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기록: "폴터가이스트"

이하 내용들은 19██년 일어났던 일련의 사건들을 가드너 박사가 정리해 놓은 것이다.
연방수사국 특이사건부(UIU)는 이 사건으로 인해 발생한 재단의 인원 및 재산 손실에 책임이 있었으며, UIU 본인들 역시 이 사실을 인정하고 재단에 적절한 배상을 지불해야만 했다. 이후 재단과 UIU는 UIU 측이 변칙적 현상의 최초 발견자가 됐을 시 그 사실을 재단에 보고하고 수사에 긴밀한 협력을 이루어야 하며, 필요할 시 수사권 및 각종 현장에 대한 권리를 재단에게 양도할 것을 약속한다는 규약을 강화하였다. UIU 측은 이 변경안에 완전히 동의하였다.

9월 4일 ~ 9월 5일

  • UIU 소속 인원인 사이먼 요원과 팀 요원이 본인들의 가택에서 일련의 변칙적 현상을 경험하였다고 주장하는 미국 ███ ██████에 위치한 시골의 한 가정을 방문하여 최초 수사를 시작함.
    • 이 가택이 위치한 곳이 숲 속에 있는 인적이 드문 장소였고, 이 가족의 친척 중 UIU 직원이 있었기에 이 친척이 특이사건부서라는 곳에 속한 것은 모른채로 단순히 FBI 요원이라 생각하고 가장 먼저 이 요원에게 연락하였으며, 사이먼 요원이 이 직원에게 재단에 바로 알리지 말고 자신에게 일단 "맡겨달라"고 개인적으로 부탁하였기 때문에 이 사건은 재단의 시야 밖에서 진행될 수 있었다. 사이먼 요원의 이런 행동은 평소 품고있던 재단에 대한 반발심과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겠다는 심리에서 행해진 것으로 추정된다.
  • 두 요원은 켄트 부부와의 면담과 부부의 증언을 토대로 한 가택의 수사를 진행하였다. 아래는 최초 수사 당일에 이루어졌던 면담과 수사, 그리고 최초 수사일 다음 날에 이루어졌던 수사 기록이다.

켄트 부부와의 면담 기록

면담 대상: ███ 켄트(남성, 56세), ██ 켄트(여성, 51세)

면담 진행자: 사이먼 요원

서문: 이 면담의 목적은 다음과 같다. 이 가택에서 발생한 일련의 초자연적 현상에 대한 증언을 듣는 것과 그외 수사에 도움이 될만한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다. 현재 켄트 부부는 일련의 초자연 현상의 경험으로 인해 극심한 불안과 공포에 떨고있다.

<기록 시작>

사이먼 요원: (헛기침 소리) 기록 시작한다. 켄트 부부는 최근 본인들의 가택 내에서 일련의 공포스러운 초자연 현상들을 경험하였다. 지금 난 그에 대한 확인을 하고자 한다. 안녕하십니까. 전 사이먼 ██ 요원입니다. 그냥 편하게 사이먼 씨라고 불러주십시오.

██ 켄트: 안녕하세요, 사이먼 씨. 저희 가족을 도와주러 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FBI에서 온 분들이시죠? 오, 그 아이가 소개해준 분들이시니 정말이지 믿음이 가는군요.(훌쩍이는 소리)

사이먼 요원: 감사합니다. 최근 겪으신 이상 현상들을 설명해 주실 수 있으십니까?

██ 켄트: 한 일주일 전부터였어요. 맞지? 여보.

███ 켄트: 맞아.

██ 켄트: 시작은 저희 주방 선반에 식기구들이 쏟아진 거였어요. 그때 제가 그 옆을 지나고 있었죠. (켄트 부인이 왼쪽 어깨에 붕대로 감아놓은 상처를 보여준다.)

███ 켄트: 그건 틀림없이 제 아내를 노린 거였어요.

██ 켄트: 그날 밤에 저희는 이 집에 불청객이 찾아왔다는 것을 확신했어요.

