성 나쁜 소식, 자가 봉인 비밀, 살아있는 살인과 차이나타운.

Wheeler wonders if there might be something more serious awry with Marness' head. His version of events is hopelessly romantic. In Wheeler's experience, nobody looks back on Foundation work fondly.
휠러는 마르네스의 머리에 좀 더 심각한 무언가가 있을지 궁금해진다. 그의 관점에서 본 사건들은 구제 불능일 정도로 낭만적이다. 휠러가 겪은 바로는, 재단 업무에 애정을 담아 회상하는 사람은 없다.

"But it was all too fast," Marness says. "Special containment procedures take time to develop, much more time than I took. The Foundation as a whole acquires about a dozen new SCPs annually. I found that many in one year, essentially single-handedly. It was too easy. It was as if I knew it all already, and was just catching up.
"하지만 너무 빨랐어." 마르네스가 말한다. "특수 격리 절차를 개발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리지. 내가 들인 것 보다는 더 긴 시간이 필요해. 재단은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매 해 열 몇 개의 새 SCP를 확보해. 그 해, 난 사실상 나 혼자서만 그 정도 되는 변칙 개체들을 찾았어. 너무 쉬웠지. 꼭 내가 이미 알고 있는 것들을 따라잡는 것 같았어.

"And then… one day I realised I couldn't remember my life before Antimemetics. I knew I'd been a Foundation operative for decades prior, that was where I got the authority to start my own division, but there was nothing else there. It was a wall in my mind, which even mnestics couldn't get me past. I went to the paper archives and looked at my own personnel file, and…"
"그리고…어느 날 난 항정신자 부서 이전의 내 삶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았어. 그 전의 몇 십년 간 재단 요원이었다는 것과, 그 경력을 통해 나만의 부서를 창설할 만큼의 권한을 얻었다는 것 또한 알고는 있었지만, 그게 전부였어. 기억제조차도 어찌할 수 없는 벽이 머릿속에 세워진 느낌이었지. 난 서류 보관소에 가서 내 인사 파일을 보았고, 난…"

Marness trails off. Not because he's forgotten what to say next, it's deliberate. The trailing off is exactly what happened.
마르네스의 목소리가 희미해진다. 그 다음에 할 말을 잊어서가 아니다. 일부러 그런 것이다. 희미해지는 것이야말로 그 다음에 일어난 일이다.

"You woke up back at your desk half a working day later, remembering nothing," Wheeler says. "You went through the loop a dozen times before someone realised what was happening and broke you out of it."
"당신은 근무 시간이 절반즈음 지났을 때,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채로 책상에서 정신을 차렸죠." 휠러가 말한다. "당신은 몇 번이고 계속해서 반복하다가 누군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알아차렸을 때가 되어서야 멈출 수 있었어요."

Wheeler knows all of this. The file still exists, and the antimemetic effect still clouds the back half of it. All of this would be over in a second if any of that back half could be read.
휠러는 전부 알고 있다. 서류가 아직 존재하며, 항정신자적 효과가 후반부를 숨기고 있다. 그 절반을 읽을 수만 있다면 이 모든 것을 단숨에 끝낼 수 있다.

Marness goes on. "When I assembled the evidence what I found was… well, a hole. Like a jigsaw with only the edges and corners. So I did the only thing I could do, I looked at the shape of the hole. And, together with Bart Hughes and others, I formed a theory.
마르네스가 계속한다. "단서들을 조합했을 때 내가 알아낸 것은…뭐랄까, 구멍이야. 가장자리랑 귀퉁이 조각 밖에 없는 퍼즐과도 같지.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을 했어. 구멍의 모양을 보았어. 그리고, 바트 휴즈와 다른 이들과 함께, 이론을 구축했지.

"This is not the first Antimemetics Division. Before 1976, there was another one. I was part of that division; possibly, I led it. Certainly, I am the only known survivor of it. Something happened to that team. Some antimemetic force chewed up and swallowed the idea of the Antimemetics Division itself. I was let off lightly; I lived. The rest of those people, whoever they were, however many of them there were, are missing without trace."
"이게 최초의 항정신자 부서가 아니야. 1976년 전에, 이미 존재했었어. 나 또한 그 부서의 일원이었지. 어쩌면, 내가 이끄는 부서였을 거야. 분명한 것은 내가 유일하게 알려진 생존자라는 거지. 무슨 일이 그 부서에 일어났어. 어떤 항정신자적 힘이 항정신자 부서라는 생각 자체를 집어 삼켜버린거야. 내 경우에는 살짝 빗나갔고, 살아남은 것이지. 그 외의 사람들은, 그게 누구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있었든, 이젠 흔적조차 없어."