사이먼 요원: 불청객이요? 이 현상을 일으키는 존재가 있다는 겁니까?

██ 켄트: 확실해요. 그날 이후 저희는 밤마다 저희 침실의 문 뒤에, 침대 밑에 누군가 있는 것을 봤어요. 그자는 우리가 잠들면 끔찍한 악몽을 꾸게 하고, 깨어있으면 저희를 해치려고 들어요. 저희 집 전체가 저희를 찢어죽이려는 것 같아요. 그자는 저희가 이 집을 떠나도 저흴 쫓아다니며 이 짓거리를 그만두지 않을거예요. 확신해요. 오, 그자는 어제 저를 거의 죽일 뻔했어요…(흐느끼는 소리)

███ 켄트: 괜찮아 여보, 이분들이 왔잖아. 이제 다 괜찮을 거야.

███ 켄트: 사이먼 씨, 들어셨다시피 지금 저희는 목숨을 위협받고 있습니다. 저희 집 벽에 붙어있는 물건이란 물건은 싸그리 저희를 향해 떨어지고, 유리창은 깨지고, 이젠 바닥까지 무너지려는 것 같아요. (멈춤) 제 아내는 원래부터 잘 놀라고 겁에 질리는 성격이었지만… 이제는 저도 미쳐버릴 것 같습니다. 이게 대체 뭔지 알 도리가 없지만 당신들은 알거라고 믿습니다. 전 이틀 전부터 저희 사지가 뜯어지고 몸은 갈가리 찢긴 다음에 저희 집 마당에 저희 부부의 찢어진 살조각과 내장이 파묻혀지는 꿈을 꾸고있어요. 그리고 이젠 꿈에서 본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날 거 같다는 미친 생각도 들고있습니다.

사이먼 요원: 걱정마십시오 부인. 저희가 이 가택을 철저하게 수사해 그 망할 놈을 이 집에서 쫓아내겠습니다. 집중적인 수사가 필요해 보이는 곳이 있습니까? 일단 침실을 집중 수사해 볼 생각입니다.

███ 켄트: 지하실을 좀 살펴봐 주시면 좋겠습니다. 이젠 지하실로 들어가는 문 옆만 지나가도 온 몸에 소름이 돋습니다. 이틀 전에 제 아내가 제가 외출한 상태일 때 그 지하실에 들어갔다가 갑자기 지하실 문이 큰 소리를 내면서 닫히더니 문이 잠겨서 제 아내가 거의 하루종일 그 안에 갇혀있었습니다. 지하실의 전구에 불도 갑자기 안 들어와서 완전히 어둠 속에서…

██ 켄트: 여보. 그 안에서 누군가가 나와 함께 있었어. 내 바로 옆에 웅크리고 있었어. 내 바로 옆에서 숨소리를 내고있었다고.. (계속 흐느낀다.)

사이먼 요원: 이만하면 됐습니다. 젠장, 오싹하군요. 일단 이 집을 살펴볼 것입니다. 안내 부탁드립니다. 내일은 장비를 제대로 챙겨서 다시 수사할 겁니다. 이봐, 팀!

<기록 종료>

가택 수색 기록

  • 수색 기록 #I은 19██년 9월 4일에 실시되었다.
  • 수색 기록 #II은 19██년 9월 5일에 실시되었다.

수색 기록 #I

<기록 시작>

팀 요원: 이봐 사이먼, 캠코더 켰어.

사이먼 요원: 켄트 씨, 저희 둘을 따라와 주십시오. 부인은 소파에 계속 앉아계십시오. 부인은 지금 안정이 필요합니다. 자, 갑시다.

팀 요원: 이 캠코더 완벽하게 새거야. 예전처럼 갑자기 맛이 가거나 하는 일은 절대 없을걸. 켄트 씨, 아까 얘기해 주셨던 장소들을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 켄트: 아, 예. 저기 계단 쪽 벽에 액자가 쭉 걸려 있었는데 지금은 다 떨어져서 산산조각 났습니다. 계단도 부서져 있죠. 천장에 조명들도 다 산산조각 났습니다. 밤에 불을 켤 수 있는 수단이 이제는 양초 밖에 없죠.

사이먼 요원: 이 문이 지하실로 통하는 문입니까? 제가 느끼기에도 확실히 뭔가 불안하군요. 이곳은 내일 살펴볼 계획입니다. (멈춤) 근데 이 복도는 특히 엉망이군요.

███ 켄트: 여기, 이 복도 벽에 걸려있던 산탄총이 제멋대로 발사된 적이 한 번 있습니다. 저기 벽이랑 문짝이 완전히 나가떨어졌죠. 그리고 전 제가 그 산탄총에 탄약을 한 번도 넣은 적이 없다고 맹세합니다. 그 총은 도끼로 부숴버리고 버렸습니다.

삐걱거리는 소리와 함께 뭔가가 우지끈 부서지는 소리가 난다. 화면이 아래로 확 내려앉더니 곧 바닥을 비춘다.

팀 요원: 이런 썅! 뭐야! 바닥이 부서졌잖아?

사이먼 요원: 깜짝이야. 괜찮아?

███ 켄트: 말했다시피 바닥이 갈라지고 약해지고 있습니다. 머지않아 집이 무너질 지도 모를 것 같습니다. 집 꼴이 말이 아니죠.

이후 한참 동안 집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집의 변칙적 작용으로 망가진 부분들을 살펴보고 다닌다.

███ 켄트: 여기가 침실입니다. 여기서 자기가 너무 불편해서 이젠 소파에서만 잡니다. 근데, 오늘은 그냥 눈으로만 살펴보시는 겁니까? 뭔가.. 그 조치 같은 거는 없습니까?

사이먼 요원: (침대 밑을 들여다 본다.) 죄송하지만 오늘은 이렇게 수색 작업만 할 겁니다. 장비를 두고 와서 말입니다. 아시다시피 여기가 좀 멀어야지 말이죠. 내일은 확실히 원인을 밝혀내고 해결 방안을 마련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팀 요원: 워, 이것 좀 봐. 확실히 사람 비슷한 뭔가가 있는 모양이야. 사이먼, 캠코더 이리 줘.

화면이 문 뒤쪽에 바닥을 향한다. 바닥에 검고 희미한 발자국 같은 것이 마구 찍혀있다.

사이먼 요원: (헛웃음) 잠깐, 팀. 나 좀 도와줘. 켄트 씨도 좀 도와주십시오.

세 명이서 침대를 힘껏 밀어낸다.

팀 요원: 더럽게 무겁네. 이걸 왜 미는.. 이런 씨발 깜짝이야!

사이먼 요원: 워, 이럴 줄 알았지.

침대 밑 바닥에 검은 발자국과 손자국이 마구잡이로 찍혀있고 뭔가가 웅크리고 누워있던 것 같은 큰 자국도 여러 개 찍혀있다. 적어도 성인 남성에 가까운 크기이다.

███ 켄트: 이런 세상에 신이시여. 그자가 우리 바로 밑에 있었어. 우리 바로 밑에 있었다고. 여기서 몸을 말고 우리 숨소리를 느끼고 있었어. 매일 밤마다. 이런 세상에… (흐느끼며 주저앉는다.)

사이먼 요원: 진정하십시오. 켄트 씨. 수색은 이 정도까지만 하겠습니다. 팀, 여기 흔적들 표본 채취해. 내일 다시 오겠습니다. 그때까지 부디 몸조심하고 계십시오. 그리고 부인이 무너지지 않도록 켄트 씨가 단단히 붙잡고계셔 주셔야 합니다.

팀 요원: (중얼거린다.) 이런 건 난생 처음 보는군.. 음? 사이먼! 이거 채취가 안 되는데? 바닥이랑 완전히 합쳐져 있는 것 같아. 마치 그려놓은 것 같군.

사이먼 요원: 그럼 그냥 가지. 일단 침대부터 원래대로 돌려놓자고. 적어도 이 끔찍한 흔적은 가려야지.