Wheeler nods. "This much we know already. I was there when you wrote the note, remember? The question is known. It's the answer that we can't get to without killing you. It's the answer that we've waited all these years to get at. I'm here to ask you: What. Happened?"
휠러가 고개를 끄덕인다. "그 정도는 우리도 이미 알고 있어요. 당신이 메모를 작성할 때 저도 있었잖아요, 기억 하나요? 문제는 이미 알고 있어요. 당신을 죽이지 않고서는 얻어내기 힘든 것은 해답이에요. 지금껏 얻기를 기다려 온것이 바로 그 해답이고. 전 당신에게 질문을 하기 위해 여기 온 거에요.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Marness covers his right eye and grimaces, trying. He fails. "It's not there. You haven't sent me back far enough, there's still that wall there in my head. I remember why the question exists, but I don't remember the answer. I need more."
마르네스는 오른쪽 눈을 덮고 얼굴을 찡그린 채 기억해내려 하지만, 실패한다. "아직 몰라. 거기까지는 돌아가지 못했어. 아직 머릿속에 벽이 있다고. 질문이 왜 존재하게 되었는지는 기억하지만, 해답은 기억나지 않아. 약이 더 필요해."

Wheeler swabs his arm, and gives him another ten years.1
휠러는 그의 팔을 소독하고는, 10년을 더 되돌려준다.2

*

Marness seems like another man once the second X dose takes effect. Wrinkles are sliding back up into his face, muscle mass is returning to his limbs, but it takes Wheeler a second to realise the real reason why; she's just booted him back across the field/desk agent transition. Marness has regressed a little way past senior management, the realm where most problems were solved by saying the correct words, and into a time where he survived through physical fitness, situational alertness and hands-on experience.
두번째로 주입한 X의 약효가 돌기 시작하자 마르네스는 사람이 달라보인다. 얼굴에서 주름이 사라지고, 팔다리에 근육이 되돌아온다. 하지만 왜 사람이 달라보이는지에 대한 진짜 이유를 휠러가 깨닿기 까지는 조금 시간이 걸렸다. 현장 요원에서 행정 요원으로 전근되었던 시점 이전으로 보낸 것이기 때문이다. 마르네스는 간부직에 있을 때에서 조금 많이 과거로 돌아가, 올바른 말을 하는 것만으로 대부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던 때로, 신체 단련과 임기응변, 경험을 통해서 살아남았던 시기로 되돌아갔다.

Marness gets to his feet for the first time in years. He scans his surroundings, examining the placid golden lake and the sky and the boat itself. He doesn't sit down again. He smooths down his hospital gown, wishing he had a sweater and, separately, some fishing gear. He brushes a hand through new, old hair. His sideburns are back.
마르네스는 몇 년 만에 처음 자신의 두 다리로 일어난다. 주변을 둘러보며, 잔잔하게 황금빛으로 빛나는 호수와 하늘, 배를 관찰한다. 다시 앉지는 않는다. 마르네스는 환자복을 매만지며, 스웨터가 있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와는 별개로, 낚시 도구도 있었다면 더 좋았으리라. 마르네스는 새롭고, 오래된 머리카락을 손으로 쓴다. 구레나룻이 되돌아왔다.

"We weren't Foundation at first," he says. "The first Antimemetics Division was a U.S. Army project. It ran parallel with Manhattan during World War II. We called ourselves the Unthinkables.
"처음부터 재단 소속이었던 건 아니야." 그가 말한다. "최초의 항정신자 부서는 미합중국 육군의 프로젝트였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맨해튼 프로젝트와 동시에 진행되고 있었어. 우린 스스로를 상상불가Unthinkables라 불렀지.

"It began as an experiment in advanced propaganda. The objective was to cut through the physical conflict and find a way to rupture the ideological machine, to obliterate the idea of Nazism. After two years, enough theory had been developed that the task had been reduced to an engineering problem. Another two years, and the engineering problem had been reduced as well, and what we had built was a very special kind of bomb.
"처음에는 고도의 프로파간다 실험으로 시작되었어. 목적은 물리적인 충돌을 뚫고 이념적 기계를 망가뜨릴 방법을 찾아, 나치즘이라는 개념을 지우려는 것이었지. 2년 뒤, 문제가 공학적인 부분으로 축소될 정도로 이론이 구축되었어. 또 2년이 지나서는 공학적인 문제도 축소되었고, 아주 특수한 폭탄을 만들었지.