<기록 종료>

수색 기록 #II

<기록 시작>

팀 요원: 캠코더 켰어.

사이먼 요원: 좋아. (심호흡) 가자고. 장비들이 제대로 작동할지 모르겠군. 재단이 준 장비들은 믿을수가 없단 말이지.

팀 요원: 켄트 부인, 저희가 없는 사이에 무슨 일 있었나요?

██ 켄트: 아, 당신들 덕분인지 아무 일도 없었답니다. 두분 덕분에 정말이지 오랜만에 푹 잘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팀 요원: 다행이네요. 알고보니 어젯밤에 저희 때문에 짐싸들고 꽁무니를 뺀 거면은 좋겠군요.(웃음)

사이먼 요원: 그러면 얼마나 좋게. 얘기 그만 나누고 이제 들어가자고.

사이먼 요원이 지하실 문을 열고 계단을 내려간다. 곧 팀 요원도 뒤따라 들어간다.

팀 요원: 윽, 구린 냄새가 코를 찌르잖아. 이봐 사이먼. 말이 나와서 그런데, 난 이 사건을 그냥 재단에 넘기는 게 좋았다고 봐. 솔직히 난 니가 왜 그렇게 재단을 못 미더워 하는 지 모르겠어. 그 녀석들 아니었으면 우린 이미 쫄쫄 굶어 죽었을걸. 나니까 너 따라와 준거지 나 아니었으면 너 혼자 왔어 새끼야.

사이먼 요원: 시끄럽고 성냥 키고 양초에 불 좀 붙혀봐. 캠코더 나한테 주고. 앞이 하나도 안 보이잖아.

화면이 이동하고 팀 요원을 비춘다. 팀 요원이 양초에 불을 붙힌다.

팀 요원: 음?

팀 요원이 양초에 불을 붙히지만 양초의 불빛이 양초 바로 주변만 비추고 더 퍼지지 못 한다.

팀 요원: 씨발 이게 어떻게 된…

사이먼 요원: 이 집에서 별별 꼴을 다 보는군. 이 공간은 빛을 흡수하는 거 같은데. 캠코더는 야간 투시가 되니까 캠코더만 보면서 가는 수밖에.

팀 요원: 씨발 젠장, 난 여기서 당장 나가고 싶은데. 여기 있으면 분명 뭔가랑 마주칠 게 뻔해.

사이먼 요원: 마주치길 바라야지 병신아. 모습을 드러내면 이 "무형 개체 전용" 장비로 바로 지져버리면 돼. 근데 이 장비 완전 중고티가 팍팍 나는데. 망할 재단 놈들. 자기들이 한참 썼던 걸 우리한테 쓰라고 줘?

팀 요원: 젠장 사이먼, 여기 벽 좀 봐봐.

팀 요원이 양초을 벽에 바짝 붙힌다. 검은 흔적이 벽 사방에 칠해져 있는 것이 보인다.

팀 요원: (눈에 띄게 불안해 한다.) 사이먼, 캠코더로 한 번 쭉 둘러봐줘.

사이먼 요원: 알았어.

화면이 지하실 전체를 흝는다. 벽, 바닥, 천장이 검은 흔적들로 거의 꽉 채워져 있다.

사이먼 요원: 하나님 맙소사. 이놈이 이곳을 온통 기어다닌 모양이군. 젠장, 이젠 나도 여기서 나가고 싶어지는데.

팀 요원: 이제 어쩔 생각이야? 놈이 모습을 드러낼 때까지 여기서 죽치고 기다릴 생각이야? 그 새끼가 그 장비로 지질 수 있는 형체가 있는지도 확실하지 않으면서?

사이먼 요원: 여기 들어오자마자 나갈 수는 없잖아. 수색 작업이나 하고 있자고.

팀 요원: 문이 또 저 혼자 잠겨버릴까 무섭군. 만약 그런다면 망할 문짝을 날려버리겠어.

화면이 지하실 이리저리를 살펴보며 돌아다닌다. 이후 한참 동안 지하실의 선반이나 상자들을 열어보는 장면만 나온다.

사이먼 요원: 이 지하실 여러가지로 오싹하지만 건질 게 없군. 이 장비는 작동을 제대로 하는지 안 하는지도 확인 못 하게 생겼어.

팀 요원: 이제 이 망할 곳에서 나가자고.

두 요원이 다시 계단을 올라간다. 캠코더를 들고있는 사이먼 요원이 먼저 밖으로 나가고 팀 요원은 계단을 올라오고 있다.

██ 켄트: 어떤가요 사이먼 씨? 안에서 뭔가 찾으셨나요? 저와 함께 있었던 자를 보셨나요?

사이먼 요원: 아니요 부인. 그 존재를 보지는 못 했습니다. 하지만 그 존재의 흔적은 봤습니다. 캠코더의 영상을 다시 보면 뭐가 나올지도 모르죠. 팀, 안 나오고 뭐 해?

팀 요원: (문 밖으로 막 나온다.) 오, 빛이 이렇게 그리웠던 적이 있었던가. 이제 다시는 이런 곳에 안 들어가..

문이 엄청난 속도로 도로 닫히면서 팀 요원을 가격하고 계단 아래로 굴러떨어트린다. 팀 요원의 비명이 들린다. 켄트 부인도 비명을 지른다.

사이먼 요원: 이런 씨발! 팀! 안 돼!

사이먼 요원이 문을 열려고 시도하지만 문이 열리지 않는다. 몸으로 힘껏 부딫혀도 열리지 않자, 문고리를 권총으로 총 3발 쏜다.

사이먼 요원: 씨발씨발씨발씨발 이런 썅! 왜 안 열리는거야! 왜!

문의 잠김이 풀렸음에도 불구하고 문이 열리지 않는다. 마치 문 뒤에서 누군가가 열지 못 하게 막고있는 것처럼 보인다.

███ 켄트: 옆으로 비켜요!

███ 켄트 씨가 도끼로 있는 힘껏 문을 내려찍는다. 약 2번 더 내려찍자 문이 박살난다. 사이먼 요원이 박살난 틈으로 비집고 들어간다. 문 뒤에는 아무도 없다. 사이먼 요원이 계단 아래로 다급하게 뛰어내려간다.

사이먼 요원: 팀! 어딨어 팀! 구하러 가고있어!

계단 아래 어둠에서 팀 요원의 발작적인 비명이 들려온다.

사이먼 요원: 씨발새끼! 지져 죽여버리겠어! 팀!

팀 요원: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

사이먼 요원: (장비를 작동시킨다.) 팀! 이 개새끼 어딨어! 내가 죽여버리겠어! 팀! 어딨어!

사이먼 요원이 이성을 잃고 장비를 사방으로 휘두르면서 전진한다. 팀 요원은 더 이상 소리를 내지 않는다.

사이먼 요원: 팀! 어딨_ 내__ 제발 _ _죽여 _죽어__살_ __

영상의 질이 급격히 나빠지면서 음성이 어눌해지고 목소리가 섞여서 들린다.

정체불명의 소리가 사이먼 요원의 목소리와 섞여서 들린다. 이 시점에서 영상은 알아볼 수 없는 정도의 상태가 되고 음성도 판독 불가능한 수준이 된다.

(비명으로 추정되는 소리가 들린다.)