"Unfortunately, we didn't understand what we'd built. Back then, we didn't have the mnestics or the shielding that we could use to protect ourselves. We didn't understand how far ahead you need to think when you're working with this kind of technology.
"불행히도 우린 우리가 뭘 만들었는지 이해하지 못했어. 그땐 기억제나 자신을 보호할 장비가 없었거든. 이런 류의 기술을 다룰 때에는 얼마나 앞서 생각해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지.

"We got looped. It was textbook. We built the unthinkable bomb and test-detonated it… and it worked perfectly. The bomb destroyed itself, and erased its own successful detonation, and flattened all the knowledge which had gone together to build it. We forgot that we had ever built the bomb at all, and started over.
"우린 루프에 빠졌어. 전형적인 루프에 말이야. 상상조차 할 수 없는 폭탄을 만들고 시험 폭파시켜보고…완벽하게 작동했지. 폭탄이 소멸하며 성공적으로 폭발했다는 사실이 지워지고, 폭탄을 만들기 위해 사용했던 모든 지식도 소멸했어. 우린 폭탄을 만들었다는 것 자체를 잊어먹고 전부 다시 시작했지.

"To our credit, we realised pretty quickly what must have happened. There was a four-year gap in our progress now, and there was no other way to explain it. But by the time we put the pieces together the second time, the war was almost over. The Nazis had been defeated by conventional means, and the Japanese had been broken by the first atomic bombings. So we completed the second antimemetic bomb, and after that, we sat on it."
"변호를 좀 하자면, 우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꽤나 빠르게 알아냈어. 프로젝트의 진행도에 4년의 공백이 있었고,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었거든. 하지만 두 번째로 깨달았을 때에는 전쟁의 끝이 임박했어. 나치는 재래식 수단으로 패배했고, 일본인들은 최초의 원자폭탄으로 망가져버렸지. 그래서 우린 두 번째 항정신자적 폭탄을 완성했고, 그냥 내버려뒀어."

Marion Wheeler is silent for a long moment.
매리언 휠러는 오랫동안 침묵을 유지한다.

"The U.S. Army," she says doubtfully, "was secretly developing antimemetic weaponry as early as the 1940s."
"미합중국 육군은," 휠러는 의심을 품고 말한다. "1940년대에 이미 비밀리에 항정신자적 무기를 개발하고 있었던 거로군요."

"We sure were," Marness says, with more than a hint of pride.
"그렇지." 마르네스가 말한다. 자부심에 가득 차있다.

"Of course, there is no one in the whole world who could back this up."
"물론, 이 세상에 그 말을 입증해줄 사람은 한 명도 없겠고요."

"That's right," Marness says, flashing a smile he hasn't flashed in decades. "You only have my word for it. Cute, huh? Still, this is why you resurrected me, isn't it? For the sake of one more good war story. God, I've missed shop talk."
"그래." 마르네스가 말한다. 몇 십년 동안 짓지 않던 미소를 지어보인다. "내 진술 밖에는 없는 거야. 재밌지? 근데 이게 날 되살린 이유 아니야? 또 다른 전쟁 이야기 때문에. 맙소사, 일과 관련된 얘기 하는거 참 그리웠어."

"I resurrected you because I want a very specific question answered," Wheeler says. "Although I can see that in a way you've already answered it. This bomb was the means, wasn't it? The old Antimemetics Division—"
"당신을 되살린건 질문 하나에 대한 답변이 필요해서에요." 휠러가 말한다. "그래도 어찌 보면 이미 대답한 거나 다름없겠네요. 그 폭탄이죠? 옛 항정신자 부서가—"

"—the Unthinkables—"
"—상상불가가—"

"—bombed themselves. Somehow."
"—스스로를 폭격한 거로군요. 어떤 방법을 썼든 간에."

"That's right," Marness says.
"바로 그거야." 마르네스가 말한다.

"From context," Wheeler goes on, "I assume that they knew what they were doing that time. I assume it was not an accident."
"문맥에서 보자면," 휠러가 계속한다. "당시에 그들은 자신들이 뭘 하는지 잘 알고 있었던 것 같은데. 사고는 아니었겠고요."

"It was not," Marness says.
"아니었지." 마르네스가 말한다.

*

The displaced half of Marness' brain is anchored in the Seventies now, so the True History of the New Original Unthinkables is an open book to him. And he reads:
마르네스의 대체된 뇌 반구는 이제 70년대에 고정되어있다. 따라서 새로운 최초의 상상불가에 대한 진짜 역사는 그에겐 열려있는 책이나 다름없다. 곧 마르네스는 책을 읽는다.

"After the war the second bomb collected dust for years. We began sketching improved designs for a third bomb, but around that time oversight was starting to flicker out. We completed our research and production objectives, and were given no further objectives. Funding became shaky and we couldn't figure out why. It wasn't entirely clear that the project overseers knew what we were doing. Or even that they remembered we existed. It was a side-effect from the research, of course, one we had no way of managing at the time.
"전쟁 후에 두번째 폭탄은 몇 년간 먼지나 쌓이고 있었어. 우린 세번째 폭탄에 대한 발전된 설계를 시작했지만, 연구를 감독하고 있는지가 애매해졌어. 연구와 생산 목표를 달성했고, 더 이상의 목표는 주어지지 않았어. 지원금이 삭감되기 시작했고 우린 그 이유를 몰랐지. 우리가 뭘 하고 있는지를 프로젝트 감독관들이 알고 있는지도 알 수 없었어. 아니면 우리가 존재하는지도. 당연하게도 그건 연구의 부작용이었고, 당시에는 어떻게 손을 쓸 방법이 없었지.

"In 1951, a cult movement began in Ojai, California. It was… wrong, everything about it was just wrong. In a matter of days it was a national phenomenon and still growing. It was all over the news. To spread that far in months would have been credible, but days was simply impossible. We, in the team, could see that the philosophy behind the cult was unnaturally contagious. It was the opposite of unthinkable, it was unforgettable. We knew that this was what our bomb was designed for. We prompted the overseers for direction. But there were no orders.
"1951년에 캘리포니아 주의 오하이 시에서 종교 집단이 활동을 시작했어. 지극히…잘못되었어. 모든 게 잘못되었어. 며칠 만에 전국으로 퍼져나갔고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였지. 뉴스에도 계속 나왔고. 몇 달 안에 그 정도로 퍼질 수는 있었지만, 며칠 만이라면 불가능한 일이었어. 우리 팀은 종교의 철학이 비정상적으로 전염성이 있다는 걸 알 수 있었어. 상상불가의 반대였지. 망각불가. 우리가 만든 폭탄을 바로 이런 때에 써야 한다는 것을 알았어. 우린 감독관들이 지시를 내리도록 촉구했어. 하지만 명령은 없었지.

"At the time that the outbreak began, we were a U.S. Army laboratory, through and through. Eight days into the crisis the Foundation 'acquired' us. All the classified research, all the material resources, and all the compliant top staff, including me. Anybody who wouldn't comply was mind-wiped and sent back to the Army. Twenty hours after the acquisition, we deployed the second bomb and the cult was gone. Nobody remembered it, nobody remembered being part of it, zero loss of life. A completely clean detonation.
"일이 터졌을 때만 해도, 우린 미합중국 육군 연구소 소속이었어. 8일이 지나자 재단은 우릴 '획득'했지. 기밀 연구와 물적 자원, 나를 포함하여 이에 순응한 고위 직원까지 전부. 이에 따르지 않은 이들은 기억을 지우곤 육군으로 되돌려 보냈어. 20시간이 지나, 우린 두번째 폭탄을 터트렸고 종교는 사라졌지. 아무도 그걸 기억하지 못해. 아무도 그 사건에 관여되었음을 기억하지 못했고, 인명 피해는 없었어. 완전히 깔끔한 폭발이었지.

"After that is when everything really kicked off. Once we started working for the Foundation, the pace of research ramped up. Every new technological advancement uncovered new hidden SCPs. I passed the Foundation field exams and went out catching ghosts. My life turned into the Twilight Zone. I—"
"그 직후 모든게 시작되었어. 재단을 위해 일하기 시작하자, 연구에 박차가 가해졌지. 기술이 발전할 때마다 새로운 SCP를 밝혀냈어. 난 재단 현장 시험을 통과했고 유령들을 잡으러 나섰지. 내 삶은 환상특급으로 바뀌었어. 난—"

Marness blinks hard. He covers one of his eyes, then the other.
마르네서가 계속해서 눈을 깜빡인다. 그는 한쪽 눈을 덮더니, 다른 쪽도 덮는다.

"I remember all these different people now," he says. "It feels like my memory is in stereo. Almost every antimemetic SCP we caught before the wipe in '76, we caught again soon after the wipe. That means I remember two acquisition logs for each one. I remember two Antimemetics teams and I don't remember who belongs on which side of the wall. Do you remember Goldie Yarrow? The neurologist? Studied the mechanism of anomalously accelerated memory loss… wrote a library on the subject…"
"이제 그 사람들이 전부 기억나." 그가 말한다. "내 기억이 스테레오로 존재하는거 같아. 76년에 지워지기 이전에 잡았던 거의 모든 항정신자 SCP는 그 이후에 다시 잡았지. 그 말은 내가 각각의 개체마다 두 종류의 확보 기록을 기억하고 있다는 거야. 두 개의 항정신자 부서를 기억하지만 누가 어느 부서에 있었는지는 기억이 안나. 골디 얘로우Goldie Yarrow 기억 나? 그 신경학자? 변칙적으로 가속되는 기억 손실의 매커니즘을 연구했었잖아… 그 주제로 거의 도서관 하나를 세웠는데…"

Wheeler doesn't.
휠러는 기억하지 못한다.