<기록 종료>

9월 5일 ~ 9월 5일

  • 사이먼 요원과 팀 요원이 정체불명의 변칙 개체에게 공격받은 후로 약 1시간 뒤에 UIU의 연락을 받고 출동한 재단의 기동특무부대 뮤-13 ("고스트버스터즈")이 도착하였다. 후에 UIU 본부에 지원 무전을 보낸 사람은 사이먼 요원이라는 것이 확인되었는데, 해당 무전의 목소리는 잡음이 비정상적으로 심했지만 확실히 사이먼 요원의 목소리로 판독되었다. 무전의 내용은 해당 개체의 특징과 위험성을 설명하며 지원을 요청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였는데, 상황이 매우 급박함에 틀림없을텐데도 무전의 목소리는 그런 기색이 전혀 없는 말투를 끝까지 유지하였다. 이유는 불명이다.
  • 기동특무부대 뮤-13은 신속하게 상황을 정리하려 시도하였지만, 부대원 몇몇을 잃고 해당 개체를 놓치는 등 성공적이지 못 한 결과를 거두었다.
  • 기동특무부대 뮤 -13은 총 3시간에 걸쳐 개체와 교전하였다. 아래는 뮤-13의 대원들의 몸에 부착되어 있던 캠코더에서 발췌한 영상 기록들을 시간 순으로 정리해놓은 것이다.

기동특무부대 뮤-13 영상 기록

███ ██████.19██.9.5

스티브 ███ 지휘관: 두분은 밖으로 나가계십시오. 올리버! 넌 두분을 밖에 차량까지 동행해 드리도록!

올리버 퀸: 네! 두분은 저를 따라오십시오. 상황이 정리될 때까지 저희 차량 안에 계셔야 합니다. 저희가 오기 전까지 절대 밖으로 나오시면 안 됩니다. 이해하셨습니까?

███ 켄트: 여기 제 아내 상태를 봐주실 수 있는 분이 계십니까? 거의 기절 직전입니다!

올리버 퀸: 일단 여기서 나가시는 게 급선무입니다. 상황만 정리되면 어떤 도움이라도 드리겠습니다. 따라와 주십시오.

███ ██████.19██.9.5

토마스 리: 무능한 것도 정도가 있지 특이사건부 놈들. 일을 제대로 벌여놨군. 이봐! 장비들 전부 제대로 작동하고 있나? 이번 작전은 빡셀거다! 그놈한테 죽지 않도록 노력해라!

빅터 스톤: 장비들 전부 이상 없습니다! 이걸로 곧 그놈이 어딨는지 손에 잡히듯이 알 수 있을겁니다!

토마스 리: 신식이 좋긴 좋군. 내가 너만할 땐 상상도 못 했을 물건이구만.

스티브 ███ 지휘관: 노가리 까냐? 그런 태도라면 그놈한테 찢겨죽을 네 모습이 눈에 훤하군.

███ ██████.19██.9.5

윌리 웨스트: 음? 지휘관님! 지하실 공간이 빛을 흡수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손전등이 바로 앞만 비추고 있습니다!

스티브 ███ 지휘관: 이런, 더 확인할 게 없다면 가능한 빨리 그곳에서 나오도록! 이 바닥 신참들은 기본이 심각하게 부족하군!

윌리 웨스트: 읍! (멈춤)지휘관님! UIU 측 요원 시체 한 구 발견했습니다! 심각하게 훼손되어서 신원 확인은 불가능합니다! 개체와 교전 끝에 사망한 것으로 보입니다!

스티브 ███ 지휘관: 그 시체처럼 되기 싫으면 당장 거기서 튀어나와!

███ ██████.19██.9.5

올리버 퀸: 빅터, 한시가 급하다. 개체 위치 파악됐나?

빅터 스톤: 장비에 결함이 있거나 개체가 레이더를 피하는 방법을 아는 것 같습니다. 아무것도 잡히지 않습니다.

올리버 퀸: 둘 다 불가능한 일이다. 빌어먹을 집이 무너지기 직전인 거 같으니 개체 위치를 서둘러 파악해라.

███ ██████.19██.9.5

홉 개들링: 폭발물 사용해도 되겠습니까? 표준 무형 개체 전투 교본대로라면 이 지하실 위에 구멍을 뚫어야 하지 않습니까?

토마스 리: 나도 그러고 싶지만 지금 폭발물을 사용하면 틀림없이 이 건물이 무너질 거다. 자살 행위가 되겠지. 상황을 잘 판단하고 행동하도록.

윌리 웨스트: (비명소리)

빅터 스톤: 개체 위치 파악됐습니다! 주방 쪽입니다! 현재 복도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스티브 ███ 지휘관: 들었나? 전 대원 이동! 개체와 교전 준비하라! 뛰어!