"Dr. Ojobiru? Julie Still?"
"오조비루Ojobiru 박사? 줄리 스틸Julie Still은?"

"El, this is important. Are you at the right place in your own timeline to remember what happened yet?"
"엘, 이거 중요해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기억할 올바른 시간대에 있는거 맞나요?"

Marness focuses. And he discovers that he is. Something changes in his eyes, as he stops reminiscing. He speaks more slowly now, his voice dropping almost to a whisper:
마르네스는 집중한다. 그리곤 맞다는 것을 확인한다. 회상을 멈출 때 그의 눈이 뭔가 달라진다. 이제 더 천천히 말하며, 거의 속삭임 수준으로 목소리가 작아진다.

"There is an SCP which your division has never seen. The SCP which my division couldn't contain. The escapee. This is what you wanted, isn't it, Marion?"
"네 부서는 한 번도 보지 못한 SCP가 있어. 내 부서가 격리할 수 없었던 SCP. 탈주자. 그게 네가 원했던 거지, 매리언?"

"Yes," she says. "This is the data I'm killing you for." She leaves a gap where, if she felt there was anything to apologise for, she would apologise.
"네." 휠러가 말한다. "그 정보 때문에 당신을 죽이는 거죠." 말과 말 사이에, 사과할 만한 것이 있었다면 사과했을 법한 간격이 있다.

Marness locks eyes with her. "It was eating my division alive. It came at us so hard and so fast that the only way we could stop it was to self-destruct. But we had no site nuke, and in retrospect it is obvious to me, now, that this was because the SCP had consumed our site nuke first of all.
마르네스는 휠러를 뚫어지게 쳐다본다. "내 부서를 산채로 집어삼키고 있었어. 철저하게, 또 빠르게 달라붙었기에 막을 유일한 방법은 자폭뿐이었지. 하지만 우리에겐 기지 핵폭탄이 없었어. 이제 와서 돌이켜보니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지. 그 SCP가 무엇보다도 기지 핵폭탄을 먼저 먹어치웠을 테니까.

"If you know it exists, it knows you exist. The more you know about it, the more it knows about you. If you can see it, it can see you. And you can see it. You've been looking right at it all afternoon."
"그게 존재한다는 것을 너가 안다면, 놈도 네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아. 놈에 대해 더 많이 알 수록, 놈도 너에 대해 더 많이 알지. 너가 놈을 볼 수 있다면, 놈도 널 볼 수 있어. 그리고 넌 놈을 볼 수 있지. 오후 내내 보고 있었어."

Wheeler is suddenly acutely aware of her surroundings.
휠러는 갑자기 주변 환경을 강하게 의식한다.

There are only two of them on the boat. The boat is anchored more than a kilometre from any of the lake shores. She hasn't brought any backup with her. There's a radioactive prickling in her brain. She doesn't—
배 위에는 둘 뿐이다. 배는 어느 쪽 호안에서도 1킬로미터 이상 떨어진 곳에 정박해있다. 휠러는 지원부대와 함께 오지 않았다. 뭔가 따끔거리는게 뇌에서 퍼져나간다. 그는—

Red flag. Why didn't I bring any backup with me? That doesn't make sense.
위험해. 왜 지원부대와 함께 오지 않았지? 말이 안되는데.

There should be a team at the lake house. There should be an MTF operative and a medic here on the boat with me. And a second boat. At minimum. Am I all alone out here? Why did I do that?
호숫가 집에 팀이 하나 있어야 해. 배에는 나와 함께 기동특무부대 요원과 의무병이 있어야 하고. 두번째 배도. 적어도 말이지. 나 지금 혼자 나온건가? 왜 그랬지?

She pulls her gun, but doesn't aim it at Marness yet. "Where is it? Is it in you?"
휠러는 총을 꺼내지만, 아직 마르네스에게로 총구를 돌리지는 않는다. "어딨는 거죠? 당신 안에 있는건가요?"

Marness' voice is becoming urgent. He covers both of his eyes again. "Destroying all knowledge of it was the only way to destroy it. And restoring my memories was a foolproof way to bring it back!"
마르네스의 목소리가 다급해져간다. 그는 다시 양 눈을 가린다. "놈에 대한 지식을 파괴하는게 놈을 파괴하는 유일한 방법이었어. 내 기억을 되돌리는건 놈을 되살리는 완벽한 방법이고!"

It's in his eyes. Most likely his left eye. Wheeler backs up to the other side of the boat, draws a bead on the centre of Marness' head, and says, "El. Are you still in there?"
마르네스의 눈 안에 있어. 아마도 왼쪽 눈이겠지. 휠러는 배의 반대편으로 뒷걸음질치며, 총구를 마르네스의 머리 중앙으로 겨누며 말한다. "엘. 아직 제정신인 건가요?"

"There is a way to fix this," Marness hisses, dropping to his knees. He keeps his eyes screwed up and gropes his way forward blindly, on his hands and knees.
"고칠 방법은 있어." 마르네스가 무릎을 꿇으며 낮게 말한다. 눈은 여전히 감은 채로, 손과 무릎만을 이용해 무턱대고 앞으로 더듬더듬 온다.

"El, you need to tell me what this thing is."
"엘, 그게 뭔지 말해줘야 해요."

"That's the opposite of what we need to do," Marness says. "You need to set another bomb off."
"그건 우리가 해야 할 일과 완전히 반대야." 마르네스가 말한다. "또 다른 폭탄을 터트려야 해."

"We don't have that bomb. We lost that technology—" Wheeler begins.
"우린 그 폭탄이 없어요. 기술을 잃어—" 휠러가 말한다.

"You've always had it! There's an engineering lab in Site 41. You know it. An underground complex the size of a football field. In pristine condition, and totally disused. Why? Think about it. That's where your bomb's installed."
"언제나 있었어! 제41기지에 공학연구실이 있어. 너도 알아. 축구장 만한 크기의 지하 복합 건물 말이야. 완전히 새것같은 상태에, 사용된 적이 없지. 왜일까? 생각해봐. 거기에 폭탄이 있어."

"But that just sets us back to square one. If I set the bomb off," Wheeler says, knowing full well that she is thousands of kilometres from it and can't hope to reach it in time anyway, "how do we contain this thing?"
"하지만 결국에는 출발점으로 돌아가는 거라고요. 만약 내가 폭탄을 터트린다면," 휠러는 자신이 폭탄에서 몇 천 킬로미터는 떨어져, 어찌되든 간에 제시간에 폭탄에 도달하지는 못할 것을 잘 아는 상태로 말한다. "어떻게 격리하겠어요?"

"We won't," Marness shouts. "We can't, ever! Don't you get it? The whole division is looped! We start the division, we run headlong into this thing, and either it eats us, or we wipe ourselves out in self-preservation. The idea of antimemes is as old as forgetfulness itself. Humans have been looping through this problem over and over again since long before the Forties. Maybe for centuries!"
"격리하지 않아." 마르네스가 소리친다. "절대 격리할 수 없어! 아직도 모르겠어? 부서 전체가 루프에 빠진거야! 우린 부서를 시작하고, 이 생물에게로 달려들어서는, 그게 우릴 먹어치우든가 아니면 자기보호를 위해 우리가 스스로를 지워버리지. 항정신자라는 개념은 망각 자체 만큼이나 오래되었어. 인간은 사십년 대에서 훨씬 전부터 이 문제를 반복하고 또 반복하고 또 반복하고 있었던 거야. 어쩌면 몇 세기동안이나 반복하고 있었을 지도 모르지!"

His blindly probing fingers find the medical box. It's too late.
마르네스는 앞이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손으로 더듬다가 의료 상자를 찾아낸다. 너무 늦었다.

As Wheeler watches, a waving black pedipalp coated in dark hairs forces its way out through Marness' left eye. Marness screams. Still on his knees, he grasps the pedipalp with both hands and tries to break it, but it's solid, as if it has bones inside it.
휠러의 눈 앞에서, 마르네스의 왼쪽 눈을 통해 검은 털로 뒤덮힌 검은 다리가 뚫고 나온다. 마르네스는 비명을 지른다. 여전히 무릎을 꿇은 채로, 마르네서는 양 손으로 다리를 붙잡고 부러뜨리려 하지만, 꼭 그 안에 뼈가 있는 듯 단단하다.

"What is it?" Wheeler shouts at him. "That can't be the whole story. Where is it from, what does it want? Can it reason, can it speak?"
"대체 뭐에요?" 휠러는 소리를 지른다. "그게 이야기의 전부일 리가 없어. 어디서 온 거고, 원하는 게 뭔가요? 사고할 수는 있는 거에요? 말을 할 수는 있는 녀석이에요?"