빅터 스톤: 지하실로 들어갔습니다! 맙소사! 윌리 웨스트 대원을 끌고 가고 있습니다!

███ ██████.19██.9.5

윌리 웨스트 대원이 정체불명의 힘에 의해 지하실 문 쪽으로 거칠게 끌려들어 간다. 발악하는 것이 보이지만 더 빠르게 끌려간다.

스티브 ███ 지휘관: 니미럴! 잡아! 지금까지 본 놈들 중 제일 빠르군! 둘러싸는 작전은 시도할 생각일랑 마라!

윌리 웨스트 대원이 계단 아래로 거칠게 끌려내려 간다. 화면이 심하게 흔들리고 영상의 질이 급격히 떨어져서 영상을 거의 알아보기 힘들다.

윌리 웨스트: (욕설 섞인 비명소리)

화면이 공중에 붕 뜨더니 바닥으로 거칠게 내동댕이쳐진다. 윌리 웨스트 대원의 캠코더 화면이 꺼진다.

███ ██████.19██.9.5

지미 올슨: 어떻게 합니까? 들어갈까요?

스티브 ███ 지휘관: 아니,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잡았어야 했다. 들어가면 틀림없이 다 죽는다.

토마스 리: 제 생각은 다릅니다. 이 녀석, 사실상 독 안에 든 쥐 아닙니까? 저희 전부가 들어가서 지져버리면 손 쓸 틈도 없이 정리될 겁니다.

스티브 ███ 지휘관: 내가 짬이 얼만데 자네가 아는 걸 내가 모를 것 같나? 자네 손에 들려있는 걸로 지져버리기 전에 자네 머리가 먼저 날아갈 걸세.

뭔가가 와지끈 무너지는 큰 소리가 들린다.

빅터 스톤: (비명소리)

스티브 ███ 지휘관: 이런 씨발! 올리버! 빅터 대원에게 이동하라! 이러다가 전부 죽겠군! 나머지는 전부 지하실로 진입한다! 그놈이 자네들을 찢어버리기 전에 먼저 그 새끼를 지져 죽여버려라!

███ ██████.19██.9.5

올리버 퀸: 지휘관님! 거실 바닥이 무너졌습니다! 빅터 대원은 지하실로 떨어졌습니다! 빅터 대원! 대답하라!

스티브 ███ 지휘관: 정신 바짝 차려라. 어느 쪽이 더 빠르냐 대결이다. 놈이 어딨는지 안 보이던 말건 상관치 마라. 아군만 공격하지 않도록 주의하라.

대원들이 지하실 안으로 진입한다. 화면이 사방을 살핀다. 빅터 대원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스티브 ███ 지휘관: 전 대원 이상 없는가? 대답하라.

토마스 리: 이상 없습니다.

홉 개들링: 이상 없습니다.

지미 올슨: 이상 없습니다.

올리버 퀸: 이상 없습니다.

스티브 ███ 지휘관: 대원들 수가 팍 줄어든 것 같군. 방금 소리로 서로 위치 파악은 됐겠지? 그 새끼를 신속하게 지져버릴 준비하라.

███ ██████.19██.9.5

스티브 ███ 지휘관: 쏴라! 전 대원 발사하라! 놈이 올리버 대원을 죽였다! 올리버 대원이 서있던 자리를 넓게 둘러싸라! 바싹 태워버려라!

토마스 리: 지휘관니__ _임이__ 올으아_ 여기 들어오면 안_섰_ 아__

영상의 질이 급격히 떨어지고 음성이 어눌해졌다가 원래대로 돌아오는 게 반복된다.

███ ██████.19██.9.5

토마스 리 대원의 화면이 지직거린다. 고함 소리가 계속 끊기며 들린다. 화면이 격동하더니 팍하고 꺼진다.

███ ██████.19██.9.5

홉 개들링: 니미씨발 또 어디 간거야! (거친 숨소리)지휘관님! 저희도 이제 나갑시다!

스티브 ███ 지휘관: (헐떡인다.)젠장! 지미랑 토마스 어디 갔어! 지미! 토마스!

홉 개들링: 죽었습니다! 그 새끼 저희가 무지막지하게 지져놨으니까 멀리 못 나갔을 겁니다! 찾아서 마저 지져버립시다!

뭔가가 와지끈 부서지는 큰 소리가 여러 차례 연속적으로 들린다. 화면이 격하게 흔들린다.

홉 개들링: 씨발 이건 또 뭐야!

스티브 ███ 지휘관: 이 개새끼가 집을 무너뜨리려 한다! 생매장 되기 싫으면 뛰어!

███ ██████.19██.9.5

███ 켄트: 무사하십니까? 왜 두분 밖에 안 계십니까? 음? 근데 집이…

스티브 ███ 지휘관: (미친듯이 헐떡인다.) 멀리 떨어지십시오! 차량 쪽으로 달리세요!

홉 개들링: (미친듯이 헐떡인다.) 부인은 차 안에 계십니까?

███ 켄트: 네, 지금 차 안에 있습니다. (멈춤)하나님 맙소사 집이 무너지잖아!

집의 1층이 완전히 무너져 내린다. 이어서 2층도 함몰된다. 먼지 구름이 화면을 덮친다.

███ ██████.19██.9.5

스티브 ███ 지휘관이 차 문을 열어둔 상태로 차 옆에 서있다.
스티브 ███ 지휘관: 켄트 씨! 어서 차에 타십시오! 홉 개들링! 켄트 씨를 부축해 드려라!

███ 켄트: (콜록거린다.) 아니요, 괜찮습니다. 방금 다리를 다쳐서..

갑자기 차가 스스로 시동이 걸리더니 급발진하며 켄트 부인을 태운 채로 달리기 시작한다. 스티브 ███ 지휘관이 내동댕이쳐진다.

스티브 ███ 지휘관: 이런 썅!

███ 켄트 씨가 아내 이름을 외치면서 자동차로 다급하게 뛰어간다.

자동차가 숲 속으로 수풀을 헤치고 들어간다. 곧 시야에서 사라진다. ███ 켄트 씨가 고함을 지르면서 그 뒤를 쫓아간다.

스티브 ███ 지휘관: (신음 소리) 니미럴.

기록

  • 기동특무부대 뮤-13의 연락을 받은 후 재단이 해당 가택의 잔해를 처리하고 헬기를 동원한 수색 작업을 벌였다.
  • 지하실 안에서 발견되었던 UIU 요원의 시체 한 구는 난도질당하고 신체 부위 곳곳이 찢어져서 흩어져 있는 등 심각하게 훼손되어 있어서 신원 확인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팀 요원의 시체라는 것이 확인되었다. 파손된 캠코더가 회수된 후 기록이 복원되었다.
  • 사이먼 요원의 시체는 지하실에서도 발견되지 않았고 이후 일대를 수색하여도 찾을 수 없었다. 지하실에선 사이먼 요원의 혈흔도 찾을 수 없었다. 사건 발생 후 █개월 후 사이먼 요원의 시체가 해당 장소에서 약 20km 떨어진 마을 건물의 시멘트 벽 안에서 발견되었다.
  • 기동특무부대 뮤-13의 전사한 대원들의 시체는 모두 회수되었다.
  • 켄트 부인을 태우고 사라졌던 자동차는 나무에 처박혀서 완전히 파손된 채로 발견되었다. 자동차 안에서 켄트 부인의 흔적은 찾을 수 있었지만 끝내 부부의 행방은 찾을 수 없었다. 켄트 부부는 실종 처리되었다.
  • 무너진 가택의 잔해에서 UIU 요원들이 발견했던 검은 흔적들이 곳곳에서 발견되었다.
  • 해당 개체는 현재까지도 계속 추적 중이다. 소위 "폴터가이스트"라 불리는 현상에 대한 제보를 집중적으로 수사 중이다.