"Help—"
"도와—"

A second spider leg, significantly longer and spindlier, slides out through Marness' trachea, ruining his throat and voice box and producing a gout of blood. He gurgles. A third leg shoots from his abdomen, like a spear.
더 길고 더 가는 두번째 거미 다리가 마르네스의 기도를 가르고 나와, 그의 목구멍과 후두를 완전히 망가뜨리며 다량의 피를 뿜어낸다. 마르네스는 꾸르륵거리는 소리를 낸다. 세번째 다리가 하나의 창처럼 배를 뚫고 나온다.

Wheeler shoots Marness in the head. Marness falls forward, limp, then rises back up, lifted by the three spider appendages as if he is a puppet being controlled by something gigantic and invisible. His arms raise, as if suspended by wires.
휠러는 마르네스의 머리를 쏜다. 마르네스는 앞으로 고꾸라지며 축 처지더니, 꼭 무언가 거대하면서도 투명한 것에 의해 조종받는 인형인 것처럼 세 개의 거미 다리로 다시 일어난다. 줄에 의해 묶여있는 듯이 그의 팔이 들린다.

Wheeler squints. She fires four more shots over Marness' head, at the likely body mass of the invisible puppeteer, and fires the rest of her clip almost directly into the sky. The whole boat vibrates, along with the surface of the lake, as if responding to infrasound or a localised earthquake. Then the boat shudders violently and starts to lift out of the water, raised by more unseen appendages.
휠러는 눈을 찡그린다. 마르네스의 머리 위에 투명한 인형사의 몸이 있을 법한 공간으로 네 발을 더 쏘고, 남은 총알은 하늘에 대고 쏜다. 배 전체가 호수 수면과 함께, 초저주파나 국지성 지진에 의한 것 마냥 진동한다. 그러고는 배가 격하게 떨리더니, 숨겨져있던 더 많은 다리가 배를 물 밖으로 들어올리기 시작한다.

Wheeler holsters her gun and goes for the medical box herself, pulling it away from Marness' floating feet. There's a compartment with Class-B amnestic, the fast-acting stuff, in serum form. She does a hurried burst of mental arithmetic, measures out the correct dosage in a syringe and, hands shaking, plunges it into a wrist vein. The boat is still rising. Whatever the monster is, it's colossally tall, or maybe it flies.
휠러는 총을 권총집에 차고는 직접 구급 상자로 가, 허공에 떠있는 마르네스의 발에서 치운다. 빠르게 작용하는 종류인 혈청 형태의 B등급 기억소거제가 있는 칸이 있다. 휠러는 머릿속으로 급박히 계산을 하여, 주사기에 적절한 양의 혈청을 담은 뒤, 떨리는 손으로 손목 혈관에 주사 바늘을 꽂아넣는다. 배는 여전히 들어올려지고 있다. 이 괴물이 뭐든 간에, 무지막지하게 큰데다가 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She is, of course, already dosed up to the eyeballs with mnestic drugs. Otherwise, she wouldn't have been able to perceive any of this. Foundation medical literature warns in the strongest possible terms against putting both kinds of drug into the same brain. Best case scenario, this ends with her in the hospital.
당연하게도 휠러는 눈알에 기억제를 투여받은 상태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 중 뭣 하나 인지하지 못했으리라. 재단 의학 보고서에서는 최대한 강력한 어조로 하나의 뇌에 기억제와 기억소거제를 동시에 투여하는 일을 경고하고 있다. 최상의 결과는 병원에 실려가게 되는 일이다.

They're thirty metres up in the air now, ten storeys. There's a stabbing pain developing in her left eye. She kicks her shoes off and throws the gun away. She goes to the edge and contemplates the drop for a disbelieving second. She jumps.
이제 삼십 미터 쯤 올라왔고, 이는 10층에 가깝다. 휠러의 왼쪽 눈에서 찌르는 듯한 고통이 커진다. 휠러는 신발을 벗어 던진 뒤 총도 내던진다. 그는 가장자리로 가서는 떨어져내리는 것에 대해 확신없이 숙고한다. 휠러가 뛰어내린다.

It takes two heart-stopping seconds of freefall for her to hit the water. The chilled hammerblow of the impact is enough to blank her mind out. By the time she surfaces she doesn't remember where she fell from, or why. And likewise, the skyscraper-sized being which claimed Marness and the boat has forgotten about her.
심장이 멎을 듯한 2초가 지나서야 물에 빠진다. 차가우면서도 망치로 후려치는 듯한 충격은 정신을 잃기에 충분하다. 수면 위로 떠오를 때 즈음 휠러는 어디서 떨어졌는지, 또 왜 떨어졌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또한 마르네스와 배를 데려간 거대한 크기의 존재도 그에 대해 잊었다.

"What the hell," she gasps, treading water. "What the hell, where the hell?"
"이게 뭐야." 휠러는 헤엄치며 헐떡인다. "무슨 일이야? 여긴 어디야?"

There is nothing above her, no explanation. Only the symptoms of the drug cocktail give her any indication of what just happened: a sensation like hundreds of tiny lumps of hot solder in her brain, and pain and exhaustion spreading to all of her tendons. She wants to die.
위에는 아무 것도 없으며, 이렇다 설명할만한 것도 없다. 약물을 섞어쓴 증상만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보여주고 있었다. 수백 개의 뜨겁고 조그마한 땜납 덩어리가 뇌에 박혀 있으며, 고통과 피로가 온몸의 힘줄로 퍼지는 듯한 느낌. 죽고 싶었다.

Swim, says part of her. Get to shore first. Then you can die.
헤엄쳐. 휠러의 일부분이 말한다. 일단 호반으로 가. 그러고 나서는 죽어도 돼.

*

The extraction team finds her around dusk, unconscious on the lake shore. They stabilise her in the helicopter, then take her to Site 41 for examination, and to have her system flushed.
휠러가 정신을 잃은 채 호반에 있던 것을 회수 팀이 황혼 즈음에 발견하였다. 회수 팀은 휠러를 헬리콥터에서 안정시킨 뒤, 검사를 하고 해독을 위해 제41기지로 데려갔다.

She spends a solid eight days at home, detoxifying: no mnestics, no amnestics, no exposure to dangerous memory-corrupting SCPs, no work visitors. "No work," the doctor also tells her, pointlessly.
휠러는 집에서 여드레를 통으로 보내며 해독하였다. 기억제도, 기억소거제도 없고, 위험한 기억오염 SCP에 노출되는 일도 없으며, 업무상의 방문자도 없다. "일하시면 안됩니다." 의사는 무의미하게 덧붙인다.

It isn't anywhere near the first missing event in Wheeler's life, nor is she the first person in the Antimemetics staff to have such an experience, but the sensation is no less disturbing for its familiarity. As per procedure, she writes a report summarising everything she can remember. The gap in her memory is about thirteen hours.
휠러가 살면서 처음으로 실종되었던 것도 아니었고, 이런 경험을 한 첫번째 항정신자 직원도 아니지만, 익숙한 일이라고 해서 이상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절차에 따라 휠러는 기억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요약한 보고서를 작성한다. 기억 상의 공백은 열 세시간 정도 된다.

Then she adds her report to the extensive, complex map of Missing Time which the whole division maintains collectively. It is a map of holes, and the map is becoming large enough that very faint patterns are gradually forming. The outline of an enemy is becoming visible, or perhaps a group of enemies.
휠러는 곧 부서 사람들이 모두 관리하는 광범위하면서도 복잡한 '잃어버린 시간' 지도에 자신의 보고서를 추가한다. 이는 구멍의 지도이며, 아주 희미한 패턴이 점진적으로 형성될 만큼 커다래지고 있다. 적의 윤곽이 보이기 시작한다. 어쩌면 집단일지도 모른다.

When she quizzes the extraction team later, none of them remember who activated the emergency beacon which summoned them. In fact, the beacon itself cut out long before they landed at the lake. Wheeler compares the current size of her division with her best estimate of what it should be. Maybe she needs a few more key people here and there… So, assuming the division was fully staffed before the event, maybe those empty roles are the people who died this time around. Maybe one of them activated the beacon. A commendable act, by someone now only known to exist because of that single act.
휠러가 나중에 회수 팀에게 물어보니, 그 중 누구도 팀을 호출한 비상 신호를 작동시킨 게 누구인지를 기억하지 못한다. 사실, 신호 자체는 팀이 호수에 도착하기 오래 전에 이미 꺼졌었다. 휠러는 부서의 현재 규모를 실제로 어때야 하는지 최대한 계산해본 것과 비교해본다. 이곳 저곳에 중요 인물 몇 명이 더 있어야 할지도 모르니… 그래서, 사건 이전에는 부서에 직원이 다 차있었다면, 비어있는 역할은 이번에 사망한 사람들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 중 하나가 신호를 작동시켰을 수도 있다. 그 하나의 행동만으로 존재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 이가 행한, 칭찬받을 만한 행동이다.

It's weeks later still that Wheeler discovers the largest new hole in her memory:
몇 주 씩이나 더 지나고서 휠러는 기억 상에 가장 크고 새로운 구멍을 발견한다.

Who founded the division? When?
누가 부서를 창설했는가? 언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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